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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실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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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들이 잔뜩 쌓여가고 있고, 그의 소설은 번역된 것들 중 간혹 빼먹은 것이 있을진 몰라도 거의 다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비교적 근래에 출판된 것으로, 여섯 개의 단편이 엮여있는 연작소설이다. 하루키의 첫 연작소설이라고 하는데, 사실 고베 지진이 (간접적으로) 소재로 등장한는 것과 그 시기 즈음을 시점으로 설정한 것 외에는 그다지 연관성이 있는 스토리들이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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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책들이 잔뜩 쌓여가고 있고, 그의 소설은 번역된 것들 중 간혹 빼먹은 것이 있을진 몰라도 거의 다 소장하고 있다. 이 책은 비교적 근래에 출판된 것으로, 여섯 개의 단편이 엮여있는 연작소설이다. 하루키의 첫 연작소설이라고 하는데, 사실 고베 지진이 (간접적으로) 소재로 등장한는 것과 그 시기 즈음을 시점으로 설정한 것 외에는 그다지 연관성이 있는 스토리들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 더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하루키가 처음으로 1인칭을 사용하지 않고 3인칭 시점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소설이 주는 느낌도 확연히 변화한다. 한 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다보면 그 작가의 스타일이란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것이 한 작가의 특징을 결정하고, 또한 그 작가 나름의 아이덴티티를 부여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루키는 지금까지 꾸준히 1인칭을 사용해왔고, 그것에 기반하여 그의 글들이 주는 느낌들에 어떤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하지만 3인칭을 사용한 이 소설집에서는 그것이 상당히 이질적으로 바뀐 느낌이 든다. 우선, 내면에 집착하던 허무하고 우울한 분위기 등의 주관적인 감상이 상당부분 객관화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 따라 소설에서 화자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그의 농밀한 내면을 느낄 수 있는 1인칭의 장점과 그것을 십분 활용해왔던 하루키의 특성들이 많이 바뀐 느낌이다. 이것이 단지 시점 이동에서만 기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소설들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났던 허무함이나 극단적으로 이미지즘에 집착하던 모습들이 많이 사라져 있다. 스토리의 전개는 대체로 하루키의 고유한 스타일로 보여지지만, 아무래도 시점의 차이인지 문장이 주는 맛이라든가 하는 것이 상당부분 달라져 있었다. 게다가 결말을 짓는 방식도 상당히 밝아져서, 전의 소설들처럼 극도로 상실감을 자극한다든가 하는 것도 없다. 하루키의 세계관이 어느정도 변했음을 추측할 수도 있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다음 장편은 어떤 느낌일까, 어떤 스토리일까, 어떤 시점일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나 예전의 1인칭일 때, 극도의 허무함과 이미지즘이 주를 이룰 때의 하루키 소설을 좋아하던 취향이, 앞으로 그가 써낼 작품들도 기분 좋게 수긍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상깊은구절]
진정한 공포란 인간의 상상력에서 나온 공포를 말합니다
a****d 2004.01.0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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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든지 질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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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이죠. 그러니까 얼마든지 질문하세요.  역시나 하루키의 글은 참 맘에 든다.  그 중에서 특별히 밑줄을 그은 윗 문장.  그렇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끄덕끄덕.  물론 소통의 수단으로 메일이나 전화도 좋다.  하지만.. 어쩐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가끔 답답할 때가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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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이죠. 그러니까 얼마든지 질문하세요. 

 역시나 하루키의 글은 참 맘에 든다. 
 그 중에서 특별히 밑줄을 그은 윗 문장.
 그렇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끄덕끄덕.

 물론 소통의 수단으로 메일이나 전화도 좋다.
 하지만.. 어쩐지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가끔 답답할 때가 있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것은, 바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기왕이면 확 터놓고 말이다.


 하루키의 글에는 깊은 생각이 담겨있어 좋다.

a********r 2009.05.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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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답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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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하루키의 책을 읽었고, 오랜만에 맘 가볍게 소설에 푹 빠져서 소설집을 읽었으며..오랜만에 후딱 읽어 치웠다.(표현이 작가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한때는 몹시 좋아했던 작가다.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도 좋아하는 작가다. 그 글쓰는 방식이..주제에 여러각도로 접근해가는 방식이 아주 맘에 들며..세상 살아가기를 혹은 인생을..삶을, 마치 캔맥주를 마시거나, 껌을 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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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하루키의 책을 읽었고, 오랜만에 맘 가볍게 소설에 푹 빠져서 소설집을 읽었으며..오랜만에 후딱 읽어 치웠다.(표현이 작가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한때는 몹시 좋아했던 작가다. 과거형이 아니라 아직도 좋아하는 작가다. 그 글쓰는 방식이..주제에 여러각도로 접근해가는 방식이 아주 맘에 들며..세상 살아가기를 혹은 인생을..삶을, 마치 캔맥주를 마시거나, 껌을 씹듯이 사소하게 여기는 듯한, 진지한 척 하지 않는, 인생은 어차피 누구에게나 외로우므로 굳이 외롭다고 말하지 않는, 그러나 너무도 쓸쓸한..또 너무나 소설같은.. 소설에 충실한 그의 작품들이 정말 맘에 드는 작가다. 때론 황당무계하며 만화같기도 하고, SF같기도 한..그의 소설들에 퍽 빠졌었고..수필을 읽고는 더욱 작가와 친밀감을 느꼈었다. 생활에 치여 사느라..그뒤 소설집이 나온줄도 모르고 살았더니 코발트 블루의 책표지를 가진 소설집이 나와 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러나..세월이 여지없이 작가에게도 또 나에게도 지나고 있음을 느꼈다. 내가 변한 것인지 작가가 변한 것인지..제목이나 소재 외에는 기존의 하루키 다움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대체로 좀 무거워져 있었고, 좀체 표현되지 않던 에로틱한 장면이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되어 있었으며, (이것은 내 개인적인 문제라 여겨지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종잡을 수가 없었다. 추천의 말에 보니..이번 소설집은 연작 소설집이란다. 앞으로 장편으로 써볼까 하는(워낙 그러길 잘하는 작가다. 주제에 대해 여러번 시도하는) 뭐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또 공통된 배경이 '고베의 지진'과 일본에서의 '옴 진리교' 사건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그렇다니 그런가보다 하기로 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솔직한 내 느낌은 몹시 실망스러웠다. 너무 기대했었던 탓도 있겠지만. 하루키도 나이가 드나보다. 아니 들었나보다..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구나..뭐 그런것도 느꼈다. 여섯 편의 단편을 다음건 좀더 낫겠지..낫겠지..하며 읽다보니 다 읽었다. 특별히 권해야 겠단 생각은 안든다. 전작에서라면 내 경우엔 세상을 시끄럽게 한 [상실의 시대] 보다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나 [양을 쫓는 모험]을 권하고 싶다. 다른 소설이나 단편집, 혹은 기행문등도 아주 재미있다. 그렇지만 이번 소설집은 제목에 못미치는 내용이란 생각에 변함이 없다. 말을 달리 하자면 제목이 너무 멋지다^^*

[인상깊은구절]
"..그리고 다음 1년 동안 깊은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거예요. 상호간의 의사 소통이라는 건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하는 일도 없어요. 그것이 북극곰 이야기예요....(중략)..그때 나는 주인에게 물어 보았어요. 그렇다면 도대체 북극곰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 겁니까, 라고요. 그랬더니 주인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제게 되묻더군요. '니밋, 그럼 우리 인간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나?' 하고요."
l******3 2003.08.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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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연작 소설이나 최고의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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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며 많이 읽었다. 그의 소설의 특징인 개인성과 비현실성, 폐쇄성으로 인하여 읽고 난 후에 상당히 기분이 침체됨에도 불구하고 보는 대로 읽는 편이다. 하루키의 소설로는 드물게도 사회적 문제(고베 대 지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지극히 하루키 답게도 지진 자체는 핵심이 아니다. 여전히 단절된 개인들이 나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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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며 많이 읽었다. 그의 소설의 특징인 개인성과 비현실성, 폐쇄성으로 인하여 읽고 난 후에 상당히 기분이 침체됨에도 불구하고 보는 대로 읽는 편이다. 하루키의 소설로는 드물게도 사회적 문제(고베 대 지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지극히 하루키 답게도 지진 자체는 핵심이 아니다. 여전히 단절된 개인들이 나오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으며, '쿠시로에 내린 UFO'의 아내의 말처럼 그들은 '공기 덩어리' 처럼 살고 있다. 현재 상황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으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덤비지도 않고,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로 가만히 서 있다. 내용 속에 말은 돌이 된다는 부분이 있다. 또 우리의 마음은 돌이 아니다. 돌은 언젠가 무너질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마음은 무너지지 않는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내 마음 속에는 내가 한 말들이 돌이 되어 쌓여 있는 것 같다. 그 돌들이 정말 무너지지 않을까? 내 마음은 돌이 아니므로?

[인상깊은구절]
"나는 아주 평범한 인간이에요. 아니, 그 이하입니다. 머리도 대머리가 돼 가고 있고 배도 나오고, 지난 달에 마흔 살이 되었어요. 마당발이고, 건강 진단을 받아 보니 당뇨병 증세도 있다고 하더군요. 여자하고 잔 지도 석달이나 됩니다. 그것도 직업 여성을 상대로 말예요. 빚을 징수하는 일에 관해서는 부서 내에서 조금 인정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존경받지는 않습니다. 직장이나 사생활에서도 나를 좋아해 주는 인간은 하나도 없어요. 말주변이 없고 낯을 가려서 친구를 만들 수도 없어요. 운동신경은 둔하고 음치인 데다 키도 작고 근시입니다. 난시도 조금 있죠. 참혹한 인생입니다. 단지 잠자고 일어나 먹고 똥사는 재주밖에 없는 변변치 못한 인간입니다. 무엇 때문에 살아가고 있는지 그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 인간이 어떻게 도쿄를 구하는 그런 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카타키리 씨" 고 개구리 군은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같은 사람만이 도쿄를 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당신 같은 사람을 위해서 나는 도쿄를 구하려는 겁니다."
j****5 2000.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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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3인칭?
"이제부터는 3인칭?" 내용보기
연작소설이라고는 하지만 6개의 단편이 어째어째 이어지는 것과 같은 소설이니.. 하루키의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해서 그런가. 이것이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은 안 되는 것 같다. 확실히 뭔가 변하긴 변했다. 3인칭 시점으로 바뀌었고-다른 소설들이 1인칭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설마 앞으로 쭈욱 3인칭만 고집할 생각은...-_- 그밖에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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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소설이라고는 하지만 6개의 단편이 어째어째 이어지는 것과 같은 소설이니.. 하루키의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해서 그런가. 이것이 가장 좋아하는 하루키의 작품은 안 되는 것 같다. 확실히 뭔가 변하긴 변했다. 3인칭 시점으로 바뀌었고-다른 소설들이 1인칭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설마 앞으로 쭈욱 3인칭만 고집할 생각은...-_- 그밖에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달라졌다. 조금 더 진지해진건지 무거워진건지. 만약 이 스토리를 가지고 장편을 쓴다면 또 모르겠다. 무쟈게 좋아질지. 변하지 않는 하루키만의 문체 같은 것은 여전히 있다. 아니.. 문체라기보다는 인물 캐릭터 설정인 것 같은데 진지해졌건 어떻게 변했건 하루키는 편안한 마음으로(어쩌면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 수 있는 책이다. 그런데 하루키가 그렇게나 대단한 작가였나? 꼭 내가 친한 어떤 사람에 대해 제 3자의 요란한 칭찬을 듣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읽는 나는 편안하게 대하고 있는데 기적이고 세계적이고 어쩌구 저쩌구하니 오히려 김샌다.

[인상깊은구절]
"우린 처음부터 이랬어야 했는데." 침실로 옮긴 후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당신 혼자만 모르고 있었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 연어가 개천에서 자취를 감추어 버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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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그 아늑한 추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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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아주 한참 전, 어느 모임에서 여름MT를 갔는지...여름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을 보며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젊음을 얘기하던 시절에....한 선배가 '토끼와 거북이'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단순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아니였다. 끝도 없이 모든 전래동화가 연관성을 갖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끝을 알수 없게 아리송한 이야기였다. '신의
"모닥불, 그 아늑한 추억속으로..." 내용보기
몇해 전, 아주 한참 전, 어느 모임에서 여름MT를 갔는지...여름 밤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을 보며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젊음을 얘기하던 시절에....한 선배가 '토끼와 거북이'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단순한 토끼와 거북이의 이야기가 아니였다. 끝도 없이 모든 전래동화가 연관성을 갖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끝을 알수 없게 아리송한 이야기였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를 읽으면서 그때의 그 이야기를 떠올렸다. 각각의 단편이면서도 한,두가지의 공통된 사건(고베의 지진, 옴진리교)으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이야긴데 다른 사람, 다른 장소, 다른 시각으로 씌여진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난 단순한게 좋다. 그래서 글도 단순한 느낌 그대로가 중요하다. 작가가 1인칭 시점에서 3인칭 시점으로 관점을 바꿔 글을 썼다고 해도 아직은 나에게 느껴지는 바가 없는게 사실이다. 사실 '쿠시로에 내린 UFO'에서의 고무라의 태도와 '다리미가 있는 풍경'에서의 쥰코와 미야케씨는 나로 하여금 허무함을 느끼게 한다. 아내의 돌연한 태도에 무반응인 고무라, 모닥불을 피워놓고 죽음을 얘기하는 쥰코와 미야케씨. 그들이 보여준 허무와 무감각은 잠시동안 나를 어지럽게 했다. 그렇지만, 그들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죽음을 얘기할 때 죽는 방식을 생각하면 역으로 사는 방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말은 그들이 죽음을 얘기 하고 있지만 실은 그들은 삶을 지독히고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벌꿀파이에서의 소설가 쥰페이가 보여준 사랑 또한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예감 할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하루키는 깊은 절망과 허무를 독자로 하여금 느끼게 한 후에 실날같은 한줄기 희망을 준비함으로 기대 이상의 의욕을 심어주고, 환희를 느끼게 하려고 한건 아니였는지......
j******m 2004.04.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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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가 아닌 희망을 말하는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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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의 삶을 흠모하는 편입니다. 그는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시칠리아인지 뭔지 하는 섬에서 1년을 보냅니다. 마라톤 종주를 여러번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술인 맥주를 그도 무척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가 쓴 몇 권의 책을 읽은 후 모든 글에 흐르는 그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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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의 삶을 흠모하는 편입니다. 그는 지중해가 바라다보이는 시칠리아인지 뭔지 하는 섬에서 1년을 보냅니다. 마라톤 종주를 여러번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술인 맥주를 그도 무척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그의 작품을 읽었습니다. 제 친구는 그가 쓴 몇 권의 책을 읽은 후 모든 글에 흐르는 그 참을 수 없는 허무함이 싫다고 했습니다. 일본문학이 대체로 그러한데 하루키는 좀 심한 편이라는게 그의 이야깁니다. 동의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이 쯤에서 제가 그랑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슬프다고 말하는 사람은 슬픔을 이겨냈기 때문에 또는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입으로 소리내 말할 수 있는 것일 겝니다. 허무하다는 걸 표내게 드러내는 것도 마찬가지로 인생의 허무함 쯤은 이겨낼 수 있다는 표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가 힘을 주는 글을 쓴다고 우기고자 함은 아닙니다. 허무함을 절절히 느끼게 해주는 것 그것도 또 하나의 위로가 아닐까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른 이들은 이 작품이 그전의 하루키와 다르다고 합니다. 1인칭을 고집해 오던 그가 이 작품에서는 3인칭으로 썼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던 그가 여기선 고베 지진을 말합니다. 끝나지 않거나 끝없이 이어질 허무를 이야기하는 그가 마지막엔 은근히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저는 여전히 이전의 하루키가 여기에도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나 ‘개구리군, 도쿄를 구하다’가 그렇습니다. 여전히 그는 환상속에서 현실을 이야기 하는 것 같으니까요. 허나 중요한 건 이 작품을 보면서 제가 하루키를 덜 좋아하게 된 겁니다. 하루키는 20대 감성에 어울리는 작품을 쓰는지도 모르겠군요. 이상하게도 생각이 복잡해 지지도 않고 잊혀질 뻔한 옛 추억이 떠오르지도 않는군요. 이전에 그의 작품을 읽으면 이런 현상이 일어났었는데 말입니다. 10대 초반에 전혜린을 읽는 거랑 20대 초반에 읽는 게 엄청난 차이를 불러일으키듯이 그러네요. 그러나 그가 여행집이나 수필집을 낸다면 보고 싶을게 뻔합니다. 전 그의 수필집이 정말로 마음에 들거든요. 웃기는 거 하나. 역자가 지나치게 친절하게도 제목 밑에 부제를 달았더군요. 저는 하루키가 단 것인줄 알았는데말입니다. 일테면 ‘쿠시로에 내린 UFo' 아래 -어떤 이혼선언 이후 라는 식으로요. 웃기는 짬뽕같습니다. 게다가 앞에는 추천의 글 뒤에는 무슨 편집자와 작가가 이메일로 주고받은 인터뷰, 맨 뒤에는 역자 후기까지.... 무슨 신인작가도 아닌데 추천의 글이라니... 쩝쩝
n****5 2003.12.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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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연작 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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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폭이 좁았던 터라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사실 일본 작가의 글은 몇편 읽어보지 못했다.우연하게 이 책을 발견하고 구입했는데... 그러고서도 한 참이 지난 후에 읽었다. 이 책에는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이 단편들은 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하나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고베지진이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지진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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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폭이 좁았던 터라 이런 작가가 있다는 것도 최근에야 알았다. 사실 일본 작가의 글은 몇편 읽어보지 못했다.우연하게 이 책을 발견하고 구입했는데... 그러고서도 한 참이 지난 후에 읽었다. 이 책에는 6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이 단편들은 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하나의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고베지진이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지진의 영향을 받아 부상이나 죽거나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속의 지진은 등장인물에게 분명 영향을 주고 있지만 또,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 모두다 나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말한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알게 모르게 충격을 받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며, 심지어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인물들중 누구도 직접 고베에 다녀온 사람은 없다. 라디오와 TV로 소식을 전해듣는다. 이것은 마치 사실이면서도 사실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장치 같다. 이 작가의 그 전의 작품이나 그 후의 작품을 읽어보질 않아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 한편 평범한 것은 없다.
3*****e 2003.04.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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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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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을 읽다 보면 나는 어디고 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그의 책을 정독 해 읽어 나가는 그 순간, 나는 그의 세계로 빠져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과연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몇개 몇개의 단편이라 할지라도 이 몇개의 단편 마다의 세계로 나는 빠져 들어 그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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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글을 읽다 보면 나는 어디고 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그의 책을 정독 해 읽어 나가는 그 순간, 나는 그의 세계로 빠져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내가 과연 어디에 와 있는 것인지 모르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또한 그렇다. 몇개 몇개의 단편이라 할지라도 이 몇개의 단편 마다의 세계로 나는 빠져 들어 그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작가가 되기도 하고, 때론 3자가 되어 주인공을 바라 보게도 된다. 그러면서 주인공을 느끼고 작가를 느끼며, 그리고 또 3자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k*****e 2002.05.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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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왕국의 퇴색은 후진 공화국의 붕괴보다 슬프다.
"위대한 왕국의 퇴색은 후진 공화국의 붕괴보다 슬프다." 내용보기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하루키를 읽게 된 것이다. 내가 읽지 않은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로 떠 버리면 그 책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읽지 않아버리는 성미 때문에 하마터면 놓쳤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한때는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서 질식해 갈 때도 즐거운 책 하나만 있으면 나는 낄낄거릴' 거라고 유단 떨고 다닐 때 그 즐거운 책이었다. 밤
"위대한 왕국의 퇴색은 후진 공화국의 붕괴보다 슬프다." 내용보기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일들이 몇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하루키를 읽게 된 것이다. 내가 읽지 않은 어떤 책이 베스트셀러로 떠 버리면 그 책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고 읽지 않아버리는 성미 때문에 하마터면 놓쳤을 지도 모르니 말이다. 한때는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서 질식해 갈 때도 즐거운 책 하나만 있으면 나는 낄낄거릴' 거라고 유단 떨고 다닐 때 그 즐거운 책이었다. 밤의 원숭이나 수필집들을 보면서는 '아, 어느날 바람 부는 언덕에서 운명처럼 굴을 먹게 되었다.','두부의 존재 방식' 운운하면서 마냥 유쾌해 했었고.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 가서는 나는 완전히 '나'의 삶의 방식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인가 내가 잡고 있던 끈이 약해지기 시작했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제목이 맞나?) 부터 시작된 퇴색은 난 꾸준히 매달려 보지만 이제 막을 수가 없다. "혁명이 왜 이 모양이 되었을까? 내 탓일까? 아니지. 그럼 네 탓일까? 물론 아니지. 그럼 그게 사물의 본성인가 보지."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가 재미없지는 않다. 아니 오히려 책의 이곳저곳 지저분하게 사족을 달아놓은 장석주의 추천의 말, 역자 해설, 감상 노트 등에서는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 개인에게로 오면 씁쓸해지고 만다. 내가 좋아하던 그 어떤 부분이 명백히 빠져 버렸다. 나에게는 그것이 뇌수에 해당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거의 처음으로 하루키 책을 읽으면서 웃지도, 한 문장에 절절해 하지도 않았다. 예전에 난 그의 문장 어느 하나 하나에 얼마나 절절해 했었는지. 그런데 그것이 사라져버렸다. 내 탓일까? 하루키 탓일까? 더 씁쓸한 것은 하루키 인기에 기대어 포장만 더 요란해졌다는 사실이다. 밀란 쿤데라나 하루키는 인기가 있다 보니까 이 출판사 저 출판사에서 교묘하게 배열과 제목을 달리해 계속 책을 찍어 낸다. 지조없는 선비이다 보니 장사만 되면 찍어대는 건 이해하겠다. 그런데 말이다. 난 그냥 군더더기없는 깔끔한 책을 기대했는데 열어보니 좀 과장해서 책 두께의 반은 사족이더란 말이지. 역자 후기 한 두 장이면 족할 것을. 책은 좀 책답게 남겨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s*******2 2000.08.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