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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사랑은 밝고 따뜻한 것이 아니었다 저녁 어스름,칼바도스의 향..그리고 전쟁의 불안.. 이런 것들이 그들의 사랑의 배경이었다 나치수용소에서 탈출해서 파리에 불입국한 라빅.. 그들이 처음 만났을때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없었던 조앙.. 라빅은 전쟁에서 입은 영혼의 상처 -고문,애인 시빌의 처참한 죽음...-로 인간에 대해 냉소적인 사람이 되었고 조앙은 라빅을 사랑하면서도 알 수 없는 불안에 방황을 계속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정열적인 그 무엇이었지만 서로에게 영혼의 안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 발췌한 부분은 (내가 제일 좋아했던 부분..)
조앙이 죽어가는 순간에.. 두 사람이 서로의 언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라빅은 몇 시간밖에 갈 수 없는 고통대신 조앙의 죽음을 선택한다.. ....조앙은 죽었다 그리고 유렵에서 마지막 피난처였던 프랑스도 전쟁에 휩쓸린다 라빅은 끌려가고.. 끌려가는 도중 에트알 광장은 너무 어두워서.. 개선문 조차 보이지 않는다 남은 것은.. 불안과..절망..뿐이다. [인상깊은구절] "당신은 언제나 나와 같이 있었어."하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그는,자기가 갑자기 독일어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당신은 언제나 나와 같이 있었어.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을때도,그리고 무관심하게 보였을 때도 말이야.다를 바가 없었어 당신은 언제나 나와 같이 있었고,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었어" 지금까지는 그들은 남의 말로 서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지금 비로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로 자기 자신의 말을 쓰고 있었다.언어의 장벽은 무너지고, 두 사람은 지금까지보다 더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입 맞춰 주세요..." 그는 그녀의 바싹 마른 뜨거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당신은 언제나 나와 같이 있었어,조앙.언제나..." "당신이 없었더라면,나는 더욱 고독한 사람이 되었을 거야 당신은 모든 광명이었으며 기쁨과 슬픔이었어 당신은 나를 흔들어주었고 나에게 당신과 나 자신을 주었어 당신은 나를 살아가게 한거야" 조앙은 잠시동안 꼼짝도 않고 누워 있었다 라빅은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의 손발은 죽어있었다 모든 것이 죽어 있었다 오직 눈만이 아직 살아 있었다. |
|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결심한 것이 하나 있다. " 앞으로 혜원출판사의 책을 사지 말아야지. " 하는 것. 표지 디자인은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편집 상태가 너무 엉망이었다. 번역 또한 어설픈 느낌을 주었다. 기대하고 기대하고 또 기대하던 책이었는데... 어쨌든, 책 상태는 매우 나쁘지만, 책 내용은 매우 좋다.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되었는데, 책의 분량에 지쳐서 읽다가 내팽개쳤다가, 두 달만에 다시 읽게 되었다. 그리고, 흠뻑 빠져버렸다. 음울한 시대의 모습. 라비크의 고독. 조앙의 슬픔. 모든 것이 레마르크의 펜 안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 나를 감동시켰다. 나는 그들과 같은 시대를 공유할 수 있었으며, 같은 슬픔과 공허함을 공유할 수 있었다. 친구들에게 이 책을 많이 권유했었고, 이 리뷰를 보게 될 여러분들께도 권유하고 싶다. 다만, 출판사를 바꿔서 사신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