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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사랑스런 낙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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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왔던 난 언제나 필사적이었다. 시험기간은 예민해지기 일쑤였고 아무리 즐거운 이벤트가 있어도 시험을 우선시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대학교 3학년 때 교수님이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시험성적을 잘 받고 성실하게 수업을 나오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학창시절, 그것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네." 성적이란 무거운 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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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왔던 난 언제나 필사적이었다. 시험기간은 예민해지기 일쑤였고 아무리 즐거운 이벤트가 있어도 시험을 우선시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대학교 3학년 때 교수님이 조용히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시험성적을 잘 받고 성실하게 수업을 나오는 건 중요한 일이지만, 학창시절, 그것보다 중요한 것도 있다네." 성적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놓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때마침 유학시기하고도 겹쳤기 때문에 공부보다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고 아주 조금은,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부를 최우선시 했던 학창시절을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학교에서 A범벅이 된 성적표를 갖는다고 사회에서도 A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기사와 메구무의 단편소설을 모아놓은 이 책은, 평탄한 A성적 인생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자운이 지독하게 나쁜 여자, 엄청나게 남자친구를 좋아했지만 버림받은 여자, 도박을 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겪지도 않아도 될 일을 겪는 여자... 굴곡많은 인생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다. 중요한 건 그녀들이 불행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즈코의 여름방학]평범한 내 친구 시즈코는 고등학교 중퇴, 폭주족, 호스티스를 거쳐 대학생이 되었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그녀에게 오랜만에 찾아오는 여름방학이지만...

[마지막 한 장]마작집을 경영하는 사요,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그 사람.

[잊을 수 없어서] "나야." 3년만에 전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분하게도 그 한 마디에 그란 걸 알아버렸다. 나를 버리고 떠난 남자였는데.. 반전이 있는 이야기. 

[주택가 저편에 있는 하늘]남자운이 지독하게 없었던 치카, 그가 바라는 것은 평범한 사람에게 평범하게 사랑받는 것. 하지만 평범하다고 생각했던 그 사랑에 치카는 숨이 막혀 무작정 역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간다. 그리고 생각한다. '좋아한다'의 반대는 '무관심'이라고. 마지막 장면이 사랑스러운 이야기. 

[해변의 역]어머니와 딸, 그리고 해변에 있는 조용한 역.

[어두운 코트를 벗고]만화편집을 하는 사토미. 가내수공업 식 업무를 하는 그녀는 일에 쫓겨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듣는다. 그의 생일에 주려고 준비한 환한 코트가 회사 옷장에 준비되었는데...

 

 

작가는 후기에서 이런 말을 한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만을 모은 이 단편집에 F란 타이틀을 부여한 것은(중략) 각각의 인생을 뒤돌아봤을 때 "난 아무런 후회없어."라고는 결코 말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중략)그럼에도 그 원인이 자신이 걸어 온 길에 있기때문에 마음이 풀릴 때까지 그것을 바라보고 마음껏 후회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m******i 2008.06.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