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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백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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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백 가지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심경호 황소자리출판사/2013.12.10.   한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의 문자체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그 글자 수가 많아 익히기가 어렵고, 복잡해진 언어생활과 거리감이 생기면서 일본에서는 가나, 한국에서는 한글을 만들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또한 백화문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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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백 가지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심경호

황소자리출판사/2013.12.10.

 

한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의 문자체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그 글자 수가 많아 익히기가 어렵고, 복잡해진 언어생활과 거리감이 생기면서 일본에서는 가나, 한국에서는 한글을 만들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또한 백화문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간자체를 제정하여 쓰고 있다. 그러나 한자는 이들 국가의 언어생활에 뿌리깊이 존재하고 있다. 漢字, 백 가지 이야기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한자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라고 한다. 저자 시라카와 시즈카는 1976년 릿츠메이칸 대학교수직에서 정년퇴임 후 방대한 저작물을 내놓고 있다. 저서로 중국의 신화>, <중국의 고대문학>, <갑골문의 세계>, <금문의 세계>, <만엽집>, <시경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漢字, 백 가지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자를 기피하게 된 이유는 대개 한자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 가지 사실에 귀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한자를 습득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한자의 구성법에 정연한 질서가 있어서 그 질서에 따라 한자를 이해하는 방도를 파악하게 된다면, 한자만큼 합리적이고 도 구상적으로 사()와 물()에 육박하는 표기가 달리 없으리란 점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p.6)”라고 말하면서 한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생활주변의 화제를 택해 몇몇 문자에 대해 설명해보았다고 말한다. 한자의 기호체계와 상징의 방법 및 고대의 종교와 한자의 진보 등 10개의 주제를 각각 10개의 관련 글자를 설명하면서 문자학에 관한 기초지식을 잘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자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어 한자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참고가 된다. 아울러 한자의 특성과 그 본래의 형의를 알게 된다면 한자를 쉽게 기억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자가 등장한 것은 은() 왕조의 후기인 기원전 14세기 무렵부터다. 그리고 문자를 옛날에는 그저 문()이라고 불렀다. 상형문자는 어디까지나 상징적 표현이라는 점에 그 본질이 있다. 대상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가리키는 말과 마찬가지로, 상형문자는 대상에서부터 독립하여 상징으로서 표현력을 지닌다고 생각해도 좋다.(p.24)” 이 사실을 근거로 고대 문자의 성립을 논할 때 그 표기 방법을 신화서기법(神話書記法)과 언어서기법(言語書記法)의 두 계열로 나눠볼 수도 있다. 문자는 말의 형식이 아니라 말과 대상의 관계를 의미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같은 음계의 말들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어원설을 음의설(音義說)이라고 한다. “<설문해자는 문자학 책으로서는 체계가 탁월하지만, 자설에 음의설이 많다는 점이 최대의 결점이다. 그것은 당시 널리 통용되던 천인상관(天人相關)의 자연관을 배경으로, 글자의 음을 뜻과 의미상으로 결합시켜 체계를 구하는 방식으로 어원을 찾았기 때문이다.(p.199)” 설문해자의 저자 허신은 문자에서 기본으로 삼아야 할 형체소를 골라 540부로 하고, 그 부에 속하는 글자들을 따로따로 모아, 모두 9,353자에 대해 자형학적으로 해설하였다. 허신의 문자학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그가 문자 성립기의 가장 오래된 문자 자료인 갑골문과 금문을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 자료들은 아직 지하에 묻혀 있었다. 금문은 그나마 송나라 때 이르러 서너 부의 저록이 나왔지만 갑골문이 처음 출토된 것은 지금부터 불과 100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리고 한다.

 

육조시대 양나라의 고야왕이 만든 옥편(玉篇)>은 훈고를 위주로 하였던 자서(字書)이다. 중국의 학술은 우선 훈고를 기초로 하는 것이므로, 문자훈고의 학을 소학(小學)이라고 한다. 그 소학의 기초를 확립한 것이 옥편이다.(p.235)” 옥편이 소전을 제거하고 해서체 글자를 정자로 삼은 것은 문자학의 목적이 자형학에서 벗어나 자의 중심의 훈고학으로 이행하였음을 의미한다. 고야왕은 허신보다 약 400년 뒤의 사람이다. 고야왕은 옥편16,917자를 수록하고는, 각각에 대하여 출전이나 훈고를 제시하고 자신의 설을 더했다. 그 뒤의 자전들은 출전도 분명하지 않은 문자를 함부로 더하여 자수를 자꾸 늘렸다.

 

주요 고전 가운데 논어맹자를 보자. <논어는 총 자수가 약 13,700자 인데, 실제로 사용된 글자 수는 1,335자다. <맹자는 약 35,000자 인데, 실제 사용된 글자 수는 1,889자다. 논어맹자대학중용을 합한 사서(四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글자 수는 2,317자다.(p.247)” 이렇듯 주요 고전에 사용된 자수들로부터 추정해보면, 필요한 문자의 실제 수는 대체로 8,000자 정도라고 보아도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송나라 때 이르러 목판 기술이 성행하여 이제까지 서사(書寫)에 의존하였던 것도 간본(刊本)으로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그 판하(版下 : 판목에 새기기 위해 그 저본을 써 둔 것)의 글자는 안진경이나 당현도의 글꼴을 모범으로 삼은 당당한 해서체였다. 하지만 목판의 글꼴은 글자를 새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차츰 직선이 많은 장식체인 명조체를 사용하게 되었다.(p.240)” 이로써 문자는 일정한 틀에 맞게 필획을 맞추는 것이 고작인 형태로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순의 위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중국어는 품사의 성질을 늘 문맥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말(어휘)과 말(어휘)의 관계가 일종의 긴장성을 지니고 대응하고 있다. 말 하나가 한 글자이고, 글자 하나하나가 균질적인 무게를 지니며, 또 그것이 앞뒤의 관계에서 늘 긴장 상태에 있다.(p.263)” 이런 언어는 엄밀한 논리를 말(어휘)의 형태나 문법적 관계로 표시한 인도유럽어족의 굴절어와 다르다. 또 말이 유연하게 이어져나가 정서적인 표현에 적합한 일본어나 한국어 같은 교착어와도 다르다. 중국어는 같은 크기의 블록을 겹쳐 쌓아나가는 고딕 양식에 가까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어 생략도 중국어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래서 한문의 문맥을 파악하려면 적절하게 주어를 보완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래된 자료를 보더라도 한자의 다의화는 주로 가차와 동음 통용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문장어이자 단음절어인 한자의 특유한 현상이라고 보아도 좋다. 동음 혹은 유사음의 글자를 차자로 사용하기 때문이다.(p.275)” 춘추시대에 들어서면서 복합어가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복합어는 어의와 어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런데 복합어가 발달함으로써 고대의 주술적 언어는 비로소 수사적인 언어로 되었다. , 원 무렵부터 중국어는 백화어로 바뀌었다. 중국어가 구어로 변화하면서, 한자는 언어와의 조응이라는 난문제에 직면하였다. 약자도 송, 원 무렵부터 차츰 유행하였다. 한자는 고립어였기 때문에 과거에는 고립어의 특성이 사유 방식에 일정한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고립어로서의 문맥이 붕괴된 지금에는 한자와 사유의 관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간자체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자의 짜임에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아울러 육서(六書)라고 한다. 앞의 셋은 표의(表意)의 짜임, 뒤의 셋은 표음(表音)방법이라 하겠다.(p.193)” 이렇게 한자는 표의와 표음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우리말을 표현하기 위한 한글은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한글 전용을 하는 지금 한자어로 된 우리말들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우리의 옛 기록이 거의 한자로 되어 있고, 우리말 어휘의 60-70%가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한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이달의 사락 k******4 2023.07.21. 신고 공감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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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백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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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백 가지 이야기시라카와 시즈카/심경호황소자리출판사/2013.12.10.sanbaram   한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의 문자체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그 글자 수가 많아 익히기가 어렵고, 복잡해진 언어생활과 거리감이 생기면서 일본에서는 가나, 한국에서는 한글을 만들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또한 백화문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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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백 가지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심경호

황소자리출판사/2013.12.10.

sanbaram

 

한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국가들의 문자체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형문자인 한자는 그 글자 수가 많아 익히기가 어렵고, 복잡해진 언어생활과 거리감이 생기면서 일본에서는 가나, 한국에서는 한글을 만들어 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또한 백화문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간자체를 제정하여 쓰고 있다. 그러나 한자는 이들 국가의 언어생활에 뿌리깊이 존재하고 있다. 漢字, 백 가지 이야기에서는 현대적 의미의 한자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라고 한다. 저자 시라카와 시즈카는 1976년 릿츠메이칸 대학교수직에서 정년퇴임 후 방대한 저작물을 내놓고 있다. 저서로 중국의 신화>, <중국의 고대문학>, <갑골문의 세계>, <금문의 세계>, <만엽집>, <시경등 많은 저서를 남겼다.

 

漢字, 백 가지 이야기의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자를 기피하게 된 이유는 대개 한자를 습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한 가지 사실에 귀착한다고 말할 수 있다. 만일 한자를 습득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고, 한자의 구성법에 정연한 질서가 있어서 그 질서에 따라 한자를 이해하는 방도를 파악하게 된다면, 한자만큼 합리적이고 도 구상적으로 사()와 물()에 육박하는 표기가 달리 없으리란 점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p.6)”라고 말하면서 한자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생활주변의 화제를 택해 몇몇 문자에 대해 설명해보았다고 말한다. 한자의 기호체계와 상징의 방법 및 고대의 종교와 한자의 진보 등 10개의 주제를 각각 10개의 관련 글자를 설명하면서 문자학에 관한 기초지식을 잘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한자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담고 있어 한자 문화를 이해하는데 많은 참고가 된다. 아울러 한자의 특성과 그 본래의 형의를 알게 된다면 한자를 쉽게 기억하여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자가 등장한 것은 은() 왕조의 후기인 기원전 14세기 무렵부터다. 그리고 문자를 옛날에는 그저 문()이라고 불렀다. 상형문자는 어디까지나 상징적 표현이라는 점에 그 본질이 있다. 대상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가리키는 말과 마찬가지로, 상형문자는 대상에서부터 독립하여 상징으로서 표현력을 지닌다고 생각해도 좋다.(p.24)” 이 사실을 근거로 고대 문자의 성립을 논할 때 그 표기 방법을 신화서기법(神話書記法)과 언어서기법(言語書記法)의 두 계열로 나눠볼 수도 있다. 문자는 말의 형식이 아니라 말과 대상의 관계를 의미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같은 음계의 말들은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보는 어원설을 음의설(音義說)이라고 한다. “<설문해자는 문자학 책으로서는 체계가 탁월하지만, 자설에 음의설이 많다는 점이 최대의 결점이다. 그것은 당시 널리 통용되던 천인상관(天人相關)의 자연관을 배경으로, 글자의 음을 뜻과 의미상으로 결합시켜 체계를 구하는 방식으로 어원을 찾았기 때문이다.(p.199)” 설문해자의 저자 허신은 문자에서 기본으로 삼아야 할 형체소를 골라 540부로 하고, 그 부에 속하는 글자들을 따로따로 모아, 모두 9,353자에 대해 자형학적으로 해설하였다. 허신의 문자학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그가 문자 성립기의 가장 오래된 문자 자료인 갑골문과 금문을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그 자료들은 아직 지하에 묻혀 있었다. 금문은 그나마 송나라 때 이르러 서너 부의 저록이 나왔지만 갑골문이 처음 출토된 것은 지금부터 불과 100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리고 한다.

 

육조시대 양나라의 고야왕이 만든 옥편(玉篇)>은 훈고를 위주로 하였던 자서(字書)이다. 중국의 학술은 우선 훈고를 기초로 하는 것이므로, 문자훈고의 학을 소학(小學)이라고 한다. 그 소학의 기초를 확립한 것이 옥편이다.(p.235)” 옥편이 소전을 제거하고 해서체 글자를 정자로 삼은 것은 문자학의 목적이 자형학에서 벗어나 자의 중심의 훈고학으로 이행하였음을 의미한다. 고야왕은 허신보다 약 400년 뒤의 사람이다. 고야왕은 옥편16,917자를 수록하고는, 각각에 대하여 출전이나 훈고를 제시하고 자신의 설을 더했다. 그 뒤의 자전들은 출전도 분명하지 않은 문자를 함부로 더하여 자수를 자꾸 늘렸다.

 

주요 고전 가운데 논어맹자를 보자. <논어는 총 자수가 약 13,700자 인데, 실제로 사용된 글자 수는 1,335자다. <맹자는 약 35,000자 인데, 실제 사용된 글자 수는 1,889자다. 논어맹자대학중용을 합한 사서(四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글자 수는 2,317자다.(p.247)” 이렇듯 주요 고전에 사용된 자수들로부터 추정해보면, 필요한 문자의 실제 수는 대체로 8,000자 정도라고 보아도 좋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송나라 때 이르러 목판 기술이 성행하여 이제까지 서사(書寫)에 의존하였던 것도 간본(刊本)으로 보급되기에 이르렀다. 그 판하(版下 : 판목에 새기기 위해 그 저본을 써 둔 것)의 글자는 안진경이나 당현도의 글꼴을 모범으로 삼은 당당한 해서체였다. 하지만 목판의 글꼴은 글자를 새기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차츰 직선이 많은 장식체인 명조체를 사용하게 되었다.(p.240)” 이로써 문자는 일정한 틀에 맞게 필획을 맞추는 것이 고작인 형태로 되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어순의 위치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중국어는 품사의 성질을 늘 문맥 속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만큼 말(어휘)과 말(어휘)의 관계가 일종의 긴장성을 지니고 대응하고 있다. 말 하나가 한 글자이고, 글자 하나하나가 균질적인 무게를 지니며, 또 그것이 앞뒤의 관계에서 늘 긴장 상태에 있다.(p.263)” 이런 언어는 엄밀한 논리를 말(어휘)의 형태나 문법적 관계로 표시한 인도유럽어족의 굴절어와 다르다. 또 말이 유연하게 이어져나가 정서적인 표현에 적합한 일본어나 한국어 같은 교착어와도 다르다. 중국어는 같은 크기의 블록을 겹쳐 쌓아나가는 고딕 양식에 가까운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어 생략도 중국어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래서 한문의 문맥을 파악하려면 적절하게 주어를 보완하여 이해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래된 자료를 보더라도 한자의 다의화는 주로 가차와 동음 통용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문장어이자 단음절어인 한자의 특유한 현상이라고 보아도 좋다. 동음 혹은 유사음의 글자를 차자로 사용하기 때문이다.(p.275)” 춘추시대에 들어서면서 복합어가 급속하게 증가하였다. 복합어는 어의와 어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겨났다. 그런데 복합어가 발달함으로써 고대의 주술적 언어는 비로소 수사적인 언어로 되었다. , 원 무렵부터 중국어는 백화어로 바뀌었다. 중국어가 구어로 변화하면서, 한자는 언어와의 조응이라는 난문제에 직면하였다. 약자도 송, 원 무렵부터 차츰 유행하였다. 한자는 고립어였기 때문에 과거에는 고립어의 특성이 사유 방식에 일정한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고립어로서의 문맥이 붕괴된 지금에는 한자와 사유의 관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중국 정부는 간자체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한자의 짜임에서 상형, 지사, 회의, 형성, 전주, 가차를 아울러 육서(六書)라고 한다. 앞의 셋은 표의(表意)의 짜임, 뒤의 셋은 표음(表音)방법이라 하겠다.(p.193)” 이렇게 한자는 표의와 표음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 우리말을 표현하기 위한 한글은 표음문자이기 때문에 한글 전용을 하는 지금 한자어로 된 우리말들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우리의 옛 기록이 거의 한자로 되어 있고, 우리말 어휘의 60-70%가 한자어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한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한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이달의 사락 k******4 2020.02.04.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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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백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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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川靜 (1910年~2006年)는 日本 福井縣에서 洋服店을 運營하던 집안의 次男으로 태어나 小學校 卒業 以後 大阪의 議員 法律事務所에 勤務하면서 商業學校 夜間部에서 工夫했다. 이 時期에 議員이 所藏한 ≪國譯漢文大成≫ 等의 漢籍을 接하고 唐詩를 暗誦하는 等 獨學했다. 商業學校에서 長期 缺席으로 除籍된 以後, 1928年 大阪 京阪 商業學校 夜間部에 編入해 1930年에 卒業했다.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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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川靜 (1910年~2006年)는 日本 福井縣에서 洋服店을 運營하던 집안의 次男으로 태어나 小學校 卒業 以後 大阪의 議員 法律事務所에 勤務하면서 商業學校 夜間部에서 工夫했다. 이 時期에 議員이 所藏한 ≪國譯漢文大成≫ 等의 漢籍을 接하고 唐詩를 暗誦하는 等 獨學했다. 商業學校에서 長期 缺席으로 除籍된 以後, 1928年 大阪 京阪 商業學校 夜間部에 編入해 1930年에 卒業했다. 1933年 立命館 大學 專門部 國漢學科에 入學했으며, 이 무렵 古代 文字學에 興味를 느끼게 되었다.


大學 在學 中이던 1935年에 立命館 中學校 敎師가 되었으며, 이 무렵 段玉裁의 ≪說文解字注≫와 郭沫若의 ≪卜辭通纂≫, ≪兩周金文辭大系考釋≫의 索引을 만들면서 읽기 始作했다. 1941年 立命館 大學 法文學部 漢文學科에 入學했으며, 이 무렵부터 ≪詩經≫과 ≪書經≫ 等의 考證 文獻을 涉獵했다. 1943年 大學 卒業과 同時에 같은 大學 豫科 敎授가 되었으며, 1944年에는 專門部 敎授로, 1948年에는 文學部 助敎授로 任用되었다. 이해에 論文 <卜辭의 本質> 等을 發表했으며, 1954年에 같은 大學 文學部 敎授가 되었다. 이 當時 臺灣의 董作賓, 中國의 胡厚宣 等과 交流하기 始作했다.


1955年 民間 同好會 ‘樸社’에서 月 1回 西周金文 讀會를 始作했으며, ≪甲骨金文學論叢≫이 油印物로 나왔다. 1960年에는 ≪稿本詩經硏究≫가 油印物로 出版되었다. 1962年 ≪興의 硏究≫를 博士 論文으로 京都 大學에 提出해 學位를 取得했으며, <金文通釋>을 ≪白鶴美術館館志≫에 發表하기 始作해 1984年 56輯으로 完刊했다. 1969年 ≪說文新義≫를 ‘樸社’에서 季刊으로 刊行하기 始作해 1974年 全16卷으로 完刊했다. 1970年에 ≪漢字≫ (岩波新書)와 ≪詩經≫ (中公新書)을, 1971年에는 ≪金文의 世界: 殷周社會史≫ (平凡社)를 出刊했다. 1972年 臺灣의 故宮博物院을 見學한 바 있으며, 이 해에 ≪孔子傳≫과 ≪甲骨文의 世界≫가 出刊되었다.


이 外에 著書로 ≪中國의 神話≫ (1975年), ≪中國의 古代文學≫ (1976年), ≪漢字百話≫ (1978年), ≪初期萬葉論≫ (1979年), ≪中國 古代의 文化≫ (1979年), ≪中國 古代의 民俗≫ (1980年), ≪後期萬葉論≫ (1995年), ≪詩經雅頌≫ (1998年), ≪常用字解≫ (2003年)를 비롯해 有名한 漢字 3部作인 ≪字統≫ (1984年), ≪字訓≫ (1987年), ≪字通≫ (2003年) 等을 出刊했다. 1976年 敎授職에서 물러난 以後에도 硏究 活動을 繼續했으며, 1999年부터 2005年까지 一般 市民을 對象으로 한 講演 ‘文字講話’를 펼치기도 했다. 90歲가 되던 2000年 ≪白川靜全集≫ (全12卷)이 出刊되었으며, 2002年부터 5年間 다섯 卷으로 ≪白川靜 文字講話≫를 펴내기도 했다. 2004年 日本 政府로부터 文化勳章을 받고, 2005年에는 母校 立命館 大學에 ‘白川靜記念東洋文字文化硏究所’가 設立되었다. 2006年 10月 30일 他界했다.



“文字의 構造에 依해 字源을 밝히려고 한다면, 그 文字 構成의 主要한 要素인 字形에 對해 說明할 必要가 있고 常用漢字 以外의 文字를 包含해서 그 複合的인 關係를 밝혀야 한다. 그래서 이 冊에서는 常用漢字 以外의 많은 글字를 解說 中에서 다루게 되었다. 常用漢字 以外의 構成 單位가 되는 글字의 理解는 오히려 文字學의 基本과 關係되는 것이고 文字의 形體學的인 理解의 主要한 方法이기 때문이다.”- 白川靜



≪漢字 百 가지 이야기≫(原題 : 漢字百話)는 올해 96歲인 漢字學의 最高 權威者 白川靜가 一般 讀者들을 爲해 著述한 몇 안 되는 漢字 敎養書 가운데 代表作이다. 白川는 이 冊에서 古代 中國의 甲骨文과 金文에 담긴 古代人의 巨大한 思惟體系와 東洋 哲學의 根幹을 읽어낸다. 老大家는 複雜하고 어려운 말 代身 깊이 있는 眼目과 整然하고 流麗한 解釋으로 一般人들을 興味津津하고 無限한 漢字의 世界로 引導한다. 茂盛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體系的이고 合理的인 漢字의 歷史를 듣다보면 漢字가 곧 事物의 本質 나아가 東洋人의 精神世界를 凝縮해놓은 所重한 文化遺産이란 事實을 首肯하게 된다.


大多數 사람들이 漢字를 忌避하게 된 理由는 배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漢字의 속뜻을 理解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외우기도 힘든 게 事實이다. 漢字를 알기 쉽게 說明하는 冊들이 市中에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大部分의 冊들은 漢字의 起源을 살피기보다 形態만을 보고 제멋대로 解釋하는 誤謬를 犯하고 있다. 文字의 胎動 原理와 뿌리를 보여주지 못한 채 漢字에 對한 곁가지만을 건드리며 오히려 漢字가 複雜하고 어려운 글字라는 先入見을 ?化시키는 꼴이다.


이 冊은 漢字가 形成되던 時期의 모습을 原型에 가장 가깝게 保全하고 있는 甲骨文ㆍ金文에 對한 著者 白川靜의 폭넓은 理解와 卓越한 理論을 바탕으로 씌어졌다. 古代의 여러 가지 儀式과 節次, 祭祀, 呪術道具가 漢字의 基本字를 만들고, 이 작은 部分들이 서로 合쳐져 더욱 豊盛한 意味들을 만들어내는 過程을 體系的으로 說明했다. 冊의 마지막 장을 접을 때쯤이면 그림에 가까웠던 漢字의 모습이 單純한 線形으로  定型化되는 過程에서 잃어버린 古代의 深奧한 精神世界를 讀者들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目次


1. 記號의 體系

2. 象徵의 方法

3. 古代의 宗敎

4. 神靈의 行方

5. 字形學의 問題

6. 子音과 字意

7. 漢字의 進步

8. 文字와 思惟

9. 日本의 文字體系와 漢字

10. 漢字의 問題

m******0 2024.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