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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지 엄마에게 장난을 치고는 부르는 노래가 있다. "당신은 낚였어요~ 쉽고 빠르게~" 뭐 한마디로 걸려 들었단 얘기겠지. 아들의 말 그대로 나 역시 '낚였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책. 책을 살 때, 누구나 기대심리란 게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 혹은 제목을 보고서, 또는 요약글이나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대충은 '책 내용이 이렇겠구나~', '꼭 봐야겠구나'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할 것 같다. 그런데 그 기대심리에 전혀 부응을 못하는 책이라면 어떨까? 읽는 내내 짜증이 나지 않을까? 책 내용이 좋든 나쁘든, 그건 별개의 문제일 것 같다. 그냥... 내가 애초에 기대한 바와 다른데서 오는 부적응은 전혀 책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한다. 이 책이 딱 그렇다. 부제목으로 상생과 공존의 지혜를 밝혀주는 15가지 이야기라고 소개하며 '안철수'라는 이름을 거론하면 그의 지난 저서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과 같은 내용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이건 뭐? 무엇보다 서체 자체가 무슨 이야기라기 보다는 논문에 가깝다. 분류를 하지면 에세이가 아니라 사회과학이라는 얘기다. 안철수씨의 서문만 빼고 나면... 게다가 상생과 공존이라며, 두 파트로 나누어진 분류에서 전편은 무슨 생태운동을 하자는 말인 것 같고, 후편은 아예 과거청산이니 일재 잔재니 하는 말 뿐이다. 그게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 좋다'는 것과 뭔 상관이 있는지? 여기서 당신은 누구고 나는 누구인지? 모호할 뿐이다. "당신은 낚였어요~ 쉽고 빠르게~". 그냥 낚였다고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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