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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탈진으로 쓰러진 태호를 병원으로 옮기려 하는데 의식이 가물한 가운데 보인 와인전문가는 바로 사기꾼으로 지명수배된 사람임을 기억해 낸 태호는 경찰서에 연락을 하고 결국 마음사람들은 부자를 만들어 준다는 사기꾼에게 속을 뻔 한 것을 태호로 인하여 고비를 넘기고 김영감의 모내기를 도와주는 것으로 5권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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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2010.7월) 우리나라 최초의 막걸리 만화인 <대작(이종규 글 / 김용회 그림 / 북폴리오 / 2010년 5월)을 읽었다 - 만화도 분명 “책”이므로 “본다”가 아닌 “읽는다”는 표현이 맞다 -. 원래 막걸리를 즐겨하지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이 간절히 생각났던, 결국 며칠 후 회사 동료들과 “막걸리 파티”를 벌였던 그런 기억이 난다. 1권만 읽었던 터라 뒷 권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1년 만에 전 5권으로 완간된 <대작> 전 권을 읽을 기회를 만났다. 막걸리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저절로 연상되어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만드는 이 책, 국내외 유명 음식 만화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재미와 함께 미처 알지 못했던 우리의 전통 주류인 “막걸리”에 대한 상식까지 얻을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전주에서 할머니에게 빌붙어서 연일 술만 마셔대는 백수건달 “안태호”, 친구 “석배”네 포장마차에서 할머니가 만들어 오신 “가양주(家釀酒)” 막걸리를 판매하지만, 사고를 치고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태호에 대한 걱정에 눈물 흘리는 할머니에게 태호의 친구이자 굴지의 주류회사 “조선주조”의 개발 실장인 “준한”은 태호를 풀려나게 하는 조건으로 할머니 막걸리 제조 방법 및 판매에 대한 모든 권리를 조선주조에 양도한다는 계약서와 함께 돈을 내밀고, 할머니는 고마운 마음에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태호가 풀려나는 날 아침, 태호를 마중 나가던 할머니는 교통사고로 그만 그 자리에서 돌아가시고, 준한은 할머니의 사고 장면을 목격했음에도 사고를 낸 운전자가 자신이 다니고 있는 “조선주조”의 사장임을 알고는 입을 닫아버린다. 할머니 이름을 붙인 막걸리가 조선주조에서 출시되고, 톱 배우 “한보미”의 광고에 힘입어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할머니의 막걸리를 기사로 냈던 “강명민”은 상심에 빠져 술만 마셔대는 태호에게 할머니의 막걸리를 재연하자고 손을 내밀고, 태호는 마음을 추스르고 명민의 “대작주조”를 찾아가고, 한때 술 명인이었지만 지금은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는 “김무성” 명인의 딸 “나영”도 대작주조에 합류하게 된다.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경제인회의” 개막 건배주를 뽑기 위한 전통주 품평회에 “개벽”을 출품하게 된 태호 일행은 대상을 받게 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수상이 취소되고, 품평회날 친구 아버지 장례식에 다녀오느라 행사장에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태호는 대작주조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할머니의 막걸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할머니께서 술 빚는데 사용했던 “쌀”을 공급해온 할아버지는 마을을 들썩이는 포도농사 바람에 더 이상 벼를 키울 수 없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할머니께서 길어오시던 인근 산 암자의 물 또한 인근 강이 댐을 만든다고 파헤쳐져 그 맛이 변하고 만다. 과연 태호는 이런 악조건을 이겨내고 할머니의 술을 재연해낼 수 있을까?
책은 이처럼 태호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술을 천신만고 끝에 다시 재연해내는 과정을 주 얼개로 하고 대기업 조선주조의 각종 음모와 추악한 경영권 다툼, 톱배우 한보미를 둘러싼 연예 기획사의 횡포를 갈등 요인으로 배치하며, 여기에 주인공들인 보미와 태호, 나영과 명민의 러브라인을 곁들여서 전체 이야기를 완성해낸다. 또한 매 화(Chapter)가 끝나면 막걸리에 대한 기본 상식들을 소개하는 데, 이를테면 보통 막걸리를 “탁주”, “동동주” 등 여러 이름으로 혼용해서 부르지만 서로 다른 뜻이라던가 막걸리는 알코올 6%의 저도주로 소주에 비해 열량이 낮고, 우리 몸에서 생성하지 못하는 필수 아미노산 7가지가 들어 있으며, 유산균 및 효모가 풍부해 건강음식(Well-being)으로 전혀 손색이 없다고 그 효능을 자랑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태호가 경찰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만든 계기가 된, 집에서 만든 술을 판매하는 것에 관한 법적인 문제 - 주류 면허가 없는 사람이 집에서 만든 술을 유상으로 판매하는 것은 물론 무상으로 선물하는 것도 "불법"이라고 한다 - ,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 품평회들, 최근 건강 막걸리로 각광받고 있는 인삼 막걸리, 산삼 막걸리 등에 들어가는 첨가물의 효용, 가볍고 또는 때론 무겁다는 물의 구별법, 그리고 한국 막걸리의 미래 등 막걸리와 연관된 상식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먼저 만화 부문부터 재미있게 읽고 이 부분만 따로 챙겨서 다시 한번 읽었다. 1권을 읽고서 “우리 전통막걸리의 흥취와 맛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막걸리에 대한 대표 스토리텔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남겼었는데, 5권까지 다 읽고 난 소감은 그런 나의 바람을 제대로 이뤄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이 “맛있긴” 참 맛있었나 보다. 술이라면 질색하는 아내도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며 마트 가서 막걸리 사오라고 내 등을 떠미는 것을 보면^^ 결국 이 책 덕분에 아내와 오붓한 막걸리 파티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었으니 여러모로 재미있는 책이다.
올해 들어 주춤하던 막걸리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4월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나 많이 들어 있다는 한국식품연구원 발표덕분에 내수가 다시 증가하고 수출 또한 2011년 6월말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니 참 반가운 소식이다. 부디 이 인기가 지속되어 주기를, 그래서 막걸리가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매김하기를, 나아가 “한국인의 술”에서 “세계인의 술”로 발전해주길, 그리고 이 책이 바로 막걸리의 인기를 견인하는 “기폭제”가 되어주길 바래본다. 이런 이런 막걸리 이야기를 했더니 혀에 침이 고이고 뱃속에서 막걸리 달라고 아우성이다. 아무래도 막걸리 파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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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술은 ‘그 쌀’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고열을 참으며 쌀 재배에 매달리는 태호지만 특화 작물을 키워 경제적으로 나은 삶을 누리고 싶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이마저도 쉽지가 않다. 한편 부당한 계약으로 신문 지면에 오르내리게 된 보미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태호를 만나지만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파파라치에 의해 스캔들이라는 폭탄까지 안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보미의 정체를 알게 된 태호는 그런 스타와는 친구로도 지내기 싫다며 보미에게 에둘러 이별을 고한다. 그리고 할머니가 막걸리를 빚을 때 고집했던 쌀을 얻기 위해 펄펄 끓는 몸으로 마을을 지키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은 태호에게 이제는 술맛에 있어서 쌀 만큼이나 중요한 ‘물’문제가 생긴다. 할머니가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걸어오던 암자의 물은 이미 예전 같지가 않다. 사람들이 댐을 만든다고 강을 파헤치니 자연스레 물맛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이런 당연하고도 지극한 사실을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무시하고 개발이 최고라고, 여기서 더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 말이다. 정말이지 짙은 안타까움이 겹겹이 짙어진다. 결국 대작주조 팀이 만들게 된 막걸리. 할머니의 막걸리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그래도 태호에게는 이렇게 다시 할매 냄새 나는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또한 자신이 앞으로 할 일이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지막 준한과의 대작 그리고 보미와의 재회.
막걸리는 군수품이 아니라 농기구이다. 농주라고 부르는 순하디 순한 쌀술을 즐긴 순한 민족이 바로 한민족이다. 막걸리 속에서 우리의 지난날과 우리 민족의 심성을 읽을 수 있다. 그 누군가와 막걸리를 나눠 마신다면, 특히 그 사람이 외국인이라면 더더욱 막거리 속에 담긴 우리 문화를 나눠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막걸리 속에 문화를 담아내는 노력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만들 수 있는 제대로 된 막거리의 비법이 아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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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5] 막걸리의 새로운 변신을 기대합니다.
드디어 대작5권 마지막 편을 끝으로 최고의 막걸리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은 끝이 나게 되었네요. 막걸리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5권을 아주 순식간에 읽어내려간 것 같아요. 읽는 내내 [막걸리]라는 단어는 익히 들어는 왔지만 관심밖에만 있었던 우리 나라의 할머니 같은 전통술 막걸리에도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대작'을 읽는 동안 마셔도 봤구요. 신기하게도 '대작'은 읽는 내내 저에게 호기심을 많이 불러일으켜서 이것 저것 찾아보게 만들더라구요. 저자의 작전이 저에게는 아주 성공한 것 같습니다.
'대작'을 보면서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은 바로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었답니다. 1권의 추천글에 허영만 화백의 추천글이 있었기에 초반에 그런 것에 관해서는 전혀 무시해버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김용회 작가가 역시나 허영만화백의 문하생이였네요. 궁금증이 또 하나 풀렸습니다. 식객에서 보아왔던 두꺼운 입술~의 인물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었네요.
- 출판사 소개 글 중에서 -
마지막에 주인공이 확실하게 성공했다!라고 결론을 지을 수는 없지만 할머니의 바람대로 이제는 사람답게 사는 방법을 찾아내서 성공했다!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주인공과의 마지막 대화 " 한잔할까? " 는 '대작'을 덮으면서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꼭 '대작시리즈 2탄'을 예고하는 듯한 느낌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아요.
'대작'의 막걸리를 생각하는 내내 일본의 전통주 '사케'에 관해서도 굉장히 궁금해지더군요. 도대체 뭔 술인데 와인이랑 아니 와인보다 고급으로 대우를 받는 술일까 하고 말이죠. 가격만 비싼게 아닐까. 우리나라의 전통주 막걸리는 고급이라기 보다 서민의 술이라는 느낌이 강한데 사케는 아닌 것 같아요. 왜 일까? 싶어서 검색을 해봤답니다. 사케...검색을 해보니 확실히 막걸리와는 다르더군요. 뭐 술맛이나 그런 것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막걸리와는 다르네요. 아래 사진이 사케를 마시는 방법과 잔을 소개하는 것인데요. 마시는 방법도 여러가지, 잔도 이렇게 눈을 사로잡을 만한 모양을 하고 있네요. 신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투박한 우리 나라의 전통 막걸리가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지 않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맘이 생기기도합니다.
- 아이뉴스 24발췌 -
그리고 신세대를 위한 칵테일 형식의 막걸리도 유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보기만해도 참 예쁩니다.
'대작'을 통해서 막걸리에 대한 세 작가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구요. 제가 무관심했던 막걸리에 관해서도 이제 조금씩 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작가의 말대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맛을 내는 막걸리들이 지금 어디선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을거에요. 조만간 색다른 막걸리를 찾아 또 한잔해야겠네요.
'대작'과 함께 막걸리의 새로운 변실을 앞으로도 쭉 기대합니다. 그리고 꼭 막걸리의 홍보 사진에 '대작'이 쓰이길 깊이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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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對酌 마주 대하여 술을 마심 대작과 가장 잘 어울리는게 막걸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와인, 위스키는 혼자서 홀짝거리는 모습도 연상할 수 있지만 막걸리 만큼은 누군가 앞에 마주하고 앉아 서로의 잔에 따라주고 함께 마시는 그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되니깐요. 만화라서 술술 읽혔는지 술이라서 술술^^ 넘어갔는지 어느새 대작 5권을 펼쳐듭니다.
할머니의 술맛을 되살리기 위한 태호와 대작주조팀의 노력은 계속되고....마을 사람들의 방해로 힘들게 농사를 짓던 태호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결국 와인이라는 특화사업을 하자고 부추겼던 사람들이 사기꾼임이 밝혀지고 할머니의 술맛을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비법인 물을 찾아나서는 대작주조팀 할머니가 늘 사용하던 물 '석간수'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은 물맛도 변하게 만들고 말았네요. 아무 물이나 섞으면 안된다는 할머니의 고집처럼 물맛은 술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알기에 나영은 아버지와 함께 전국의 물맛을 일일이 맛보며 가장 적합한 물을 찾기위해 노력합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어언 1년, 할머니의 기일! 할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준한도, 그렇게 속절없이 할머니를 보낸 태호도, 진정한 배우의 참모습으로 돌아간 한보미도 모두 모이게 하네요. 똑같지는 않지만 할머니의 술맛에 가까워진 술을 마을 사람들에게 권하며 하는 태호의 말 p.236 "내년엔 조금 더 내후년에 조금 더! 이렇게 조금씩 닮아가다보면....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똑같아지겠죠!" 할머니가 하늘에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대작5권을 흐르는 막걸리의 이야기에는 따뜻한 정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차갑게 보이기만 하던 준한이도 아버지의 따뜻한 부성애 앞에서는 본래의 선한 마음을 되돌리지요. 준한이가 죄값을 치르고 나오면 태호와 함께 한 잔 하지 않을까요?
막걸리가 단순히 쌀과 물과 누룩으로 만들어진게 아님을 태호가 할머니의 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나씩 알게 됩니다. 그냥 물이 아니라 깨끗한 물, 누룩 하나에도 밤이슬의 청정함을 맞게 해야하고 쌀도 정성과 땀이 들어간......대작 5권을 읽으며 우리 술 막걸리 덕분에 행복하게 취했습니다. 인간미 물씬 나는 막걸리로 인해.....'소통'이 어느 한 방향이 아니라 서로를 관통하는 흐름이듯이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말해보십시요 "한 잔 할까?" 라고.....
막걸리 학교를 운영하고 이 책의 감수를 한 허시명님은 막걸리의 주인은 그냥 한국인이 아니라 막걸리를 가장 즐기는 한국인이고 세계인이라고 했습니다. 막걸리에 아름다운 문화의 옷을 입혀 그것을 아끼고 즐겨야만 막걸리의 가치가 올라간다고요. 누가 올려주는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 술의 가치를 올려야겠습니다. 막걸리를 알고자 하고 알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다보면 막걸리 문화가 한층 더 깊어지고 다양해지겠지요. 이 책도 막걸리를 알리는데 좋은 재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는동안 행복하게 알딸딸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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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에 막걸리를 주제로 한 만화 시리즈 <대작> 1편을 읽고 나서, 주류판매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죄로 경찰서에 끌려간 태호의 이야기가 참 궁금했다. 망나니같이 사는 태호가 이제 정신을 차려야 할 텐데 하는 생각과 더불어, 태호를 유일한 삶의 낙으로 삼고 있는 할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무너졌을까 하면서 말이다.
집에서 막걸리를 빚어서 온 마을 사람들을 먹이던 할머니는, 경찰서에서 풀려나는 태호를 마중하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신다. 그 때문에 태호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고 되는대로 살아가지만, 우연히 만난 한보미의 일갈에 정신을 차리고 할머니의 막걸리를 만들어내려 노력한다. 1편에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잘난체하는 와인 애호가를 속여넘기던 나영은 술 만드는 명인의 딸이다. 그러나 도가가 망하면서 폐인이 되어버린 아버지 대신 빚을 갚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 나영은 술을 취재하다가 제대로 된 술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대작술도가를 차린 명민의 공장을 찾아간다. 또 한 명의 젊은이는 조선주조의 연구원인 준한이다. 태호와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종갓집 종손인 그는 태호와 계급이 달랐다. 조선주조의 장사꾼들은 태호 할머니의 비법과 이야기를 사서 '전주 할머니' 막걸리라는 제품을 만들어 대박이 나지만, 준한은 막걸리의 품질과 맛을 좌우하는 효모 연구에 매진하여 제대로 된 태호 할머니 막걸리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한다. 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마지막 젊은이인 한보미는 잘 알려진 스타이지만 노예 계약에 묶인 상태였고, 태호와의 교류를 통해 이를 벗어날 힘을 얻게 된다. <대작>을 이끌어가는 위의 네 젊은이들은 정성과 믿음이 들어간 태호 할머니의 막걸리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옳다고 믿는 것,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게 된다. 드디어 자기 자신을 찾아낸 것이다.
모든 작품이 그렇겠지만 이 시리즈는 네 젊은이의 성장기와 같다. 고슬고슬하게 찐 쌀과 누룩이 만나 숙성 기간을 거친 후 전혀 새로운 막걸리로 탄생하듯, 성장과 시련을 거쳐 한층 성숙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진실은 통한다는 것, 정당한 땀은 대가를 받는다는 것, 선한 사람은 상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것. 너무 단순화해서 말하는 것 같지만 이런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으랴.
대작 이야기 사이사이에 들어 있는 허시명 막걸리학교 교장 선생님의 막걸리 이야기도 흥미롭고, 그림을 그린 김용회 작가의 막걸리 취재기도 재미있다. 정말 막걸리를 마시면서 비교 품평한 취중진담 코너도 막걸리의 격을 높이는 듯하다. 마신 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인에 대한 관심이 일반인에게도 급속하게 확산되었듯, 이제는 우리의 술인 막걸리에 대해서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 좋겠다. 우리 것만 좋다는 국수주의로서가 아니라 향취와 추억과 영양과 소통으로 말이다. 앞으로 막걸리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양성을 추구함으로써, 잠깐의 붐이 아닌 꾸준함으로 누려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