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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나 핫한 소설 혼모노를 읽고 성해나 작가님에게 관심이 생겨 다른 소설도 읽어볼까하고 있던 참에 작가님의 글이 있는 앤솔러지를 소개받아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만 봤을땐 사회문제를 얘기하는 인문이나 에세이 장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소설이라 소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성해나작가님의 ‘윤회(당한)자들’ 편이 참 인상깊었는데 이 내용 혼모노에 갖다 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신기했어요. ’끼리끼리 사이언스‘ 라는 말의 뜻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사회적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유유상종’이나 ‘초록은 동색’ 과 같은 사자성어와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합니다. 같은 류의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결속의 기쁨'을 느끼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하나가 되었다가 여럿이 모이게 되면 누군가는 또 불편해지기도 하고 하는 그런 ‘끼리끼리’ 문화의 기쁨과 슬픔을소설을 통해 다양하게 느껴볼 수 있었어요. 젊은 작가 다섯분의 글로 엮인 단편소설이 각각 개성있게 재미있었고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작가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맛있으니까 자꾸만 먹어 보라고 강요하는 두 사람이 나를 괴롭히는 줄 알고 그게 서러웠다. 음식을 뱉으면 양육자에게 버림받을까 봐 헛구역질을 삼기며 먹은 적도 있다. 러블이 나를 학대하려 만든 음식이 아니라는 건 크면서 자연스럽게 알아갔다. 내가 그것을 먹지 않아도, 맛없다고 안 먹는다 해도 나를 혼내지 않았다. 러셀은 정말로 하기스가 맛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살코기보다 내장을 좋아한다. 발바닥을 맛있어한다. 곤충도 통째로 튀겨 먹을 수 있다. 각양각색인 것이다. P20 감독님, 감독님은 소속이 어디예요? 큐의 물음에 어리둥절해진다. 소속. 내게 소속이 있던가. 한참 고민하는데 큐가 말을 잇는다. 모르겠죠? 근데 사람들은 매번 물어보잖아요. 소속이 어디냐? 학교는 어디냐? 직장은 어디냐? 소속있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 근데 속해 보니까 그래요. 등신들이어도 모이면 단단해져요. 그리고 되게 웃긴데 그 안에 있으면요. 조금 쓸모 있어지는 것 같아요. P91 맞다. 우리는 모두 이유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한 번도 스스로에게 나는 어쩌다 이런 사람이 되었을까. 물어본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게 내 문제 아니었을까. 나의 근원적인 문제.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타인을 궁금해할까. 내게 있는 것 때문이 아니라 내게 없는 것 때문에, 나는 이토록 오랫동안 주변을 머뭇거릴 뿐 누구하고도 진정으로 부딪쳐 보지 못한 것이 아닌가. P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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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넥서스 출판사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돼 제공받았습니다.> ‘끼리끼리‘라는 표현은 유착이나 편파적인 관점에선 부정어지만, 공통된 신념과 가치를 지닌 이들에게 적용해 보면 결속의 의미를 지닌 긍정어임이 분명한 것 같다. _윤회(당한) 자들, 성해나의 작가의 말 중에서 그를 제대로 알려면 주위 사람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닮은 사람들과 어울린다. 소설 속 ’끼리끼리’는 친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비슷한 성격이나 환경, 목표를 가진 이들이 느슨하게 관계 맺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권혜영 작가의 <럼콕을 마시는 보통 사람들> 속 등장인물들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으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입양아인 ’한나‘는 아빠만 둘인 게이 커플 부모를 두고 있고 유학생 ‘솔‘은 자신을 낳은 엄마를 포함 엄마만 둘인 가정에서 성장한다. 특별해 보이는 가정에서 사는 둘이지만 페스티벌을 즐기고 보통 사람들처럼 고민하고 부딪히며 살아간다.
성해나 작가의 <윤회 (당한) 자들> 은 윤회를 믿는 사람들 속에 잠입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팍팍한 현실을 어떻게든 돌파하고 싶어하는 몸부림 같아 입맛을 쓰게 한다. 성해령 작가의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제목의 <임장> 속 여성들의 작은 연대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한지수 작가의 <목소리들>에서 ’나’는 동료 ’홍’의 미투 사건의 증인으로 서는 걸 막기 위해 힘쓴 상사인 가해자에 의해 프랑스에 가게 된다. 미투의 피해자도 가해자인도 아닌 방관자인 ‘나‘를 통해 누구든지 억울한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죽고 싶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현실을 무섭게 그리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젊은 작가 다섯 명이 “끼리끼리 문화의 기쁨과 슬픔……아름다운 결속 그리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들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다. 특히 특별한 사건이 없는 나날을 특별하게 쓰는 이주란 작가의 <산책>은 오랫동안 함께 했던 연인 ’우진’과의 이별과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무은‘과의 관계가 일상적이라 좋다. 문득문득 떠올리게 되는 기억들이 평범해서 좋았고 그를 잊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지 않아 평온함까지 느껴진다. 어찌보면 사람들은 그렇게 모였다가 흩어지고 그 후 영영 만나지 못할 수도 있고 엉뚱한 곳에서 재회하기도 하고 또 전혀 새로운 누군가와 끼리끼리 모이기도 한다. 소설은 ‘끼리끼리’라는 단어에 들어있는 배타와 함께 연대까지를 품은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꿈꾸는 질기지 않는 결속을 담고 있어 끈적이지 않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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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함께 더불어 살아간다는 의미리라 하지만 이런 공동체의 언어는 옛말이다. 아파트라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거공간에서조차도 이웃이 누군지 모르는 철저히 고립된 생활들로 '우리'는 이제 낯설다. 필요에 의한 사람의 모임 같은 취향. 같은 지역. 같은 학군 등으로 헤쳐 모이며 '더불어'의 의미가 많이 달라진다 끼리끼리 만난다던가. 부정적인 의미로도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이는데 참 다르다. 조롱의 의미로도 비슷한 성향을 인정하는 의미로도. 왤까. 비슷해서 안심하는 걸까. 비슷한 것끼리 끌리는 걸까. 아무튼 모임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끼리끼리 만나고 있다. 다섯 작가들은 끼리끼리의 의미를 오 방 색깔로 펼쳐 보인다. 신기하게도 겹치지 않게. 이렇게나 다른 생각일 수가. 권혜영 <럼콕을 마시는 보통 사람들> 성소수자 부모를 둔 두 여성의 이야기. 낯선 속함에서 같은 듯 다른 사람. 성해나 <윤회(당한) 자들> 윤회를 믿는 모임에 잠입한 다큐 감독. 묘한 설득력으로 점점 빠져든다. 믿고 싶은건지 믿어지는 건지. 성혜령 <임장> 독립을 꿈꾸는 성실하지만 요령 없고 늦되는 인영. 우연히 모임에 들어 임장을 다니며 배우는데 자신만이 아닌 누구라도 불완전함에 손 내밀게 된다. 이주란 <산책> 오랜 연인과 헤어진 주인공은 동네 산책 모임에서 알게 된 무은과의 관계에서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간격을 유지한다. 한지수 <목소리들> 미투로 싸우는 동료와 미투로 얽힌 주변인들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고자 하다 방관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짧지만 속 복잡한 이야기들이다. 관계란 필요하면서도 불친절할 때가 있다. 특별하지만 나도 겪을 수 있는 일들. 필력 좋은 작가님들에겐 작품이 되었지만 평범한 이에겐 상처일 수도 있는 그런 이야기들. 갑자기 주변을 쓰윽 둘러보게 된다. 내키지 않은 인연들을 정리하고픈 마음도 들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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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끼리끼리 싸이언스 라는 책을 함께 나눠 읽었습니다.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함께 펴 낸 앤솔로지인 만큼 재기발랄 하고 재치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재밌게 읽었습니다 성해나 작가와 성혜령 작가의 단편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끼리끼리라는 말처럼 소속과 결속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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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오랜만에 보는 앤솔러지고 최근 나오는 작품마다 보고있는 성해나 성혜령 작가님이 참여하셔서 독서회원들에게 이 책을 제안하게 되었다. 끼리끼리 유유상종 이라는 꽤나 좁은뜻으로 (보통 부정적으로) 해석을 해왔던 나였기에 끼리끼리에 대한 다양한 작가님들의 견해가 보여서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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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영 럼콕을 마시는 보통 사람들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성원이 겪는 혼란과 다양성과 소통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타인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자기 환멸을 느끼기도 한다. 성해나 윤회 (당한) 자들 맵다 매워. 밖에서 보면 그저 우스워 보이는 모임일 뿐이지만 그들은 진심이다. 집단지성을 가진 자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무모하고 미쳤지만 미친 그들 틈에서 나는 다른 의미로 미쳐간다. 그게 미치도록 환장하데 만드는데 그들은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만큼 무서운 게 없다. 자연스럽게 나도 녹아내려 문제의식이 사라지고 대사가 진짜 찰지다. 부대찌개집 사장님이나 경찰이나 툭툭 내뱉는 게 재미를 더한다. 성해령 임장 불편한 사람이 있을지라도 그냥 있는 상태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이주란 산책 그러고 보면 만남과 이별에 항상 정확한 기억이 따르던가. 어쩌다 좋아하게 된 건지 또 어쩌다 멀어지게 된 건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 나를 미워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다. 여전히 돈은 없고 시간은 많지만 그 시간을 그 여름을 이렇게까지 그리워할 일인가 싶으면서도 그때를 떠올리다 보면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 한지수 목소리들 뻔한 이야기였다. 이론적으론 너무도 알고 있는 진짜 피해자와 가짜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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