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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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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만의 올해의 문장은 건졌으니 된거야...아브릴이 잠에서 깬 건 정오가 지난 후였다. 하나밖에 없는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들어오고, 다 타고 난 장작의 은은한 향기가 방안 가득 감돌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녀는 잔뜩 움츠린 채 슬픔, 죄책감, 수치심이 밀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고, 할머니가 특유의 수다로 그녀의 울적한 기분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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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만의 올해의 문장은 건졌으니 된거야...

아브릴이 잠에서 깬 건 정오가 지난 후였다. 하나밖에 없는 창문으로 햇살이 쏟아져들어오고, 다 타고 난 장작의 은은한 향기가 방안 가득 감돌았다. 다시 현실로 돌아온 그녀는 잔뜩 움츠린 채 슬픔, 죄책감, 수치심이 밀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고, 할머니가 특유의 수다로 그녀의 울적한 기분을 잠시 달래준 것이다. 아브릴은 혹시라도 그런 고통이 뒤늦게 엄습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룻밤 사이에 쉰 살이 되어버린 듯 고통에 빠진 영혼과 낯선 육신이 되어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어떤 건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장 창문을 열어 맑고 상쾌한 공기에 잠의 흔적을 날려보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한때 정원이었던 쥐라기정글이 더욱더 인상적이었다. 아브릴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오랜만에 생각해보았다. 이곳의 고요함, 집의 평온한 분위기, 그리고 아래층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수천권의 책을 떠올리자, 침대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어쩌면 용서와 망각의 첫걸음은 바로 거기, 손닿는 곳에 있는지도 몰랐다(76쪽).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했다. 이런....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한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에  다정하고 유머러스한 마을 주민들과 동물 친구가 함께 모여 나누는 영혼을 살찌우는 책과 문학, 그리고 삶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

라는 책 뒷표지 글에 낚였다.

함께 모여 책을 읽고 나누는 길 잃은 영혼들의 독서클럽이라고 하니 뭔가 상처받은 이들의 치유가 이뤄지는 그런 독서클럽의 이야기가 가득(~~~ 한가득) 담아있을것을 기대하며 읽었다. 

일단 재미는 있었다.
그러나 내가 기대한 영혼들을 살찌우는 책과 문학, 삶과 희망은 어느 포인트에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다시 읽어봐야 하는 걸까.

책속에서 마을 주민들이 책을 읽고 나누는 삶의 이야기보다는(이게 북클럽의 기능이 아닐까 했던건데...) 작가의 독서력을 자랑하고싶은 듯한 문장들(책속의 책을 실제 읽지 않았으면 공감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책속의 책의 문장과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을 이용한 대사, 유머, 비유들...)이 많았기에 미국이나 유럽권 소설이나 책을 읽지 않은 나같은 사람은 이 책에서 주고자 하는 감동과 웃음 포인트에서 멈칫하며 책속에 책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주석을 달아준 번역가의 친절함에 감사한 마음의 감동만 남은듯 하다.

어쨌든.... 주인공의 치유와 희망은 찾았으니 다행인걸로 하기엔 

"결말이 마음에 안 들더군요." 그린치는 다른 사람들과도, 도서관에 유일하게 켜진 전등으로부터도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 평소처럼 빅토리아시대의 보좌신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156쪽).

독서모임의 책을 읽고 결말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그린치 처럼 나도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독서클럽]의 결말이 맘에 안든다.  결말이 아니라 결말을 이끌어 간 과정(?)이랄까...

"당신이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건 알아요." 알렉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능력이 아무리 강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 누구도, 절대 그 누구도 혼자만의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할 수는 없어요."(101-2쪽)

아브릴과 알렉스의 상처와 아픔이 치유되는 과정과 그 삶의 시간들 안에 함께 했던 금요 북클럽 주민들의 이야기를 잔뜩 기대했는데 결과는 아~~~ 맘에 안들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는 알렉스의 말처럼 주민들과 함께 하는 북클럽안에서의 그 시간들을 보내며 아브릴이 자신의 문제와 상처를 대면하고 성장해 가는 그런 걸 기대했다고... 그런 나의 기대와 상관없는 결과가 맘에 안들어....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다른 분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기에 나는 이렇게 또 대충 리뷰를 써 놓고 사라져야겠다.

읽고 싶은 분들도 있을테고, 궁금한 분들도 있을테니 그럼 난 여기까지~~~

그럼에도 좋은 문장 하나 건져냈으니 다행인거다.  감사한거다.

YES마니아 : 로얄 g************1 2025.08.04.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