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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곳곳에 미스터리가 있다! 단순한 장르가 아닌, 삶을 사유하는 사고방식으로써의 미스터리를 즐기는 법! “Life is full of mystery.” ‘2025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라 하면 나비클럽을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작은 부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 장르 문학 전문 출판사로써 컨셉에 충실하되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가’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가 독자와 어떻게 소통하고 또 어떤 가치를 제시할 것인가 출판사의 비전을 제시하려는 흔적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홀린 듯이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를 구매했고 1년 정기 구독도 신청한 상태다. 이번 호에서 한이 편집장은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는 이 슬로건은 단순한 장르가 아닌, 삶을 사유하는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미스터리를 장르라는 특수성에 가두지 않으려는 나비클럽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응원을 보낸다.
모두 중요하거나 아무도 중요하지 않다
《계간 미스터리》를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여러 편의 단편 미스터리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단편이다 보니 작가 개인적으로는 한정된 분량 안에서 설득력 있는 전개와 범행 동기, 단서를 촘촘히 엮어야하는 고충이 있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는 단숨에 몰입해 속도감과 긴장감을 그대로 쭉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읽는 즐거움이 크다. 먼저 신인상을 수상한 은혜성의 <아로니아 농장 살인>의 경우, 호우경보로 인해 고립된 주인공과 일행들, 그 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형사인 주인공이 오히려 범인에 몰리는 흥미로운 전개, 설득력 있는 범행 동기로 미스터리의 주요 요건을 아주 잘 갖췄다는 인상을 주는 작품이다. 다만, 각각의 알리바이와 몇 개의 단서를 통해 용의자를 배제하고 나면 단 한 명의 범인이 남는 단순한 결과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 범행을 실행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읽다보면 분명 재미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채강은 그를 돌아보았다. 법으로도 풀리지 않는 원망, 세대를 이어 내려오는 오래된 연쇄의 고리를 끊을 방법을 그로서는 알지 못했다. / 은혜성, 신인상 수상작 <아로니아 농장 살인> 중에서 70p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은 다음 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복잡한 수수께끼를 직면했을 때의 막막함, 그 밑에 숨겨진 진장을 알고자 하는 기대감은 결국 우리가 불확실하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한 내일을 꿈꾸는 것과 동일한 뿌리를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인들이 타인의 비극을 통해 영혼을 정화하는 수동적인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반대로 미스터리는 독자가 타인의 문제와 비극에 합류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분투하는 능동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도 무척 매력적입니다. / <신인상 수상자 은혜성 인터뷰> 중에서 102p
‘맥주’를 소재로 연이어 세 편의 단편작을 수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마당에서 키우던 풍산개가 느닷없이 주인을 물어 죽였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류재이의 <나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는 ‘살인 명령어’라는 범행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박향래의 <서핑 더 비어>는 한 가족의 슬픈 비극을 담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서핑을 즐기고 난 뒤 시원하게 수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장면(정작 서핑은커녕 바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나란 사람이지만)이 상상돼 읽는 내내 입맛을 달싹이게 되는 아이러니한 작품이다. 한이의 <시초에 맥주가 있었다>는 아파트 경비원과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해 일어나는 파국을 담은 작품으로, 일상 속에서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적의가 얼마나 거대한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는지 모골을 송연하게 만든다.
공 법무사는 손을 흔들어 보이고 다시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파산신청란에 머물러 있는 커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오래도록 묻어두었던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걸 느꼈다. 한동안 잊고 살았던 것. 그건 일종의 직감이자, 무의식에 내재한 경험칙 같은 것이었다. 어딘가에 거짓이 도사리고 있다는 느낌. / 류재이 <나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 중에서 112p
『링컨 타는 변호사』와 ‘해리 보슈’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 세계를 탐구한 특집도 흥미롭다. 마이클 코넬리는 현재 생존 여부 기준으로 영어권 추리작가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번역된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순수 출간된 작품만 훑어본다고 해도 분량이 방대하다. 잘 설계된 매력 있는 캐릭터 하나가 이토록 거대한 세계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이클 코넬리 같은 역량을 지닌 추리 소설 작가가 많이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법의학자가 대부분 극의 중간이나 초반에 잠깐 등장하여 ‘사망 시각은 몇 시경입니다’, ‘외상 흔적은 없습니다’ 같은 간단한 정보만 전달하고 사라질 때가 많아 아쉽습니다. 법의학자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인의 몸에서 진실을 읽어내고, 고인의 삶과 죽음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니까요. / <법의학자 이호 인터뷰> 중에서 207p
직접적인 사망 원인뿐 아니라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과 개인적인 사정, 더 나아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 <법의학자 이호 인터뷰> 중에서 207p
이 외에도 오이디푸스 마스터플롯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문학을 읽어보는 박인성 문학평론가의 연재글과, 『수상탑의 살인』으로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분석한 무경 작가의 글도 기억에 남는다.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말이 등장한 게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점점 세분화되는 장르 문학과 그 추이를 살펴보고 장르 문학을 읽는 눈을 키울 수 있어 좋았던 글이다. 앞으로도 《계간 미스터리》가 장르 문학에 더 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칼럼을 많이 개재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르 문학의 다양성을 사유할 수 있는 매력 있는 계간지로 더욱 거듭나길 바라며 다음호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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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에 진심인 사람들, 그들의 집착과 애정이 가득 담긴 계간지. 그 이름도 단순한, 하지만 속은 꽉 찬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를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작품들을 만나보는 재미는 디폴트! 미스터리적 사고까지 체험하게 하는 요물! 한 장, 한 장.. 얼마나 정성 가득 내용을 꽉꽉 채워주셨는지.. 이 계간지를 읽다 보면, 만든 이의 정성과 진심이 느껴집니다. 이번 호의 특집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연대기! 사실 저는, 미스터리 장르를 최근에서야 읽기 시작했고.. 얼마나 재밌는지는 알게 되었지만, 마니아처럼 파고들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보며.. 거장이라고..?라고 의문을 품었는데요. (모르니까요..ㅋㅋ) 넷플릭스의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나 아마존의 <보슈> 시리즈 원작자라고 하네요.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알지.. 이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요. 마이클 코넬리의 팬이라면 이 페이지들을 정말 즐겁게 읽지 않을까.. 싶었어요. 코넬리는 16살에 처음으로 범죄와 경찰 세계를 겪었다고 해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어 4시간 동안 심문하고, 용의자들을 세워 지목하게 했다는데요. 이 일을 계기로 범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기사와 논픽션을 적극적으로 찾아 읽기 시작했대요. 그리고 학생회관의 1달러 영화 상영에서 <기나긴 이별> 을 관람하고 의욕 없던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합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53년도 원작을 70년대 감성으로 제작한 영화에 빠져들어서 원작자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2주 만에 전부 구해 읽었다고 하는데요. 이때, 챈들러 같은 추리소설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되었대요. 그리고 기자 생활을 거쳐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어요. 저는.. 코넬리의 방대한 작품의 양에 너무 놀랐습니다. 30여권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요 특집에서 모두 간략히 다루고 있었어요. 아직 전부 다! 읽어야지..라는 엄두는 나지 않지만, 두 권 정도는 읽어보고 싶어서 찜해두었답니다. 신인상 수상작 요 계간지에는 신인상 수상작이 수록되는데요. 왜인지 '신인상'이라고 하면 참신할 것 같고.. 재밌을 것 같고.. 그래서 꼭 읽어보고 싶어지거든요. 저는 사실.. 이 계간지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단편들을 읽는 게 가장 즐거워요. 워낙 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채강' 이라는 형사가 도시생활의 피로감을 풀고자 주말에 아로니아 농장에서 체험을 하며 지내는데요. 비가 어마어마하게 내려서 어쩔 수 없이, 다른 투숙객들과 펜션에 갇히게 돼요. 그런데.. 채강의 차 트렁크에서 갑자기 시신이 발견되죠. 주인공 '채강' 이 투숙객들 사이에서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데요. 음.. 좀 뻔한가? 싶기도 했지만, '차'에 숨겨진 트릭을 찾아내는 방식이 재밌었어요. 저는.. 미스터리 초보라 읽으면서 그래서 범인이 누군데.. 누구... 답답해하면서 읽었는데요. 미스터리 장르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빠른 추리하시며 읽지 않으셨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여름 냄새 폴폴 풍기는 단편들 저는 술을 마시진 않지만, 주변에 맥주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 여름 맥주의 매력이 느껴지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름호에 실린 ‘맥주’ 컨셉 단편 세 편도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류재이-나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 저는 요 작품이 재밌었는데요. '개' 가 살인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개'는 그냥 사람을 죽이진 않았을 거예요. 이 개는 어떻게 사람을 죽이게 된 건지.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왜인지 저는 이 '개'에 마음이 너무 쓰여서요. 그저 개는 사람을 따랐을 뿐이니까요. 서핑, 바다, 맥주, 선풍기.. 세 편의 단편 속에서 여름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중점을 미스터리에 두고 소개를 해드려야 하는데.. 저는 왜 이리도 엉뚱한 부분들에 마음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그 외에도 미스터리 영상, 미스터리 웹툰 리뷰도 들어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요. 신간 리뷰+한 줄 평 이 그렇게 재밌더라고요. 내가 읽은 책이 있나..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요. 많은 책이 소개되고 있었지만.. 읽은 책은 2권뿐이었다는 사실.. 또르르.. 사건의 재구성 말 그대로 독자 네가 풀어봐. 이 미스터리를! 하는 꼭지인데요. 지난번 '봄' 호에서도 실패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뭔가 추리를 해본다며 머리를 굴려보았는데 와.. 이번 호에서는 ㅋㅋㅋㅋㅋ 시작도 안되더라고요. 쪼렙 서럽.. 요 페이지의 마지막엔 큐알코드가 있어서, 정답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단순한 구조지만.. 저는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다는 것도 계간 미스터리의 장점 같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법의학자 '이호' 인터뷰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려고 해요. 미스터리 장르의 창작자에게, 죽음을 더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사항이 있다면 무엇을 꼽으시겠어요?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인데요. 직접적인 사망 원인뿐 아니라 그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과 개인적인 사정, 더 나아가 사회 구조적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입력 저는 늘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요. 내가 죽는 것도 두렵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것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겠죠.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며 어쩔 수 없이 자꾸만 죽음을 마주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그런가.. 저 인터뷰 내용에서 한참을 머물렀고 이어지는 질문은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질문이 들어있어서 집중해서 읽었어요. 자신이나 가까운 이의 죽음을 둘러싼 두려움 혹은 상실감이 일상과 자아를 무너뜨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교수님께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눈물로 발산하지 못한 슬픔은 다른 장기를 아프게 한다.라는 의학 격언이 있습니다. 죽음을 마주하면서 슬픔을 참으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은 두 번 죽는다. 영혼이 육신을 떠날 때 처음, 그를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죽을 때 다시." 고인과 보냈던 시간과 추억이 퇴색되지 않을 만큼만 슬퍼하십시오. 그것을 소중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이 상실감을 이겨내는 방법입니다. 출처 입력 사실.. 저에게는 뾰족하게 와닿은 해결법 같지는 않았어요. 사람이 정도를 정하고 딱 그만큼만 슬퍼하긴 어려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추억이 퇴색될 때까지의 슬픔은 없다고 생각해요. 추억이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슬픔이 클 때는 있지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슬픔의 무게가 줄고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죠. "눈물로 발산하지 못한 슬픔은 다른 장기를 아프게 한다" 그러니 슬픔을 참으라고 하고 싶진 않다는 말이 참 고맙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를 잃고 나서 울고 있던 제게 "네가 울면 속상해서 어찌 떠나겠니"라는 말이 상처였던 적이 있어서요. 그렇게 뜬금없이 위로도 받았다고 합니다. 삶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니까 쫄깃한 이야기와 깊은 통찰, 그리고 장르를 사랑하는 이들의 진심이 담긴 『계간 미스터리』 미스터리 초심자에게는 입문서로, 마니아에게는 보물 상자로. 당신의 서재에도 계간 미스터리 한 권, 놓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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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비클럽에서 계절마다 발간되는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가 나왔습니다. (통권 86호) 녹음이 우거진 계절에 어울리는 파릇파릇한 녹색 표지와 새로운 슬로건 "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문구가 눈길을 끕니다. 매호마다 제일 기대되는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은 은혜성 작가의 <아로니아 농장 살인> 입니다. 또 새로운 소설가 한 분이 탄생하셨네요. 당선자인 은혜성 작가는 영미권 소설과 고전을 선호하며 롤모델은 에드거 앨런 포라고 밝히고 있네요. 롤모델 작품은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아로니아 농장 살인>은 변형된 클로즈드 서클 작품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작품이었다고 합니다. 재밌었습니다. 수상작 심사평에 의하면 응모작 중에 평소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탈락했지만 본심에 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여름호에 게재된 단편소설은 류재이, 박향래, 한이 작가들의 세 작품 인데요. 맥주를 소재로 한 소설들 입니다. 수상작 역시 맥주가 등장하는 작품인데요. 읽다보니 맥주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한 가지 소재로 쓴 글들은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특히 2024년 황금펜상 수상작가인 무경 작가의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장르 해설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큰 장르 안에서도 [본격 추리소설]이라고 불리는, 특히 트릭에 초점을 맞춘 장르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를 고찰한 기사입니다. 김영민 작가의 본격 추리소설인 <수상탑의 살인>이라는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데요. 넓게 보자면 추리소설과도 다르고 독특한 특성을 지니도록 진화한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그냥 [추미스]로 뭉뚱그려도 될지, 장르의 발전과 진화를 위해서는 장르 구분에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본격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관심이 많다면 기사를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수상탑의 살인> 작품을 한국 추리소설계에, 특히 제대로 된 본격 추리소설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무엇보다 먼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야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법의학자 이호 - 계간 미스터리 여름호 인터뷰 중에서) 법의학자 이호님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죽음을 가까이에서 다루는 법의학자로서 미스터리 장르에서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의견을 피력합니다. "미스터리 장르가 죽음을 사건으로만 바라보고, 흥미와 오락 소재로 소비하는 것에 그친다면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를 성찰할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한다"는 말이 참 인상깊었네요. 특히 범죄물을 읽을 때 비슷한 생각들을 종종 했었기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집 기사로 마이클 코넬리 인터뷰가 실려 있습니다. 영어권 추리작가 중에 가장 많은 작품이 국내에 번역된 작가라고 합니다. 그의 성장기와 작가 데뷔, 작품들과 드라마까지 소개돼 있네요. 또 작품 리뷰로는 중국 드라마 <엽죄도감: 몽타주-숨겨진 얼굴>과 미스터리 웹툰 <제 11호 태풍 힌남노>, <물위의 우리> 작품의 쥬한량, 박소해 작가의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문학평론가 박인성의 [가족로망스, 가족 이상의 가족 이야기] 2편도 실려 있네요. 가족에 대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장르문학 분석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즐겨보는 황세연 작가의 [사건의 재구성] 이번호는 정답을 맞혔네요!ㅎㅎ 알약 여섯개라는 이야기였는데요, 삽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데 이번호 이야기는 좀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정확히 탁자 위만 그려있어서 쉽지 않았나 하네요. 매호 새로운 미스터리 작가의 탄생도 지켜보시고, 수상작도 직접 확인하고 [사건의 재구성] 추리 퀴즈도 한번 맞혀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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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Life is full of mystery❜ 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나비클럽의 여러 달에 걸친 고민이 고스란히 담긴 이 간단한 문구는, 계간지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려 ‘찰떡’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의 계절인 여름에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읽기 좋은 <계간 미스터리>는 서늘함과 흥미, 그리고 오싹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독서 경험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번 특집에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연대기’가 쭉 정리되어 있었는데요, 그 긴 시간 동안 탄탄하게 이어진 이야기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국내에 번역된 작품 수만 봐도, 왜 그가 추리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미스터리, 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제게는 이번 계간지가 또 하나의 문이 되어주었어요. 그의 세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읽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또 설렜던… 정말 최고의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받으면 새로운 작품들을 읽고 싶어 차례에서 제일 먼저 기대에 차서 봤던 장,단편 소설들이었어요. 그의 여정이 끝나고, 계간 미스터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던 <아로니아 농장 살인 - 은혜성> 작가님의 작품이 나옵니다. 1년 전, 주인공 ‘채강’은 시골의 한 아로니아 농장과 계약을 맺고 그곳을 체험 농장처럼 활용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바로 그날, 그곳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전말이 하나둘씩 드러날수록 ‘우와’ 하는 감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정말 촘촘하고 정교하게 짜인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엔 작가님의 입장에서 이 이야기를 상상해보게 되었고, 그 노고와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완성도 높은 데뷔작, 감탄 또 감탄이었습니다. 〈나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류재이〉, 〈서핑 더 비어-박향래〉, 〈시초에 맥주가 있었다-한이〉. 세 편의 단편을 따라가다 보니, 마치 한여름 밤, 맥주잔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처럼 기분 좋은 떨림이 마음속에 일었습니다. 맥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삶의 조각이 되어 다가오더라고요. 맥주를 즐기지 않던 저도, 어느새 한 모금이 당기던 이야기들. 이건 분명, 맥주로 만든 미스터리였어요. 나비클럽의 긴 고민이 스며든 그 짧은 문장 하나가, 이번 <계간 미스터리>와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요. 여름, 맥주, 그리고 미스터리. 서늘함과 오싹함, 거기에 흥미로움까지 한가득. 이 한 권으로 올여름은 이미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계간 미스터리>를 또 기다려야 한다니요…! 아뇨, 기다릴게요. 기꺼이. 그러니까 제발, 시간아 빨리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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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표지를 가득 채운 이 문구부터 마음에 든다. 이놈의 인생은 하루하루 미스터리하다. 비슷하게 흘러가는 것 같은데 예상 못한 것들이 계속 발생한다. 인생이 미스터리이니 미스터리물을 놓칠 수 없는 것이지. 이번 호의 특집부터 나에겐 미스터리이다. 현존하는 거장이라고 소개하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 작가의 이름도 생소하고 소개해준 책 중 아는 것이 없다. 1992년부터 꾸준히 발간되고 있는 작가의 소설을 어떻게 한 편도 모르다니. 이래서 어디 가서 뭐 좀 안다고 하면 안되나보다. 이리저리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거 책 읽는다고 말해도 될런지.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수록된 세 편의 단편소설. 나는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 - 류재이 서핑 더 비어 - 박향래 시초에 맥주가 있었다 - 한이 맥주라는 소재로 세명의 작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다. 확실히 이것이 문학의 맛이다. 맥주가 이렇게도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는 술인 것이다. 더 재밌는 점은 세 편 모두 맥주가 미스터리의 주요 포인트가 아니라는 점. 만약 나였다면 어떻게든 맥주를 이야기 속에 녹이려고 했을텐데. 이런 상상의 갈래가 재밌다. 특집 인터뷰에 법의학자 이호님의 글이 실렸다. 그의 첫 책을 읽어본 입장에서 몹시 반갑다. 법의학자의 삶 자체가 미스터리에 둘려쌓여 있을테니 편집팀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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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하고, 덥고, 미세먼지 섞인 쿰쿰한 날이 이어지고 있었다. 가뜩이나 내 삶도 답답하고 축축한데 날씨까지 그러니까 기분이 더 나빴다. 그러다 계간미스터리 여름호가 왔다. 시원하고 통통 튀는 발랄한 표지에 기분이 좋아졌다. '인생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정말 그렇다. 계간미스터리 여름호의 테마는 맥주다. 맥주를 소재로 한 세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우연히도(?) 신인상 수상작 '아로니아 농장 살인'에도 맥주가 등장한다. 톤앤매너를 맞추기 위해 나도 맥주 한 캔(알코올에 약해서 무알코올로) 마시며 즐겁게 작품을 읽고, 다양한 미스터리 장르 콘텐츠 소개도 즐기고 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다 죽자의 계절에는 다 죽자 콘텐츠가 제맛이지 않을까? 법의학자 이호 교수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다. 죽음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명이 멈추는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삶의 총체이자 사회적 맥락을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그 말을 보고 깨닫는 바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괜한 반항심이 고개를 든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 속 가짜 죽음이 재미있을 수 있는 거죠. 이건 가짜니까요. 어쨌든 계간미스터리 여름호에는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정보와 실용성도 있다.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아, 미스터리로 가득한 삶이 가끔 너무 지겨워서 도망치고 싶다면, 계간미스터리 속 가짜 죽음으로 도피를 떠나자.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를 화이트 노이즈 삼아서, 더위에 달아오른 손을 차가운 맥주캔으로 식히면서. 그런 계절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