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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이란 혁명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이란 가족에 자리잡은 가족 간의 단절과 아픔 이야기
"이란 혁명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이란 가족에 자리잡은 가족 간의 단절과 아픔 이야기" 내용보기
이란 출신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신작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 혁명(1979) 이후 30년 만에 재회한 한 가족이 열흘간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라누쉬 사니이는 1949년 이란 태생으로 오랜 세월 이란 사회의 억압과 여성의 억눌린 삶을 조명해온 작품을 썼다. 이번 작품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 사회에 불어닥친 이민 물결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문
"이란 혁명 이후 거의 대부분의 이란 가족에 자리잡은 가족 간의 단절과 아픔 이야기" 내용보기



이란 출신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신작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 혁명(1979) 이후 30년 만에 재회한 한 가족이 열흘간 함께 지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파라누쉬 사니이는 1949년 이란 태생으로 오랜 세월 이란 사회의 억압과 여성의 억눌린 삶을 조명해온 작품을 썼다. 이번 작품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 사회에 불어닥친 이민 물결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은 도키라는 이란 소녀가 서술자이다. 도키의 할머니는 아들 셋과 딸 셋 총 여섯 명의 자식을 낳았다. 할머니의 자식 중 절반은 이란을 떠났고 절반은 이란에 남았다. 이 가족은 이란 혁명 이후 30년 만에 타국의 땅에서 재회하고 총 열흘을 함께 지낸다. 재회의 기쁨은 채 하루도 가지 않는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그들이 살았던 물리적 거리만큼이나 감정적으로도 멀어졌기 때문이다. 떨어져 지내는 동안 쌓였던 오해와 원망은 다섯 번째 날 이윽고 터져 나온다. 작가는 한 가족 내부에서 벌어진 싸움을 통해 이란 사회에 내재된 각종 문제점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들이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에겐 여전히 깊은 유대감이 존재하며 이를 통해 화해와 재결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한다.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의 이민 물결


이 소설을 읽기 위해서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이란 혁명 이후 이란 사회 내 불어닥친 이민 물결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작가는 책의 서문에서 이란 사회의 이민 문제에 대해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작가는 이민이 이란 사회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수많은 이란인들이 고국을 떠났다. 이민의 목적지와 목적도 이민자들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배경에 따라 다양했다. 혁명 후 이란을 떠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잠시 여행을 갔다가 혁명 후 당시의 사회적 여건 때문에 귀환이 막힌 경우도 있었고, 이란으로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ㅎ해서 거주국에 남은 사람들도 있었다.

오늘날 이란의 거의 모든 도시 가정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이 몇 명씩 있다고 한다. 이런 현 상황 때문에 가족 관계가 과거와 달라졌다. 과거 이란 사회에는 형제자매뿐만 아니라 친가와 외가 쪽 사촌까지 가까운 곳에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가까운 친척조차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란을 떠난 가족들과 이란에 남은 가족들 사이에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남은 사람들은 떠난 사람들이 엄청나게 안락하고 편안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 환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은 사람들은 떠난 사람들이 타국에서 정착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고생과 아픔과 상실을 겪었을지 알지 못하고 헤아리려 노력하지도 않는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공유하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면서 그들 사이에는 동포로서의 정서적 유대감도 희미해지고 있다.  작가는 이란을 떠난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이 동포로서 다시 연결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이 작품을 통해 그 해결의 실마리를 더듬어 본다.





갈등 폭발



첫째 날에는 가족들이 재회한다. 하비브의 딸이자 작품의 서술자인 도키와 도키의 삼촌 모흐센의 아들인 사촌 시루스의 대화를 통해 이란을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사이의 균열, 오해, 갈등을 엿볼 수 있다. 가족들이 재회한 첫째 날의 대화는 주로 옛일에 대한 회상이었다면 둘째 날의 화제는 이란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운명에 관한 것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등장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등장인물의 대화만 들려줄 뿐이고 독자는 대화를 통해 가족 내의 갈등과 이란 사회의 현실을 더듬듯이 파악해 나간다. 


갈등이 폭발하는 것은 다섯 번째 날이다. 물론 이날 이전에도 서로 간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과 문화 차이를 엿볼 수 있지만 다섯 번째 날 샤마키 고모부와 하미디 고모부 간 벌어진 '대결투'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모든 갈등들이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표출된다. 도키의 두 고모부가 서로를 향해 퍼붓는 거친 대화를 들으며 이란 혁명 이후 이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것일지 들여다본다. 샤파키 고모부 떠난 사람들을 대변하는 쪽 극단에 서있고 하마디 고모부는 남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쪽 반대편 극단에 서있다.  




[샤파키 고모부]


"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당신에게 득이 되면 다른 나라로 도망쳤다가, 모든 게 안정되고 정리되면 돌아와서 당신 몫을 주장할 거라는 뜻이오? 나라는 당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모자가 아니오. 진짜 남자라면... "


" 우리는 목숨과 재산을 내놓고, 뉴스 보도를 준비하고, 정권이 저지른 범죄를 폭로했소. 여러 목표를 위해 행진과 회의, 세미나를 준비했소. 이란의 자유를 위해 짐을 짊어졌는데 배은망덕한 동포들은 우리에게 고마워하기는커녕 감히 우리를 모욕하고 있소. "




[하마디 고모부]


" 샤파키, 그 짐을 내려놓아도 돼요. 이제 너무 애쓰지 마요. 지구 반대편에서 하는 싸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으니까. "


" 당신 같은 사람들이 돌아와서 우리를 통치하도록 내버려두라고? 내 자식을 사지로 몰아넣길 바라는 거요? 절대 그럴 수 없소! 우리는 다시 속지 않을 것이오. 나를 지배하고 억압하는 사람이 넥타이를 맨 지식인이건, 수염을 기른 종교 지도자건 무슨 차이가 있겠어? 그리고 당신은 우리를 걱정하는 게 아니오. 당신은 한몫 챙기지 뭐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 나라의 부를 주무르고 있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오. "




다섯 번째 날 폭발한 갈등은 계속된다. 일곱째 날에는 사촌 마이클과 도키의 대화를 통해 떠난 이들의 자녀들, 이민 2세가 겪는 아픔과 혼란에 대해 듣는다.



[마이클]


" 이제는 더 이상 가족처럼 보이지 않아. 그냥 서로 삐걱거리는 낯선 사람들 같아. "


" 돈은 있어. 그렇지만 나는 가족도, 친척도, 연고도 없어. (...)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항상 혼자라는 느낌이 있어. (...) 내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족도, 나라도 없었어. "


" 텔레비전에서는 이란에 대해 나쁜 뉴스만 나오고, 이란인이라는 게 더 이상 좋은 게 아니었어. 외할머니는 '걱정 말거라. 너는 미국인이야. 네 아버지가 이란인이란 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거라.'고 하셨어. "



[도키]


" 30년의 거리감 때문이죠. 양쪽의 관점과 경험, 심지어 말하는 방식도 달라요. 우리에게는 같이 공유하며 이야기할 미래도, 친구도, 계획도 없어요.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가겠어요? "



화해


떠난 이들 남은 이들 각자 모두 힘겨운 삶을 살았다. 그들 사이에 켜켜이 쌓인 오해와 원망은 말싸움이라는 형태를 가진 다소 거친 소통으로 시작되었다. 그들 각자의 아픔과 슬픔은 뜨거운 눈물과 서로 피하지 않는 시선이라는 증거를 통해 이해 받았고 수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 


 " 모든 게 날 울리는구나.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 때문에 울고 있단다. 성공한 의사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하마드 때문에 운다. 이제는 그 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됐어.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마이클 때문에 운다. 자기 이름이 다리우쉬인지 마이클인지도 모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서 편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마흐나즈 때문에 운다. 이제는 자존심 센 내 딸이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어. 평생을 내 곁에 있었지만 떠나지 않은 것을 항상 후회했던 모흐센 때문에 운다. 이상주의적 신념 때문에 어린 나이에 목숨을 잃은 하비브 때문에 운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모든 것을 참는 마리암 때문에 운다. 그리고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추위와 어둠의 땅으로 추방된 막내 메흐디 때문에 운다. 그렇게 쓰라린 기억으로 어린 시절을 잃은 너 때문에 운다. (...) "


할머니는 말한다. 이 여행의 핵심은 이 모든 얘기를 듣기 위한 것이었다고. 어디에나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여전히 서로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여행 이후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어디서든 서로 응원하고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이다. 모하마드 삼촌은 여기에 희망을 실어준다. 서로 멀어지게 내버려두지 않고 다음번에는 꼭 집에서 모이자고 말이다. 

역자 후기에서 이 작품은 마치 초상집에서 한밤에 모여 앉은 자식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내다가 큰 싸움으로 번지는 상갓집 풍경을 연상하게 한다고 썼다. 나는 이 비슷한 싸움을 어렸을 때 명절 때마다 보았다. 물론 내가 보았던 집안 싸움과 이 작품에서 드러난 싸움은 다르다. 작품 속 할머니는 소설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식들과 손주들의 아픔에 하나하나 귀를 기울이고 마음 아파하지만 내가 겪은 현실에서는 그런 어른은 없었다. 



이란 혁명 이후 극단주의자가 집권하면서 이란 사회가 겪었을 억압과 혼란에 대해서 나는 여전히 거의 아는 바가 없다. 이 작품을 통해 읽은 것은 빙산의 일부일 것이다. 작가는 2005년 이 책을 썼을 때 사실 멀어져 버린 관계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눈곱만큼도 없었고 한다. 그러나 다행히 이후 여러 일들, 특히 수감당한 동포들의 자유를 외치며 고국을 떠난 사람들의 참여로 인해 그들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여전히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작가가 강조하듯 우리는 서로를 더 친절하고 공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한편 진실 보기는 무척 어려운 작업이다. 


 우리는 가족을 비롯하여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들과 함께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해 그 자체가 아닐 수 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판단 과정이 선행될 수밖에 없는 한계 가득한 작업이며, 우리는 온갖 이유로 이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등장인물 각자가 겪은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나 아닌 존재의 아픔에 대해 무지하다. 우리의 무지는 오해와 불신과 원망을 낳고 우리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스스로의 아픔에만 빠져 있을 때는 이 작품을 떠올려 보자. 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아픔과 슬픔이 도처에 널려있다. 할머니의 여섯 자식들과 그들의 자녀들 모두가 다 아프고 힘들었듯이 말이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이달의 사락 h**u 202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파리누쉬 사니이-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사니이-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내용보기
"떠나야 했던 이들과 남아야 했던 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 이념, 영토, 자원, 핵 등 다양한 이유로 무력 충돌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정말 많다. 이란과 이스라엘도 그중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픽션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더불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현실적, 심리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들을 매우 적나라하게 담
"파리누쉬 사니이-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내용보기
"떠나야 했던 이들과 남아야 했던 이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종교, 이념, 영토, 자원, 핵 등 다양한 이유로 무력 충돌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나라들이 정말 많다. 이란과 이스라엘도 그중 하나인데,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언급되는 내용들이 픽션 그 이상으로 다가왔다.

더불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현실적, 심리적으로 겪고 있는 상황들을 매우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어 깊은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30년의 긴 세월 동안 이들은 각기 치열하게 살아왔고, 서로의 사정을 잘 몰랐으며, 그저 부러움과 질투, 그리움과 같은 자신의 감정에만 깊게 빠져 서로를 오해하고 불신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마침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저마다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이야기들을 폭발적으로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 자리를 통해 '진짜'이야기를 마주하게 된다.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슬람 혁명을 겪으며 해체된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로, 30년 만에 만난 이들이 제3국에서 서로의 솔직한 감정과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마침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찾고 화해를 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절대 서로를 용서하거나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던 감정들이 대화를 이어나가며 점차 와해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단 하루 동안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꽤 놀랍게 다가온다.

아니, 어쩌면 이 점이야말로 가족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족이기에 가능했던 용서와 화해, 아마 남이었으면 이렇게 단 하루 만에 서로를 마음으로 품어주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인생적이었던 부분은, 오랜 시간 쌓인, 각기 다른 오해와 불만들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준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올바른 생각과 방향을 서로에게 제시해 줌으로써 단절이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의 아홉째 날은 매우 의미 있고 뜻깊은 날이 된다. 비록 몰랐던 사실을 한꺼번에 듣게 되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되기는 했지만, 덕분에 묵혀온 감정을 말끔히 해소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래서 폭풍 같았던 하루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최고의 날이기도 한 날로 기록된다. 덕분에 이들은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안녕을 고하게 되고, 그렇게 기약 없는 만남을 약속하며 서로의 자리로 되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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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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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도키
-20대 중반
-소설 속 화자
-엄마와 아빠(막내아들 하비브)이 죽고 할머니와 이란에서 살고 있음
-어릴 적 기억이 없으며 부모님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함
-악몽을 꾸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천식을 가지고 있음

■모하마드 삼촌
-첫째 아들
-50대
-의사
-미국 거주
-미국인 아내(캐롤라인)와 사별
-아들 마이클과 손자 닉

■마흐나즈 고모
-첫째 딸
-50대
-프랑스 거주
-첫 번째 남편(삿타리 장군)이 처형당하고 두 번째 남편(샤파키 씨)과 살고 있음
-첫 번째  남편 삿타리 장군과 사이에서 남매를 두고 있고, 두 번째 남편 샤파키의 아이 둘을 키우고 있음

■모흐센 삼촌
-둘째 아들
-40대 후반
-부모님을 돌보며 이란에서 거주 중
-늘 형을 부러워하고 있음

■아프사네 숙모
-모흐센의 아내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며 외국 생활을 동경

■마리암 고모
-둘째 딸
-30대
-이란 거주
-형제들이 외국으로 떠난 후 종교에서 위안을 찾음
-현실에 만족하며 더 이상 불행이 없기만을 소원

■메흐디 삼촌
-셋째 아들
-30대
-스웨덴 거주
-탈영 후 스웨덴에서 난민으로 살며 외로운 삶을 살고 있음
-아내(포루잔)와 헤어짐

■할머니
-이란 거주
-80대 초반
-문학을 가르쳤던 교사
-할아버지는 병으로 사망
-자식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기 위해 제3지역에서 모임을 주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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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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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재회하지 못한 가족이 30년 만에 제3국가에서 만남을 가지게 된다. 이는 할머니의 뜻에 따른 것으로,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하고 살면서 멀어진 관계를 다시 잇기 위함이었다.

참여한 가족은 총 22명으로, 여섯 형제 중 사망한 막내아들을 제외한 다섯 형제 가족들이 낯선 바닷가 도시에 열흘간 머무르게 된다.

처음 며칠은 오랜만에 본 반가움과 그리움으로 인해 무난하게 보내게 된다. 그러다 넷째 날이 되면서 서로 할 말이 다 떨어지게 되고, 마침내는 서로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울분과 불만들이 터져 나오며 급기야 말다툼을 하기에 이른다.

떠난 이들은 떠난 이들대로, 남은 이들은 남은 이들대로 웅크리고 있던 서운함과 질투 같은 감정들이 폭발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살아온 환경과 경험이 다른 만큼 이념과 가치관, 정치적 생각들이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7일 차가 되자 이제 이들은 처음의 반가운 마음은 사라지고, 서로에게 질려 집으로 돌아갈 순간만을 기다리게 된다. 더 이상 가족처럼 여겨지지도 않는다.

혼란과 혼돈 속에서 감정은 극에 달하게 되고, 중간에서 할머니와 화자인 도키는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 9일 차가 되자 이들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 보이기로 한다.

다시없을 이번 기회를 활용해 자신들이 겪어온 속 이야기를 털어놓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덕분에 30년간 서로 알지 못했던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마침내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서로 몰랐던 사정과 마음에 품고 있던 오해와 원망을 바로잡게 되면서 이해와 화해에 이르게 된다.

덕분에 먼 타국에서 오랜 시간 외롭게 살았던 이들은 유대감을, 이란에서 나라와 가족을 지키며 살았던 이들은 거리감을 좁히게 된다.

그렇게 이들은 최고의 선택과 최선의 결론에 다다른 후 다시 기약 없는 안녕을 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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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은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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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제가 뭔지 알아? 친척이 너무 많은데도 여전히 외롭다는 거야."
(...)
"이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친척들을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
"나는 그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는데 뭐. 그들을 보건 안 보건 무슨 차이가 있어?"
29~3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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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루스는 어떤 일이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30년 만에 만난다는 친척들과의 만남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부모님을 비롯해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고 느끼는 그의 입장에서, 이런 만남은 그저 의미 없는 행위로 다가오는 것이다.

시루스와 도키의 위 대화를 읽으며 현실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사람이 주변에 아무리 많아도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충족되지 않는 사회에서 그들은 외롭고 고독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시루스는 고립과 고독 속에서 홀로 병들어 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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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기억을 가지고 2, 30년 전에 이란을 떠났어. 그래서 고국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기억을 떠올리는 거야. 새롭게 덧붙여지는 게 없어. 이 기억을 워낙 자주 떠올리다 보니 우리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고. 그런데 너희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매일매일의 사건들이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서 너희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지. 그 새로운 기억들이 오래된 기억을 덮어버리는 거야. 그게 다른 점이야."
6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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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아홉째 날에서 가장 맹활약한 사람은 바로 장남인 모하마드 삼촌으로,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의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그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야기해준다. 덕분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
"다만 애들이 말을 좀 이상하게 하는 것 같아서."
(...)
"예를 들면, 애들이 자꾸 '병신', '빌어먹을', '죽여주네', '열나게 짜증 나' 같은 표현을 쓰더라고."
(...)
모흐센 삼촌이 말했다. "언어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간에 따라 변하고 발전하는 거야. 어떤 단어는 추가되고 또 어떤 단어는 사라지기도 하고. 언어는 시대마다 특이한 형태를 띠지. 그래서 어떤 텍스트가 언제 쓰였는지 추정할 때 전문가들이 이 방법을 쓰는 거야. 누나가 떠난 지 거의 30년이 됐잖아. 이 시간 동안 우리말은 당연히 변했는데 누나가 알고 있는 우리말은 과거에 멈춰 선 거야."
77~7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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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떠나 오랜 타국 생활을 한 마흐나즈는 오랜만에 만난 조카들이 쓰는 말에 불쾌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것을 통해 조카들을 바라보는 이미지 역시 부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 감정을 그녀는 살짝 내비치게 되는데, 이때 모흐센은 언어 역시 세월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점과 마흐나즈의 기억이 과거 30년 전에 멈춰 있어서 그렇게 느끼는 거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면서 그녀는 오해를 풀게 된다.

이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도 오해와 불신은 생겨날 수 있다. 그런데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마주하지 못했던 이들은 오죽했을까?

이 대화 내용은 오해가 어떻게 생성되어 단절로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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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흙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같은 틀에 맞춰지지도 않아. 그래도 여전히 서로의 신념과 생각을 존중할 수는 있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잖아. 서로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 그리고 때때로 서로의 손을 잡고 도울 수도 있고. 그건 가능한 것 같지 않니?"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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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관계가 아예 틀어진 자식들을 바라보던 할머니는 참다못해 이들 사이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이 이 만남을 만들게 된 사유와 이유를 설명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서로 다른 입장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공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 부탁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할머니의 애정이자 유언과도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자신의 피붙이들이 둘로 나뉘어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긴 세월 지켜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을 할머니는 그렇게 아홉째 날 이들이 벌인 대화의 첫 물꼬를 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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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각자의 성숙함과 관점에 달려 있어.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콤플렉스와 결핍의 희생양이 되지 않아. 현명한 사람은 이전에 자신에게 행해진 일을 반복하지 않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거지."
(...)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든 성인의 책임이야. 자기 자신을 불쌍해하며 주저앉아서 모든 것을 책임질 범인을 찾으려고 애쓰는 건 무의미한 일이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해. 집에서 나와. 네 머릿속 세상에서 빠져나오라고. 세상은 크고, 너는 스스로 배워야 해."
(...)
"결정을 내리고 나가서 이것저것 해봐.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배우게 될 거야. 기쁨과 행복이 부족해서 너한테 문제가 생겨났다고 생각한다면, 또 그것이 부모님 탓이라고 생각한다면, 집안의 젊은이로서 그걸 바로잡으려고 노력해 봐."
(...)
"너는 성인기의 가장 큰 단계를 하나 놓쳤어. 일자리를 찾아서 돈 버는 기회를 놓친 거지. 왜 그랬을까? 보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 한 푼도 벌지 못하더라도 경험 자체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
(...)
"네 안에서 동기를 찾아야 해. 그것은 부정성과 비관주의로 덮여서 내면 어딘가에 숨겨져 있을 거야. 찾아봐.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거야.
(...)
그것은 항상 너와 함께할 테고. 그것의 결핍으로 인해 고통받는 일은 없게 될 거야.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법만 배우면 온갖 곳에서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어. 그리고 네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세상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어."
242~2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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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넨 모하마드 삼촌의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이 내용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으로, 꾹꾹 눌러쓰는 마음으로 마음에 새겼으면 하는 문장이다.

부모 탓, 남 탓, 사회 탓하면서 콤플렉스와 결핍에 희생양이 되기보다, 스스로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의지와 노력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노력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

스스로 내린 결정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 안에서 동기를 찾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분명 사물을 올바르게 보는 법을 통해 나만의 행복과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알을 깨고 나와야 내 안에 숨어 있는 진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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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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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만 놓고 보면 심플한 내용이다. 30년간 왕래가 없던 가족이 다시 만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과정을 담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주옥같은 문장과 표현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감정과 상황들이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고,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 또한 살짝 억지스럽지만(단 하루 만에 30년의 세월을 다 풀어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매우 명확하고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다.

앞서 서두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들은 각기 다른 분노와 상실감, 외로움, 질투 등과 같은 감정들을 꽤 오랜 기간 마음에 품고 살았다.

하지만 타인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만큼은 진심 어린 마음으로 들어주고 또 그들이 가진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며 껴안아 준다. 그뿐만 아니라 그때만큼은 정치적 신념이나 개인적 견해에서 벗어나 올바른 사상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지속, 반복되는데 (10명이 하루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음),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함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이들에게 정치적 이념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일까, 어쩌다가 이렇듯 작은 불씨가 큰 오해로 번져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일까 등등.

여기에 더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질수록 그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겠다는 확신과 함께 우리는 왜 이들처럼 터놓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털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나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됐다.

처음은 어쩌면 조카들의 말투를 오해했던 마흐나즈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일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에 세월이 덧입혀지고,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오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을 것이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 가족과는 다르게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채 오해와 불신만을 안고 등을 지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 결과가 현대사회에서 고스란히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일 테고 말이다.

우리는 떠난 쪽이든, 남은 쪽이든 한쪽의 입장에서 오롯이 지금을 살아가고 있고, 그래서 불화와 불통을 겪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란은 전쟁을 겪은 나라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 우리 역시 전쟁을 겪고 있는 입장이다. 단순히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이 책을 바라보기 보다, 사회, 나라, 세계로 넓혀 이 책에서 말하는 본질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어떨까 한다.

그러면 언젠가 이들의 열째 날처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안녕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k******u 202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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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삶의 이야기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먹먹한 삶의 이야기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사니이 저/ 북레시피여름이면 EIDF(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를 즐겨 시청하곤 한다. 닿지 않았던 세계 곳곳을 비추는 논픽션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풍성해지고 깊어져 의미 있는 시간이다. 작년 EIDF 상영작 중 '이란 부인의 이런 남편'도 그런 맥락의 연장선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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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사니이 저/ 북레시피

여름이면 EIDF(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를 즐겨 시청하곤 한다. 닿지 않았던 세계 곳곳을 비추는 논픽션 영상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풍성해지고 깊어져 의미 있는 시간이다. 작년 EIDF 상영작 중 '이란 부인의 이런 남편'도 그런 맥락의 연장선상에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예전보다 이란, 이슬람 문화권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해졌다. 그렇지만 편하고 익숙하게 다가갈 수 없는 환경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이번에 읽은 파리누쉬 사니이 작가의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그 허들을 뛰어넘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란에서 태어나 이란 사회의 억압과 여성의 억눌린 삶을 조명해온 작가가 이란 사회에 번지고 있는 이민과 그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문제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큰 아들이 이란을 떠난 지 30여 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휴가를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흘 남짓. 과연 긴 시간의 부재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되어줄 것인가. 독자들은 그 감격스러운 재회의 현장에 함께 하는 영광을, 고통을, 위로를 받았다. 각자의 터전을 떠나 모인 공간에서 시간적ㆍ물리적 공간의 거리를 좁히고 정서적 간극까지 허물 수 있을지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책 읽기였다. 


3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핵가족화가 가속화된 오늘날, 20명이 넘는 대가족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가 아련한 기분이다. 어린 시절 명절이 떠오르는 환대와 기쁨의 출발이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낸 부모-자식, 형제자매간의 감격스러운 상봉이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그들의 손주들이자 자식들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가 아니더라도 얼굴 한번 본 적 없기에 데면데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어른들은 점점 대립하게 되고, 아이들은 점점 친밀해졌다.  



"아이들에게는 복수심이 없어. 

그래서 쉽게 화해하는 거야.

공통의 언어를 찾아내는 방법도 알고.

하느님, 우리 어른들을 구해주소서!"




이란을 떠나 미국에서 공부해 의사가 된 장남 모하마드, 이슬람 혁명 때문에 귀국하지 못하고 여행지에 정착하게 된 장녀 마흐나즈, 탈영 때문에 이란을 떠나야만 했던 막내 메흐디 그리고 떠나간 형제자매들 대신 부모님 곁에 남아 장남 역할을 한 모흐센, 다정한 마리암 또 반체제 조직 활동으로 처형된 하비브까지 6남매의 서사는 이란의 격동기와 오늘을 섬세하게 투영하고 있다. 


'정치 문제가 사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란에서는 모두가 정치인이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택시 기사부터 채소가게 주인들까지, 대학교수부터 주부까지. 정치적 이견으로 많은 가족이 풍비박산됐다는 표현이 암시하는 것처럼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사이에 이념 대립이 팽팽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이 긴장은 서로 교류하지 못한 채 힘겨운 상황에서 각자 생존에 외로이 몰두해야 했던 이들의 곪은 상처를 결국 터트리고야 만다. 


"우리는 이 기억을 가지고 2,30년 전에
이란을 떠났어. 그래서 고국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기억을 떠올리는 거야.
새롭게 덧붙여지는 게 없어. 
이 기억을 워낙 자주 떠올리다 보니
우리 마음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거고. 
그런데 너희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매일매일의 사건들이 몇 주, 몇 달, 몇 년에 걸쳐서
너희에게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 내지.
그 새로운 기억들이 오래된 기억을 덮어버리는 거야."



떠난 이들은 남은 이들의 조국에서의 생활을 부러워하고, 남은 이들은 떠난 이들의 자유와 여유를 부러워한다. 이 첨예한 대립은 소통의 단절로 해체된 이란의 한 가족을 예리하게 분해한다. 



"이제는 더 이상 가족처럼 보이지 않아.

그냥 서로 삐걱거리는 낯선 사람들 같아."




타인보다 더 낯선 이들로 서로를 대하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느끼는 침통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부모를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란 '나' 도키는 악몽을 꾸고 천식 발작을 일으키고, 모하마드의 아들 마이클은 미국인 어머니를 여의고 보살핌의 울타리를 잃어 정체성이 흔들리고, 모흐센의 아들 시루스는 불안과 두려움, 긴장으로 가득 찬 8여 년의 시간을 보내고 어른으로 성장하지 못한 채 깊은 우울에 빠져있는 등 가족들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이 재회의 자리를 갈등과 분노로 채우게 내몰았다. 



"서로 터놓고 대화해야 해.

이 기회를 빌려 서로 다시 알아가야 해.

이렇게 하면 이해와 애정으로 이어질 거야.

이게 바로 오늘 우리가 할 일이야."



파리누쉬 사니이 작가의 해결책은 정공법이었다. 허심탄회한 대화로 미루어 짐작하여 쌓인 견고한 오해와 원망의 벽을 허물게 하였다. '나'라는 화자가 있지만, 이야기를 주도로 이끌지 않는 독특한 방식의 소설은 여정의 마지막에 이르러 마음의 빗장을 열고 함께 하지 못한, 서로의 긴 여백을 진솔한 마음의 목소리로 채워나간다. 인물들의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기발한 구성은 귀를 열게 만든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굴곡진 인생을, 파란을 경청하고 또 경청하게 만들었다. 



"여러분이 새로운 곳에서 외로워했다면,

나는 내 집, 내 도시, 내 나라에서 외로웠어요."




'어디에나 나름의 어려움이 있다'는 걸 대화로 깨닫게 된 할머니와 가족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그들의 모습은 찬란했다. 몸은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서로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이별의 마지막 날이 마냥 슬프지는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은 가족은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함께 바라볼 수 있으리라.

#떠난이들과남은이들, #파리누쉬_사니이, #북레시피, #이란소설, #이민, #가족해체, #화해, #이해, #인디캣책곳간
d******u 2025.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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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과 남음이 남긴 상처와 화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 파리누쉬 사니이 / 보카치오 문학상
"떠남과 남음이 남긴 상처와 화해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 파리누쉬 사니이 / 보카치오 문학상" 내용보기
삶이란 무엇일까요?서평단 모집에서 받은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 소설입니다. 이란이나 한국이나 세계 어디나, 역사의 한 자락을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무력함과 연약함이 국가의 폭력 앞에 깊은 슬픔의 파도를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생이별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어느 정도 닮아있어서인지 그들의 그리움이,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서로에 대한 분노가 가슴 뭉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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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일까요?
서평단 모집에서 받은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 소설입니다. 이란이나 한국이나 세계 어디나, 역사의 한 자락을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의 무력함과 연약함이 국가의 폭력 앞에 깊은 슬픔의 파도를 만들었습니다. 

가족이 생이별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와 어느 정도 닮아있어서인지 그들의 그리움이,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서로에 대한 분노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우리도 통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서로 헤어져 있던 시간과 변해버린 문화 속에서 이런 갈등을 겪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지만 그 갈등은 회복을 위한, 성장을 위한 갈등일 것입니다.

파리누쉬 사니이(Parinoush Saniee, 1949~ )는 이란 출신의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 그리고 현대 이란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입니다. 
테헤란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교육부 연구부서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란 사회의 가족 문제와 여성 억압, 혁명 이후의 사회 변화를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대표작 『나의 몫』은 여성의 운명과 자유를 깊이 탐구하며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지만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국제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목소리를 삼킨 아이』와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역시 가족과 정체성, 이민과 남은 자들의 갈등을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8~79년 이란 혁명을 기점으로, 이 가족의 일부는 유럽·미국으로 이민했고, 일부는 이란에 남았습니다. 30년 만에 어머니와 여섯 자녀, 그리고 그 배우자들과 자녀들이 열흘간 모이면서, 가족 간 정치·문화·정체성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드러납니다. 
이들도 처음엔 따뜻한 재회의 기쁨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전통 음식, 옛 기억들을 나누지만, 곧 삶의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서로의 힘듦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원망으로 가족의 균열이 생깁니다. 

큰아들 모하마드가 말합니다
'...... 우리는 왜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까요? 왜 이렇게 멀어졌을까요? 형제애는 어떻게 된 거죠? 내 문제는 더이상 여러분이 누구인지 모르겠고, 자연히 여러분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거예요. 시간적, 공간적 거리와 지리적 거리가 우리를 갈라놓았어요. 우리는 각자가 겪은 일에 대해 더이상 아무것도 몰라요. 우리는 서로의 기쁨이나 고통을 공유하지 않았죠. 우리의 문제는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공감이나 애정이 없다는 거예요."
가족 간의 갈등을 바라보며 어머니도 말씀하십니다.
“나는 이번 여행이 너희들에게 서로를 다시 알아갈 기회가 되길 바랐는데, 너희에게는 30년 된 기억 말고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구나.”

- 이민 간 자녀들
다양한 이유로 낯선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해야 했던 가족들은 언어와 생활고, 외로움과 정체성 혼란처럼 이란에 남은 사람들이 겪지 못한 어려움과 문제를 겪었습니다.
큰아들 모하마드는 열아홉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의사가 됐지만 돌아오지 않고 아버지가 죽음앞에서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으로 돌아오기에는 혁명을 겪은 이란이 너무 불안정했기 때문이지요. 
그는 미국에서 결혼했지만 배우자 캐롤라인이 아들 하나를 남기고 젊은 나이에 사망합니다. 깊은 슬픔에 빠진 그는 일에 빠져 지내고 고향에 대한 향수와 외로움에 힘들었습니다. 자신의 언어를 이해해줄 가족이 너무 그리웠습니다.이란에 남아있는 동생들이 늘 부러웠지요.
큰딸 마흐나즈는 파리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삿타리 장군과 결혼해 두 남매를 가진 마흐나즈는 삿타리 장군의 권유로 아이들을 데리고 혼자 파리에 갔고 그 후 장군은 새로운 혁명정부에 의해 사형당합니다. 이란에 있는 그들의 집과 재산도 모두 몰수당했습니다. 

하지만 장군이 가진 돈을 전부 아내에게 들려 국외로 반출시켰다는 소문이 나고 가족에게서마저 오해를 받습니다. 마흐나즈는 돌아오고 싶었지만 바로 체포될 공포 속에 돌아오지 못합니다. 

메흐디는 학생들을 훈련이나 준비도 없이 전쟁의 최전선으로 보냈던 시기, 죽음을 목격하자마자 도망쳤습니다. 잡히면 처형이라는 걸 알면서도요. 그에게는 떠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는 스웨덴에서 망명생활을 시작해 이류시민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란의 거리 청소부조차 그리웠다.”

- 남은 이들(상대적 박탈감)
혁명 후 군주정치에서 이슬람 공화국으로 통치 형태가 바뀌는 전환기에 이란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체포와 대량해고, 불안한 치안과 미래에 대한 절망, 많은 사람이 목숨과 집을 잃은 8년간의 전쟁.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만 들려도 두려움으로 온몸이 떨리고, 폭탄이나 로켓이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는 상태로 남은 이들은 8년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에 직면했고, 히잡 착용을 강요당했으며, 도덕 경찰 같은 이슬람 정부의 억압 정책으로 자유를 제한당했습니다. 
떠난 이들이 최고의 학교에서 공부하고 최상의 삶을 살았으며 앞으로도 즐기면서 살거라고 생각하면서요. 자신들을 전쟁과 고통 속에 남겨놓고 떠났다고 원망합니다.

남은 아들 모흐센은 이란에 남아, 떠난 형을 대신해 부모를 돌보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이란 혁명으로 혼란한 상황을 온몸으로 겪어내면서 그는 최악의 상황에서 가족을 버리고 떠난 이들에 대한 원망이 가득합니다. 
남은 딸 마리암은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 모두 떠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큰 상실을 겪습니다.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점점 멀어지는 시간을 살아왔습니다. 

신 정부에 의해 죽임을 당한 아들 하비브, 그는 순하고 배려심 많은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그런 그가 반정부 활동으로 사형당하고 도키라는 딸을 남깁니다. 도키는 어쩐 일인지 가끔 천식 발작을 일으키지요. 도키는 여섯 명의 엄마를 가진 악몽을 지속적으로로 꿉니다. 

깊이있는 서사를 가진 참 좋은 소설을 읽었습니다. 어느 인생 하나 굴곡 없는 인생 없고, 시대의 상흔을 오롯이 함께합니다. 정치, 사회의 변화가 우리 개인에게 남기는 상처의 깊이를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이 소설은 정체성과 뿌리에 대해 성찰하고 가족의 의미와 화해, 이민자의 삶과 고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i****i 2025.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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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시니이 / 전쟁과 혁명 속, 가족은 어떻게 남고 떠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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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Book Review ::이란 사회의 초상과 인간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파리누쉬 시나이북레시최근 벌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뉴스에 비친 이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란은 늘 혼란과 갈등의 이미지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특히 가족이 겪는 고통과 단절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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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Book Review ::

이란 사회의 초상과 인간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파리누쉬 시나이

북레시


최근 벌어진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뉴스에 비친 이란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란은 늘 혼란과 갈등의 이미지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 특히 가족이 겪는 고통과 단절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이란 현대사의 큰 틀 속에서 개인의 삶과 가족이라는 관계가 얼마나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외국인들은 먹고사는 데 문제가 업으니까 기억이 또렷한 거예요. 우리는 하루종일 너무 많은 일들과 씨름해야 해서 어제저녁에 뭘 먹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요.

본문 중에서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내의 전쟁이나 정치적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족이 얼마나 무너질 수 있는지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는 점이다. 이란 혁명을 전후해 수많은 가족들이 국외로 이주했고 그로 인해 떠난 이들가 남은 이들 사이에는 회복하기 어려운 감정의 골이 생겼다. 


산업화나 개인주의 같은 서구적인 이유가 아닌 오직 혁명이라는 국가 주도의 사건이 가족을 해체시킨다는 관점을 보여준다.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시대의 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느끼게 했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며 '떠난 이'도 '남은 이'도 모두 상처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세계 어디서나 의견 차이는 있어. 그렇다고 사람들이 화를 내진 않아.

본문중에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연극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 명의 가족이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열흘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의 고통, 분노, 억울함, 후회 등을 토로하는 장면은 마치 연극 무대 위 독백처럼 극적이다. 


그 속에는 떠난 자의 죄책감과 남은 자의 원망이 뒤섞여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씩 감정의 균열이 메워진다. 진심을 담은 고백이 이어지며 이들이 무엇을 놓쳤는지 무엇을 회복해야 하는지를 깨닫는다. 타인의 고통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수 있잖아. 서로의 입장이 되어 공감하려고 노력할 수 있어. 

본문 중에서 

각 인물들의 삶에는 이란의 정치, 사회, 종교적 억압, 경제적 고통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히잡을 강요당하고 도덕 경찰에게 감시당하며 살아가는 여성들, 외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남성들, 떠난 자와 남은 자 모두가 자신만의 고생담을 말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기를 바라는 인간애를 보여준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아래서 가족이 정치적 이유로 분열되고 해외로 떠나야 했던 우리나라 가족의 어두운 시절이 떠올랐다. 훨씬 전에는 남북한의 전쟁과 분단의 고통이 있다. 끝내 평생 만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 수많은 가족들. 전쟁과 혁명, 독재와 이주의 시대를 지나온 우리에게 소설은 묻는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이었고, 지금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끝내 남은 것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이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사실을 깊이 새기게 된다.  




#이란소설 #파리누쉬사니이 #떠난이들과남은이들 #이슬람혁명 #가족소설추천 #전쟁문학 #이민문학 #중동문학 #한국현대사연결 #정치와가족

m*********s 2025.07.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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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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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이란과 관련된 서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 홈랜드(Home Land), 그리고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페르시아어 수업>뭔가 이곳하면 무섭기도 하고 인권이라든가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떠오르곤 하는데,이번에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읽으며 이곳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개인의 삶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떠난 이들과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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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이란과 관련된 서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국 드라마 홈랜드(Home Land), 그리고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페르시아어 수업>

뭔가 이곳하면 무섭기도 하고 인권이라든가하는 설명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떠오르곤 하는데,

이번에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을 읽으며 이곳에 있는 한 명 한 명의 개인의 삶들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저자
파리누쉬 사니이
출판
북레시피
발매
2025.07.18.

저자: 파리누쉬 사니이 (Parinoush Saniee)

번역: 이미선


📚 작품 개요 및 문화적 배경 - 예스24 참고함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파리누쉬 사니이의 세 번째 소설로, 이란 혁명 이후 이민과 가족 해체를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되었다가, 이후 번역 출간된 작가의 신작이며, 『나의 몫』(2017)과 『목소리를 삼킨 아이』(2020)에 이어 국내에 소개된 것입니다

소설은 이란 혁명으로 분열된 한 가족이 30년 만에 한 장소에 모여 열흘 동안 함께 지내며 겪는 화해와 이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란 혁명이 단지 정치적 사건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의 삶, 정체성에 깊은 영향을 주었음을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흐... 진하게 그리고 크게 표시했듯이 이 부분이 이 책의 포인트 같음 ㅠ


👩‍💼 작가 소개 – 파리누쉬 사니이 - 예스24 참고함

파리누쉬 사니이는 1949년 이란 태생으로, 소설가이자 심리학자, 사회학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이란 기술 및 직업 교육부의 연구 부서장을 맡았고,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한 바 있습니다.

첫 소설 『나의 몫』은 이란 정부에 의해 두 번 금서가 되었지만, 이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었고, 전 세계 29개국 이상에서 번역 출간되며, 이탈리아 ‘보카치오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어 『목소리를 삼킨 아이』도 비슷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 저자가 이번 작품에서 다루는 주제는 “혁명 이후 벌어진 가족 해체”로, 이민과 그로 인한 개인 간 정서적 상실을 섬세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


📖 내용 구성과 특징 - 예스24 참고함

이 소설은 열 명이 넘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모여 10일간 함께 지내는 일종의 ‘열흘 간의 집담회’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인물들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과거의 상처와 오해를 드러냅니다. 이를 통해 외부 사건보다 가족 내부의 감정적 회복과 화해를 중심에 둡니다.

공간은 이란이 아닌 ‘제3의 장소’—가족이 모이는 외부의 바닷가 도시—에서 펼쳐지며, 시간과 장소는 일관됩니다. 이는 극장 무대처럼 연극적 구성을 띄며, 등장인물이 모여 돌아가며 말하는 방식은 서사보다 대사 중심의 전달으로 특징 지을 수 있습니다 .

주요 등장인물들의 배경도 다양합니다. 미국, 프랑스, 스웨덴, 이란에 흩어진 가족이 각자의 역사와 고통을 털어놓는데, 이를 통해 이민 세대와 남은 세대 간의 심리적 거리감, 문화적 단절이 생동감 있게 전달됩니다.


💬 주요 테마와 메시지

  • 혁명 이후의 가족 해체와 정체성 상실: 이란을 떠난 이들은 조국에 대한 소속감을 잃고 정체성 혼란을 겪고, 남은 이들은 떠난 이들이 누리는 안정과 부를 부러워하며 감정적 갈등이 고조됩니다 (예스24).

  • 오해에서 이해로, 원망에서 화해로: 재회 후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억눌린 감정과 상처를 마주하며, 결국 이해와 화해에 이르는 여정을 겪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국경과 세대를 넘어서는 인간애와 희망을 그립니다 (예스24).

  • 문화적 유대와 공유된 경험의 중요성: 지리적 거리는 있어도 문화적 공유는 동포 간 유대의 핵심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같은 나라 출신이라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섬세히 짚습니다 (예스24).


✍️ 마무리 서평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혁명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개인과 가족에게 미친 실제적 영향을 진솔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특히 30년 동안 흩어졌다가 한 자리에 모인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지닌 상처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는 구조는 문학적 실험이자, 극적인 서사 방식입니다.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사회학자적 통찰과 소설가로서의 서술 방식이 결합되어, 단순한 감정 나열이 아닌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합니다.

혁명이 남긴 상처, 이민이 낳은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그 안에서 불신을 넘어선 화해의 가능성이 궁금하다면 이 책이 매우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입니다. 문화적 배경과 정서적 문맹을 넘어 인간존재와 공동체 회복의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작품은 강렬한 울림을 남기는 문학적 헌사입니다.

c******y 2025.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열 개의 고백, 열 개의 서사, 하나의 가족
"열 개의 고백, 열 개의 서사, 하나의 가족" 내용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파리누쉬 사니이의 세 번째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된 작품입니다. 현대사의 균열 속에서 산산조각 난 감정과 정체성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구조물이 어떻게 해체되고 복원되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시도입니다.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의 이력이 작품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국가와 제도의 폭력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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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파리누쉬 사니이의 세 번째 장편소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은 이란에서 금서로 지정된 작품입니다. 현대사의 균열 속에서 산산조각 난 감정과 정체성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구조물이 어떻게 해체되고 복원되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적 시도입니다.

심리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의 이력이 작품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국가와 제도의 폭력으로 인해 분열된 한 가족의 열흘간 재회를 통해 집단 트라우마의 치유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이 소설은 장소의 이동 없이 오직 이란 접경 국가의 바닷가 도시라는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모든 등장인물이 열흘 동안 한 공간에서 머무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품어온 오해와 분노, 상실과 그리움을 날 것으로 드러냅니다.


첫째 날부터 열째 날까지 열 개의 고백, 열 개의 서사, 그리고 하나의 가족 이야기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루씩 자신만의 이야기를 고백하는 형식입니다. 열흘간 가족이 한 장소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구성은 심리적 몰입을 유도합니다.

마치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돌아가며 독백을 쏟아내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작가의 의도적 연극적 구성은 인물들의 감정을 더욱 날것으로 전달합니다. 심리학적 서술이 아닌 대사 중심의 구조로 직접 자신의 상처를 말하게 함으로써 읽는 이 또한 그 고통에 직면하게 만듭니다.

도키의 내레이션은 이야기들의 중심축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도키의 정체성 혼란은 개인적인 것을 넘어 이 가족 전체가 겪는 분열의 집약체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의 사회적 격변기입니다. 작가는 가족 해체의 원인을 개인주의나 산업화 탓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이슬람 혁명이 개인의 삶, 특히 가족의 구조를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이란에 남은 사람들은 히잡 착용, 도덕 경찰의 감시, 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떠난 이들은 정체성 혼란, 문화 충돌,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겪습니다. 각자의 고통은 다르지만 고통의 깊이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서로의 고통을 인정하지 못한 채 오래도록 침묵하고 오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 소설은 “떠난 사람들은 우리를 배신했어.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를 버리고 떠났으니까.” (p.154)와 “논리적으로 보였던 변명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떤 것도 말이 안 돼.” (p.193) 이 문장들 사이에 놓인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떠난 자들이 품은 죄책감과 남은 자들의 상실감, 그 중첩된 감정의 궤적을 추적합니다.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는 문화적 유대감입니다. 소설은 지리적 거리보다 더 깊은 단절의 원인을 공동의 기억과 문화를 공유하지 못한 데서 찾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탓하며 내세운 진실은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가족 전체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줍니다.

저마다의 고백은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이자 전체의 구조 속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각입니다. 이들이 겪은 고생담은 억지 눈물 유발이 아니라 공감과 성찰을 요구하는 고백으로 기능합니다.

이 가족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론 비겁했고 때론 무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상처가 없는 이들의 결합이 아니라 상처를 마주하고도 함께 있으려는 자들의 연대임을 이야기합니다.

이산과 해체의 시대에 건네는 작가의 연대와 화해의 선언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눈물겨운 고백 뒤에 함께 아파하는 공동의 정서를 통해 가족이라는 이름이 다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서로의 고통을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가족임을 일깨워줍니다. 고백의 문학을 통해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받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떠난이들과남은이들 #파리누쉬사니이 #북레시피 #이란소설 #이산가족 #액자소설 #가족소설 #소설추천 #인디캣
이달의 사락 l****5 2025.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란 소설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우리도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이란 소설은 결코 낯설지 않았다. 우리도 완전 공감할 수 있었다!" 내용보기
이번 책 리뷰는 '도서 인플루언서 인디캣 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주관을 담아 쓰는 글' 임을 밝힙니다.꼭 읽고 싶었다이란, 중동, 이런 낱말들은 우리가 수없이 듣고 보았다. 그런데 나에게 그 빛깔은 어둡고 무서웠다. 나와 먼 나라 이야기였고 뉴스로만 그들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책,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약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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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리뷰는 '도서 인플루언서 인디캣 님의 도움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주관을 담아 쓰는 글' 임을 밝힙니다.


꼭 읽고 싶었다

이란, 중동, 이런 낱말들은 우리가 수없이 듣고 보았다. 그런데 나에게 그 빛깔은 어둡고 무서웠다. 나와 먼 나라 이야기였고 뉴스로만 그들을 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책,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이 내 눈에 들어왔다.


약간의 중동 역사 지식과 뉴스로만 도배된 나의 뇌리에 그들의 속 이야기를 넣고 싶었고, 이 책을 손에 잡게 되었다.

책을 받고 감격에 겨워, 책 표지 모습을 위와 같이 남기고 싶었다. 


책표지에 일곱 사람의 남녀들이 보였고, 우리말 책 타이틀 아래에 '떠난 이들'은 Those who've Gone  '남은 이들'은 Those who've Stayed 라고 되어있었다.


have pp를 썼으니 현재완료 ... 이게 문제라니깐... 그래머 용어부터 떠오르 잖아...


*참고로 작은 파란글씨는 제 생각이고, 빨간 작은 글씨는 본문이거나, 본문을 축약 혹은 변형한 글입니다.



먼저 이 책의 '저자' 님부터 소개할게요.



1. 저자 & 옮긴이

책날개 안쪽에 저자 '파리누쉬 사니이' 님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Parinoush Saniee 님은 1949년 이란에서 출생하셨고 소설가, 심리학자, 사회학자로 이란의 기술 및 직업 교육부 최고 조정위원회 연구부 부서장을 지내셨다고 하며 여러 대학에서 가르치셨다고 한다.


또한 억압되고 여성의 억눌린 이란 사회의 삶을 밝힌 저자님의 첫번째 소설 <나의 몫>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으셨다고 한다. 이 책 때문에 이란 정부로부터 판매금지를 당했으나 이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나와 있었다.


지금은 미국에 거주하고 계시며 이란 혁명 후 자신이 겪으셨던 박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 <Cleaning Up>을 집필 중이시라고 한다.


* 옮긴이 '이미선' 선생님에 대해서도 궁금했는데, 책 뒷 부분에 나와 있었다.


이미선 선생님은 영어영문학 학사, 석사, 박사까지 마치신 분이었고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다시 영어영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셨다. 


선생님의 번역서로는 <자르라캉> <순수의 시대>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외에도 여러 작품이 있었다.  얼마나 영어를 영문을 잘하셔야 이렇게 될 수 있는 걸까, 부럽고 존경스럽다.



2. 가계도와 차례

위 사진은 두 페이지 가득한 한 집안의 가계도의 일부 모습이다. 이 소설의 등장 인물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도표인 셈이다.


맨 위에 할머니가 있고 그 다음 줄에 모하마드, 마흐나즈, 모흐센 등 등장 인물들의 관계가 일목 요연하게 그려져 있었다.

위 사진은 차례 페이지의 모습으로 심플했다.


'첫날'부터 마지막 '열째 날'까지 10개의 덩어리로 돼있음이 확인되었다.



3. 서문

이제 '서문'이 나타났다. 여섯쪽 가득한 서문을 건너뛰고 싶었지만 참고 꼼꼼히 읽어보았다.


"이민은 이란 사회에서 비교적 최근에 일어난 현상으로, 많은 이란인이 세계 여러 지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것은 역사적 뿌리가 깊지만, 이민이 오늘날 처럼 대규모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 (중략) ..."


이렇게 서문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란 사람들의 해외 여행은 역사가 생각보다 깊었다. 유럽 여행은 카자르 왕조 말기에 시작됐고 레자 샤 팔레비 통치기간(1919~1980년)에는 해외로 학생들을 파견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여행이 해외 영주 이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이란 혁명(1979년 이란에서 발생할 혁명으로 입헌 군주제인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호메이니의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사건) 후부터 이란의 이민 물결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었다... (중략) ..."


이로서 오늘날 이란의 거의 모든 도시 가정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가족 구성원이 몇 명씩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상황이 수십년째 이어오면서 가족, 민족적 동질감, 문화적 일체감 등은 상당히 멀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안타깝고 남일 같지 않으며 꽤 공감되었다.


저자께서는 2005년에 이미 이 책을 내셨는데, 사실 멀어져버린 관계를 되살릴 것이란 희망은 별로 없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서로를 더 친절하고 공정하게 판단하려면 진실을 직시해야한다고도 하셨다.


이제 본문을 보러 갑시다!



4. 본문 중에서

편집 기교가 거의 배제된 채, 300여 쪽 넘게 가득한 이 소설의 내용을 다 보여드릴 순 없지만, 최대한 상세히 리뷰했습니다.


이하 내용은 저의 상세한 블로그 리뷰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십시오.


https://blog.naver.com/zonkim358/223938199471



5. 일독을 마치며


드디어 이 책의 일독을 마쳤습니다.


조국 이란을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과 이란에 남았던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책은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었음을 이 책의 중반 즈음에서 느꼈습니다.


이 책은 30년 만에 재회한 한 이란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시집, 장가를 가고도 남을 세월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많은 가족들이 흩어져 삽니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 길'인가 봅니다. 


문화, 인종, 민족은 다르지만 우린 모두 '인간'입니다. 그리고 최종 가치는 관용, 이해, 사랑이라는 것임을 이 책을 한번 더 깨달았던 경험이었습니다.



리뷰에 소개하지 않았지만, 권말에 옮긴이 '이미선' 선생님의 해설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웃님들도 이 책의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이라는 세계 공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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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는 이란의 베스트셀러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수많은 검열과 판금을 당했다. ■ 소설 줄거리 할머니의 다섯 자녀들이 테헤란의 어느 휴양지에 모인다. 30년 만에 온 가족이 재회해 기대에 들떴다. 열흘간의 일정이다. 소설은 그 매일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미국에서 의사로 사는 장남 모하마드, 파리에 사는 장녀 마흐나즈는 사회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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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리는 이란의 베스트셀러 작가 파리누쉬 사니이의 소설이다. 이 소설은 수많은 검열과 판금을 당했다. 

■ 소설 줄거리 


할머니의 다섯 자녀들이 테헤란의 어느 휴양지에 모인다. 30년 만에 온 가족이 재회해 기대에 들떴다. 열흘간의 일정이다. 소설은 그 매일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미국에서 의사로 사는 장남 모하마드, 파리에 사는 장녀 마흐나즈는 사회학자인 샤파키와 재혼해 가족들과 함께 왔다. 이란에서 부모를 모시고 어렵게 사는 모흐센과 부인 아프사네와 세 자녀. 아프사네는 이란을 떠나 친정 부모가 있는 캐나다로 가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모흐센과 늘 다툰다. 이란에서 군인 하미디와 결혼한 둘째 딸 마리암도 두 자녀와 함께 모였다. 스웨덴에서 살고 있는 메흐디는 셋째 아들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의 성격은 스웨덴의 겨울 날씨처럼 냉소적이다. 하비브는 막내아들로 말리헤와 결혼해 반사회 활동을하다 경찰에 끌려가 죽었다. 서술자 도키의 아버지다. 도키는 늘 일기장을 들고 다니며 글쓰기를 좋아한다. 


재회한 가족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셋째 날엔 손주들이 각자 나라의 언어로 싸웠다. 넷째 날이 되자 서로 할 말이 떨어졌다. 아버지의 유산 문제, 떠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한 서운함으로 서먹서먹하다. 아홉째 날, 극단적인 성향으로 고성이 오가던 사위 둘이 외출하고, 할머니와 다섯 자녀들이 둘러앉아 각자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눈다. 

마지막 날, 가족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으로 화해한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에게 서로가 있다는 걸 의심치 않는다. 


■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내가 잘 모르는 이슬람 세계, 시아파의 대표국인 이란은 서방 언론의 시각으로 채색된 모습이다. 수염을 길게 기르고 각반을 쓴 사람들은 왠지 무섭고 낯설다. 기독교와 자본주의의 서방은 "이슬람은 테러리스트다."라는 공식을 전 세계인에게 굳게 새겨놓았다. 우리는 편향된 눈으로 이슬람을 바라본다. 


코란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성경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신앙의 뿌리는 같으나 권력의 필요에 의해서 갈라졌다. 그리고 수많은 편견과 오해가 입혀졌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와 똑같은 인류다. 약자라서, 가족이 살해 당했기에, 그들은 자신을 던져 복수한다.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가련하다. 


나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에게 하는 짓을 정말 혐오한다. 석유 때문에 열강들은 이란과 이라크 전쟁을 유발했다. 이라크에 생화학 무기와 핵이 있다는 거짓을 퍼뜨려 이라크를 파멸 시킨 걸프전을 일으켰다. 덕분에 미국의 무기 상들이 천문학적인 이익을 남겼다. 


지금은 또 트럼프와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다. 악랄하다. 미국은 지상 최대의 핵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을 지키려는 핵을 포기하라니. 핵을 포기한 나라의 최후를 우리는 알고 있다. 악의 축은 바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아닌가 싶다. 

이란 작가가 쓴 소설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을 읽으며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이들처럼 순수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음악이 세계 공용어인 것처럼 가족의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다.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종교 지도자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았다. 도덕 경찰이라 불리는 이란 경찰들은 복장과 불륜 등을 이유로 반대파를 숙청했다. 수많은 지식인과 부유층이 이란을 떠나 미국과 유럽으로 흩어졌다. 도키의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에 남은 이들은 부모를 모시며 가난과 고통 속에 사는데, 서방 세계에서 부유하게 살며 조국에 있는 형제의 고통을 외면한다며 떠난 이들에 대한 피해 의식이 뿌리 깊었다. 


할머니를 위해 30년 만에 모였지만 날이 갈수록 할 이야기는 줄었고, 반목은 깊어만 갔다. 이슬람주의와 자유주의의 극단적 논쟁으로 언성이 높아져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모여 앉아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얘기한다. 

이민자가 낯선 땅에서 뿌리내리기 위해 얼마나 발버둥 쳤는지, 이란에 남아 얼마나 긴장 속에 살았는지 그들은 마음에 담은 생각을 모조리 쏟아냈다. 그들은 다시 사랑으로 화합 한다. 열흘 째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 정말 가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끝. 


■ 이 책은 <인디캣 책곳간>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mariakya?Redirect=Update&logNo=223943893040





h******8 2025.07.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았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았다" 내용보기
✏️인디캣 책곳간을 통해 책을 전달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그들은 떠났고 나는 남았다30년 만에 모인 육남매와 어머니그들이 열흘 동안 다시 모였다.모든 것이 낯설지만 묘하게 가깝다."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속 배경과 이야기는 내가 경험한 적 없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 속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가 내 가족을 떠올리게 되었다.내가 속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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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캣 책곳간을 통해 책을 전달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그들은 떠났고 나는 남았다

30년 만에 모인 육남매와 어머니


그들이 열흘 동안 다시 모였다.


모든 것이 낯설지만 묘하게 가깝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 속 배경과 이야기는 내가 경험한 적 없는 세계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 속 가족의 이야기를 읽다가 내 가족을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속한 공동체

내가 경험한 시대

시간을 관통하며 상처 입고 분열되었던 감정들



이야기의 중심은 30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육남매와 그들의 어머니다.



누구는 이란을 떠나 외국에서 삶을 일궜고

누구는 이란에 남아 독재와 억압, 가난과 절망을 견뎌왔다.



반가움도 잠시 해묵은 오해와 단절이 드러난다.



누구도 자신의 삶이 쉽지 않았다.

각자가 감내해온 고통이 서로에게는 납득되지 않는다.



말이 끊기고 감정은 격앙되고 갈등이 시작된다.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단편적으로 그려지진 않는다. 

복잡다난한 인물의 삶과 개성이 드러나 이야기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떠난 이들이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남은 이들이 무기력한 것도 아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버텨냈고 살아냈다.

그 안에는 후회와 자책뿐 아니라 분노와 미련이 얽혀있다.


누구든 그럴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 하나도 쉽게 판단 내리기 어렵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여느 어머니가 그렇듯 이 이야기 속 어머니 역시 말은 적지만 그 존재감은 크다. 어머니는 삶 전체가 이란과 얽혀 있다.



자식들 모두를 품지만

누구에게도 분명한 지지를 보내지는 않는다.


자식들에게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버려지지 않기 위해 애쓰는 듯 보인다.



모든 자식이 다르게 떠났고

다르게 남았다.


그걸 알기 때문일까.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다.





"어머니의 계획은 우리가 대화를 나누도록 만드는 것이었고, 성공하셨어."

(중략)

" 여러 해를 거치면서 서로가 너무 멀어져버렸기 때문에 우리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끈은 이름에 붙은 성뿐이었다. "

p.289




인간이 모인다는 건 참 복잡한 것 같다.


한부모 아래 태어나도 성격도 품성도 모두 다르다.

상황을 판단하는 방식 역시 다르고 함께 하면서 공유한 기억조차도 다르게 기억한다.


서로가 전혀 다른 진실을 품게 되는 것은 꼭 어떤 나라에 속하기 때문이거나 체제 때문만은 아니리라.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쉽게 다치고 멀어진다.


"떠난 이들과 남은 이들"에서는 천천히 관계가 무너지고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들이 떠올랐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전해지지 않고

말한다고 해서 다 전해지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 어디쯤 머물러 있다.

c****9 2025.07.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