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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길, 1층 로비에 국경없는의사회가 마련한 사진전을 우연히 만난 적이 있다. 회의 시작 전까지 시간이 남았기도 했지만, 로비에 쭉 펼쳐진 사진 액자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 천막 속의 의료진, 피부색이 다른 의사와 환자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 그럼에도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 약상자들과 흰 가운, 침대에 누운 어린 환자, 그리고 울부짖는 사람들... 전시된 사진들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지고 있던 구운 달걀 꾸러미를 전시 진행팀에게 간식으로 드렸다.
약과 의사와 간호사와 약사가 없는 곳을 찾아 55년을 누빈 국경없는의사회는 의료전문가뿐만 아니라 물류, 수송, 건축, 설비, 인력 관리, 물과 쉬생을 책임지는 비의료인들의 손길까지 더해져 분쟁과 재해와 전염병이 있는 곳은 어디나 찾아간다고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로 정치와 종교 사상의 차이를 넘어 어디든 간다.
책에는 의사와 간호사 11명의 현장감 가득한 수기가 기록되어 있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잘 다니던 대학병원을 그만두고 ‘지금보다 나의 쓰임새가 더 쓸모 있기’를 바라며 6개월간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로 파견되어 어린이들을 돌보았던 소아과 전문의는 그 무서운 열대열 말라리아에 걸려 오한과 어지러움에 시달렸다. 오지에서 병에 걸리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할 만도 한데, 오히려 현지의 병을 잘 이해하고 치료하게 되었다.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말라리아 진단을 위해 사용한 신속진단키트가 Made in Korea인 것을 확인하고 직원들과 동료들에게 마음껏 자랑한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이렇게 애국자가 된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긴급 구호단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파견을 요청받고 망설임 없이 현장을 찾았다. 잠시 뒤의 일도 알 수 없는 분쟁지역에서 진료를 하고, 수술을 하고, 물론 때로는 응급수술에 참여하고 수술후 환자들을 돌보면서 2주간의 파견을 마친 그는, 얼마 뒤 2차 파견에 초대되었다. 주로 총상을 입은 수술 환자들을 성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들과 함께 돌보며 현지 프로토콜을 정리하는 성과를 내었다. ‘총상 환자 해결을 위한 치료 프로토콜’이 그것이다. 아직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신속 정확을 요구받는 현지에서 곧 매뉴얼로 정착될 것으로 믿는다.
책의 3부에는 구호 현장으로 부르는 선배들의 음성이 있다. 구호 현장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국경의 제한을 넘어 어디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간다는 국경없는의사회는 언제나 ‘사람’이 필요하다. 위기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현장을 함께 뛰는 강한 동지애와 구호 받은 사람들의 미소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파견 기간을 버틴다고 한다. 지구상에 의료서비스가 닿지 않는 지역에 이들의 손길이 닿는 것은 오로지 ‘사람’이 있어서 가능하다. 활동에 참여했던 S간호사의 글 ‘내 선택의 무게, 두려움의 순간’은 활동가로 파견을 신청하고 현지에 도착해 활동하고 현장을 떠날 때까지 매 순간 자신의 선택에 대해 뒤돌아보게 한다.
국경없는의사회의 내밀한 현장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을 만나 반가웠다. 무엇보다 활동가들의 채험 수기라 진솔하게 와 닿았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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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 11명의 실제 현장 경험을 담은 책인 [국경을 넘은 사람들] 전쟁과 질병, 재난 속에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을 돕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통해, 인류애와 연대의 의미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뿌리깊은 미신이나 문화적 이유로 위험한 상황에도 의료 시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고, 몬로비아에서는 약국이 아무나 열 수 있어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 엄마에게 약사가 약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아이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나온다. 이러한 이야기를 읽으며, 의료 지원이 단순히 약과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안내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또 다른 장에서는 분쟁지역으로 파견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의료진들은 총성과 불안한 정세 속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사명감 하나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이 책은 독자에게 국경없는 연대의 현실과 어려움을 알려주는 동시에, 작은 관심과 이해가 생명을 살리는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도 진심을 다해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들의 모습에서 이타심의 가치를 새삼 느꼈다. 이들의 선택은 거창한 영웅심이 아니라, 고통받는 타인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 삶에서도 타인의 아픔에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움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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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넘은 사람들 구호활동가11인, 메디치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 하나의 신념으로 움직인다. 성별, 인종, 종교, 신념,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0여년 동안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원칙을 굳건히 지키며, 무력 분쟁, 자연재해, 전염병의 영향을 받거나 의료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이들에게 인도적, 의료적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 책은 이런 사명을 실현학 위해 헌신한 한국인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의 본질을 기억하게 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국경을 넘어, 구호 현장으로 2부: 분쟁의 현장에서 생명을 돌보는 일 3부: 구호현장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부록1: 국경없는 의사회 부록2: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
-무기력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나는 낯선 세계와 만났다. 수단인들 역시 나를 통해 그렇게 했다. 그 만남은 각자의 세계에, 조용하게 반복하는 일상에 흔적을 남겼다. 그것이 비록 작고 희미할지라도. 흔적은 익숙한 세계에 균열, 진동, 흔들림을 일으킨다. 똑같은 것을 더는 똑같이 볼 수 없다. 의심, 고뇌, 무기력의 부정한 기운이 창조, 도전, 열정의 에너지로 상승한다. 마침내 선언한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감히 덤비는 존재, 그것이 인간이라고. 그렇다. 무기력은 나의 힘이다. 내 열정의 다른 이름이다. 60쪽
- 한순간에 난민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갑자기 내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고, 원하는 공부도 하지 못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진다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할까? 상상만으로도 암울하고, 못 견디게 답답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 자원봉사자들은 늘 밝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며 다가왔다. 그리고 자신이 처한 바로 그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일을 찾아서 해내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70쪽
- 허가 따위 없이 약을 팔아도 규제할 수 없는 허술한 시스템, 약사를 키워낼 역량이 안 되는 현실, 무너진 1차 의료 시스템, 고질적인 가난 때문에 의료시설에 갈 수 없는 가족들, 교육받지 못해 설명서를 읽을 수 없는 엄마들, 유일한 무료 병원인 국경없는의사회 병원 밖에서 떠나는 아이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 슬픈 현실을 벗어나고 싶고 눈감고 싶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지. 해독제나 넉넉하게 있는지 봐야지. 97쪽
- 죽음에 익숙해진다는 게 꼭 마음이 차가워졌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그냥 일상처럼 익숙해지고, 또 익숙해져야 내가 사니까. 그렇다고 죽음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도 아니다. 일상의 무거움. 그 속에서 안식과 즐거움을 찾으며 서로의 얘기를 묵묵히 들으며 마음으로 위로를 전한다. 99쪽 - 활동가들은 대부분 돌발 상황이나 열악한 환경에 대한 어느 정도의 면역이 되어 있다. 식사나 샤워 중에 정전이 되는 일은 일상이고, 개인 공간 없이 모기장만 치고 다섯명에서 열 명이 한 방에서 자고, 한 화장실을 쓰며 생활한다. 미세먼지가 아닌 진짜 아프리카 흙먼지, 물이 부족해서 자주 씻기 힘든 환경, 한 달 이상 머리를 감지 않는 동료 등 그런 상황은 다양하다. 여하튼 아프리카에서의 생활이 깔끔하게 유지될 수만은 없다. 137쪽 -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사는 나는 늘 누군가의 희생을 등 뒤로 하고 떠난다.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 시작은 국경없는의사회와 함께였다. 어디서도 할 수 없는 경험을 하게 해 준, 어디에도 없는 조직 국경없는의사회. 앞으로도 국경없는의사회의 파견 활동은 언제나 환영이다. 151쪽
- 전쟁은 역사책 속 기록으로 사라진 과거가 아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총성과 테러,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그들의 아픔을 뒤로한 채 우리만의 평화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온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부분적인 세상을 살고 있을 뿐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우리가 속한 세상이 화합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지구 반대편 그들이 우리와 같은 하늘을 공유하는 사람들임을 상기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름’이 아니라 ‘같음’을 확인함으로써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180쪽
- 한국에는 아기들을 위한 분유가 많다. 분유회사도 여럿이 있고 개월수에 따라 단계별 분유도 생산한다. 그것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산 수입 분유는 물론 특수 분유도 살 수 있다. 너무나 다양하고 풍족하게 아이들에게 골라 먹일 수 있는 분유가 있다. 하지만 남수단은 그렇지 않다. 구할 수 있는 분유도 거의 없지만, 가격도 너무 비싸다. 한국에서도 분윳값이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수단에서도 시골인 아곡에서 분유는 사치품이나 다름없다. 아기의 성장 시기 첫1년간 계속해서 분유를 먹이기 매우 어렵다. 241쪽
- 국경없는 의사회. “국경의 제한을 넘어 어디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간다.”라는 우리의 비전을 표현하기에 군더더기 없는 좋은 이름이다. 하지만 의료인 외 다른 직종의 동료 활동가의 역할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나 또한 활동가로 일하기 전까지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의료인인 의사와 간호사만 해외 긴급 구호 활동을 하는 단체라고 생각했다. 274쪽
- 국경없는의사회에서 약사는 의료팀에 속하지 않고 약국만의 고유의 라인을 갖는다. ‘프로젝트 약사’는 말 그대로 한 프로젝트에서 근무하는 약사이고, 몇 개의 프로젝트를 왔다 갔다 하며 일을 보는 ‘플라잉 파마’가 있다. 몇 명이 프로젝트 약사, 혹은 플라잉 파마의 책임자 역할이 ‘약국 코디네이터’이다. 288쪽
- 몸이 너무 피곤하고 좋지 않던 어느 날에 나는 보물처럼 소중하게 가지고 있던 삼계탕을 끓였다. 삼계탕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한입 넣는 순간, 정말로 너무나 안심되고 행복해지며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힘들 때는 모국 음식이 정말 큰 위로가 된다. 삼계탕 국물에 눈시울이 차올랐다. 296쪽
- 국경없는의사회 프로젝트 현장은 늘 생사가 오가는 치열한 곳이 대부분이다. 비록 그러할지라도 하나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려고 애쓰는 활동가들에게, 한편으로는 숨 돌리고 쉬어 갈 시간도 필요하다. 파티도, 음식도, 생명에 대한 사랑도, 지친 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취미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러한 여가생활로 지쳐가던 마음을 채우고, 환자 곁에서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301쪽
- 길을 가다가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총알에 ‘내가 정말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와 한동안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같이 갔던 동료는 그 후 일주일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안감을 호소하더니 결국 현장 책임자와 상의 끝에 집으로 돌아갔다. 319쪽
-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는 누구나, 온전히 자신의 결정에 따라 파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안전하지 않은 지역이라면 국경없는의사회가 제안해도 당연히 활동가가 거부할 권리가 있다. 앞으로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왜 구호 활동가로 이 지역에 파견을 나가려고 하는지,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지 자신의 상태를 돌아보고 결정하면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321쪽
정글에서 불을 피워야 하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하루종일 불꽃 하나를 만들지 못해 힘들어 하는 내용이었다. ‘불을 얻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라는 출연자 말에 공감이 갔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내가 가지고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너무 쉽게 얻을 수 있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일상 모든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걸고 갈망해야 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그들의 아픔을 뒤로한 채 우리만의 평화로운 세상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온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부분적인 세상을 살고 있을 뿐이다.”라는 말이 여운을 남긴다. 넘지못할 국경이 없는!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 구호활동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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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다. 분쟁, 질병, 영양실조, 자연재해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위기 지역으로 가 긴급 의료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접적인 의료 활동을 할 수도 있고, 간접적인 후원도 가능하다.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 11인이 생생하게 전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지역에 가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 직접 쓴 수기를 통해 그 일과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김용민, 김영희, 문소연, 박선영, 박지혜, 송경아, 신경아, 유한나, 임희정, 정상훈, 홍기배, 이렇게 11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각 분야의 전문의, 일반의, 약사, 간호사, 보건증진 교육가라는 다양한 직업을 지니고 있었다. 베이지색 책표지에 담긴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앞부분에 수록된 여러 장의 사진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현장의 느낌이 전해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재해, 분쟁, 전염병 등으로 의료 지원이 절실한 곳으로 가 헌신하는 모습이 그야말로 감동적이었다. "생명을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다"라는 모토로 국경을 넘어 구호 현장으로 뛰어든 사람들! 그들이 향한 곳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도 있는 그러한 곳이었다. 수단, 방글라데시,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카메룬, 팔레스타인, 남수단... 세상 위험하고 열악한 곳에서 의료 전문성을 가지고 연대하고, 희망을 나누며 성장했다.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에서 환자를 치료했고,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했다. 책을 읽다 보면 이렇게 힘들게 구호 활동을 해나가도 어차피 끝나지 않을 고통 같아서 절망이 밀려오기도 했는데, 책에서는 오히려 희망을 얘기하고 있었다. 국경을 넘어 취약하고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살아 있는 현장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절망에 사로잡혔던 환자들에게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행동에 나서는, 어둠 속 한 줄기 빛 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구호 활동에 진심이었고, 가까이서 목격한 현장에서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성장했다. 현장 상황을 덤덤하게 서술했지만, 단순한 활동 보고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이야기가 되어 마음을 울렸다.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며, 생의 보람을 넘치게 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리뷰어클럽리뷰 #국경을넘은사람들 #국경없는의사회구호활동가11인 #메디치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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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을 넘은 사람들/김용민 외 10인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 11인의 현장 이야기_생명을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다)
“국경의 제한을 넘어 어디든 생명을 살리기 위해 간다.”(274쪽) 의사의 역할은 기침하는 어린이에게 약을 주는 것이 아니다.감기 환자들 속에 숨어 있는 중증환자를 찾아내어 치료하는 것이다. (37쪽)
오래 넋을 놓거나 슬퍼할 틈이 없었다. 폐렴이나 패혈증에 걸리는 아이들이 너무 많았다. 움두르만 병원에서는 한 달에 네다섯 명씩 움바다 아이들이 사망했다.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조만간 이 지역에 직접 어린이병원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전까지는 움두르만 병원에 믿고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허탈한 무력감으로 돌아오곤 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병원을 드나들던 이송 담당 간호사가 한 아기의 소식을 전했다. (50쪽)
제때 기저귀를 갈아줄 수 없고, 젖이 부족해도 분유조차 없어 그나마 찾은 게 염소젖……. 책을 읽기 전부터 열악한 환경일 거라고 미리 짐작은 했지만, 병동에 산소통이 떨어져서 한 어린 생명을 보내야 했다니…….
또다시 국경없는의사회 파견 활동을 떠날 결심을 한다면 떠나야 할 나의 타고난 팔자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첫째 국경없는의사회 가치에 동의하고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106쪽)
마지막으로 ‘만일의 상황’에 나의 소식을 가족에게(한번 완화시켜) 전해 줄 수 있는 가족과 나와 친밀한 사람을 한 명 지정하고, 상속인을 지정하는 것으로 작업이 끝났다. (156쪽)
열악하기만 한 곳이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상속인까지 지정하고 떠나는 길이기에 가치에 동의하지 않거나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한 신념이 없다면 아마 불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훈련하면서 현지 의사와 간호사의 집중도가 인상 깊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해 주었다. 한국처럼 인증평가를 위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렇게 적극적이지 못했으리라 생각했다. (168쪽) 현지의 급박한 상황을 알기에, 저절로 훈련도 실전처럼 임할 수밖에 없는 현실…….
모두 아름다운 별빛에 매료되어 넋을 놓고 바라봤다. 그것은 한국에서 보는 밤하늘과 같았다. 날씨와 환경이 다른 탓에 눈에 보이는 별의 수는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히 같은 하늘이었다. 지구 반대편의 아프리카도 한국과 같은 시간의, 같은 세상을 살아가며 같은 우주를 공유하고 있었다. 서로 다른 세상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180쪽)
분쟁이 끝나지 않는 것도 서로 다른 이념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고 같은 별을 바라보면서도 왜 누군가는 꿈을 꾸고, 또 다른 누군가는 비슷한 꿈조차 꿀 수 없는 걸까?
지금 세상은 생활환경이 좋아져도 경쟁에 내몰리며 행복을 잃어버린 사회다. 서로 다투며 분쟁이 극에 달해, 총탄이 오가고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왜 인간은 소박한 꿈을 꾸며, 조금 덜 가난한 이들이 더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며 오순도순 살 수 없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 도움이 가장 절실한 곳에서 환자를 치료하고,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사람들의 고통에 주목하며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애쓰는 이들이 있기에 그나마 살만한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국경을 넘은 사람들》에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국경없는의사회”의 현장을 직접 겪은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환자를 치료의 대상으로만 보는 질병중심 의료행위가 아닌 인간중심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그 현장을 세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곳에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도 빛이 존재하듯이, 어디에서든 별은 빛난다.
삶은 아름답거나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국경없는의사회에 기부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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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을 넘은 사람들》 "가장 어두운 곳에도 빛은 존재한다" 우리는 종종 ‘의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라는 말을 당연한 상식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전쟁, 재난, 전염병, 정치적 갈등의 한가운데 놓인 이들은 가장 절실할 때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바로 그 현실 속으로 뛰어든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 11인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결코 낯설지 않다. 뉴스에서 스쳐 지나갔던 분쟁 지역의 비극, 전염병으로 무너진 마을, 구조되지 못한 채 절망 속에 있던 환자들의 모습이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되살아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고통을 기록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환자를 끝까지 붙잡고 놓지 않는 의료진의 손길, 그리고 "우리가 아니면 달리 치료받을 길이 없다"라는 간절함이 묻어나는 현장의 기록은 독자의 마음을 강하게 흔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이 단순히 의사·간호사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빛’이 되어 환자들의 삶을 지탱한다는 것이다. 의료 활동은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과 연대의 마음이 깊이 스며 있다. 그들의 선택은 ‘의무’가 아닌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책은 그런 신념이 어떻게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된다. “나는 내 자리에서 어떤 빛을 낼 수 있을까?”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힘은 아닐지라도, 내가 가진 작은 재능과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단순히 구호 현장의 기록을 넘어, 인류애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곳에서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싸우는 활동가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한다. 가장 어두운 곳에도 빛은 존재한다고. #예스24 #리뷰어클럽 #국경을 넘은 사람들 #국경없는의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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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주 의미있는 도서를 제공받아서 리뷰를 작성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도서 제목은 <국경을 넘은 사람들>입니다. 누가 국경을 넘었는지는 표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국경없는의사회 구호 활동가들입니다. '생명을 살리는 데는 국경이 없다'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사명감이 느껴지면서 가슴 뭉클해집니다. 이 책은 2012년에 국내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한국사무소가 설립된 후에 다양한 후원자를 모집하면서 활동가를 해외로 파견한 구호 활동가 11인의 현장이야기를 날것으로 기록해놓았습니다. 인도적 위기의 최전선에서 연대하고 현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고 희망을 함께 나누고 성장중인 진정한 의미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의 난민 캠프를 비롯하여, 영양실조와 결핵, 그리고 의료서비스에서 소외된 곳에서 활동하거나 분쟁지역에서 인도주의 의료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생명과 평화와 인류애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이야 말로 인류의 나이팅게일이자 모두의 슈바이쳐일 것입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단 #예스24 #리뷰어클럽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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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경없는 의사회 구호 활동가 11인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어두운 곳에도 빛이 존재한다" 라는 신념처럼 그들이 바로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빛으로 존재하고 있다. 의사, 약사, 간호사, 보건증진 교육가인 활동가들이 현지인들을 진료하고 치료하고 돌보는 모습들이 감명깊다. 책에 수록된 11명의 활동가 외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더 험난한 일들을 겪은 사람들도 얼마나 많겠는가. 그저 숙연해질 따름이다. 생생한 현장의 사진까지 수록한 이런 책 덕분에 이들의 활동이 잊혀지지 않고 더 널리 알려질 수 있기에, 현장 활동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렇게 기록을 남기는 데 일조한 것까지 칭찬해드리고 싶다. 가난과 기아와 전쟁 속에서 타인의 생명을 돌보는 일은 인류애 그 자체다. 국가나 민족, 가족, 친구,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그냥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일이지 않은가! 국경만 넘은 게 아니고 내 마음에도 넘어들어와 찡하게 울리고 간다. 이 책이 더 많이, 더 널리 읽히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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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것은 어디선가 들어서 알고 있었다. 막연히 의료환경이 좋지 못한 지역에 가서 의료봉사를 하는 단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실제로 난민캠프, 분쟁지역 등에 파견되어 생명을 돌보는 구호 활동에 참여했던 의사, 약사, 간호사 등의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그야말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저절로 겸손해짐을 느꼈다. 사람은 위대하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이다. 정말 시설, 의식, 인력, 물자 등 모든 것이 따라주지 않는 환경에서도 여러명이 마음을 모으면 뭐든 해낼 수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고, 의료 관련 지식을 교육하고, 병원 운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심지어 항생제 남용을 예방하기 위한 의료 질 향상 프로그램까지 수행한다는 점은 놀라웠다. 이 모든 것이 세계 각지에서 마음을 모은 사람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굴러가고 있다. 문소연 약사의 글에도 이런 부분이 잘 나타나 있다. 병원내 약국의 재고를 잘 관리하는 것은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이 일을 잘해준 동료들을 드림팀이라고 말하고 있다. 약 배송 과정에서 각자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사람들 덕에 이 거대한 조직이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며,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이 동료이자 친구, 전우이자 가족이라고 표현하였다. 위기의 상황일수록 사람의 능력은 정말 무한하다. 이 책의 1부와 2부가 구호활동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라면 3부는 국경없는의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인간적인 갈등과 걱정, 참여 전에 고려하고 생각해 봐야 할 것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이다. 파견 활동 전에는 매번 국경없는의사회의 헌장에 사인을 하게 된다고 한다. '활동가는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안전하지 않은 지역으로도 파견될 수도 있으며,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이해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무력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 분쟁지역으로 파견을 나간 송경아 간호사의 경우는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폭죽 소리나 여러 큰 소리들에 과하게 놀라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생겼고 국경없는의사회의 정신건강 지원을 받으면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람이기에 당연한 두려움일텐데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활동가가 분명 있을 것이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따뜻한 곳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말을 다시 떠올릴수 밖에 없었다. 국가, 인종, 문화, 종교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직 누군가의 생명을 위해 지금도 애쓰고 있을 그들에게 감사와 박수와 존경을 표하고 싶다. #리뷰어클럽리뷰 #국경없는의사회 #의료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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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클럽리뷰 정말 뜻깊은 책을 본다. 요즘 가자 지구의 일이 걱정인 가운데 이런 책을 만나게 되어서 다시 한번 구호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비록 이 책에는 가자 지구에 대한 얘기는 없고 다른 지역들의 얘기가 담겨있지만, 어디든 소중한 곳이고 소중한 나눔이다. 구호 활동가 11명이 직접 현장 이야기를 쓴 것이 무겁게 다가오고, 마지막에 국경없는 의사회 지원이나 참여방법이 써져있는 것도 참 고민스럽게 읽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정말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게 죄스러울 정도. 직접적인 사진보다도 텍스트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적힌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정말로 어딘가에 조금이나마 기부라도 해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이렇게 고되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에 빚지고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돼.... 정말 나온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