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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과를 다닌면서 나는 20세기에 유명한 작가인 존 스타인벡을 여러차례 수업 시간에 들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볼 기회는 없었다. 다만 분노의 포도라는 흑백 영화를 EBS에서 오래전에 본적이 있을 뿐이었다. 존 스타인벡 스스로가 스탠포드 영문과를 중퇴하고, 갖가지 노동을 체험함으로써 문학현상의 생동감과 현실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느데, 바로 이 작품의 그런 발로에서 나온 수작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조드 일가의 운명을 통해서 미국사회의 움직임과 사회상을 짧은 문장으로 표출하고 있다. 간단하게 이 책의 배경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933년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발생한 모래 폭풍은 이 지역을 거대한 사구로 만들었고, 대지주와 토지 업체는 트랙터를 통해서 농지를 대규모로 경영하게 되고, 이는 이 지역의 농민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게 되는 동기가 된다. 이들은 저임금 노동자로 살면서, 수시로 파업을 일으키고, 이에 사측에서는 자경단을 조직하여 노동자를 탄압한다. [인상깊은구절] 마침내 지주 대리인들은 결론에 이르렀다. 소작제도는 이제 끝장이 났어. 트랙터에 올라 앉은 인간 하나면, 열두 가구 혹은 열네 가구의 몫은 해나갈수 있단 말이야. 이쪽에는 품값만 주고, 수확은 몽땅 차지하는 거야.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어. 그러고 싶진 않지만, 괴물은 지금 병에 걸려 있다. |
| 조드 집안의 힘겨운 서부 이주기를 그리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면 내내 서부로 옮겨가는 도중에 생기는 불행한 일들과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서부에서도 역시 비참한 생활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저 이렇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고 난 후의 독자의 생각은 뻗어나간다. 나의 경우 사람이 사는 모습은 어디서나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과거 우리의 경우, 일제의 압박에 견디지 못한 이들은 만주로 이주를 했다. 하지만 조국 보다 나을 것이라고 믿었던 만주생활도 그리 순탄치 않았다. 여전히 일본 세력에 눌려 있었다. 보통 사람을 누르는 대상이 자본가로 바뀐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도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