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식은 각각 다르다. 생의 한가운데에 서서 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한다면 난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이 소설 속의 니나 부슈만은 모든 생으로부터 자유롭다. 여성적인 아름다움에 똑똑하고 작가로서의 명성도 지닌 니나는 안정된 삶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위험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선다. 그리고 그런 니나를 사랑하는 슈타인이라고 남자가 있다. 니나와는 달리 평범하고 안정되지만 조금은 지루한 생을 보내는 중년의 남자..슈타인은 니나와의 만남으로 삶이 바뀐다. 18년간이나 그녀 곂에서 그녀의 생을 지켜보는 슈타인의 삶은 니나를 사랑하는 일로 채워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슈타인은 죽음에 임박해서 니나에게 편지와 메모, 일기등을 보낸다. 그것은 그가 니나를 처음 만나 후 부터 그녀에 대한 기록들을 적은 것이었다. 니나는 몇십년 만에 만난 언니와 그의 일기를 읽는다. 그 일기가 소설의 기둥이다. 슈타인의 18년간의 사랑의 기록을 읽으면서 사람에게 있어 생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소설의 니나는 이혼과 자살기도, 학업중단, 감동생활등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당당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녀의 삶을 통해서 진정한 삶을 사는 방법이 뭔가하는 것을 조금은 알듯도 했다. 그녀의 자유를 쫓는 삶, 슈타인의 한 여자를 자신의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삶, 언니의 평온하고 행복하지만 아무런 자극없는 지리한 삶... 작가는 그들의 삶을 통해서 인간들의 모습을, 그 삶의 가치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
| 중학교때인가? 10년도 족히 넘었다. 시골 중학교에서 집까지 하교길은 논옆 바닷가, 버스도 다니지 않는 그런 길이었고, 그 길에서 책은 걸어가며 읽는 하교길의 유일한 낙이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지만 그 중에서 "생의 한가운데"는 참 어렵게 그리고 뭔가 모를 뜨거운 공감으로 눈물을 흘렸던 책이다. 그리고 5년 전인가 대학을 졸업하고 남자를 조금씩 알아간다고 생각할 그 때쯤 그 책은 도서관 구석에서 하염없는 눈물로 다가왔다. 그리고 지금은 여러 가지의 일로 힘들때면 한 번씩 들춰보게 되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다 읽었음에도 꼭 사서는 책장 한켠에 둬야 맘 편한 책이 있다. 그렇게 소장하는 책 중 하나이다. 아직 어린 소녀들에게, 삶에 지친 여성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를 다 안다 생각하는 남자들에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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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는 독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 그 느낌이나 감동이 퍽 다를 것 같다. 나의 경우는 고등학교 때는 재미가 없어 읽다 중도에 포기하기도 했고, 대학교 3학년 때는 아예 끼고 살만큼 좋아하기도 했다. 이제는 서너달에 한 번씩 꺼내 읽게 된다. 정말 좋은 작품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읽은 이들은 대부분 니나의 성격과 삶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러나 나는 '시타인'이란 인물에 깊은 감동을 받았었다. 니나는 뭐랄까,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을 갖고 태어난 인물이고 그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그녀의 삶에는 그녀가 중심이었고, 모든 것이었다. 어찌보면 철저히 이기적이었으며, 본래 그리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시타인은 어떠한가. 그는 결코 가질 수는 없고, 그러나 버릴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존재로 인해 평생 고통받았다. 天刑이 아닌가! 결코 합일될 수 없는 존재와 실현 불가능한 사랑에 빠진 이의 고통과 오욕을 나는 감히 짐작할 뿐이다. 시타인, 그대는 너무나 갚진 대가를 지불한 것은 아닌가요? 시타인은 아마도 그리할 수밖에 없었노라고 답할 것이다. 시타인에게는 그 길밖에는 없었고, 내가 시타인이라도 그 길을 걸었으리라 생각된다. 그의 일기에 적힌 수많은 독백들은 곧 나의 목소리이므로... [인상깊은구절] 십 년이 지난 오늘 나는 그 진정한 이유를 알았다. 오히려 나는 그 이유를 자신에게 고백한다. 그 이유는 우스쾅스럽게도 창피하면서 심각하다. 니나가 자유를 쟁취하려고 할 즈음에 내 앞에는 그녀, 즉 니나를 차지하 수 있는 가능성이 갑자기 새롭게 열렸던 것이다. 유혹적이면서도 무서운 가능성이었다. 니나는 내게 궁극적이고 명확한 결정을 요구했다. 나는 전에도 그랬고 후에도 그랬던 것과 같이 그런 결정을 내릴 능력이 없었다. 변명을 한다면, 자유를 사랑라는 그런 여자와 맺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경고하는 확고부동한 감정이 내게 있었다고 할 수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