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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eBook
찻잔을 뒤집어야 제대로 보이는 세상...우리의 존재도 그럴까?
"찻잔을 뒤집어야 제대로 보이는 세상...우리의 존재도 그럴까?" 내용보기
찻잔을 뒤집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찻잔 뒤집기』는 ‘쓸모’라는 이름 아래 무수히 폐기되어 온 존재들을 바라보는 조용하고도 날카로운 응시다.도자기를 굽는 강희,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해진, 그리고 경계를 넘나드는 종서. 이 세 사람은 현실과 환상, 본질과 존재 사이를 오가며 질문을 던진다.우리는 왜 ‘쓸모’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려 하는가?이 책은 그 물음에 정면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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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뒤집는 순간, 세상이 달라졌다.


『찻잔 뒤집기』는

 ‘쓸모’라는 이름 아래 무수히 폐기되어 온 존재들을 바라보는 

조용하고도 날카로운 응시다.


도자기를 굽는 강희,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해진, 

그리고 경계를 넘나드는 종서. 


이 세 사람은 현실과 환상, 본질과 존재 사이를 오가며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왜 ‘쓸모’를 통해 존재를 증명하려 하는가?


이 책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맞선다.
찻잔이라는 은유는 곧 세계이고, 

뒤집는다는 행위는 삶의 감각을 바꾸는 일이다.


다만, 중반부의 서사가 약간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 독자의 몰입이 다소 흔들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메시지는 강하고, 여운은 길다.
삶의 감각을 되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s*****8 2025.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존재와 쓸모의 간극을 뒤집는 이야기
"존재와 쓸모의 간극을 뒤집는 이야기 " 내용보기
찻잔은 원래 담기 위한 그릇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찻잔은 거꾸로 뒤집히는 순간에야 비로소 그 본질을 드러낸다. 평범한 일상의 그릇 같던 관계가, 그 자체로는 쓸모없어 보였던 감정들이, 그 모든 것들이 한 번 엎어지고 나서야 진짜 의미를 드러낸다. 성수나 작가의 『찻잔 뒤집기』는 그러한 뒤집기의 서사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관계의 끝, 그리고 ‘쓸모’라는 이름의 고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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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은 원래 담기 위한 그릇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찻잔은 거꾸로 뒤집히는 순간에야 비로소 그 본질을 드러낸다. 평범한 일상의 그릇 같던 관계가, 그 자체로는 쓸모없어 보였던 감정들이, 그 모든 것들이 한 번 엎어지고 나서야 진짜 의미를 드러낸다. 


성수나 작가의 『찻잔 뒤집기』는 그러한 뒤집기의 서사를 통해, 존재의 의미와 관계의 끝, 그리고 ‘쓸모’라는 이름의 고통에 대해 말한다.


작품은 강희라는 인물이 사라진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된다. 해진은 사라진 친구 강희의 흔적을 좇다가, 이상한 도자기와 수상한 인물 종서를 통해 이 모든 실종 사건이 단순한 이탈이 아닌, 이 세계 너머의 무언가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외계 존재의 죽음을 돕는 자, 영생을 대가로 삶을 떠나는 존재들, 그리고 그 죽음을 손으로 만지고 싶었던 한 사람. 설정만 보면 SF와 판타지를 넘나드는 듯하지만, 그 속에 흐르고 있는 감정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질투, 애정, 의존, 자존감, 그리고 파괴적인 집착.

특히 인물 간의 관계 묘사가 인상 깊다. 강희는 해진에게 ‘재미’와 ‘진짜’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해진은 그런 강희의 곁에 머무름으로써 자신의 쓸모를 증명한다. 그들은 서로를 밀어내면서도 완전히 끊지 못하고, 묘하게 서로의 파국을 견인한다. 수어지교라는 말처럼 물과 물고기처럼 친밀한 존재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결국 이 소설은 두 인물이 함께한 오랜 시간을 따라가며 ‘무너뜨려야만 비로소 완성되는 관계’라는 역설을 이야기한다.


작중 찻잔은 상징적 오브제다. 겉보기엔 구멍이 나 있어 쓸모없어 보이는 도자기. 하지만 뒤집는 순간, 그것은 다른 차원의 입구가 되고, 숨겨진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이 구조는 작품 전체의 핵심 주제와 맞닿아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이길 원하지만, 그 쓸모는 때로 남에게서, 또는 관계 속에서만 증명된다. 이 소설은 그런 외적 쓸모의 허망함을 찢고, 존재 그 자체의 의미를 탐색한다.


“산산이 조각난다고 할지라도, 그런 식으로, 서로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관계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 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곳도 있지 않을까. 그게 서로에게서 영영 헤어지는 일이 될지라도.”


이 구절이야말로 『찻잔 뒤집기』의 감정을 가장 잘 요약한 문장일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끝까지 파고들고, 끝내는 무너진 자리에 다시 서서야 비로소 닿게 되는 마음. 이 책은 관계의 파괴를 통해 다시 한 번 관계의 본질을 묻는다. 죽음이라는 종착지와 외계라는 초월적 공간이 배경임에도, 이 소설이 마음을 뒤흔드는 건 그것이 결국 우리가 사는 이곳, 이 관계 속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찻잔 하나를 앞에 두고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관계를 쥐고 있으며, 그것은 뒤집었을 때에도 여전히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쓸모로 기억되고 있을까. 조용히,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재밌음......(팩트)
h*****w 2025.08.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물과 비밀과 재미로 빚어진 거대한 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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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도 기묘한 표지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책✨해진과 강희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그려내고 세부적인 이야기는 추측으로 채워진다. 재미를 추구하는 강희와 그 재미에 다가갈 수 없는 해진.서로 다른 마음을 그리지만 둘은 모르게 서로 의지하는 듯 보였다.그러다 종서를 만나 바뀌게 되는 강희의 삶은 강희가 마지막으로 빚어낸 재밌는 도자기 찻잔처럼 기이했다.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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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도 기묘한 표지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책✨


해진과 강희의 이야기를 단편적으로 그려내고 세부적인 이야기는 추측으로 채워진다. 

재미를 추구하는 강희와 그 재미에 다가갈 수 없는 해진.

서로 다른 마음을 그리지만 둘은 모르게 서로 의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다 종서를 만나 바뀌게 되는 강희의 삶은 

강희가 마지막으로 빚어낸 재밌는 도자기 찻잔처럼 기이했다.


어쩌면 나는 해진의 삶에 더 공감이 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재미를 논하기에는 여유가 없어 보이는 해진. 살기 위해 바쁘게 일해야 하는 해진의 삶은 어쩌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해진 또한 기이한 모습의 종서를 만난다.


지구를 찾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영생’과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안내한다.


신기하게도 타원형 형태들이 언급되며 소설 속 이야기를 타원형 창문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 독특한 창문을 통해 해진과 강희의 삶을 바라보고 상상하며 읽었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만 지원받아 재밌게 완독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찻잔뒤집기 #성수나 #연작소설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 #32 #sf #한국소설  
#자음과모음트리플 #도서추천 

l*******y 202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찻잔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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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쓸모와 무쓸모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 효율적이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 가치는 쉽게 사라진다. ‘쓸모’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자취를 감춘 강희, 그리고 강희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증명해 온 해진의 이야기. 초반엔 편하게 읽었는데 갈수록 약간은 난해했고,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무언가를 판단할 때 그게 쓸모가 있는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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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쓸모와 무쓸모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요즘, 효율적이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고, 그 가치는 쉽게 사라진다. ‘쓸모’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자취를 감춘 강희, 그리고 강희라는 존재를 통해 자신의 의미를 증명해 온 해진의 이야기. 


초반엔 편하게 읽었는데 갈수록 약간은 난해했고, 생각할 것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무언가를 판단할 때 그게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부터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서 쓸모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했음. 


강희는 쓸모가 있어도 결국 죽음 앞에서는 모두 무의미하다고 하는데, 아니 뭐 그렇게 치면 이 세상에 유의미한 건 없는 거 아닌가.. ㅋㅋㅋ 어차피 결국엔 다 죽는데 죽음 앞에서 의미 있는 건 하나도 없는 거잖아,, ㅋㅋ 난해한 책이라 그런지 단순하게 생각하게 됨ㅋㅋ 


반면 무쓸모 하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어딘가에선, 누군가에겐 쓸모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세상에는 마냥 무쓸모한 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쓸모든 무쓸모든 다 괜찮아, 그러니까 쓸모없음에 두려워하지 말자..ㅋㅋ


🌸P.28

도자기 공방에서 가마 공방까지는 차로 사십 분 정도 걸렸고, 나는 그 시간을 무척 좋아했다. 아직 구워 지지 않은 흙반죽들을 뒷좌석과 트렁크에 잔뜩 실은 채 달리는 사십 분은 내게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었다. 온몸에 피가 돌았고 머릿속이 깨끗하고 단순해졌다. 삶이 꽤 살기 쉽다고 생각했다. 내게 주어진 일을 하기만 하면 시간이 흘러갔으니까. 누군가 나를 추월하려고 하면 나는 그들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누군가 내게 경적을 울리면 나는 그들에게 사과했다. 만약 사고가 난다면, 나보다 트렁크에 있는 도자기를 먼저 구해달라고 말하는 상상을 자주 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졌다. 사십 분 동안 나는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됐다. 나를 우선시하지 않아도 됐다. 그게 좋았다.


🌸P.138

연말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가라앉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았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때마다 나는 위를 쳐다본다. 내 시선이 천장 을 뚫고 지붕을 뚫고 하늘을 뚫고 우주를 뚫고 아주 거 대한 눈동자와 마주친다. 그렇다고 뭐 달라지는 건 없다. 괴로움이 덜어진다거나 끙끙 앓고 있던 일이 해결된다거나 하는 일도 없다. 다만 그곳에 누군가 있다고, 내가 옮기는 발걸음마다 함께하는 누군가, 내가 조금이라도 더 밝은 쪽으로 가기를 바라는 누군가 있다고 상상하면 마음이 조금은 나아진다.


#찻잔뒤집기 #성수나 #자음과모음 #트리플32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리뷰 #책

#도서추천 #도서리뷰 #연작소설 #bookstagram 

m*******0 2025.07.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 없이 존재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당신 없이 존재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내용보기
🌟 이 책은 자음과모음 @jamobook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찻잔 뒤집기> - 당신 없이 존재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강희는 사라졌고,해진은 그 자리에 남았다.누가 누구를 더 동경했는지,누가 누구에게 더 기대고 있었는지는세 편을 다 읽고 나도 잘 모르겠다.확실한 건한 사람의 흔적이다른 사람의 세계를뒤집을 만큼 크고 날카로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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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자음과모음 @jamobook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찻잔 뒤집기> - 당신 없이 존재하는 나를 상상해본 적 있나요
 
 
 
🫧
강희는 사라졌고,
해진은 그 자리에 남았다.

누가 누구를 더 동경했는지,
누가 누구에게 더 기대고 있었는지는
세 편을 다 읽고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한 사람의 흔적이
다른 사람의 세계를
뒤집을 만큼 크고 날카로웠다는 것.
 
 
🫧
해진은
늘 자기를 증명하고 싶어 했다.
강희 곁에서
유용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 했다.
강희가 만들어낸 공간 속에서
자신의 쓸모를 확인받고 싶어 했다.

그러다 강희가 사라지자
해진은 혼자 남아버린다.
그 사람의 기준도 없이,
그 사람이 주던 월급도 없이.

불안해지고,
스스로를 자꾸 측정하게 된다.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일까,
누군가에게 여전히 필요할까.
 
 
🫧
반면 강희는
무언가를 더 가지기보다
하나씩 덜어내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말은 느리고, 반응은 늦고,
시간이 흘러야
겨우 마음이 드러나는 사람.

그 속도에 맞춰준 사람이 해진이었고
해진은 그 ‘느림’ 을
한때 멋지다고 여겼다.
그게 사랑이었는지,
존경이었는지,
아니면 어떤 결핍이 만든
집착이었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과
쓸모라는 말 자체를
해체하고 싶어 하는 사람.
서로 반대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닮아 있었다.

그 둘 다,
누군가의 시선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제 자리에 단단히 서지 못하는 사람들.

그게 조금 아프기도 하고
조금 이해되기도 했다.
 
 
🫧
어떤 사람은
자기 얼굴을 바꾸고 싶어서 사라진다.

어떤 사람은
그 사람의 공백을 붙잡고서
자기 얼굴을 겨우 떠올린다.

어느 쪽이든
누군가의 실루엣이
크게 자리 잡고 있어야만
스스로의 형태가
완성되는 사람들이 있다.

<찻잔 뒤집기> 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뒤집어야만 보이는 뒷면,
거기서야 겨우 꺼낼 수 있는 말들.
 
 
 
📍
아무리 뒤집어도
여전히 남는 감정이 있다.
이해는 되지 않지만
납득되는 거리감,
닿지 못했기에
오래 남는 감촉 같은 것.

강희는 사라졌고,
해진은 그 자리를
비워두지 않기로 한다.
그게 삶을 이어가는 방식 중 하나니까.
YES마니아 : 로얄 s******8 2025.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쓸모를 넘어, 존재를 응시하는 문학의 손길
"쓸모를 넘어, 존재를 응시하는 문학의 손길" 내용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쓸모를 넘어, 존재를 응시하는 문학의 손길― 부서짐을 통해 완성되는 이야기, 혹은 다시 태어나는 삶찻잔을 뒤집는 순간, 우리가 몰랐던 세계가 열립니다. 이 소설은 그것을 보여주는 은밀한 입구입니다.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입니
"쓸모를 넘어, 존재를 응시하는 문학의 손길" 내용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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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를 넘어, 존재를 응시하는 문학의 손길
― 부서짐을 통해 완성되는 이야기, 혹은 다시 태어나는 삶


찻잔을 뒤집는 순간, 우리가 몰랐던 세계가 열립니다. 
이 소설은 그것을 보여주는 은밀한 입구입니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 ‘존재의 진정한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쓸모로만 평가되는 삶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이 소설은 살아가는 모든 행위가 바로 ‘찻잔을 빚는 일’임을 이야기합니다.
"찻잔 뒤집기"는 지금 이 세계를 견디는 우리에게 조용한 손짓을 보냅니다. 
낯선 감각을 두려워하지 말고, 찻잔을 뒤집어 보라고. 
그 안에 담긴 세계를 들여다볼 준비가 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고. 
그 물음 끝에 찾아오는 어둠과 광휘의 공존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을 끝내 손에 쥘 수 있을까요.

세상의 기준으로는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지만,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기는 존재. "찻잔 뒤집기"는 바로 그런 존재를 위한 찬가입니다.


성수나의 "찻잔 뒤집기"는 ‘쓸모’라는 틀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묻는 세 편의 연작소설로, 사라진 강희와 그녀를 뒤쫓는 해진, 그들의 삶을 가로지르는 종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합니다. 각자의 상처와 소외 속에서도 서로를 통해 삶의 균열 너머 ‘재미’라는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이 인상 깊게 펼쳐집니다. 결국 ‘찻잔을 뒤집는다’는 상징은,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온 세계를 뒤엎고 보이지 않던 세계를 응시하려는 작가의 문학적 실험이자 존재론적 질문입니다.


성수나 작가는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을 수상하며 문단에 등장한 이후, 일관되게 ‘비틀린 세계’ 속의 인물들을 조명해 왔습니다. 실용성이나 효율성 같은 기준으로 재단되는 존재의 현실에서 탈주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집요하게 탐문해온 작가입니다. "찻잔 뒤집기"는 그녀의 첫 연작소설로, 미세하지만 근본적인 질문들을 날카롭게 제기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로 정서적 공명을 이끌어냅니다.


이 책은 일상적인 현실과 상상, 은유, 신비적 요소가 뒤섞인 ‘경계문학’에 가깝습니다. 환상문학 혹은 에소테릭 픽션에 익숙하다면 이해가 수월하지만, 철학적 질문(존재와 의미, 죽음과 재생 등)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배경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흡수됩니다. 도자기, 흙, 찻잔, 하얀 돌 등의 상징이 반복되기에 상징 읽기나 메타포에 대한 감각이 있다면 작품의 세계를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습니다.

찻잔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그 안에 감춰진 
또 다른 차원을 암시합니다. 
도자기는 두 번 불에 구워야 완성되듯, 
이 세계를 견디는 존재만이 영원에 닿을 수 있다는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하얀 돌은 죽음과 영원, 소외된 존재의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찻잔을 뒤집는 행위’는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복시키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기존의 가치, 쓸모, 기능 중심 세계를 해체하고 존재의 본질을 응시하려는 
시도를 뜻합니다.


“쓸모를 완전히 벗어난 아예 다른 무언가 말이야. 그게 재미있어.”

성수나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쓸모’라는 외적 기준에 반기를 듭니다. 
세상은 늘 존재를 기능이나 효율, 결과로만 판단하지만, 작가는 이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쓸모를 완전히 벗어난 존재야말로 진정한 생의 본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존재와 실패, 감정과 죽음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독자들이 낯익은 세계의 질서를 뒤집어보도록 유도합니다. 찻잔을 뒤집는 순간, 그 안에서 새로운 ‘세계의 미니어처’가 펼쳐진다는 상징이 바로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의도입니다.


성수나 작가의 연작소설 "찻잔 뒤집기"는 백자처럼 단단하고도 투명한 사유로 완성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쓸모’라는 사회적 척도를 뒤엎는 방식으로 존재의 가치를 재구성하려는 조용한 반항이고, 관계의 틈에서 피어나는 섬세한 질문이며, 무력하고 고단한 감정들에 대한 따스한 예우입니다. 작가는 ‘찻잔을 뒤집는다’는 은유를 통해 세계의 표면을 해체하고, 그 바닥에서 발견된 이름 없는 조각들을 정성스레 주워 담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 우리는 언제든 다시 빚어질 수 있다고.


세 편의 이야기 속에는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세 인물이 등장합니다. 
📌“강희에겐 자기만의 시차가 있었다.”
1장은 해진, 2장은 강희, 3장은 다시 해진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통해 독자는 동일한 사건을 다른 인물의 감정과 시간 속에서 재구성하게 됩니다. 이 ‘시차’는 존재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중층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합니다.

‘해진’, ‘강희’, 그리고 ‘종서’.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쓸모’라는 규범적 시선에 파열을 일으키고, 그 바깥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쓸모없는 것의 가치를 말하는 건 가진 자의 특권”이라는 말처럼, 해진은 늘 스스로의 유용성으로 타인의 울타리 속에 존재해왔고, 강희는 애초에 유한한 삶 자체가 모든 쓸모를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종서는 그 둘의 경계에서 타인의 죽음을 도우며, 역설적으로 ‘영원한 것’을 수집해왔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찻잔이라는 오브제에 있습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도자기일 뿐이지만, 찻잔을 ‘뒤집었을 때’만 드러나는 무한한 공간, 어떤 계단, 빛의 잔재들은 모두가 보지 못했던 세계에 대한 은유로 읽힙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그것을 뒤집으면, 그 안엔 ‘재미있는’ 무언가가 있다.” 
이 말에서 ‘재미’는 기존 체계로 환원되지 않는 존재의 본질에 가까운 단어입니다. 찻잔 안의 세계는 ‘쓸모’를 잃고 비로소 발견된 자유의 장소입니다.


이 소설이 아름다운 건, 관계의 깊이를 ‘이해’나 ‘포용’이 아니라 ‘충돌’과 ‘무너짐’을 통해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강희는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의 상징처럼 그려집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나 가족이라도 누군가의 테두리 안에 온전히 들어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서술처럼, 해진과 강희는 서로를 동경하면서도 끝내 ‘타자성’의 벽을 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미완의 감정, 불완전한 연결, 도달하지 못한 손끝들이 이 소설의 정조를 결정합니다.

이처럼 관계의 실패를 진심으로 애도하는 소설은 드물 것입니다. "찻잔 뒤집기"는 
그 실패의 감정을 품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나마 진실에 닿으려는 인물들을 그립니다. 📌“산산이 조각난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해야만 다다를 수 있는 관계도 있지 않을까”라는 문장처럼, 파괴 이후에야 열리는 감정의 진심을 작가는 예민하게 포착합니다.


이 책의 미학은 죽음을 다루는 방식에서도 드러납니다. 특히 종서가 📌“그들은 자살을 위해 지구에 왔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 죽음을 ‘돕는다’고 인식하는 장면은 윤리적 충격과 동시에 철학적 질문을 불러일으킵니다. 죽음을 도운다는 말은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존재들의 불가해성과 깊은 상처를 마주하게 합니다.


이 소설의 진정한 힘은 ‘부재’와 ‘침묵’에서 비롯됩니다. 찻잔은 비어 있지만, 그 안에는 세계가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서로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끝내 상대의 세계에는 닿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묻습니다. 
⁉️이해하지 못해도, 닿을 수 없어도, 
계속해서 관계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모두 언젠가는 깨져버릴 도자기라는 점에서,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원히 살 수 있는 도자기가 아니라면, 우리는 깨지기 위해 굽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조각들 사이로 흘러드는 마음, 남겨진 자가 붙잡는 온도, 
찻잔을 뒤집는 마지막 순간의 손 떨림이 이 소설의 진심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끝은 이 정도였다. 강희가 내게서 앗아간 재미와 비밀과 선물이 눈앞에서 깨어지는 것. 강희가 늘 숨기려드는 실패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갖는 것.”

이 문장은 누군가를 온전히 이해하고자 했던 관계의 끝이 ‘소유’나 ‘이해’가 아닌 ‘마주 봄’이라는 사실을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누군가를 바라보고, 부러워하고, 이해하고, 닮고 싶어 하다가 끝내 멀어지는 감정의 파노라마를 세심하고도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찻잔 뒤집기"는 우리가 삶을 통해 의미를 빚어내야 함을 가장 섬세한 방식으로 증명해낸 이야기입니다. 찻잔의 안과 밖, 쓸모의 안과 밖, 죽음의 안과 밖에서 살아남은 이들. 그들이 보여주는 작고 고요한 저항은 우리에게 하나의 문을 남깁니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찻잔을 뒤집는 법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도 그 찻잔을 조심스럽게 뒤집어보았습니다. 
그 안엔 생의 조각들, 말이 되지 않는 감정들, 
무너짐 이후에야 보이는 빛 같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마 당신도, 뒤집어볼 차례입니다.

이 책은 모든 ‘유예된 존재들’을 위한 위로이자, 사회의 경계 너머를 향한 시선입니다. 읽는 이의 삶에도 분명 찻잔 아래 숨겨진 세계가 있다는 걸, 
성수나 작가는 그 섬세한 언어로 우리에게 일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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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0 2025.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