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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덜 마른 참나무 장작처럼 매운 연기만을 뿜어 올리던 때,
기차를 타고 계절의 끝에 머무른 겨울속으로 무작정 떠나거나,
바닷가 모래에 소주병을 묻고 덜 사위어진 사랑 때문에 붉은 눈시울로 파도를 세던 나는,
아무래도 많이 달라지고 있나봅니다.
'당신도 그렇겠지요.' 라고 혼잣말을 하며,
어쩐지 미소가 얼굴에 머무를 것 같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때때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말이 얼마나 하고 싶은지...
그래서 어금니를 깨물기도 하는 것을 당신은 영영 모르겠지요.
어찌 생각하면 그것도 다행한 일입니다.
돌이키기엔 너무 많이 지나버린 일이니까요.
이제 겨울이 그저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긴긴 밤이 내내 불면이 되어 가슴을 헤집거나,
바람에게 얼토당토않은 탄식을 전해달라고 떼를 쓰는 일도 많이 없어졌습니다.
'세월이 그래서 약이로구나!' 하는 혼잣말을 하면서,
시간은 얼굴보다 마음을 먼저 차분하게 만드는 것임을 느낍니다.
달이 뜨는 밤이면, 느릿한 음악을 들으며 그리움의 우물 속에 추억을 담가 둡니다.
새가 우는 밤이면,
달을 우려낸 술잔과 그 추억으로 사랑을 다스릴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몹시 그리운 날이면 아직도 심장 한 켠이 편안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리 많이 표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래요.
그런 대로 잘해나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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