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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이후 마르크스주의가 위기에 봉착한 이후로, 많은 이론가들이 문화와 언어에 관한 연구에 천착했다. 특히 언어를 그것 자체의 물질성을 가진 것으로서 사고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영역 안에 포섭시키려던 시도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알튀세르가 라캉을 차용하여 자신의 이데올로기론을 전개시킨 바 있다. 하지만 <<언어와 이데올로기>>의 저자 볼로쉬노프는 소쉬르와 로만 야콥슨의 이론을 토대로 하는 라캉의 언어 이론은 공시성을 강조하고 언어의 내적 체계를 강조하기 때문에 물질적인 토대와 언어의 관계, 언어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볼로쉬노프는 언어가 있는 곳에 어디든 이데올로기가 존재하며, 이러한 언어와 이데올로기라는 문제를 물질적 토대와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함께 사유하고자 한다. 이는 언어를 '역사적'으로 사유하고자 하는 시도로, 라캉-알튀세르가 시도했던 마르크스주의 언어학과는 다른 각도에서 언어학/기호학과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접합하고자 한다. 이러한 역사적/토대적 분석은 언어의 발생과정과 그것이 객관적인 조건과 맺는 관계를 잘 설명해주지만, 토대에서 의식이 비롯된다는 기계론적 유물론이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따라서 볼로쉬노프가 제기하는 문제의식과 알튀세르-라캉(소쉬르)의 공시적 언어이론이 서로 결합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