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사랑의 이미지라는 것에 대해서 환상을 품고 있다. 사랑이란 숭고하고 고결하고 극단적으로는 자기희생의 모습을 갖고 있고 그리고 나아가서는 인류애와도 연결이 된다고 어릴때부터 생각해왔다. 실제로는 그러한 것과는 별개로 세상은 에로스를 말한다. 그 사랑이란 것은 남과 여의 사랑을 말하고 그것이 기본이며 어쩔때는 동성간의 사랑을 허용하냐 마냐의 논란으로 바뀌기도 한다. 이 책은 상업적인 욕망보다는 높은 단계인 에로스를 사랑이라고 보고 있다. 사랑이란 것을 화가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으로 보고 몇가지 실례를 든다. 화보34장은 여인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델들과 화가와의 관계를 드는 경우도 흥미롭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모델을 든다면 책내용을 제외하더라도 모나리자,그리고 진주귀걸이소녀...렘브란트의 환상적인 여성모델들을 들 수가 있다. 그러한 이미지로 보다 속물적으로는 모델하면 누드모델이 생각나고 그 관계는 이외수의 장외인간 주인공친구처럼 모델은 여자로 보지 않는 예술대상보다는 현실적으로 연인도 되고 모델도 되는 화가자신의 사랑으로 담긴 작품을 남기게 된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사랑이라는 이미지는 인간으로 본다면 미의 극치인 여성에게서의 미에서 나도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한 이미지로 예술을 한다면 대성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 과거의 망상과 야망(?)을 일깨워준다는 면에서 대가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
|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그림을 소개한 책들을 볼 때 가끔 어려움을 겪는다. 첫째, 그림만 있고, 제목만 있고 설명이 전혀 없기 때문에 무슨 어떤 것을 그리고자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 둘째, 그림과 관련없는 이야기를 장황설 늘어놓 마치 독자가 오해하도록 한 경우 셋째, 그림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동떨어진 페이지에 실린 경우 넷째, 객관적이지 못한 자신의 감정을 쏟아 부어 강요하는 경우 또는 일반인을 위한 그림 서적임에도 전문적인 견해만 실린 경우 등이다. 그래서 쉬운 듯 보여 선택한 그림 관련 서적들이 따분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책 그림 관련 서적이 다른 것도 아닌 사랑이라는 이미지를 그려내려고 하였 기에 상당히 흥미를 끌고 있다. 게다가 단순한 그림 소개가 아닌 그 그림이 그려졌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설명까지 겉들여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령 중세에는 종교가 삶을 지배하던 시기이기에 교황이 자식을 낳아도 무방할 정도로 종교인은 모든 것이 가능했지만 여성이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은 교회로부터 파문을 받을 만한 일이었다. 교회로부터 파문을 받는다는 것은 곧 더 이상 그 사회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관에서 그림 앞에서 갸우뚱거릴 때 이렇게 설명이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듯 이 책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혹자는 그림은 그림 그 자체로 평가하라고 하였는데 그러기에는 그림에 대한 우리의 교양 수준이 아직 미약하기에 이러한 책들이 많이 출판되길 바라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