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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와 매맞는 아이 익사이팅 북스 009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 피터 시스 그림 아이세움
매맞는 아이, 태동을 아시나요? 영국 튜더 왕조 시대에는 왕을 제외하고는 왕자를 때릴 수 없었어요. 그래서 왕자가 잘못하면,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어요. "어서 태동(매맞는 아이)을 데려와!" 라고요. 매맞는 아이는 비록 왕궁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자지만 왕자가 잘못할 때는 인정사정없이 맞았지요. 특히, 망나니 같은 왕자가 있다면, 그 왕자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매를 맞았겠지요? 이 책에 나오는 호러스 왕자와 지미가 그래요. 말썽꾸러기 호러스 왕자는 항상 말썽을 피우고, 지미는 항상 맞습니다. 하지만 왕자도 못하는 읽기, 쓰기, 셈하기를 어개 너머로 배운 지미는 귓등으로 배운 호러스 왕자와 함께 도망가게 됩니다. 왕자는 엄격한 아버지인 왕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지미는 매를 맞으며 호화롭게 살아가는 것보다 쥐나 잡던, 그러나 자유롭던 시내에서의 생활을 그리워했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노상강도 두 명을 만나고, 그들은 왕자와 태동에게 현상금을 내겁니다. 결국 노상강도에게서 도망친 둘은 강도들을 혼쭐내준 뒤 성으로 돌아옵니다. 망나니 왕자는 겸손하고 활동적인, 서민 왕자가 되고, 지미와도 친해집니다. 또, 왕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시대와 현재의 변화된 차이와 우리 옛 시절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호러스 왕자와 매맞는 태동, 지미가 겪는 모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기 바랍니다. 2012.9.25.(화) 이은우(초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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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에게 공주라 불러주면 흡족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남자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쑥스러워하지만, 멋쩍어하기도 하지만 내심 흐뭇해한다. 공주나 왕자의 생활을 동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왕자와 공주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나는 명작동화가 얼마나 많은가. 오랜만에 동화를 읽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연상시키는 <왕자와 매맞는 아이>를 끝까지 읽을 생각은 없었다. 대략 어떤 스토리인지 확인하고 덮으려 했으나 성인에게도 때때로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욕구가 내재되어 있는 모양인지,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고 말았다. ‘THE WHIPPING BOY ’는 이 책의 원제이기도 한 매 맞는 아이를 말한다. 왕위를 물려받을 왕자는 귀한 몸이다. 어떤 잘못을 했든 회초리를 들거나 벌을 줄 수 없다. 그렇다고 묵과할 수 없어 왕자 대신 매 맞는 아이, 태동을 둔 것이다. 이 책의 무대인 영국에서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 망나니 왕자는 이를 즐긴다. 태동이 울부짖으면 더 신날 텐데 태동 지미는 이를 악다물고 참아낸다. 아무리 협박을 해도 소용없다. 그럴수록 매는 더 매서워진다. 지미는 쫓겨날 날만 눈 빠지게 기다리고 왕자는 무료한 궁전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렇게 지미와 왕자는 탈출을 감행한다. 지미에겐 궁중생활이 모험이었다면 왕자에겐 궁 밖의 생활이 모험이다. 노상강도를 만나면서도 둘은 한마음이 되지 못하자 어떻게 해서든 왕자를 떼어내고 싶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정을 왕자에게서 느낀다. 혼자만 마차를 얻어 탄 후 개운한 마음으로 길바닥에 서 있는 왕자를 내려다보자 나도 모르게 손짓을 한다. 잠깐이지만, 지미는 왕자의 얼굴에서 불빛처럼 환한 웃음을 보았다.(P.88) 왕자도 서서히 지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지만 여태 친구는 없었던 왕자. 궁에선 왕자가 사라졌다고 난리가 났다. 병사들이 왕자를 찾기 위해 온 나라를 뒤지고 있다. 허나 눈앞에 왕자가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친다. 왕자의 옷차림은 이미 누더기가 되었기 때문.
병사가 뭘 찾는 걸까? 고운 우단 옷을 입고 머리에 왕관을 비뚜름하게 쓴 왕자를 찾는 걸까? 누구든지 왕자 옷을 입으면 왕자가 되고, 누더기를 입으면 거지 아이가 되는 걸까?(P. 113) 우리는 좀체 보기 힘든 사람의 내면보다 그 사람에게 주어진 환경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왕자의 자질보다 풍모를 더욱 빛내주는 물건에 관심이 쏠린다. 하여 그 물질은 신분을 만든다. 물질이 왕자를 만들고 거지도 만들었던 인류를 저자 시드 풀라이슈만은 지미라는 가상 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지미는 자기가 왕자의 손을 꼭 쥐고 있음을 알았다. 처음엔 손을 떨쳐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왕자는 죽을힘을 다해 붙잡고 있었다. 손을 잡고 있는 것은 악수를 한 것과 마찬가지다. 지미는 왕자가 한 말이 떠올랐다. 손을 잡고 있으니 왕자가 정답고 믿음직했다. 하지만 세상에, 이럴 수가 망나니 왕자와 악수를 하나니.(P.130) 이렇게 왕자는 친구를 얻는다. 궁전에 쌓인 온갖 보물의 반짝임보다 친구 한 명의 눈빛이 더 영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동화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때때로 성인에게도 울림을 선사한다. 지미나 왕자의 또래(10대 초반) 아이들에겐 삶의 가치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10대에 습득한 가치로 세상을 살아가는 성인들의 오늘을 되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왜 모두들 고운 우단 옷을 입고 머리에 왕관을 비뚜름하게 쓰려고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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