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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은 메모앱 구글킵에서 이것 저것 기능을 써보며 메모를 하고 있다. PC 등 다른 기기와 동기화도 잘 되고 메모지 배경과 컬러도 설정 가능하고 공유도 잘 되서 메모를 하고 있는건지 메모앱 기능을 시험해 보는건지 모를정도다. 고백하자면 나는 기계치다. 그래서 AI 시대가 도래했지만 아직까지 메모는 주로 좋아하는 연필로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며 종이에 썼고 종이가 없을 때만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에 깔려있는 기본 메모앱을 사용했다. 그런데 요즘 플레이스토어에서 여러 메모앱을 알아보다가 메모앱 구글킵을 다운받아 사용하고 있으니 짧지 않은 내 메모 인생에 큰 변화가 온 셈이다. 이런 변화를 준 책이 이번에 완독한 김중혁 작가의 「미묘한 메모의 묘미」이다. 책에서 김중혁 작가가 추천한 메모앱이 구글킵이다. 제목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미묘한 메모의 묘미」는 자타공인 메모광이라는 소설가 김중혁 작가의 메모 인생을 집대성한 책이다. 한마디로 메모의 모든 것이 들어있는 책이라 하겠다. 책은 다소 작은 판형에 200쪽 밖에 되지 않은 얇은 책이지만 총 5부에 걸쳐 다양한 메모 방식부터 지은이가 그동안 사용해온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도구, 추천하고 싶은 10가지 메모법을 소개하고 산문 형식의 사적인 메모 역사와 메모에 대한 지은이의 긴 생각이 담겨있다. 아무래도 제일 관심가는 부분이 지은이가 그동안 사용해온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도구에 대해 소개한 2부 '메모의 도구들: 쓰려고 다 써 봤다'이다. 종이, 타자기, 워드프로세서, 노트북 컴퓨터, 휴대폰 등 지은이가 메모를 위해 사용한 도구부터 아래아한글, 에버노트, 노션, 옵시디언, 아이폰 메모장, 업노트, 구글킵 등 다양한 메모 애플리케이션 사용기를 담고 있는데 각 메모 애플레이션의 장단점을 잘 설명해줘서 메모 애플리케이션 선택에 큰 도움을 준다. 여기서 책을 읽고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은 구글킵은 지은이가 좋아하는 앱 중 하나로(다른 하나는 업노트다) "포스트잇을 닮은 디자인이고 메뉴가 직관적이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각각의 메모에 색을 정할 수도 있고 검색도 편리하다.(69쪽)" 등 지은이가 다른 메모 앱에 비해 장점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래 첨부한 그림은 지은이가 소설 <딜리터>를 쓸 때 생각나는 다양한 메모를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어 놓은 것이라고 하는데 지은이가 소설을 쓰는데 메모앱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부 메모의 방법들: 추천하는 10가지 메모법도 독자들이 관심갖고 읽어볼만한 장인데 작은 수첩에 메모하기, 카드에 메모하기, 마인드 맵 메모법, 지도에 메모하기 등 지은이가 실천하고 있는 10가지 메모법을 읽다보면 그 중 하나라도 하고 싶은 나를 만나게 된다. 특히 영상으로 매일 1초씩 메모하기는 하루에 찍은 여러 1초 영상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여러 자아의 회의를 통해) "무심코 흘려보내는 1초가 아니라 반드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1초가 된다.(110쪽)" 하루에서 1초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하루를 보내며 촬영한 여러 1초 영상 중 최종 선택한 1초는 하루를 드러내는데 충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만약 내가 오늘 여러 번 1초 영상을 촬영했다면 낮에 들른 공원에서 36도를 웃도는 폭염을 피하기 위해 바닥 분수대에서 솟는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워하던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1초 영상이 오늘 하루의 영상이 아닐까 한다. 「미묘한 메모의 묘미」는 이 밖에 지은이의 사적인 메모 역사와 메모에 대한 긴 생각을 모아 담고 있는데 메모에 대한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메모에 대한 김중혁 작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메모를 왜 하는지 궁금한 독자나 다양한 메모법이나 메모앱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메모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일독하기를 추천해 본다. 끝으로 이 책을 읽고나면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메모앱 중 하나를 다운받아 사용하거나 작가가 추천하는 메모법 중 하나를 따라 메모를 할 것이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메모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나처럼 말이다. 나는 메모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생각만 하고 메모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 10쪽 #미묘한메모의묘미 #김중혁 #도서출판유유 #메모 |
| 평소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메모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어서 구매하게 되었다. 내가 알지 못했고 나에게 맞는 메모법과 각종 도구 및 수단들이 어떤 것이 있는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알게 되었고, 메모만이 줄 수 있는 묘미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메모를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었다. |
| 사소해 보이는 메모가 사고를 정교화하고 실행력을 높이는 도구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기록의 형식과 습관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일과 삶의 생산성을 체계적으로 끌어올리도록 안내한다. 작은 메모가 만들어내는 인지적 전환의 힘을 일깨우는 실용서다. |
메모는 일관적이지 않고 논리적이지 않은 우리를 닮았다. 메모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생각해야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다. 메모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고, 세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방식이고, 누군가를 기억하는 마지막 방법이다. <9쪽, 들어가는 말> "메모 전문가" 김중혁 작가가 쓴 메모에 관한 모든 것. ㅁㅁㅁ. 미메묘. 《미묘한 메모의 묘미》. ㅁ이 여섯 번 들어갔다. 책 제목을 바라보고 있자니 무슨 예술 작품 같고 재미있다. 메모하며 살아가는 김중혁 작가의 일상도 재밌고 《미묘한 메모의 묘미》도 재밌다. 김중혁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새 책으로 소장하고 있는 책이 없어서 이번에 나온 신간을 구입했는데 다시 살펴보니 한 권 있다. 그 책도 글쓰기에 관한 책(하핫). 소설을 꼭 읽고 싶은데 얼마 전에도 대출했다 못 읽고 반납했다. 아무래도 소설책을 한 권 더 구입해야 할 것 같다. 그 책에 메모를 가득 붙여놔야지.
《미묘한 메모의 묘미》를 읽으면 종이를 꺼내 뭔가를 자꾸 메모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의 앱을 설치해 스마트하게 메모해 보고 싶은 욕구도 치솟았지만 앱을 설치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에버노트'를 설치해서 잠깐 쓴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난 기기에 메모하는 유형의 인간은 아닌듯싶다. 역시 난 종이와 (급할 때) 나와의 카톡, (간혹) 아이폰 기본 메모 앱이 딱이다. 아무튼 책을 읽다 보면 처음 듣는 이름의 수많은 앱들이 나오는 데 작가가 이 많은 앱을 다 써봤다니 정말 놀라웠다. 언젠가 나도 스마트폰을 열어 스마트하게 두 개의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메모하게 될지도 모르니 메모 앱에 관한 부분도 꼼꼼하게 읽어뒀다. 책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책의 구성이다. 책의 차례는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것처럼 꾸며놨고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을 동일한 구성으로 편집했다. 나머지 장들에는 작가가 직접 작성한 메모 사진과 그림 같은 것들이 첨부돼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편집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다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이 생각났다. 한 잔의 커피를 만드는 데 수많은 변수가 작동하지만 가장 큰 변수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하면 모든 커피의 맛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기분 나쁠 때 마시는 커피,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마시는 커피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147쪽> 책에 커피에 관한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중에 김중혁 작가가 커피 관련 책을 내지 않을까 생각했다. 내가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메모에 관한 이야기를 떠나서 커피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원두를 볶고, 분쇄하고 내리고 맛보며 메모하는 이들의 모습이 한데 모인다. 김중혁 작가도 나도, 커피를 연구하는 이들도 이유 없이 대책 없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 모두 기분 좋게 웃고 있다. 이들의 메모지는 커피 열매, 커피잔, 커피산지 등등 여러 가지 모양이면 좋겠다. 메모지의 색도 커피체리나 생두, 볶은 원두처럼 다양하고. 커피 향도 나면 좋을까? (김중혁 작가님, 언젠가 커피에 관련된 책을 써주시고 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도 될지. 열정 독자가 되겠습니다 :))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같은 칸에서 책 읽는 사람을 무려 두 명이나 만났다. 더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도 많지만 책을 읽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사람들 중 떠오르는 생각을 붙들어두기 위해 메모 중인 사람도 많았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메모를 하게 될까? 날은 덥지만 메모할 생각에 즐거움이 샘솟는다.
*이 글은 개인 블로그(https://blog.naver.com/mjs0413/223924539987)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
| 어설픈 메모 찬양에 대한 글이 아니라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메모의 경험으로 얻게 된 다양한 도구와 루틴과 방법들이 누군가에게 다시 체험이 된다. 메모의 순기능. 작가의 소설이 어떤 메모와 링크되는지 적혀 있는 대목들도 흥미로웠다. 김중혁의 세계가 메모라는 토대 위에서 아카이브되고 있는 듯 싶어 이 메모에 대한 이야기가 흡인력 있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작가의 성실함이 그려진다. 묵묵하게(작가는 홀로 자주 흔들렸겠지만) 단단하게 그려온 소설의 세계가 어떤 밑그림에서 왔는지를. 창작의 원천이라고 한다면 그건 메모였고 메모 이전에 메모하려는 사람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내지 편집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졌으나 사방에서 시작할 수 있는 메모의 자유분방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처럼 느껴져서 그 또한 감안할 수 있었다. 작가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