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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별것 아닌 기분에서 출발해 뭔가 찜찜하고 미심쩍은 기분으로 다시 곱씹게 되는 순간이 있다. 무심히 지나친 순간이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조금 이상했어, 혹은 이상한 점이 하나도 없었지만 마음 한편에 기묘하고 수상한 마음이 남아 이게 현실인지 곱씹으면서 내가 만들어낸 환상인지 헷갈려지기도 하며 말이다. 최제훈 작가의 미발표 짧은 소설 15편을 엮어낸 《아뇨, 아무것도》는 불투명한 틈새로 독자들을 이끌어 다가올 일상에서 자꾸만 작가가 펼쳐놓은 일상의 판타지를 스스로 감지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들을 담아낸 각각의 단편들 속에는 기묘하고 수상한 기척들이 담겨있어 반전으로 오소소 소름을 돋게 하거나 여운이 남아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수많은 물음표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는데 누구나 매일 쉽게 방문하는 편의점, 아파트 단지 지하 수영장, 회식을 마친 후 한 방향이라 같이 움직이게 된 어색한 동료와의 대화, 친구의 다이어리 같은 보편적인 일상의 조각 사이에 예상치 못한 전개를 집어넣어 긴장감과 미묘한 심리 변화를 유도한다. 각각의 단편들 속 주인공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내다가 어느 사건이나 기점을 계기로 내면의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그러한 변화 아래 드러나는 욕망의 본질,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혹은 그저 농담이나 우연인지 가늠할 수 없게 하는 스토리 전개는 짤막한 길이의 문장이지만 흡입력 있게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다. 각각의 작품 사이에 자음 순서의 배치에 따라 중간에 쑥 들어와있는 '작가의 말' 역시 진짜 작가의 작품 후기인지 이 또한 하나의 소설인지 갸우뚱하게 하는 재미 포인트도 있었고 몇 개의 작품을 반복하면서 이제는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현상들조차 전혀 이상하지 않고 '이번에는 무슨 뒤틀림이 있을까'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탄탄한 서사와 잘 짜인 이야기, 아무리 예상을 하고 돌입해도 허를 찌르는 뒤틀림을 보면서 순수한 창작욕구에서 출발한 이 책이 작가의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결집이자 기묘하고 수상하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소름 끼치거나 두렵지 않은, 적당히 귀여운 스릴러적 긴장감을 주는 재미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서두에서 제시되는 상황에 각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을 마음속으로 혼자 해석했던 결론이 뒤로 갈수록 손쉽게 와르르 무너뜨려 새로운 결말로 이끄는 참신함, 유머는 물론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이지만 자유로운 창작의 마음에서 시작된 예상치 못한 반전의 즐거움과 여운이 남는 결말,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한 권의 책으로 묶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충분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일상의 틈새에서 발견하는 작은 균열로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를 뒤흔드는 이 이야기들은, 평범한 매일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 속에서 '재미난 구석'을 발견하고 새로운 시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희미한 진실과 사소한 거짓이 섞여 구분이 안 되는 채로, 소설처럼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소설 속의 문장처럼 만들어 낸 균열과 뒤틀림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우리의 현실 역시 크게 다르지 않게 희미한 진실, 사소한 거짓이 뒤섞인 소설 같은 삶이라는 메시지가 끝까지 많은 여운이 남았다. 맹렬한 폭염으로 지치고, 반복되는 일개미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일상을 비트는 작가의 시선이 새로운 짜릿함과 즐거움을 선사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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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오후, 책을 읽고 나니 최제훈 작가님 책 완전 뽐뿌 오네요. ㅋㅋ 진짜 밤에 잠 안 올 때 그 묘한 감성, 딱 그거 아니겠어요? 밤은 괜히 우리 속마음 다 끄집어내는 재주가 있어요. 가볍게 생각했던 고민도 밤만 되면 막 거대한 돌개바람처럼 휘몰아쳐서 사람을 침대 위에서 뒹굴게 만들고••· 그 캄캄한 동굴이 사실은 내 마음속 어딘가였나 싶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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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무것도》 최제훈 지음, 한겨레출판, 2025년 6월 여름이라 그럴까? 표지를 처음 본 순간, 수박을 떠올렸다. 까만 남자의 머리에 붉은 배경, 그리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딱 수박 같다. 수박 겉 줄무늬거나 수박 안쪽 과육이거나. 하튼 타이포도 들쑥날쑥한 게 귀여워서 마음에 든다. 최제훈 작가의 짧은 소설을 15편 실은 소설집이다. 특이하게도 중간에 ‘작가의 말’이 들어가 있다. 사실 차례를 읽으면서는 그런 제목의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으며 마주한 작가의 말은 아닌 게 아니라 진짜 ‘작가의 말’이었다…. 작가는 "분방하게 태어난 글들 사이에 인위적인 감상 순서를 정하고 싶지 않아 작가의 말을 포함해서 가나다순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가~하 순으로 나열된 제목들, 점점 줄어드는 페이지 수를 보고 있자면 정말 마트료시카 같다. 일부러 <마트료시카>만을 예외로 해서 맨 뒤에 배치했다고 하셨는데, 이 책의 구성이 마트료시카처럼 점점 줄어드는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거라면 재밌는 구성이었던 것 같다. 짧은 소설들은 길이가 짧은 만큼, 또 최제훈 작가의 문장이 가독성이 좋은 만큼 한 편 한 편 술술 읽힌다. 소재들도 재밌어서 다음, 다음, 다음, 하면서 도장깨기하듯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베스트 원을 꼽자면 역시 표제작인 <아뇨, 아무것도>가 아닐까? (사유: 인외가 좋아.) 초반에 일상적인 분위기에 미래를 보는 초능력자라는, 자주 보는 클리셰구나~ 짧은 분량 안에 어떻게 끝내려고 하지? 하고 읽었는데 막상 읽어 보니 그건 정말 발단이었던 것이다…. 그 판타지적인 전환으로 세계는 정말 판타지처럼 변해 있다. …그러나 메탈 펍 사장인 폴의 모습이. 한 장면, 한 장면 어딘가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2d의 모습으로 머릿속에 그려져서 재밌었다.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 희미한 진실과 사소한 거짓이 섞여 구분이 안 되는 채로. 소설처럼." 책 뒤에 있는 문구를 읽으며, 어떤 의미인 걸까?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이 문구의 의미가 이해가 되었다. 짧은 소설은 현실감이 넘치는데, 현실감이 없기도 하다. 약간 내 인생도 언젠가 슬쩍,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비일상을 껴서 겪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솔직히 이거 안 바라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본 서평은 서포터즈 활동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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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하니포터10기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아뇨, 아무것도/ 최제훈 지음/ 한겨레출판 글쓰기를 좋아하고 즐기는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흔적 [아뇨, 아무것도]를 읽었다. 15편의 이야기로 덩어리지어 다듬은 작가의 실체는 아직은 흐릿하다. 아리송한 그, 15편의 이야기로는 최제훈 작가에게 다가서기 부족하다. 그래서 갈증이 깊어진다. 그를, 그가 그려내는 기묘한 작품 세계를 좀 더 자주 보고 싶어진다. <작가의 말>이 작품집 중간에 있다. 작품들을 가나다순으로 배치했다고 한다. 작가의 자유분방한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아마추어'의 어원인 라틴어 아마토렘의 뜻은 lover,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다는 작가가 좋아서 그냥 쓴 이야기들은 그 마음이 묻어있었나 좋았다. 그냥 읽었는데 그냥 좋았다. 작품의 길이가 제각각이다. 짧은 건 1장, 4장, 긴 건 12,3장이다. 분명 이야기의 호흡이 길지 않은데 여운은 길다. 신기하다. 작가가 쓴 마지막 문장이 진짜 끝처럼 다가오지 않아 다음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기웃거리게 된다. 상식을 뒤집는, 신통한 색깔을 품은 이야기들이 위트와 통찰과 사유를 발산한다. 예리하게 꿰뚫는 그의 시선에 헉, 짧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빠져든다. 그래서? 집중하게 만드는 핍진성이 탁월한 소설집이다. 박수 쳐주고 싶은 이야기들 중 특히 널리 소개하고픈 이야기 몇 편이 있다. 제약 없이 간섭 없이 그냥 쓴 이야기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물과 숨', '아뇨, 아무것도', '테니스를 쳐야 하는 이유', '하이델베르크의 동물원', '후미등'이다. 평범한 일상 속 변주를 특별하게 그려낸 이야기들이다. 의도가 아니라 우연히 한 선택이 이끌어내는 결말이 색다르다. 말하고자 하는 바에 다다르도록 유도하는 이야기 구성이 자연스러우면서도 면밀하다. 허를 찌르는 서사에 속수무책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 감정 펀치를 정통으로 맞는다. 현실과 이야기의 경계에서 무엇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글의 결말에 온 힘을 쏟아붓는듯한 최제훈 작가. 마지막에 붙들려 계속 상상하게 된다. 이런 거구나, 물과 하나가 되는 게 …… 생각은 허밍이 되어 사라지고 그 잔잔한 허밍마저 사라진 고요 속에서 재희는 자유를 만끽한다. 물속에서 숨 쉬지 않을 자유를. - 물과 숨 中 내 사소한 미래로 어떤 콩트를 썼을까? 보고 싶다, 어떻게든 여기 무사히 빠져나가 기필코 읽어 보고 싶다. 이런 건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아뇨, 아무것도." - 아뇨, 아무것도 中 생짜 우연이건 더 높은 차원에서 진행되는 계획의 일부이건 그저 함께 미소 짓는 수밖에. - 테니스를 쳐야 하는 이유 中 명치께 실지렁이 한 뭉치가 꿈틀거리는 듯한 이물감. 고개를 돌리다 마주친 그녀의 눈동자가 밀림 깊숙이 숨겨진 고대 유물처럼 불가사의해 보였기 때문일까? 내 입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왔다. - 하이델베르크의 동물원 中 '안돼! 돌아와!' 내 침묵에 절교는 타이어 마찰음에 묻혔다. 붉은 후미등이 빠르게 멀어져 갔다. 나를 인정 없는 시골길에 남겨 놓은 채. - 후미등 中 마지막이 마지막처럼 느껴지지 않는, 활자 너머 이야기가 숨쉬는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작가 최제훈. 그와의 첫만남 [아뇨, 아무것도]이 강렬한 인상을 새겼다. #아뇨아무것도, #최제훈,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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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무것도' 라는 말은 뭔가 찝찝하고 불편함을 느끼지만 더 심각한 일을 만들지 않기 위해 마음 속에 묻고 넘어갈 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책 표지도 인물이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이야기가 쉽게 풀어지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무더운 여름에 읽기 좋은 오싹하고 어딘가 으스스한 이야기들이 짧은 분량으로 담겨 있다. 거의 모든 이야기의 결말은 등장인물이 어떻게 되었다! 라고 확실하게 끝나지 않지만 앞뒤 내용을 통해서 어떻게 되었을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그래서 글의 분위기도 대놓고 무섭고 오싹한 것이 아니라 읽을수록 으스스한 느낌이다. 밤에 읽지 말아야 할 책. * 해당 리뷰는 한겨레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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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아무것도』는 2007년 문학과사회 신입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제훈 작가의 짧은 소설집이다. 15편의 이야기로 묶인 이 소설의 책 뒤표지에 적힌 소개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묘하면서도 귀여운 15편의 이야기’ 우선 1페이지 분량의 정말로 짧디짧은 첫 번째 이야기 「깊은 밤」에 귀여운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감성적인 글은 모두가 잠든 깊은 밤 홀로 쓴 일기와도 같다. 귀여운 이야기는 두 번째부터 나오는 건가라는 예상이 적중한다. 두 번째 이야기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의 첫 문단을 읽으면 왜 ‘귀여운’이라는 문구를 썼는지 알게 된다. 우선 등장인물들이 펭귄, 닭, 에뮤, 키위 등이라는 점에서는 귀엽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결코 귀여운 내용이 아니다. 이 모임은 진화 만능주의 시대에 당당하게 퇴화를 표방하며, 날수 있는 능력의 퇴화를 상징하는 날개가 사라진 밋밋한 몸뚱이가 이 모임의 상징이다. 이 모임의 회원으로는 펭귄, 칠면조, 타조, 에뮤, 키위, 거위, 집오리 등이 있으며, 참고로 의장은 에뮤이다. 어느 날 모임에 닭이 신규 회원 입회 건에 대해 심사하기 위해 총회가 열린다. 총회에서 모임의 다수파인 펭귄이 닭은 지붕 위로 잘만 날아오른다면서 딴지를 걸기 시작한다. 여기에 타조가 거들고 나선다. 닭의 비행 능력보다는 진정성 문제를 짚는다. 닭이 새벽마다 홰에 올라 고개를 쳐들고 우짖는 걸 보니 아직 하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것 같다고 말이다. 키위는 심지어 닭이 땅에 정착한 것은 인간에게 노예처럼 사육당한 것이지 주체적으로 날기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까지 말한다 여기까지 인내심 있게 들은 닭은 화가 나서 자신들은 주체적으로 대지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철조망에 갇혀 비행 능력을 상실한 것이라고 말한다. 닭과 같은 처지인 집오리와 거위는 닭의 편을 들면서 흥분하기 시작한다. 일부 회원을 화를 참지 못하고 서로 몸싸움까지 벌인다. 총회는 난장판이 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닭은 더럽고 치사해서 안 들어간다고 부르짖는다. 이 소설집의 제목인 「아뇨, 아무것도」는 여섯 번째 이야기의 제목에서 가져왔다. 마케팅팀 김 대리는 회사의 전체 송년회가 끝나고 흩어지는 길에 디자인 팀 신입 이선미 씨와 택시 그룹으로 묶이게 된다. 택시 안에서 김 대리는 우연히 이선미 씨로부터 본인은 다른 사람의 미래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선미 씨는 길어야 2초 3초 정도의 미래 밖에 보지 못한다. 한편 이선미 씨는 김 대리의 미래도 보았다고 한다. 이 미래에서 김 대리는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지하 술집의 조명이 어두운 바에 있었고, 김 대리는 ‘아뇨, 아무것도’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 했다.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김 대리가 왜 그런 말은 했는지 이 독후감에서 상세히 쓰지는 않겠다. 그래도 대충 적어보자면 김 대리가 그 말을 했던 장면은 마치 호러 영화의 도입부 같다. 알고 지냈던 어떤 사람이 사실은 인간의 존재가 아니었는데, 주인공이 우연히 그것을 알게 된다. 그 존재는 주인공에게 “너…… 봤지?”라고 묻는다. 주인공은 이 위기의 순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뇨, 아무것도.” **** 이 소설집에 실린 짧은 소설들은 매우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이야기는 감성을 자극하고 어떤 이야기는 어릴 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또 어떤 이야기는 피식 웃게 만들면서 왠지 풍자적이며, 또 어떤 이야기는 철학적이다. 요즘엔 기존의 단편소설보다 훨씬 짧은 짧은 분량의 이야기들이 유행이라는 것을 어디에선가 들었다. 이 소설집도 그런류이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게 만드는 이 짧은 소설집은 최제훈 소설자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 출판사 제공 도서를 읽고 쓴 리뷰입니다. #아뇨아무것도 #최제훈 #한겨레출판 #짧은소설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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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단편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지만 너무 짧은 소설은 선호하지 않았다. 말하다가 끝나는 느낌이어서. 그 편견을 깨주었던 처음이 김동식 작가님. 그리고 이번이 두번째. 250페이지 정도의 책에 15편의 이야기가 실렸다. 일반적인 단편소설도 있고 정말 짧은 소설도 있다. 장편은 장편대로 단편은 단편대로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평균적으로 흥미로운 단편을 만나기가 더 힘든데 최제훈 작가님의 단편은 호였다. 일단 이야기들이 재밌다. 소재들도 다양해서 지루한 맛이 없다. 흥미로운 소설들이 꽤 많지만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고 싶은 소설은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 웃겼다. 말그대로 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이 있다. 타조, 펭귄, 에뮤, 집오리, 키위 등이 참석한 이 모임에 닭이 입회하려고 한다. 소설은 닭의 입회 심사 이야기이다. 찬반의견이 뜨겁다. 닭은 날지 않는 새일까, 날지 못하는 새일까. 뜨거운 토론이 이어지며 새격을 무시하는 발언도 나온다. 가만히 듣고 있던 닭이 몸을 일으키며 말한다. 우렁찬 소리로. "야! 더럽고 치사해서 안 들어간다!" 닭의 목청. 날지 않는 새들도 놀라 날아올랐을듯. 이 책의 또다른 재미는 목차가 가나다순으로 배치된 것. 그래서 <작가의 말>이 중간에 나온다. 이런 예외성이 좋다. 처음 만난 작가가 또 흥미롭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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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아무것도 #최제훈 #짧은소설 #한겨레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서평단 #서평 #책추천 아뇨, 아무것도. 최제훈 짧은 소설. 한겨레출판. 2025. 짧은 소설. 흥미로운 장르다. 우리가 보통은 소설을 길이에 따라 장편소설, 중편소설, 단편소설로 나누는데, 이 소설을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소설이란 뜻일 것이다. 실제로 소설이 진짜 짧았다. 근데 이 짧은 내용이 은근히 사람의 흥미와 재미를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는 듯하다. 장편소설은 긴 호흡으로 글을 읽어나가야해서 그 긴 호흡 속에 서사를 충분히 이해하고 또 푹 빠져들었다 나올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다양한 관계와 사건, 그걸 통해 갖게되는 다채로운 생각들 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반면 단편소설은 간결하고 핵심만을 간결하게 전달해서 오히려 더 강력한 후폭풍을 가져오기도 한다. 짧다고 무시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파장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오히려 장편소설보다 이야기를 곱씹으며 되돌아 다시 읽어야하는 수도 생긴다.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소설들을 그보다도 더 '짧은' 소설이었다. 짧은 건 빠르게 금방 읽을 수 있어 좋을지는 모르지만, 생각보다 독자에게 친절하지 않기도 하다. 마치 이야기를 하다 만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더 흥미로운 것이다. 뭐지, 이거 뭐라는 거지,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하면서 혹여라도 내용 중 놓치고 넘어갔던 부분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 의심도 하게 된다. 어떻게해서든 소설의 의도와 의미를 다 알아내겠다는 집념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냥 단순히 짧게만 쓴 소설들이 아니라, 정말 그 단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야기 전달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느낌. 그만큼 몰입도가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진지하게 각 잡고 이야기를 서술해나갔다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졌을 것이다. 이 소설들의 묘미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처럼 쉽게 다 말해주는 것처럼, 속내를 다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면서, 그런 속내가 강렬하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엉뚱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작가의 말>은 진짜 작가의 말인지, 작가의 말을 빙자한 소설인지 헷갈리는 소설(?)이었다. 대부분의 책에서 작가의 말은 보통 제일 마지막에 부록처럼 나오는데, 이 책은 중간 부분에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이건 잘 모르겠다. 소설인지, 작가의 말인지. 분명 보통의 작가의 말과 비슷한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지만, 또 이런 소설을 썼다고 해서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이런 식인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진짜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고 있는 것인지 다 허구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글을 쓰는 주인공이라면 자꾸 작가의 모습일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소설 속 서술자와 작가를 혼동하며 읽게되는 지점도 있었다. 소설책을 읽고 있지만 이렇게 알쏭달쏭해지는 책은, 오랜만이었다. 이런 게 재밌는 것이다. 짧아서 더 그런 것 같다.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 나가다 누군가 옆구리를 쿡, 찌르는 듯한 느낌의 소설들이 있었다. 앗, 하고 한순간 숨을 흡, 하고 멈추게 만드는 순간들 말이다. 이런 건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아뇨, 아무것도."(81쪽_'아뇨, 아무것도' 중) "야! 주계병(조리병) 깨워!" 그렇게 전통과 현재는, 상상과 행위는 또 한번 타협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튀김옷을 입고 노릇하게 튀겨진 채로.(155쪽_'타협' 중) 흔한 표현으로, 빵 터졌다. 속으로 생각했다. 이거 웃기네, 하고 말이다. 이게 진짜 짧은 소설의 묘미구나 싶었다. 바로 우리의 정체성 말입니다. 우리는 날지 '못하는' 새들이 아니라 날지 '않는' 새들입니다. 창공을 누비는 자유를 반납하고 대지의 품에 안기기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죠. 자유롭지만 공허한 하늘 대신 생명의 기운이 순환하는 흙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닭이 땅에 정착한 사연은 인간에게 노예처럼 사육당했기 때문입니다.(16쪽_'날지 않는 새들의 모임' 중) 아, 이런 게 우화구나, 생각했다. 정체성을 논하다니, 그 정체성이라는 것을 스스로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그들의 입을 통해 인간들의 세상을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구나, 싶었다. 어떤 삶을 선택한 것인가, 혹은 선택이 맞기는 한 것인가, 그런 모습을 저들이 이토록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 집단과 단체라는 것이 어떻게 그 나머지를 배척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되었다. 이러니 이 소설들이 흥미로울 수밖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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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아무것도 📌 들어가며 '공포가 아니라 어긋남을, 사건이 아니라 떨림을, 결말이 아니라 기척을 남기는, 기묘하면서도 귀여운 15편의 이야기' 책 뒤표지에서 읽고 어긋남, 떨림, 기척, 기묘하면서 귀여운? 이 단어들이 공존을 할 수 있는 건가? 도대체 어떤 느낌의 소설집일까?이라는 기대를 안고 <아뇨, 아무것도>를 읽기 시작했다. 📌후기 어긋남, 떨림, 기척, 기묘하면서 귀여움이 동시에 가능함을 보여주는 소설이었다. 지금 같이 열대야로 지친 여름에 시원한 냉침 차 한 잔과 함께 스탠드를 켜놓고 읽기 좋은 책이다. 직관적으로 공포를 유발하지 않지만 곱씹어 생각하면 섬찟한 기운이 맴돈다.(특히 표 제작 '아뇨, 아무것도') 위트 있고 귀엽고 통통 튄다.('작가의 말'을 꼭 읽어보시기를.) 풉, 하면서 읽고 나서 한 번 다시 보면 씁쓸함이 남는다. 수영 3년 차인 내가 읽으면서 가장 시원했던 소설은 <물과 숨>이다. 수영은 킥도 자세도 중요하지만 하면 할수록 호흡을 다스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물과 숨>의 주인공 재희는 전입 교사 환영회에서 평소보다 술을 마신 후 자신의 오피스텔로 돌아온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수질 문제로 당분간 폐관한 지하 수영장에 내려간다. 그리고 입수까지 한다. 그 뒤로 유튜브에서 독학한 수영을 밤에 몰래 나 홀로 수영 강습을 시작한다. 점점 수영에 흥미를 갖기 시작하고 점점 집착하기 시작하는데... 사진 35쪽 물에 들어갔을 때 수영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가 생생했다. 물속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수영을 할 때 신경 쓰는 세세한 부분들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말을 아끼지만.. 다 읽은 후 다음 주에 수영장 가기가 무서워졌다. 끝날 때까지 결말을 기대하며 읽었던, 가장 재미있었던 두 편은 <친구의 연인의 친구들>, <테니스를 쳐야 하는 이유>이다. <친구의 연인의 친구들>에서 '선미'는 얼마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죽은 자신의 친구 '장미'의 남편의 전화를 받고 그의 브런치 카페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장미의 남편 '정식'은 유품 정리 중 장미의 다이어리에서 내연남 'K'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자신을 부른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장미의 다이어리에는 K와의 다정한 순간들이 적혀 있었다. 다이어리를 받아와 읽기 시작하는 선미는 장미와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돌아보기 시작한다. 30살이 되어 인생의 여러 갈래로 나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참 많이 봤는데, 상상도 못한 결말이었다. <테니스를 쳐야 하는 이유>는 조코비치를 잇는 랭킹 1위 테니스 선수인 '티미'는 더 이상 테니스를 치지 않기로 마음먹는다. 어느 날 아침 소변을 보다가. 그리고 주변 사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말' 테니스를 그만둔다. 그리고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왜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것인지. 내 20년간의 테니스 여정이 정말 내가 원에서였는지를 고민하며. 타미처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업적이 없는 나도 흘러간 3분의 1 인생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늘 고민이다. 그래서 타미가 여행을 하며 하는 고민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그래, 내 인생 너무나 멋있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지!'라고 떠올렸다면 거짓말. 그렇지만 적어도 내 앞에 주어진 이 삶을 묵묵히 걸어나가야겠다는 마음을 확인받았다. <타협>은 짧고 강렬했다. 해병대에서의 일화를 알려주는 MS. 백령도에 입도한 신병은 혹독한 신고식을 통과해야 한다. 바로 '살아있는 도마뱀을 생으로 먹기' MS와 함께 입도한 두 명의 신병 중 한 명이 끝까지 '못 먹겠다.'라고 버티기 시작한다. 원팀이라는 명분으로 추가 도마뱀 먹기, 얼차려가 반복되고.. 과연 선임과 후임 중 누가 먼저 백기를 들 것인가? 부조리함을 알면서도 대를 거쳐 내려온 악습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대학생 때 동아리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피해자이면서, 결국 그 악습을 회피했던 방관자, 사실 '가해자'였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 마무리하며 더위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지금에 이런 재미있고 귀여운 소설집이 딱인 것 같아. 물론 끊어 읽으려고 마음먹어도 재미있어도 자꾸 다음 이야기를 읽게 될 것이다. 나처럼.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해 봤어.'의 정석. 개성 넘치는 15편의 이야기 중에 당신의 취향 하나는 있으리라 장담한다! #하나포터 #하니포터10기[하니포터 활동으로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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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한겨례출판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여름에는 유독 섬뜩한 컨텐츠들이 인기다. 무더위를 싹 사라지게 만드는 오싹함이랄까. 등골이 서늘해지는 감각, 소름 돋는 상황들이 펼쳐지면 그 곳으로 몰입되는 순간 만큼은 더위를 잊게 되는 시스템이다.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영화관에서 보는 공포 영화가 더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시스템 덕분일까. 워낙 섬뜩하고 무서운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무서운 상황에 귀를 닫고, 눈을 돌리며 차라리 더위를 느끼는 게 낫다는 결심까지 한다. 하지만, 소설 만큼은 짧고 간결한 오싹함이라면 허락할 수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수상 작가 최제훈의 신작에서 그러한 간결한 오싹함을 만날 수 있다. 제목은 <아뇨, 아무것도>이다. 총 15편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단편집이다. 표제작 <아뇨, 아무것도>는 가끔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보는 디자인팀 신입 이선미 씨와 겪은 이야기를 다뤘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미래를 본다면? 누구나 상상해보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선미 씨의 다른 사람의 미래를 능력은 생각보다 소소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버튼 누르는 모습이나 카페에서 커피 주문하는 장면 같은 소소한 미래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선미씨가 남긴 소소한 말, 당신은 곧 '아뇨, 아무것도'라는 말을 하게 될 거라고 한다. 되레 그 말을 절대 하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 모습과 그녀가 말한 상황들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의 긴장감이 동시에 소설 속에 그려진다. '나'는 라스트 헬(이름도 신박하다, 마지막 지옥이라니)이라는 지하 바에서 술을 마시고 핸드폰을 두고 오는 과정에서 결국 '아뇨, 아무것도'라는 말을 내뱉게 된다. 그 사이의 생략된 이야기가 백미이니 책 속에서 확인 부탁드린다. <물과 숨>은 오피스텔 지하 1층에 위치한 지하 수영장에 관한 이야기다. 전입 교사 환영회를 마치고 술을 마신 재희는 지하 1층으로 우연히 가게 된다. 수질 문제로 지하 수영장은 당분간 폐쇄한다는 공지문을 봤지만 호기심에 잠금 장치 손잡이를 돌린다. 수영을 잘 할 줄 모르는 재희는 이내 물 속으로 입수한다. 물과 악수를 나누는 기분을 유지한 채. 유튜브로 배운 자유형, 계속해서 지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물과 하나되는 순간을 재희가 알아차린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되어 재희는 물 속에서 부드럽게 킥을 차고, 점점 빠르게 헤엄쳐간다. 중력도 부력도 느껴지지 않는 끝내 물과 하나되는 재희. 반전은 소설 속에 담겨 있다. 옹골지게 뭉쳐 있던 전신의 세포들이 올올이 풀어지는 느낌(53쪽)이라는 표현이 수영을 제대로 한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각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외부의 소음과 소리가 차단되고 오롯이 나의 숨과 물이 하나되는 시간들이 좋다. 아무래도 최제훈 작가의 취미가 수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물과 숨을 연결하는 작가 특유의 세세한 표현에 감탄했다. 재희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대가 없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끝까지 추구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마음이 사라지면 언제든 그만둘 수 있는. 그런 글쓰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도 하고 싶다. 아마추어의 어원이 라틴어 아마토렘의 뜻은 lover,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가의 말> 114쪽 중에서, 최재훈 15편의 단편은 자유 분방하게 태어난 최제훈 작가의 자녀들이다. 다른 책들과는 달리 심지어 작가의 말조차도 자유 분방하게 중간에 들어가 있다. 최제훈 작가의 말 그대로 대가 없이, 간섭도 받지 않고,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 말로 글쓰기를 진정으로 즐기는 자의 모습이 아닐까. 공자도 즐기는 자를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쉽게 쓴 것 같지만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는 의심을 해 본다. <아뇨, 아무것도>에 나오는 단편소설 속 캐릭터들이 테이블 아래서 레지스탕스처럼 반란을 꿈꾼다(186쪽). 표현이 어찌나 신선한지. 테이블 아래 레지스탕스처럼 반란을 꿈꾸는 걸 상상해본다. 어디선가 이 책을 '그냥' 읽고 있을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마음을 전한다는 최제훈 작가. 혹시 이번 여름 휴가 때 가방에 간편하게 들고 갈 소설집을 고른다면 <아뇨, 아무것도>를 추천한다. 작고 가볍다. 15편의 단편을 골라 읽는 재미가 있다. 하나의 단편을 읽는데 5분~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섬뜩함과 오싹함이 짧고 강렬하다는 걸 미리 말해둔다. 무더위는 소설로 피해보자. #아뇨아무것도 #최제훈 #한겨례출판사 #신간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책추천 #단편소설 #단편소설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