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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중의 하나가 아마도 괴물이 아닐까?
그것도 우리집에 괴물이 살고 있다면.
더 이상의 흥미 요소가 필요 없을 만큼 두 귀가 쫑긋 쫑긋 가슴은 콩닥 콩닥.
이 책은 글보다도 그림에 먼저 눈이 가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작가 그림책에서 찾아 보기 어려운 펜화로 그린 판타지 형식의 동화다.
굳이 글이 없어도 그림만으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한 작품.
그래서 슬그머니 책꽂이가 아닌 아이들이 다니는 발치에 책을 내려 놓았다.
아이들이 놀때만큼은 자기 삶을 스스로 꾸려가는 삶의 주인이 된다는 누군간의 말처럼,
"나도 가끔은 이런 꿈을 꿔, 엄마.
바로 내 이야기야.
재미있고, 신나고, 목마르고....."라며 벗기기 괴물이 나타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을 세번씩이난 읽어 달랜다.
어른들은 동화를 전체적으로 뭉뚱그려 이야기 읽어 내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동화속에서 자기와 맞는 인물을 만나 아주 오랜 책 읽기를 경험하는 지도 모른다.
지금 고백하지만 이책을 처음 보고 아르고스의 괴물이 자꾸만 눈앞에 겹쳐져 곤혹스러웠다.
우리 문화 보다도 서양 문화에 더 익숙해져 있는 난 이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를 통해 들여다 본 "우리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이란 책속에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아직 우리 동화에서는 시도조차 없었던 환타지 동화라는 분야를 건더렸다는 점에서, 그리고 환상속에서나마 내 이야기야 라고 느낄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 내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가슴이 뿌듯했다.
아빠는 방귀괴물, 엄마는 벗기기 괴물, 동생은 진드기 괴물로 표현해 내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었던가?
눈으로 동화를 읽어가면 엉뚱하고 어렵고 낯설기조차 하다.
하지만 소리내어 동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동화의 깊이와 서양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가 가슴과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다면 책표지로 선택한 그림을 좀 더 강하고 거칠게 표현했다면 우리 머리속에 남아 있는 다른 나라 괴물의 이미지를 조금은 몰아내지 않았을까 ?
외국 작가들에게 안방을 내어 주고 언제나 뒷방 살이를 한다고 느꼈었는데
이젠 "우리집에 괴물이 우글우글"이란 작품이 우리 환타지 문학의 고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를 그렸던 이혜리님의 그림이 없었다면
이 작품은 이렇게 살아 숨쉬지 못했을 거예요.
[인상깊은구절] 퍽, 퍽, 퍽. 벗기기 괴물이 엉덩이를 세 대나 때렸어. 다행히 애벌레 껍질을 벗겨 내진 않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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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그림책 리뷰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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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_홍인순, 이혜리
한때 우리집 아이의 모습이 책에 나오는 강이 그대로였답니다. 이불을 돌돌 말아 방이며 거실이며 뒹글뒹글 애벌레처럼 기어다니며 놀곤 했었는데, 그런 아이와 똑같은 아이를 책에서 만났어요. 우리 아이도 강이처럼 엄마 아빠를 어떤 괴물로 상상했을지 모르겠지만 엄마 애벌레 아빠 애벌레~ 하며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유쾌한 가족 이야기랍니다. 맘놓고 편하게 지내고픈 강이에게 방귀대장 아빠도, 설거지하기 바쁜 엄마도 괴롭히기 바쁜 동생도 전물 괴물로 비춰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집에나 이런 아이 하나쯤은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를 책은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를 책을 읽으면 어느새 책속 주인공이 되어 있답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픈 그림책이랍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이혜리 홍인순 국문학과 문예창작을 전공하였습니다. 딸하나, 아들 하나를 낳아 키우면서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꾸며서 들려주다가 그림책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칩니다. 아이들의 섬세한 심리와 감정, 억눌린 욕망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림책 《어디 갔다 왔니?》, 《뭐가 좋을까?》, 《앞으로 앞으로》 등을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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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색깔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삽화는 아이들이 보기에 정말 호기심 넘치게 그려져 있구요 내용은 길지 않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는 그런 책입니다. 제가 읽어줄때마다 아들녀석 깔깔깔 웃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저도 책속의 벗기기괴물처럼 아들의 엉덩이를 퍽퍽퍽 세대때리면서 같이 놀았습니다. 담엔 이 책으로 독후활동을 한 번 해 봐야겠어요. 아들의 눈에 우리집에는 어떤 괴물이 살고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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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비를 잡곤 했습니다. 꽃과 함께 있는 나비를 살금살금 다가가 잡으려고 하면 나비는 이내 날아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꼭 나비를 잡겠다는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나비와 같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이 좋았습니다. 나비는 꽃처럼 예뻤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나비에 대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쎄 애벌레가 변해서 나비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징그럽고 무서운 탓에 그래서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 애벌레였는데… 어떻게 나비가 될 수 있는지 그 속내를 전부 알 수는 없었지만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애벌레가 좋아진 것은 아닙니다. 애벌레는 애벌레고 나비는 나비입니다. 그런데『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에 나오는 아이는 왜 애벌레가 되는 상상을 하는 것일까요? 이렇듯 이 책의 저자는 애벌레가 된 아이의 모험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애벌레는 번데기를 거쳐서 나비가 됩니다. 아이도 그렇습니다. 지금은 비록 아이지만 나중에 어른이 된다는 것을 엄마 아빠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는 자기를 애벌레와 심적인 면에서 동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는 성정하면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는데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아이에게는 얼마든지 잔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나도 이제 뭔가는 할 수 있는데’라고 아이는 마음을 굳게 먹어보지만 엄마 아빠의 간섭은 아침잠을 깨우듯 매일 반복됩니다. 이것이 아이의 불만이지만 애벌레라는 상태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고민입니다. 이 책을 보면 아이의 이런 심리가 상징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문을 보는 아빠는 방귀물 괴물입니다. 그리고 엄마는 어떻습니까? 벗기기 괴물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동생은 진드기 괴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집 안에 괴물들이 우글거린다는 설정이 유쾌하면서도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아이가 애벌레가 된 이상 집 안에 괴물들이 우글거린다는 구도는 모순적으로 보입니다. 즉 엄마 아빠는 나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나비와 괴물. 그 정서적 차이는 엄청납니다. 나비가 좋은 엄마 아빠인 반면에 괴물은 말 그대로 나쁜 엄마 아빠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를 귀찮게 하는 엄마 아빠가 괴물로 보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처럼 이 책은 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어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특성상 시각적인 요소가 돋보입니다. 무엇보다도 펜으로 그려서인지 선(線) 하나하나 마다 생동감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촘촘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선 사이의 공백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그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이 입체적인 만큼 아주 다양한 모습이 가능할 것입니다. 결국 아이가 생각하는 괴물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하고는 다릅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가 정말로 두려워서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엄마 아빠가 괴물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마 아빠의 괴물이 무섭지 않는 것은 이러한 까닭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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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순 글, 이혜리 그림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 보림
가족을 괴물로 생각하는 '강이' ....아! 나도 아이에게 괴물이 될 수 있군요. 그날 밤 강이는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려 온 것처럼 입을 딱 벌리고 반기는 커다란 껍데기를 발견합니다. 소라 껍데기처럼 생긴 그것은 이불을 말아 놓은 것인데 마치 누군가의 흔적같습니다. 왜 난 누구의 흔적인지가 궁금한 것인지..... 나는 훌훌 벗어 놓은 옷 또아리를 보며 외칩니다. "이거 누구 옷이야? 빨래통에 넣으랬지" 아마도 이 말이 입에 붙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강이는 그대로 그곳을 집 삼아 들어가 커다란 애벌레의 모험을 시작합니다.
큰 아이가 작은 아이한테 방해받기 싫어 혼자 방에 들어가 조용히 놀 때가 있어요. 이제는 좀 컸다고 엄마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채 비밀이라며 등을 돌리고 혼자 무언가를 만들기도 하지요. 그때도 내가 괴물 같은 존재였을까요?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가는 아이를 보면서 자라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자랑스럽고 애벌레 허물벗듯이 날아갈 아이를 보며 뿌듯하고 가슴 한 곳에는 바람이 불기도 합니다. 가족이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상대방을 이해한다면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구속하려 들 때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서로에게 괴물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작은 아이는 3살인데 사고를 칠 때면(이건 내 기준에... 본인은 창작의 세계에 몰두하기 위해서 그렇겠지요^^) 슬그머니 방문을 닫고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아주 조용하지요. 문을 열고 들어가려면 방문에 등을 기대고 서서 버티는 모습이 바로 강이가 숲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 아니겠습니까? 작은 아이는 맘껏 놀기 위해서 자기 손에 든 것은 뭐든지 탐내는 엄마 괴물과 고자질하는 누나 괴물을 물리쳐야 합니다. 힘겹겠어요.
-안방문을 닫고 드레스룸 문까지 닫고 화장대 의자밑으로 기어 들어가 립스틱 바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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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빛이 보이네요. 바로 애벌레가 나아갈 곳입니다. 거실의 모습이 피카소 그림을 보는 듯 해요. 켜져 있는 TV, 신문을 보는 괴물의 거친 발톱과 손톱, 탁자 위에 커다란 찻잔, 설겆이 하는 괴물..... 그리고 저 멀리 기어오는 작은 진드기 괴물도 보입니다. 이 숲을 지나야만 강이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놀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야만 합니다.
그렇지만 강이는 방귀 괴물의 지독한 방귀를 견디고, 애벌레만 보면 껍질을 벗기려 드는 무서운 괴물도 만났지요. 다행히 벗기기 괴물은 껍질을 벗겨내지 않았지만 엉덩이를 새 대나 맞았지요. 강이 애벌레의 머리 위로 괴물의 뻗은 손가락이 아슬아슬합니다. 마지막으로 만난 찐드기 괴물과 지칠 때까지 놀아 주고 나서야, 작은 숲에 도착했답니다. 다행히도 모든 것을 이켜 낸 애벌레는 자기만의 세상에 도착합니다. 수정구슬, 변신 보자기, 마법 딱지 모두모두 지켜냈지요. 마음껏 놀다가 입사귀 집으로 쏙 들어가는 애벌레. 어떤 괴물이 와도 들키지 않겠지요.
<우리집 거북괴물은 급하면 잽싸게 뛰어요> 책을 읽은 후 아이들은 '거북 괴물'이라며 '거북,거북'을 외치며 쇼핑백을 등에 지고 기어다닙니다. 그럼 난 거북의 등딱지를 벗겨내는 괴물이 되어야지요. 변신 시작~ 손을 휘두르며 다가가니 느림보 거북이들이 잽싸게 뛰어갑니다. ^^ 이렇게 빠른 거북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지켰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