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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온은 세조의 왕위 찬탈에 항의하는 의미로, 평생토록 벼슬에 나가지 않고 제도권 밖에서 생활했던 인물이다. 그는 왕위에서 내쫓긴 단종을 복위시키기 위한 여섯 인물들의 행적을 기록한 <육신전>을 지었다. 이로 인해 후세에 <육신전>에 수록된 성삼문 등 6명을 지칭하는 ‘사육신(死六臣)’이라는 칭호가 생겨났다고 한다. 아울러 세조의 불의한 행위에 항거한 깁시습과 남효온 등 6명을 일컬어 ‘생육신(生六臣)’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추강집(秋江集)>은 그의 호를 딴 문집으로, 이 책은 전문을 번역한 것이 아닌 발췌본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시대정신을 외치다’라는 부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남효온이 남긴 글을 통하여 조선 전기 불의한 권력에 맞서 살았던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단종이 왕위에서 물러나자, 세조를 추종하는 인물들에 의해 문종의 부인이자 단종의 생모인 현덕왕후의 신위가 종묘에서 내쫓기게 되었다. 남효온은 선비의 신분으로 이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현덕왕후의 신위를 종묘에 다시 모서야 한다는 내용의 상소를 올린다. 이것이 이른바 ‘소릉복위 상소’이다.
현덕왕후의 신위가 종묘에 모셔진다면, 다음은 단종의 복권이 이어지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순서였다. 따라서 훈구파의 입장에서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상소문으로 인해 남효온은 평생토록 훈구파의 견제를 받게 되었고, 평생토록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쳐야만 했다. 아울러 연산군 시대에는 그를 모함하는 훈구파들의 주장으로 인해, 남효온의 아들은 교수형에 처해지고 그의 시신은 부관참시를 당하게 되었다. 정당성을 잃은 권력의 횡포는 그토록 집요하고,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이들에게 무섭게 탄압을 가했던 것이라 하겠다.
비록 발췌본이지만, 이 책에는 그의 생애와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추강집>은 9권 4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것조차 후손들에 의해 권력을 비판하는 내용이 많이 제거된 채 되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그가 쓴 <육신전>은 ‘사육신’의 복권이 이뤄지기 전에는 비밀스럽게 돌려봐야만 했다고 한다. 발췌본인 이 책은 전체 9장의 체제로서 시간 순으로 그의 시문을 뽑아 번역문을 수록하였고, 특히 마지막 9장은 ‘실록’ 등의 기록에서 남효온과 관련된 내용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의 후예였지만, 불의한 권력에 맞서 비판적 의식을 잃지 않고 살았던 지식인의 참모습을 그가 남긴 글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