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신발나무의 전설을 들어보셨나요?
"신발나무의 전설을 들어보셨나요?" 내용보기
‘전설’이라는 단어의 본뜻이 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와 크게 다르진 않을텐데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나라만 해도 옛이야기 하면 유쾌한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반해 ‘전설’ 하면 내 세대가 그러해서인지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면서 귀신 이야기가 생각나니 말이다. 우리의 전설 이야기에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다면 외국의 전설
"신발나무의 전설을 들어보셨나요?" 내용보기
‘전설’이라는 단어의 본뜻이 옛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이니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옛이야기와 크게 다르진 않을텐데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우리나라만 해도 옛이야기 하면 유쾌한 이야기들이 떠오르는데 반해 ‘전설’ 하면 내 세대가 그러해서인지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면서 귀신 이야기가 생각나니 말이다. 우리의 전설 이야기에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있다면 외국의 전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을 보면서 그런 궁금증이 들었다. ‘전설’ 이라 떡하니 이름붙은 외국책을 처음 봐서 생긴 호기심인지도 모르겠다. 단어의 뉘앙스를 고대로 풍기는 희뿌연 안개 드리운듯한 전체적인 그림의 분위기가 실로 전설스럽다. 신발 나무의 전설은 옛날 어떤 구두장이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두를 만들 때 필요한 최소한의 용품들만을 그의 소유로 한채 야생마 포포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이 마을 저 마을 험난한 길들을 누비고 다니며 갖가지 모험을 겪고 그 모험이야기들을 멋진 구두와 함께 선물하는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는 전설의 주인공답게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손을 뻗쳐 구름을 휘저어 놓을수 있을만큼 키가 크고 나이를 아무도 모르지만 역시 전설만큼 오래 살았고 무엇보다 너무나 정성스럽고 훌륭한 솜씨로 만들어 내는 구두솜씨가 놀라와 전설이 되었다. 할머니가 마을에 올때마다 할머니를 기다렸던 아이들과 어른들은 할머니에게 구두를 주문하고 할머니의 모험이야기를 듣는다. 모두가 좋아하는 할머니지만 그래도 할머니 자신은 때로 외롭기도 하고 힘이 들기도 하다. 아무리 전설의 씩씩한 할머니일지라도 세월은 이길수 없었으니 말이다. 어느 눈보라 매섭게 치던 추운 겨울에 할머 니는 조난을 당하게 되고 할머니를 기다리는 쉐그린의 아이들은 걱정을 한다.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기거나 늦게 온 적이 없는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이브의 아침이 밝았는데도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 대신 크리마스의 약속은 마을 입구에 걸려있다는 엽서가 도달된다. 호기심과 기대로 가득 차 3 킬로미터도 넘는 길을 걸어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발견한 것은 커다란 은단풍나무의 앙상한 가지마다 주문에 맞춰 만들어진 열 두 켤레의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멋진 구두들이 매달려 있는 장관이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눈보라를 헤치며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여행길에 올랐던 할머니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문했던 열두켤레의 구두외에 하늘까지 닿은 은단풍나무의 꼭대기에 파란색 말 편자 네 개와 엄청나게 큰 여자 부츠 한켤레가 걸려있는 걸 발견하면서 할머니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만 간다. 하지만 전설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구두에 대한 사랑과 몰입, 자신이 만든 구두를 신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몰입이 어찌나 커다란지 ‘구두가 우리들을 세상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해 주는거니 우리는 세상에서 걸어 나오기 전에 어떻게든 구두를 돌려줘야 하는거야’라는 나로써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철학(?) 마저 가진 진정한 구두장이 할머니. 할머니의 전설을 뒤이은 이 신발 나무는 지금도 존재할까? 뒷 이야기에는 그렇다고 한다. 일년 내내 온 세상의 모든 신발 수백 켤레를 나뭇가지에 달고 여름에는 초록색 양복으로 겨울에는 하얀 얼음 외투로 갈아입으며 그렇게 늠름하게 서서 할머니의 전설을 전하고 있나보다. 이 신발 나무에 한번 가보고 싶다. ‘엄마,전설이니까 이 나무는 없는거죠?’ 라고 믿을 수 없어 하면서도 믿고 싶어 하는 아이와 함께 이 신발 나무에 가 실제로 보게 된다면 그 놀라움이 얼마나 클까. 전설이 과연 현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온몸으로 알게 될 것이다. 정말 할머니 키가 그렇게 컸냐고, 정말 할머니 구두 솜씨가 그렇게 좋았냐고, 혹 이 마을엔 할머니가 만든 구두가 아직 남아있진 않냐고, 할머니는 정말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거냐고 마구 물어댈지도 모르겠다. 그들 역시도 내려오는 전설로 들었을 뿐일텐데 말이다. 그러나 그 흔적이 오랜세월 변치않는 나무와 구두로 존재하니 할머니의 전설은 살아있는 셈이다. 전설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전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 해 보게 된다.
r*****n 2005.07.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