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횔덜린의 시와 슈만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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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음악을 횔덜린의 시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시어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리는 하나의 징후다, 더는 아무 의미도      더는 아무 고뇌도 아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거의 잃어버렸다      낯선 땅에서 언어를.       슈만의 음악을 여러 언어와 지시어, 비유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말 중에 하나는 다음 문장이다. "슈만의 음악을 듣는 이는 몽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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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만의 음악을 횔덜린의 시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의 시어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리는 하나의 징후다, 더는 아무 의미도

      더는 아무 고뇌도 아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거의 잃어버렸다

      낯선 땅에서 언어를.


       슈만의 음악을 여러 언어와 지시어, 비유로 표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말 중에 하나는 다음 문장이다. "슈만의 음악을 듣는 이는 몽상에 빠진 유령과 함께 있게 된다(몽상은 그것에 빠진 이의 존재감을 흩어버리는 속성을 갖고 있다. 마치 몽상이 그 사람 이전에 이미 있었고, 그가 소멸하고 난 후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처럼). 슈만의 음악을 듣는 이는, 일러스트레이티브 음악이나 표제 음악에서처럼 음악을 통해 떠올리는 장면이 아니라 듣는 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듣는 이를 자꾸만 배제시키는, 그런 '장면'을 지켜보게 된다(p.82)."


      "<크레이슬레리아나> 속에서 중요한 것은 음정이 아니라 리듬이라는 점에 바르트는 주목한다. 이 작품을 듣는 이는 멜로디의 날개를 타고 시간으로부터 빠져나가는 감미로운 황홀경에 드는 것이 아니라, 관자놀이가 지끈거리는 가운데, 도망가는 것을 악착같이 쫓아가는 추격전에 갇히게 된다. 이 내면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만든다는 것은, 이 목소리의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한 악절의 골조가 되게 하는 것이다. 오직 높이, 강세, 울림만이 거리를 두고 순수하게 지속된다(p.109)."


      "우리가 흔히 반복구라고 여기는 것, 예컨대 슈베르트나 브루크너의 반복구와는 전혀 다르다. 슈만에게는 그것이 움직임이 된다. 유배는 유배인데 유배지가 고향인 것이다(p.120)."


      시와 음악을 교차하면서 슈만의 음악을 이야기하는데, 바로크 시대 혹은 고전주의, 낭만주의 시대의 여느 작곡가와 닮지 않은, 동시에 모든 음악의 배경에는 그 음악들을 담은, 음악가에 대한 해설이다. 명확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그래서 처음부터 '유머'를 놓고 프랑스어와 독일어로 구분하여 슈만의 언어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럼에도 이 책은 몇 번이고 읽어야 슈만이 이해된다. 저자가 말한 슈만이 전부 옳은 말이 아니라 해도 그렇게라도 슈만을 이해하면 그의 작품이 보일 것 같아서.


YES마니아 : 골드 n********y 2020.12.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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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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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두번을 빌려 읽고, 결국 책을 사고 말았다.이 책은 슈만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슈만의 곡을 한두곡 듣고 좋네,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속속들이 슈만을 모두 이해한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것을 활자로 풀어쓴 책일 뿐이다.그래서 전문적 음악 감상자가 아니면 굳이 읽거나 사지 말아야 할 책이기도 하다.문장을 통한 음악의 해설이라는 면에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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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두번을 빌려 읽고, 결국 책을 사고 말았다.

이 책은 슈만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슈만의 곡을 한두곡 듣고 좋네, 하는 독자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속속들이 슈만을 모두 이해한 사람들만이 알고 있는 것을 활자로 풀어쓴 책일 뿐이다.

그래서 전문적 음악 감상자가 아니면 굳이 읽거나 사지 말아야 할 책이기도 하다.
문장을 통한 음악의 해설이라는 면에서 저자의 탁월한 능력에 경의를 표하고,
역자께서도 정말 애써서 노력한 흔적이 느껴져서 얇은 한권의 책이 매우 무겁게 느껴진다.
저자가 슈만의 곡을 편애하지는 않으나 책 전체를 통해서 느껴지는,
다비드동맹무곡op.6, 후모레스케op.20, 빈사육제op.26, 새벽의 노래op.133와 같은
작품들에 대한 조금 더 깊은 애정은 매우 공감되는 부분이다.
슈만의 피아노 곡들이 똑같이 위대한 다른 슈만의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 위치를 차지하는지,
피아노라는 악기가 표현하는 감정과 기분이 다른 악기 편성에 비해 어떻게 다른지
(물론 이것은 슈만에만 한정된 이야기이다) 해설하는 부분들은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슈만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썼지만,
슈만의 어떤 곡이든 듣고서 심장에 전기가 흐르듯이 감전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필독서가 될 것이고, 슈만의 모든 피아노 곡들을 다 듣게 될 것이고, 결국은 슈만의
모든 opus넘버들을 다 찾아서  듣게 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익숙해지고, 식상해진다. 놀이가 그렇고, 음식이 그렇고, 결국 사람이
그렇다. 하지만  35년전 빈사육제의 인터메조에서 피날레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느꼈던,
몸 전체가 마비되는 듯한 전율이 지금에도 같은 강도로 나를 사로 잡고 있다는 것, 이것이
다른 어떤 작곡가도 줄 수 없는 슈만만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또 한 계절, 슈만에 빠져 열병을 앓을 것만 같다.

b****7 2020.10.16.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