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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묵향속으로의 산책이라고 할수있겠다. 은은하고 향기롭다. 두고두고 한편 한편 꺼내어 깊이 들여다 보면 향기의 물이 뚝뚝 듣는듯 하다. 그 물에 내 옷과 몸과 마음이 모두 물드는 느낌이다.
이책을 읽는 방법은 천천히 깊이 들여다 보기인것 같다. 절대 서둘러서는 안된다. 번역된 시를 읽고, 원문인 한자시를 다시 음미하고 (본인은 학교때 배운 얄팍한 한자 실력으로 겨우 뜻만 끼워 맞추어봤다) 그리고 시의 정경과 뜻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나선 저자의 시 해설을 읽어보는것이다.
자신이 느낀 시와 저자의 시 해설을 비교해보는것도 재밌다.
정민선생의 책은 어느 책이다 향기로운것 같다. 그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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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선생이 지난번 느낌표 선정 도서 [정민 선생님과 함께 읽는 한시 이야기] 이후에 김점선이란 화가와 같이 작업한 책을 한 권 냈다. 제목은 [꽃들의 웃음판], 내가 가진 청개구리 삼신 기질 때문에 베스트셀러는 한참 동안 읽지 않는게 습관이 들어있어서 이번에야 두 책을 한꺼번에 사서 읽게 되었다. 한꺼번에 읽기 잘했다 싶다. 첫번째 책이 한시로 들어가는 입문서라면, 두번째 책은 한시에 대해 열려진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한시만 모은 것이라 더욱 서정적이다. 제자리에 앉아서 책도 잘 못 읽는 기질이라(나 백말띠여) 지하철 타고 어디 멀리로 여행갈 때 꼭 책을 읽게 된다.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도 출퇴근 지하철에서 거의 다 읽었다. 앞의 책도 뒤의 책도 지하철과 기차에서 거의 읽었다.
옛사람들의 절절한 사랑과 자연애를 담뿍 담은 향기로운 한시에 당분간 푹 빠져 볼란다.
허난설헌의 채련곡은 참 감각적이다.
맑은 가을 긴 호수에 벽옥같은 물 흐르고 무성한 연꽃 속에 목란배를 매었다네. 임 만나 물 건너로 연밥을 던지다가 남의 눈에 띄었을까 반나절 무안했네.
가을날 호숫물은 쪽빛 하늘이 내려앉아 벽옥처럼 푸른데 그 위로 쪽배를 저어간다. 연꽃이 가장 무성한 곳 아래 배를 묶고 임을 만나기를 기다리는데, 물가에 멈춰 선 임은 나를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린다. 안타까운 맘에 연밥 하나를 따서 임의 발치에 던지고 혹여 누가 보았을까 부끄러워 반나절 동안이나 볼에서 붉은 빛이 가시지 않았다고 했다.
젊은 남녀의 아슴아슴한 사랑, 두 볼 붉히는 사랑을 느낀 것이 언제적 이야기던가. 기억조차도 아득한 그런 감정..... 옛 시 속에서 대리만족해 볼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