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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표윤명/새문사]추사의 고서화 위작에 얽힌 소설, 진짜와 가짜의 비밀들…
모방은 진품의 일부를 본뜨거나 그 형식을 따른 것이지만 위작은 진품 그대로 베껴 진짜라고 속이는 것이다. 만약에 문화재 중에서 진품보다 위작이 많다면, 누가 어떻게 진위를 평가할 수 있을까. 만약 위작이 진품인 양 둔갑해서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면. 과연 누가 진품과 위작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을까. 혹시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문화재 고위 관계자, 문화재를 소유하려는 갑부들, 문화재 관련 학자들과 관련되어 있지 않겠는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세상인데, 믿었건 전문가들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추사 김정희의 시와 그림의 위작에 대한 소설을 읽으며 문화재 위작 문제가 그저 소설에 그치기를 간절히 소원할 뿐이다.
세한도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현판 글씨, 글과 그림을 남겼던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계와 조선말의 화가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을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 세계는 물론 조선말의 화가들, 화풍, 고서화의 진품과 위작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문화재 보존처리법, 고서화를 가진 이들의 이기심 등이 촘촘하게 얽히고 설켜 긴장감과 예술적 감성, 재미와 유익을 듬뿍 선사했기에.
주인공 지환은 고서화 전문 박찬석 교수의 논문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고서화 비리의 냄새를 맡게 된다. 이미 고서화점인 탐묵서점 사장인 탐매로부터 고서화계의 비리를 들었기에 박 교수의 이야기에서 위작을 감지하게 된다. 그리고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서화 위작의 비리를 폭로 할 계획을 세운다.
박 교수는 지환에게 강원도 영월에서 만난 노인에게서 호생관 최북의 그림 한 점을 사게 된 경위를 설명하지만 지환은 미심쩍어 한다. 박 교수가 산 <풍우오왕도(風雨午往圖,비바람 몰아치는 낮에 가다)>라는 작품이 <풍설야귀도,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다>에 호응하는 글이며 모두 추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듣도 보도 못한 <풍우오왕도>인데다, 박 교수가 그 그림을 문화재 보존처리 연구소에 맡겨 붓 자국이나 채색도 본래대로 되찾아 깔끔하게 살려내는 과정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후 지환은 고서화 거래 전문가인 문수당 최 노인에게 그 그림을 전달하면서 후인 찍는 것을 보게 된다. 이들이 모두 고서화를 보호하겠다는 모임이지만 실제로는 위작을 가진 이들을 보호하려는 모임이라는데......
탐매에게서 들은 위작이 생긴 사연이 정말 기가 막힌다. 추재 윤증후가 위작을 남긴 이유가 추사의 사후에 생활의 궁핍함 때문이었다니. 추사와 이재, 운봉의 제자를 두루 거친 추재는 실력은 빼어나지만 알아주는 이가 없었기에 늘 가난에 절어 살았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추사를 닮기도 하고 이재와 운봉을 닮기도 해서 추사의 낙관을 찍으면 영락없는 스승의 작품으로 인정 받을 정도로 감쪽 같았다니. 어쨌던 위작 전문 화상의 제안으로 그렇게 추사의 것인 양 추재는 자신의 작품을 팔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추사의 제주 유배 중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추사의 동생, 추사의 아들들도 추사의 글씨를 흉내 내서 생계를 유지했으며, 오원 장승업의 그림을 흉내내던 위창 오세창도 독립 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 추사의 글씨를 흉내 냈고, 해방 후 사리사욕을 위한 추사의 위작 등이 지금의 위작 문화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그림은 한 장인데 자식이 많을 경우 위작을 만들어 골고루 1장씩 나눠주는 진풍경도 있었기에 위작이 많다는 것은 고서화계의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훈은 위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위작에 관련된 인사들이 상당한 거물들인데다가 광범위하게 점조직처럼 퍼져 있음을 알게 되고, 고서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적은 해동화사(海東畵史)의 위작에 대한 기록을 보며 진실에 근접할수록 지훈은 위험을 느끼게 되는데…….
일 억 원 이상을 호가하는 추사의 글씨가 가짜인지 진짜인지 알려면 감식의 혜안이 필요한 법인데, 현실에서 위작 논쟁이 벌어진다면 누구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위작이 그저 소설 속 내용에 그치기를 바랄 뿐이다.
추사 김정희의 작품을 위작 탄생의 과정, 거대한 위작 집단에 대항해 진실을 밝히려는 한 청년의 순수한 용기, 추사 김정희의 운필과 화법의 변화, 서권기문자향(붓을 잡는 사람은 항상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추사의 제자였던 흥선 대원군의 난 치기, 조선 말 화가들의 화풍과 생활 등이 흥미진지하게 버무려져 있다.
대인춘풍(대인춘풍)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하라. 거무구안(居無求安) 삶에 있어 편안한 것만 찾지 말라. 행부무득(行不無得) 행함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좋은 글들이 많은 소설, 붓글씨의 매력도 느낀 소설, 추사의 필체가 주는 예술성과 힘을 느낀 묵향 가득한 소설이었다.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지 않기를 빌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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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평은 표윤명의 장편 소설 위작 입니다. 책의 크기가 매우 앙증 맞아 가지고 다니면서 독서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위작의 정의는 모두 알다시피 다른 사람의 작품을 흉내 내어 비슷하게 만드는 일, 혹은 그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이 책은 굉장히 특이하게 픽션과 팩트를 절묘하게 섞어 고문화를 주제로 추리소설의 기법을 동원 하였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환이라는 주인공 분이 고서화점인 탐묵서림의 탐매와의 대화 부터 시작됩니다. 이때 지환은 고문서 및 고서화에 얽힌 많은 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지환은 이런 비리를 바로 잡으려 노력합니다. 다시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바뀌어 추사 김정희의 이야기가 계속되게 됩니다. 이야기의 시점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약간 혼동이 되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소한 사자성어들에 좀 어렵기도 했습니다만 특이한 주제이기 때문에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매우 좋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반전이 있기 때문에 매력 있는 스토리로 완성된 것 같습니다. 독특한 주제의 소설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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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이란, 진품이 아니라 가짜라는 거다. 한때 모든 세계의 많은 감정가들이 진품으로 판정했을만큼 훌륭한 퀄리티의 세계 거장의 그림도 알고보니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한 모사작가의 위작이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술에 대해 무지한 나이기에 위작과 진품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은 전혀 생소한 분야이고 일이다. 다만 위작의 진실을 쫓아가는 내용들은 재미있다. 이 소설은 제목 자체가 위작이기에 당연히 예상되는 내용들이 보인다. 고서화라는 것이 조금은 생소할 뿐이지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에 등장하는 조직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의 경우만큼은 아닐지라도 분명히 국내에도 이런 위조품을 제작하는 조직들이 없을 리가 없을 것 같다. 일단 도자기의 경우만 봐도 일본이 세계에서 도자기하면 알아주지만, 그것도 결국 우리나라에서 배워간 것이 아니던가. 고려청자나 상감청자등의 위조품만 제작한다해도 엄청난 돈을 벌 것이다. 주인공인 지환이 밝겨내가는 위작의 진실은 상당히 흥미롭지만 만약 진정으로 우리가 믿고 있던 많은 작품들이, 심지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신조차도 위작이라면 너무 끔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루먼 쇼가 떠오르기도 하고, 어릴 적의 기억처럼 이 모든 현실이 거대한 힘을 가진 누군가의 놀이판이고 모든 이들과 환경은 그저 놀이판의 말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기에, 그리고 성장해서는 그런 생각을 했던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것에 놀랐었기에 더 할지도 모르겠다. 길지않고 판형조차도 아담사이즈인 책이지만, 그리고 어찌보면 황당할 수도 있을 가정과 내용들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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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의 논란은 작품의 희기성도 있지만 작가가 고인이 된 경우 그 작품이 한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추사 김정희가 유배 시절에 제자인 추재를 비롯하여 석파,우선 등 그의 제자들과 교류하던 삶과 대화 내용이 서두를 장식하고 추사와 추재의 대화 내용이 이어지며 추사가 추재에게 (서권기문자향)이라는 문장을 통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라고 당부하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위작에 대한 논란은 가지지 못한 자의 몸부림이랄까!이런 면에서 주목해봐야 한다.거짓은 편리하다.그것은 그렇게 진짜같이 만들면 사람들이 속아주기 때문이다.속아준다는 것은 진짜처럼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작품을 모델로 위작이 만들어진 배경은 그의 시,서,화에 능했던 천부적 학자이기 때문이다.추사(秋史)는 18세기 말에 태어나서 19세기 외척 세도 정치기에 활동한 조선 예원의 마지막 불꽃 같은 존재이다.
청년 지환을 통해 그려지는 위작은 고서화계를 둘러싼 충격적인 소설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조선의 독립운동과 위작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역사소설은 픽션이 가미되어 있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는 구성하기가 힘든다.그러나 저자는 단단한 토대로 이 소설을 꾸며간다.진짜같은 가짜의 작품이 국립박물관이나 개인 박물관에 걸려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우리같은 보통사람들이야 어찌 알겠냐마는...,
주인공 지환은 그를 가르치는 박교수에게 조선후기 서화의 진위에 대해서 논문을 쓰겠다며 지환은 말하고 그런 지환에게 박교수는 도움을 주겠다며 자료가 많지 않으니 국립도서관 고문서실에 가면 참고할 자료가 많다는 말에 지환은 국립도서관에 가게 되는데 여기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생전에도 그랬으니 사후에야 말할 필요조차도 없지.수많은 사람들이 추사의 글씨를 쓰고는 관서하고 인장을 찍어서 팔아먹었지,그것 때문에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글씨들도 난무하게 된 거야.그러다가 가짜 그림과 글씨가 판을 치는 절정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독립운동을 시작하면서 맞이하게 되지.독립운동이라고요?그래.독립운동.독립운동과 그림,글씨가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왜 없겠어. 생각해봐라.독립운동을 하려면 자금이 필요하지 않겠니,
그것도 많은 자금이 필요하지 않겠어?그런데 가짜 그림을 그리고 가짜 글씨를 써서 판다면 그 어려운 문제를 아주 쉽고 간단하게 해결할 수가 있다고.해서 그때 많은 가짜 그림과 글씨가 나오게 된 거야.지금 시중에 나돌고 있는 그림과 글씨의 대부분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면 돼.파면 팔수록 그 깊이를 알수 없는 미궁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설의 끝은 어딘가!지환의 의협심,추재 윤중후라는 가공인물,해동화사(海東畵史)를 둘러싼 보화회라는 비밀 결사단체
현재와 조선시대를 오가며 벌어지는 고서화를 둘러싼 비리와 그 진상의 중심에서 있는 주인공 지환과 송계화 그리고 지도교수 박찬석,해동화사와 보화회라는 비밀결사단체의 관게는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스펙타클한 매력을 동시에 느끼는 상상초월의 맛을 더하고 있다.탐묵서림을 운영하는 송계하가 폭로하는 보화회의 회원인 박교수의 정체와 마지막의 반전은 이 소설에서 손을 놓지못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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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하여 기존에 진작(眞作)으로 감정받았던 많은 고서화들이 위작(僞作)일 가능성이 많으며, 위작을 진작으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팔고 업계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고서화계의 관행이라는 음모론을 근간으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추리해 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지환은 고서화점인 탐묵서림을 운영하는 탐매 송계하로부터 고서화계에 난무하는 비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지환은 고서화 전문가인 박찬석 교수에게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탐매가 언급한 그 비리를 짐작하게 만드는 사건을 목도한다. 업계에 난무하는 비리를 폭로하고 바로잡고자 다짐하는 지환에게 탐매도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다.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추사 김정희가 유배 시절에 느즈막하게 거둔 제자인 추재를 비롯하여 석파, 우선 등 그의 제자들과 교류하던 삶과 대화 내용이 언급된다. 흥선대원군(석파 이하응)이 김정희의 제자였다는 이야기가 좀 새롭게 다가온다. 본문중 추사와 추재의 대화 내용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추사가 추재에게 '서권기문자향(書卷氣文字香)'라는 문장을 통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소설의 스토리를 떠나 인상적이었다. 붓을 잡는 사람은 항상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갖추고 있어야만 하느니라. 많은 책을 읽어 머리와 가슴 속에 맑은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가득 채워 넣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써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 p.118 소설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추사의 제자 추재에게 집중한다. 논문작성을 위해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찾은 국립도서관 고문서실을 찾는 지환은 우연히 보게 된 '해동화사(海東畵史)'라는 책에서 추재 윤증후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다. 이 인물은 실제 역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로 풀이된다. 아무튼 추재는 윤증후의 호로서 추사 김정희와 이재 권돈인의 제자였기에 그들의 호에서 한자씩 따다 호를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인이라는 신분상의 한계가 있던 인물이었다. 추재는 유배중이던 추사를 보살피다가 추사의 부탁에 따라 이재 권돈인, 우봉 조희룡 등을 차례로 만나 가르침을 전수받는다. 추사와 이재, 우봉 모두에게 가르침을 받은 추재가 후반부에 인상적인 제의를 받는 과정으로 지지부진했던 이야기의 흐름이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그에 앞서 추재를 만난 자리에서 '예(藝)'의 길을 걷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겠느냐는 추재의 질문에 대한 우봉의 답변 인상적이어서 인용해 본다., 먼저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겠지. 이 길에서 나는 반드시 이루고 만다는 신념. 그것이 필요한게야. (중략) 세상이 언젠가는 알아 줄 것이다. 실력을 갖추기만 한다면 하늘은 언젠가는 그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해 줄 것이다. - p.162 이런 식으로 추사, 이재, 우봉 모두에게 글씨와 그림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은 추재는 자신의 스승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비루한 삶을 살다가 자신의 그림을 추사의 것으로 둔갑시켜 팔면 어떻겠냐는 그림상의 제안에 망설이기 시작한다. 사실 중인의 신분으로 자신의 삶에 늘 한계를 느껴왔던 추재에게 이 제안은 큰 고민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지환은 이 부분까지 읽고고 책(해동화사)을 손에서 놓게 된다. 김정희의 작품을 둘러 싸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해동화사를 보고 지환은 큰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박교수와 도서관의 고문서실장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지환의 행동에 간섭하기로 한다. 책에서 처음부터 등장했던 보화회라는 비밀결사단체는 결말로 가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박교수도 보화회의 회원이었음을 밝혀지고, 마지막으로 몇페이지 남지 않은 과정에서 큰 반전이 일어난다. 지환에게도 보화회의 회원으로 등록할 것을 권유하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다. 특히나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큰 관계가 없을 듯한 인문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약간 어설픈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군더더기에도 불구하고 큰 핵심적인 줄거리는 말그대로 탄탄하다. 마지막의 반전도 의외라고 생각되어 놀랍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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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몇 년 전 ‘인사동 스캔들’이란 영화를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관심 밖이던 고서화와 미술계의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일반인에게 과거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그 예술성보다 어쩌면 ‘얼마에 거래되는 가’ 가 아니겠는 가. 경매에서 얼마에 낙찰되었다거나 어떻게 발굴되고 누구에 의해 어떤 과정으로 전해 왔는지, 때로는 위작 논란에 거물급 정치인들의 돈세탁 의혹까지. 가만 생각해 보면 서화에 대한 지식은 학창시절 때 배운 것이 다이고 나머지는 이런 가십거리의 소재가 전부였다. 내가 과거 읽은 소설 중에 《위작》처럼 고서화의 위작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이외수 작가의 《벽오금학도》가 있었다. 고서화를 감쪽같이 모사하는 방법들이 아주 흥미롭게 그려졌었는데 《위작》을 읽게 된 것 바로 이들 영화와 소설의 영향이다. 소설《위작》은 본격적으로 현 고서화계의 비리를 다룬 책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젊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대학원생 ‘지환’, 그의 지도교수이자 고미술계 최고 권위자인 ‘박찬석’교수, 그리고 주인공을 도와주는 고서화점 탐묵서림의 탐매 ‘송계화’ 그리고 액자 식 구성으로 등장하는 과거 조선시대에는 명필 추사 김정희와 그의 제자였던 흥선군과 추재 윤증후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소설은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와 현재 고서화계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전개되고, 탐매의 입으로 현대 고미술계의 비리와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신들의 권위와 명성 때문에 위작을 진작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위작을 만들어 내어 유통시키기도 하고, 이런 진실을 은폐하기위해 ‘보화회’라는 비밀 단체를 만들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를 숨기기까지 한다. 소설은 많이 인물이 등장하지도 않고 이야기가 복잡하지도 않다. 이 소설에서 중요한 부분은 고미술계의 더럽고 추악한 부분이며 추사의 노력과 숭고한 일생이 위작의 이야기와 대비되어 현실을 더욱 매섭게 조롱한다. 위작을 만드는 이도 이에 속아 넘어가 고가에 사들이는 자들도 모두 허영과 탐욕에 찌든 같은 얼굴이다. 이런 위작이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군의 군사자금을 조달하는 데 쓰이고, 고관대작들의 주머니를 터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보통 책들 보다 작은 판형에 큼직한 활자, 250여 쪽 밖에 되지 않는 분량이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출퇴근 시간 정도면 수월하게 다 읽을 수 있겠다. 따라가기 어려운 내용도 아니고 소재도 주제도 흥미롭고 공감할 만하다. 누구라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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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표윤명 작가의 추사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번 이야기도 또 추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와 과거를 오가면서 위작에 관련된 부분을 풀어내고 있다. 미술업계에서 위작이야기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세상사에서 참과 거짓은 언제나 되풀이되고 있다. 책에 관한 참고문헌을 보니 유명한 서적들이 많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자료를 찾기 위해서 보았던 내용들이 간간히 보인다. 저자의 책에는 설명이 많은 편이다. 언뜻 보면 너무 많은 설명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선호한다. 설명을 보면서 지식을 습득하고, 또 이런 설명을 보면서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너무 간결하고 속도 있게 나가는 책들보다 저자의 책들과 같은 분야가 조금 더 좋다. 물론 빠르고 흥미로운 책들도 많이 본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이다. 제목이 위작이다. 위작이 왜 만들어지고, 또 왜 퍼지는지에 대해서 저자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그림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사에서 그대로 펼쳐진다. 위작의 세계는 단순히 그림에 멈추지 않고 인간들의 욕망들이 탐욕스럽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책은 전반적으로 짧다. 내용이 탄탄하고 좋다면 짧아도 괜찮다. 하지만 이번 위작은 그간 저자의 책에서 보았던 탄탄함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면서 어느 한쪽에도 제대로 힘을 실어주지 못 한 느낌이다. 차라리 예전처럼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가의 변화하려고 한 노력도 얼핏 보인다. 그간 저자의 책이 묵직하면서도 대중성에서 약했다면 이번에는 상업성에 보다 힘을 실은 듯 하다. 하지만 그런 노력이 책의 재미에 제대로 녹아있지 못 한다. 아니면 애당초 이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집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쪽이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감상이다. 생각은 서로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니다. 책이 조금 더 장편이고 군데군데 살을 붙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면 조금 더 위작이란 책이 재미있었다고 본다. 위작이란 주제는 분명히 좋고 흥미를 잔뜩 유발하는 소제이기 때문이다. 그곳에 얽히고 얽힌 사람들의 감정과 탐욕은 참으로 재미있다. 과도기적인 변화는 언제나 위험하다. 제대로 변화를 품지 못 하면 퇴보한 것처럼 보인다. 이번 위작이 그렇다. 현대적인 흐름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가볍지 않다. 글을 변화시킨다는 건 역시나 어렵다. 하지만 변화를 시도한 저자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일보후퇴가 이보전진, 아니 엄청난 진화가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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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박찬석교수를 중심으로 고서화계의 위작에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데, 위작의 근원에 대해 조선 말기의 추사 김정희와의 얽힌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소설이라고만 여기기에는 너무 사실처럼 여겨지는 이야기라 표지에 있는 글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이 가짜라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서화를 둘러싼 음모
이 책의 내용을 한줄로 표현하라면 아마 지환이 말한 마지막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들려주는 추사 김정희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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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맹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보면 걸작만을 좋아하는 거부의 단편이 나온다. 친구의 사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장품을 위작이라 밝히며 사지로 몰았던 친구에게서 먼 훗날 사진 한통이 전해 온다. 모든 위대한 작품만을 진품으로 애지중지하며 승승장구한 그에게 가장 큰 애장품이자 최고의 사랑을 받쳤던 아름다운 꽃, 젊은 부인의 과거사진. 사실 그 부인의 모습이 진정한 위작이었음을... “내가 믿는 것은 오직 세상이 모두 복제되어 있다는 것, 그래서 가짜라는 것, 그것뿐이야.”를 전면에 내세운 표윤명 작가의 소설 ‘위작’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내 세상에 띄운 마스터피스가 인간세상의 위선과 허영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맑은 눈을 가진 연습생 지환이 바라보는 고서와 고화의 세계가 그 분야를 구성하는 교수, 공무원, 부유층 그리고 도매상에 의해서 어떻게 평가되고 허명이 뒤집어 씌이는지를 소상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선시대 필체로 명성을 떨친 추사 김정희와 흥선대원군, 그리고 당대 최고의 문인화가 우봉 조희룡과 장승업의 이야기를 버물여 과거와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시대의 욕망을 위작위에 펼쳐놓았다. 나는 모방을 나쁘다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초위에서 세워진 인류의 진화와 발전은 끝없는 모방과 실패의 누더기 위에서 새로움으로 변신되었다. 하지만 거에 씌어진 인간의 욕망과 허상이 얼마나 허무하고 부질없을 ‘위작’은 잘 보여주고 있다. 걸작들이 작품의 가치에서가 아니라 정신에서 평가받고 모두의 유산으로써 공유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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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컴퓨터로 작업을 일을 하다보니 손글씨를 자주 쓰진 않게 되었지만 요즘 손글씨라고 하는 캘리그라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손으로 쓰는 글씨로 다양한 모양이나 형태로 자신만의 독특한 글씨체를 가질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다. 하지만 워낙에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다른 사람들이 감탄할 정도의 글씨는 쓸 수가 없다. 그런데 글씨하면 유명한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가 생각난다. 워낙에 유명한 위인이고 시서화(詩書畵)에 능해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추사는 알고보면 왕의 먼 친척이었다고 한다. 소설 <위작>은 추사의 작품을 둘러싼 의혹을 그리고 있다. 추사는 정조 10년에 태어났다. 그리고 19세기인 1895년에 죽음을 맞았다. 태어나면서부터 비상한 탄생설화까지 있을 정도로 비범했던 추사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인재였다고 한다. <위작>에는 추사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유명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흥선대원군으로 더 유명한 석파 이하응, 조선 후기의 화가였던 최북 등의 이름도 볼 수 있다. <위작>은 추사의 그림이 진품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는 현재의 시간과 추사가 살아있었던 당시의 과거 시간이 교차하며 나온다. 현재의 문화재급 유산들이 대부분 가까인 것은 그 가짜가 태어난 시대의 아픔이 있다고 한다. 특히 추사는 살아있을 당시에도 그의 글씨나 그림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명성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추사가 죽고 나라는 일본의 지배하에 있게 되면서 추사의 글과 그림을 더욱 번성하게 가짜로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나려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까 그림과 글씨를 많이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대의 후손들은 그 위작을 가려내기에 고심을 하고 있다.
이 책 <위작>은 추사의 그림과 글씨에 진짜가 아닌 가짜가 많은 사실에서 허구의 상상력을 더한 소설이다. 그렇지만 추사에 대해 다시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당시 중세에서 개화기로 접어드는 현실의 혼란한 상황에서 추사와 같은 천재적인 학자에겐 어쩌면 고난의 시기이기도 했을 것이다. 추사는 왕족의 친척이지만 유배를 떠나야 하기도 했으며 당시의 다른 선비들과 같이 풍파를 이겨내며 살아야 했다. 그런 배경까지도 읽을 수 있어 우리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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