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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수필을 사랑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그것은 바로 삶의 일상을 사람이라는 존재를 통해 이야기하는 자유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유를 좋아한다. 자유함, 해방, 일탈 등. 사람이라는 존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나는 사랑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 대한민국은 사람이 사람처럼 살 수 없도록 되어지는 것 같아 슬프다. 아무튼 수필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글을 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차별이 없는 가장 보편적인 형식의 산문이다. 물론 소설이나 기타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수필은 그중에서도 가장 접근이 용이하고 글쓰기가 자유롭다는 것이 수필의 매력이다. 에세이는 서양에서 부르는 수필이다. 그러니까 수필이 곧 에세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필은 글쓴이의 세계관과 개성, 성품이 영향을 끼친다. 수필은 무슨 대단한 것을 특별하게 만들어 쓸 필요가 없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자라온 이야기를 토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생활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쓰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필의 장점은 내용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온 일상의 이야기들은 공감과 소통이 되어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들을 만들어 준다. 나는 박완서 작가와 장영희 작가의 산문글을 좋아한다. 그 분들의 삶은 우리 시대에 매우 유익하고 아름다운 교훈을 선사해준다. 이 분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 서로 우리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 '한국수필의 미학'의 저자 이태동교수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와 대학 출판부장·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는 한국수필을 사랑하는 작가다. 1976년 '문학사상'에 평론으로 등단도 한 작가는 문단이나 문학계에서 가치가 폄하된 수필이라는 장르를 문학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내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현재 우리나라 수필계가 질적으로 초기 단계의 작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타성적인 면을 보인다고 말한다. 지적으로 훌륭한 담론이 있는 수필을 생산하지 못하는 원인은 많은 문인들이 정확한 이해 없이 수필을 쓰기 쉬운 장르로 폄하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저자는 수필이 결코 쉬운 장르가 아니라고 말한다. 서두에서 내가 말한 수필의 장점들을 저자는 경계하는 듯 치열한 사색과 삶의 진실들이 묻어나야 수필이 수필다워질 수 있음을 외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일반 독자는 물론 수필을 쓰고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시인과 소설가의 산문을 포함해서 어제와 오늘의 한국 현대 수필이 지닌 문학적 가치를 문학사적으로 탐색하고 조망하는 비평을 담아냈다. 22명의 작가와 총 34개의 수필들을 순서대로 나열하여 보여준다.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발견한 김진섭의 수필, 절제와 순응의 도덕적 미학의 이양하의 수필, 작은 것이 지닌 아름다움의 글을 쓴 피천득의 수필, 부조리한 현상과 수인의 지문의 이상 작가의 수필, 부조리한 삶의 현상에 대한 연민과 해학적 시각의 김태길의 수필, 생명주의 사상과 역사적 상상력의 박경리 작가의 수필, 순수문학의 진의에 대한 김춘수 작가의 해석학적 수필, 구도자적인 자세로서 지적 탐험의 글을 쓴 박이문의 수필, 삶의 진수로 향한 언어적 체험 김남조 작가의 수필,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숨은 꽃을 찾아서 이상옥의 수필, 삶에서 느끼는 생의 환희와 그 아름다움의 글을 쓴 김후란 작가의 수필, 새의 비상과 실존적 삶의 환희의 글을 쓰 이해인 작가의 수필, 은유적 표현의 미학적 울림의 정진권 작가의 수필, 기계문명과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을 그린 염정임 작가의 수필, 유머와 화폭으로 그린 삶의 진실을 쓴 김녹희 작가의 수필, 유토피아 꿈을 위한 억압적 실체의 글을 쓴 김영만 작가의 수필, 오세윤 작가와 김애양 작가의 글까지 수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고전을 통해 수필의 진가를 맛볼 수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 시중에 나와있는 젊은 작가들의 수필들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서 그런지 작가들의 정신세계가 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깊이가 없고, 단순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저자의 해석과 함께 주옥같은 고전의 수필들을 만나보자. 그러면 수필속에 문장들과 어우러져 우리네 일상에 비친 이야기들이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글을 쓰는 사람 뿐 아니라 한국문학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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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의 미학
내 기억속의 수필하면 교과서에서 배웠던 ‘방망이 깎던 노인’ 과 ‘신록예찬’ 이 떠오른다. 어떤 식으로 시험문제에 출제될지 암기하기 바빴던 추억 속 수필이다. 같은 글이라도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은 각양각색이다. 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수필이 이렇게 좋은 글들이 많은지 몰랐다. 보석처럼 반짝이기도 하고, 할머니의 거칠지만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 같기도 한 수필도 보였다.
이상하게 이 책은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손 가는대로 읽었다. 작가와 그 수필에 대한 평 뒤에 수필이 오는 형식의 책으로, 나는 수필을 먼저 읽고 작가소개와 평을 읽었다. 그러니까 순서를 바꿔서 읽은 것이다. 사전지식을 알고 읽으면 뭔지 모를 편견이 생길 것 같아서 나름 고책한 나의 독서법이다. 수필로 유명한 피천득의 ‘인연’, ‘은전 한 닢’부터, ‘꽃’ 이란 시로 유명한 김춘수의 ‘베타니아의 봄’ 등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알고 있던 글부터 시인이라 생각했는데 수필도 썼구나 새삼 놀랬던 글까지 다양하게 실려 있다.
인상에 남는 글로 김춘수의 ‘베타니아의 봄’과 이어령의 ‘이마를 짚은 손’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로 시작하는 그 김춘수 시인이 수필을 썼을 줄이야. 그것도 이렇게 내 마음에 콱 박히는 글을 쓸 줄이야. 내가 알고 있던 한국수필은 작가가 겪은 일에서 느낀 점들을 쓴 것으로 생각했는데 특히 ‘베타니아의 봄’ 은 이런 나의 편견을 훌쩍 뛰어넘는 글이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목에 베타니아의 작은 마을이 있다. 예수의 단 하나의 친구 나사로가 사는 곳이다. 나사로에게는 두 명의 누이동생이 있다. 언니 마르다는 부지런하고, 동생 마리아는 손마디가 부드럽고 허리가 가늘며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예수 일행을 대접하기 위해 언니 마르다는 혼자서 이리저리 분주하다. 동생 마르다는 예수 일행 속에 끼어들어 담소만 나눈다. 그런 마르다를 언니 마리아는 예수에게 타일러 달라고 한다. 예수는 말한다.
“마르다여, 마리아에게는 마리아의 몫이 있느니라‘” p.163
일을 열심히 하는것만이 옳은 것일까? 선할 것일까? 마리아의 역할을 마르다는 무시한 것이 아닐까?
이 수필에 대한 평을 읽으니 마르다와 마리아의 의미를 얼핏 알 수 있었다. “혁명같이 눈에 보이는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동만이 위대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리얼리즘 내지 참여 시인들의 독선적 주장을 은유적으로 반박하며, 순수문학의 당위성과 숨은 역할 및 기능을 조요하지만 설득력 있게 밝혀 적지 않은 지적 울림을 주고 있다.” p.157
문화부장관의 역할까지 한 이어령의 ‘이마를 짚은 손’ 은 언어의 백미로 가득 찬 글이다. 감기에 걸린 자만이 느낄 수 있는 미세한 느낌을 예리한 통찰력과 문장력으로 승화시킨 걸작이라 생각한다. 꼭 읽었으면 하는 수필이다.
이 수필들 뿐만 아니라 다른 수필들도 충분히 매력있고 놀랍다. 한국수필에 대한 묘한 자부심도 생겼다. 작가들의 단어선택 능력 또한 감탄스럽다. 한국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소재의 글이라 더 정감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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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의 <백설부>를 읽으면서, 나는 백설에게, 김진섭에게, 그리고 한국수필에게 온 마음을 빼앗겼다. 김진섭은 한국수필의 아버지라 불릴만큼 유명한 수필가인데, 이제서야 나는 그를 만났다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한편으론 지금이라도 그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김진섭의 아호는 청천(聽川). 강을 듣다. 평범한 일상과 자연이 내는 특별한 소리에 귀기울이는, 수필가 '김진섭'다운 아호이다.
수필은 짧은 문학이다. 그러나 그의 문장은 호흡이 길다. 한 문장이 열 줄을 넘기기 일쑤이다. 마침표 없이, 쉼표로 이어지는 긴 문장들은 막힘이 없고 아름답다. 그가 얼마나 공들여 문장을 짓고, 수 번을 소리내 읽으며 퇴고했을지 상상이 간다. 김진섭의 수필에는 한자어와 수식어가 많은데,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으니 신기할 노릇이다. 마치 시 감상을 하듯, 한 문장, 한 문장을 되내이게 되니, 수필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 하고 절로 흐뭇해진다.
수 없이 백설을 볼 때마다 느꼈지만, 입 밖으로 내거나 글로 옮길 능력이 안되어, 머릿속에 백설, 그 자체로 담아 두었던 심상을, <백설부>에서 만났다. 1939년 발표된 <백설부>에서 읽혀지는 백설의 기쁨이, 2014년 겨울의 백설의 기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다. 1903년 생인 그의 감수성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또 한번 신기하다.
수필을 쓴다는 것은, 창작보다 발견에 가까운 행동일지도 모르겠다. 내 눈길이 닿기를, 내가 그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기를, 만물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손짓하고 있을까. 2015년 초봄, 내 일상에는 김진섭의 바람이 불고, 한국 수필의 꽃봉오리가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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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라면 붓가는 대로 주변에 일어난 일을 자유롭게 쓴 무형식의 글이며, 작가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글이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글이 수필이라는 문학장르라 생각했다. 한때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찾아서 다독하기도 했다. 한국수필의 미학에 나오는 작품들은 그동안 내가 읽은 수필집도 있다. 세월이 지난 뒤에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 웠다. 그 때 느끼지 못했던 감성이 되살아나기도 했고, 그때 몰랐던 작가의 생각을 새로 알게 되어 기뻤다. 그리고 쉽게 생각해서 쉽게 접근한 수필이 철학서나 다름없었다. 많이 고뇌하면서 책장을 넘겨나갔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서 되짚기도 여러번, 압축된 형식으로 쓰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적인 글이기 때문에 독자 또한, 읽어내기 위한 노력이 나 름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수필가들도 소설가 못지않게 풍부한 경험과 문학적 소양이 필요하고, 남다른 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식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광범위한 독서는 필수일 것이다. 우리 문단에서 수필을 등한시 한 결과, 문 학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정리가 소홀하였다. 그래서 여기서는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데 역점을 두었고, 아직 세상에 노출되지 않고 묻혀 있던 작품들도 발굴하여 우리 수필을 정리하는 작업하여 무질서한 혼돈의 늪에 빠져 있는 수 필을 실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소리가 주변에서 들려온다. 첫 장을 넘기면 김진섭 작가의 백설부와 매화찬, 생활인의 철학이 나온다. 특히 얼마전 춘설로 세상이 마지막 눈을 보내는 과정에서 백설부를 읽으니 독특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눈(雪) 을 겨울다운 서정시이고 정숙히 읊조리는 멀고 먼 동경의 나라에서 비로소 도회에깢 고요히 들어오는 것, 생(生)의 고요한 유열(愉悅)과 가슴의 가벼운 경악을 맛볼지니, 소리 없이 온 눈이 소리 없이 곧 가버리지 않고 마치 그것은 하늘이 내리어 주신 선물이라 하였다. 천국의 아들이요, 경쾌한 족속이여, 바람의 희생자인 백설이여! 과연 뉘라서 너희의 무정부주의를 통제할 수 있으랴? ....P23 우리가 생각한 백설부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과연 이렇게 표현할 수 있었겠는가? 그리고 매화찬 역시 감동이었다. 한창 피고 있는 매화소식에 가슴 일렁이는 봄인데, 격조높은 매화찬을 읽으니, 가슴에 매화가 몽글어 피어나는 듯하였다. 적설과 한월을 대비적 배경으로 삼은 다음이라야만 고요히 피는 이 꽃의 한없이 장엄 하고 숭고한 기세에는 친화한 동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굴복감을 우리는 품지 않을 수 없는 것, 향락적인 꽃이 아님은 물론이요, 이 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가장 초고하고 견개한 꽃이 아니면 아니 될 것이다.
이양하의 절제와 순응의 도덕적 미학에 관한 나무와 신록예찬이나, 피천득의 낯설지 않은 인연, 은전 한 닢 이야기와 부조리의 대명사 이상의 권태, 김태길의 복덕방 있는 거리도 여러번 읽었다. 토지의 작가 수필을 만날 수 있어 새로웠다. 김춘수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베타니아의 봄은 순수문학의 진의에 대한 해석학적으로 접근한 작품이라 하였다. 이어령의 작품은 한때 베스트셀러로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시인의 수필작품이 새로 운 느낌으로 와닿았다. 시로 익숙하기에 제 2악장의 마을에서 릴케의 이야기와 우리를 슬프게 하는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박이문의 길에서 인간을 자연과 우주로, 나를 남과 사회로 열어주는 길들은, 자연과 우주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여 뜻있는 것으로 하며, 나와 남 사이에 사회의 질서를 세워 진정한 의미의 인간적 세계를 창조한다. 박이문수필가는 다른 누구의 작 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지적 요소를 담고 있다. 그리하여 독자들에게 지적으로 더 큰 미학적 울림을 주었다는 것이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훌륭한 시는 절대적인 욕구에서 나온다" 라고 말했듯이, 작가나 시인은 저항할 수 없는 어떤 강렬한 욕구 때문에 글을 쓴다. 수필가로서 제 2의 인생을 사시는 오세윤님의 글에서 순례자처럼 여행길에 올라 보고 관찰하며 느낀 낯선 경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연금술사와도 같은 능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시인이 되고 학식이 풍부한 선비가 되고, 때로는 소설가 같은 관찰자가 되지만 조금도 어색함이 없는 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소개된 수필가들 의 글에서 학창시절에 느끼지 못한 감동을 인생길을 훌쩍 지나고 느끼니 새롭게 울림을 주었다. 좋은 글을 만날 수 있는 계기 가 되어 유익한 책읽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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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읽히는 수필을 접하고나면 참 따뜻함을 느끼곤합니다. 이렇게 느끼고 나면 저 또한 이런 글들을 써 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곤 한답니다. 그런데 이 도서의 제목 <한국수필의 미학>을 보자마자 잘 쓰인 수필을 선별하는 안목과 아름다운 수필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수필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치솟았습니다. 가을,겨울엔 따뜻한 차와 담백하고 멋진 한국수필집이면 최고의 힐링과 재충전이 되곤 합니다. 막바지 겨울을 이렇게 스마트하게 빠른 요즘 잔잔하지만 멋진 수필과 같이하고 싶어 이 좋은 도서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분들이 역시 수필도 많이 쓰셔서 이렇게 좋은 수필 문학을 만날 수 있구나 라는 것부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는데, 요즘처럼 해가 짧아지고 추워만가는 막바지 계절에 정말 잘 어울리는 독서 시간을 허락해주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수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의 수필은 나름대로 서정적 아름다움과 도덕성을 지닌 반면 자전적 생활과 경험에만 집착함으로써 서양 수필처럼 폭넓은 삶을 수직적으로 담지는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던 작가들이 피천득이라는 분이었습니다. 피천득의 수필은 교과과정에도 소개가 될 만큼 한국 문학에 큰 흐름을 잡아 준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면서 부족했다고 느껴지는 부분과잘했다는 부분을 알고 읽으니 그리 말하는 이유를 한눈에 알고 읽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순박하고 착한 수필들인 좋은 점들이 많은 반면에 자아성찰이나 고뇌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에는 그만큼 쉽게 읽혀진다는 장점과 천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의 수필은 자연의 움직임을 노해하는 서정적인 것도 있지만, 그의 문학적 주제와 일치되는 역사관 및 모든 갈등을 창조적인 힘으로 변화시켜나가는 생명 사상을 나타내는 철학적 담론을 담은 글들이 있어 독자들에게 적잖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박경리의 소설과 비슷하게 이 분의 수필 또한 역사적 관점들을 가지고 일어나는 갈등들이 참신하게 일어나는 생명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 많다니 수필 또한 챙겨서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나 소개된 <모순의 수용> 같은 경우에는 피천득님과는 다르게 철학적인 심오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어서 가볍게 읽다가 깊게 읽는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극복해나가는 글쓴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본받아야 되는 많은 것들이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읽는 내내 저에게는 이 책은 <한국수필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수필 문학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또 우리 수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수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도 진정 반가웠습니니다. 우리 문학계에서 시나 소설에 비해서 수필에 대한 조명이 덜 이루어지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커서 다소 아쉽고 속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주옥같은 한국 수필에 주목하여 조명해보는 책이 나오다니 어찌 기쁘던지 모릅니다. 이러한 소중한 우리의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펴내져 나와 삶에 대한 깨달음과 많은 이해와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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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정말 아주 오랫만에 수필, 한국수필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렸을 때, 학생일 때는 아무리 훌륭한 문학작품을 읽어도 그만큼의 깊이 있는 감성,지식,생각이 뒷받침 되지 못해서인지 수필의 정의와는 다르게 쉽게 쉽게 읽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창시철에 중학생때 배웠던 수필의 정의가 아직도 세세하게 기억에 남네요. 1. 개성적인 글이다. 2. 비형식적이다. 3. 비전문적이다. 4. 소재가 다양하다 5. 다른 산문문학에 비해서 비교적 짧다. 6. 유머와 위트의 글이다. 7. 자기고백적이다. 8. 신변잡기적이다.
이 책은 작가가 수필을 공부하는 사람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수필 장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수필이 시와 소설 못지않게 나름대로 충분한 문학적 가치가 있음에도 대중들의 수필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정당한 평가가 부족해 매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수필가, 시인, 소설가들이 산문집을 내고 있지만, 치열한 사색을 통한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이나 생활의 예지에 대한 발견은 없고 진부한 교훈적 담론이 아니면 감상적인 자기 고백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수필이 정확한 이해 없이 쓰는 쉬운 장르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 글에는 치열한 사색은 물론 삶의 진실이 숨어 있는 소재의 발견, 그에 걸맞는 끌질한 품격있는 언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태동 작가는 여러 문학 작품을 모은 이른 바 [앤솔러지]를 이 책속에 준비해 놓았다.
책속에 담긴 작가들을 보면... 김진섭, 이양하,피천득, 이상, 김태길, 박경리,김춘수, 이어령, 고은, 박이문, 김남조, 이상옥, 김후란, 이해인, 정진권, 이경희, 염정임, 김녹희, 김영만, 박영자, 오세윤, 김애양
일반독자인 나는 피천득의 인연 외 몇몇의 작품을 다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작가의 평설도 함께 읽으면서 보니 수필이 문학작품의 한 장르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지네요.
이 작품은 그가 일본 도쿄에 머무를때 우연한 인연으로 당시 소학교 1학년생 아사코를 처음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20년에 설쳐 총 세차례 만나고 헤어진 일을 간결한 문체로 깨끗하게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피천득의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던 아사코에 대한 마음의 변화를 세심하게 쓴 작품이네요. 수필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아주 익숙한 내용을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 됩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의 인연 중...]
추운 겨울 날씨 , 삶에 대한 생각이 여러모로 많아지는 계절~ 한국수필에 대한 미학을 이 책을 통해 좀 많이 배우고 싶네요.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의 평설 하나하나~저 같이 책 읽는 것에 초보인 일반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어요.
[문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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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필의 미학] 오랜만에 다시 읽은 멋진 수필들은 잊고 있었던 편안하고 보고싶은 친구를 만난 것 같다
정말...아주 오랜만에 느리지만 느린만큼 평안한 멋진 글들의 매력에 즐거웠던 책읽기 였다 수필은 중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웠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문학이다 (알퐁스도테의<별>과 피천득님의 수필을 중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웠기에 기억하는 유일한 수필이다..소설은 즐겨읽는데 수필은 왜 찾아서 읽지 않았을까... 요즘도 중학교 국어시간에 하는지 알수 없지만) 이책에는 정말 차분하고 멋진 수필들이 많다 아니 이책에 있는 모든 글들이 참 멋진글들이었다 이책의 저자인 이태동님이 머리말에서 심사숙고해서 고른 글들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이책을 읽는 동안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어서 인지 이어령님의 <이마에 짚은 손>에서는 같은 감기도 이렇게 멋진 수필로 탄생시킨 이어령님의 글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마를 짚은 손,우리는 그 손을 기억한다. 어렸을 때에도 어른이 된후에도 모든 감각들이 창문을 닫듯 유폐되어버린 노인이 된 그날에도 우리는 이마를 짚는 손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P.174/이어령<이마를 짚은 손>] 이글을 읽으면서 어렸을때 이마를 짚어주시던 엄마의 손과 지금은 아이가 감기로 열이나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이의 이마를 짚어주는 내손이 생각이 나며 잠시 글이 주는 즐거움에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다른 좋은 글들중에서 [김녹희님의 <골목길풍경>에서 ..나는 이 모든 풍경속에 또 하나의 풍경이 되어 천천히 골목길을 걷는다...P311] 에서 일상 생활에 무심코 걷는 길을 이렇게 멋진 글의 그림으로 그려내는 글들을 읽으며 어쩜 이렇게 편안하고 멋진글들을 쓰는지... 이책의 작가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하지만 이런 멋진 수필들과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인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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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수필의 미학>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의 수필 문학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또 우리 수필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책이 되네요. 이렇게 우리 수필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멋진 책을 만나게 되어서 기쁘고도 진정 반가웠습니니다. 우리 문학계에서 시나 소설에 비해서 수필에 대한 조명이 덜 이루어지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커서 다소 아쉽고 속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이렇게 주옥같은 한국 수필에 주목하여 조명해보는 책이 나오다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이러한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펴내져 나와 삶에 대한 깨달음과 많은 이해와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한국 문학계의 대표적인 분들이 역시 수필도 많이 쓰셔서 이렇게 좋은 수필 문학을 만날 수 있구나 라는 것부터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요즘처럼 깊어만 가는 계절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독서 시간을 허락해주는 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의 수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수필들과 더불어 작가가 소개되는 수필에 대해서 좋은 해석과 평들을 함께 해주고 있어서 수필을 만나고 감상하고 이해하는 폭과 깊이가 대단해져 간다는 기분으로 만끽하면서 이 책을 볼 수 있었답니다. 좋은 수필들의 진솔함이 많은 읽는 이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힘을 주고 감동을 준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을 곱씹어볼 수 있어 더 훈훈해지는 독서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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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동 지음 / 문예출판사 / 368쪽 / 18,000원
수필을 영문으로 표현하는 에세이(Essay)라는 말이 품고 있는 근본적인 의미는 '생각을 글에 담는 노력'을 이다. 따라서 수필은 큰 사유와 사색을 통해서 쓰여지는 작품이다. <한국수필의 미학>은 문학평론가인 서강대 명예교수 이태동의 수필 평설이다. 어떤 수필이 잘 쓰여진 수필이고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가를 22분의 34편의 수필작품을 분석하면서 아름다운 수필이 주는 감동과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다. 그리고 문학적 깊이와 향기를 찾아낸 평론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특별히 수필을 쓰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읽어보야할 역작이기에 적극 권유하고 싶은 최근의 수필평론집이다. 사실 수필은 시와 소설 못지 않게 나름대로 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문학장르다. 그럼에도 누구나 '붓가는 대로 쓸 수 있다'는 편견과 양적인 팽창은 물론 더불어 자기고백적인 글에 머물렀다는 것이 작가의 판단이다. 지금의 수필은 치열한 사색이나 삶의 진실을 얘기하기보다는 자기고백적인 글을 쓰다보니 진부한 교훈적 담론에 그치고 말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다 보니 생활의 예지나 발견은 찾을 수 없고 문학적 큰 울림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문인들이 수필장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수필을 쓰기 쉬운 장르로 폄하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판단한다. 더불어 처절한 사색과 품격 있는 언어로 써야 훌륭한 수필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필은 결코 쉬운 장르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왜냐하면 수필은 압축된 형식으로 쓰는 감성적이면서 지적인 글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수필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붓가는 대로 쓸 수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가장 보편적인 문학이 아닌가 싶다. 각자가 살아온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토대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쓰면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수필의 장점은 시가 가진 리듬은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소설이 가진 극적인 서사는 없지만 압축된 형식으로 쓰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적인 글이면서도 더욱이 내용이 길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눔과 공감, 이해와 소통이 되어 서로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곤 한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예전에 읽었던 알퐁스 도데의 <별>이나 <마지막 수업>은 사라진 지 오래다. 가끔 작고하신 장영희 교수의 산문이 중학교 교과서에 한 두편 실리는 것이 전부다.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와 문학적 표현은 삶을 매우 풍부하고 행복한 감동의 교훈을 전해 주곤 했다. 이 책 '한국수필의 미학'의 저자 이태동교수는 서강대 영문과 교수와 대학 출판부장·문과대학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강대 명예교수로 있는 한국수필을 사랑하는 작가다. 1976년 '문학사상'에 평론으로 등단도 한 작가는 문단이나 문학계에서 가치가 폄하된 수필이라는 장르를 문학사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펴내었다고 한다. 이태동 교수의 평론은 무질서한 혼돈의 늪에 빠져있는 한국 수필계에 남다른 열정으로 정리한 평론집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특별히 수필을 공부하고 수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픈 평론집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발견한 도덕적 비전 김진섭의 수필 <백설부>, <생활인의 철학>, 절제와 순응의 도덕적 미학의 이양하의 수필 <나무>, <신록예찬>, <조그마한 기쁨>, 작은 것이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한 피천득의 수필<인연>, <은전 한 닢>, 부조리한 현상과 수인의 지문 이상의 수필<산촌여정>, <권태>, 부조리한 삶의 현상에 대한 연민과 해학적 시각의 김태길의 수필 <복덕방 있는 거리>, <삼남삼녀>, 생명주의 사상과 역사적 상상력의 박경리의 수필 <모순의 수용>, <생명과 영혼의 율동으로서의 멋>, 순수문학의 진의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 김춘수의 수필 <베타니아의 봄>, 잃어버린 생을 부르는 소리 이어령의 <이마를 짚은 손>, 삶의 어두운 현실과 비극미의 탄생 고은 수필 <제2악장의 마을>, 구도자적인 자세로서 지적 탐험의 글 박이문의 수필 <길>, 삶의 진수로 향한 언어적 체험 김남조의 수필 <삶과 죽음 안의 정진>, 우주의 비밀을 담고 있는 숨은 꽃을 찾아서 이상옥의 수필 <하느님 엿보기>, <오랑캔가 앉은뱅인가?>, 삶에서 느끼는 생의 환희와 그 아름다움의 글을 쓴 김후란의 수필 <꽃, 그 향기로운 대화>, 새의 비상과 실존적 삶의 환희의 글을 쓴 이해인의 수필 <새에 대한 명상>, 은유적 표현의 미학적 울림 정진권의 수필 <비닐우산>, 인공적 자연과 모더니스트 시각 이경희 수필 <뜰이 보이는 창>, <연못>, 기계문명과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을 그린 염정임의 수필 <회전문>, 유머와 화폭으로 그린 삶의 진실 김녹희의 수필 <골목길 풍경>, <바다>, 유토피아 꿈을 위한 억압적 실체 김영만의 수필 <'몽유도원도'를 들여다보며>, 무늬로 새겨진 극복 의지의 아름다움 박영자의 수필 <십자수>, 수필가로서의 제2의 삶을 사는 의사 오세윤의 <편지>, 수필가로서의 의사의 초상 김애양의 수필 <부러진 기타>, <회색 세계에서 내가 기다리는 환자>를 통해 수필의 진가를 맛볼 수있게 한다.
우선 이 책을 통해 일상적인 진부한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 우리 시대의 좋은 수필을 읽고 저자의 해석과 함께 주옥같은 고전의 수필들을 만나보기를 권하고 싶다. 이제 수필 장르를 처음으로 창안한 프랑스 철학자 미셀 몽테뉴의 위대한 작품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글쓰기의 모범으로 선택해서 다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이태동 교수의 말처럼 다시는 수필은 결코 쓰기 쉬운 장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제 수필 공부를 하면서 폭넓은 문학적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수필가들도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풍부한 문학적 경험은 물론 사물을 새롭게 관찰할 수 있는 남다른 식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사색과 광범위한 독서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이태동의 <한국수필의 미학>은 우리 문단에서 수필을 등한시한 상황에서 현대 수필이 지닌 문학적 가치를 문학사적으로 조명함은 물론 쳬계적인 비평을 통해서 정리했다는 면에서 매우 의미있고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평가할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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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내가 즐겨 읽는 책은 어떤 책들일까. 최근 인기가 많은 우리나라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들인 것 같다. 20, 30대 젊은 작가들의 에세이들을 보고 있자면 그렇지 않은 작가도 있겠지만, 내가 접한 대부분의 책은 단순한 신변잡기에 불과한 산문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책을 읽으면 '요즘은 책을 아무나 쓰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이 <한국 수필의 미학>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과 교수를 지낸 이태동씨가 엄선한 한국 수필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한국 수필들 중에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것에서 많은 공감과 기대를 하게 되었다.
<한국 수필의 미학>에는 총 22명의 작가의 작품이 각각 1편에서 3편까지 소개되어 있다. 그 시대적 상황과 그 작가의 성향을 어림잡을 수 있어 유익했다.
영국의 작가 월터 페이터(Walter H. Pater)는 "문체가 곧 사람이다."라고 했다. 시대적으로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호흡이 긴 작가도 있고, 한자어의 사용이 많은 작가도, 쉬운 표현을 주로 쓰는 작가도, 존대어를 쓰는 작가도, 또 어딘가 모르게 난해해 보이는 글을 쓴 작가도 있었다.
피천득, 이어령, 이해인 등 수필을 조금 접해봤던 작가도 있었고, 고은, 김춘수, 박경리 등 시나 소설으로만 접했던 작가의 수필도 있고, 또 이양하, 이경희, 정진권 등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여러 작가의 검증된 수필을 진지하게 읽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대적 상황을 알고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면도 있었다. 일제시대를 거쳐 해방이 된 시기에 살던 작가의 글이 한글로 된 것도 신기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일상적인 내용이 내가 상상했던 것과 괴리감이 있기도 했다. 또,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내어 읽어보니 작가의 입장에 서보게 되기도 하고 같은 느낌을 받는 듯하여 좋았다.
작가의 소개도 직접 담아놓아 진지한 한국 수필의 정수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진부한 일상사를 늘어놓은 요즘 에세이에 지친 이라면 더욱더 좋은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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