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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떠도는 인생이었다 . 그러나 노인은 문득 두려움에 떠는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 느낌도 들었다 . 오열하는 아내를 지켜보며 자신이 몇 남지 않은 인생의 계단 하나를 툭 밟고 내려선 기분이 들었다 . 노인은 가게를 나서며 오늘은 이만 문을 닫을까 궁리했다 . 그러다가 이내 마음을 바꿨다 . 어쩄든 아내가 일어나 문지방으로 넘어와야 했다 . 집에서 나온 게 자신이 아니라 어떤 사나운 기운인 듯싶었다 . 문득 그는 남의 집에서 나와 여행길에 든 사람처럼 외로움이 몰려들 었다 . (본문 중에 p. 305 , 306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성 묘 ㅡ 전 성 태
적군묘지라는게 있다는 걸 이책으로 첨 알았다 . 실제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있을테지 , 중공군묘도있고 , 6.25 때 북한군 묘도 있단다 . 간첩묘도 물론이고 , 주인공인 박노인은 군부대 인근에 고추밭을 하며 오래전에 저 자 신도 군인이던 사람이다 . 상사로 제대한 직업군인였던 모양 . 아내의 신세한탄을 듣자니 그렇다. 여러해 직업군인 전출때마다 옮겨 다닌 듯 하니까... 어쩐 일인지 이번엔 고추밭일을 하다 허릿병이라며 누워 좀체 일어 날 생각을 않는 중였다 . 오래 군생활을 한 탓에 이제 척보면 관심사병 정도는 조금만 봐도 알수있다 . 그런데 아내 속은 사병마음 알아주듯 쉽게 안된다는 이상한 마음이 드니, 일과 남자들 일이란 그런건가... 그런와중에 그가 부쳐먹던 고추밭 옆으로 묘지조성이 조금씩 되다 이젠 다 내 주고 얼마 없어 농사랄게 없다고 해야하나.. . 문제는 몇 해전부터 그 적군 묘 지에 신원미상의 원혼들을 달랠 겸 혼자 제를 지내고 있다는 것 . 이젠 제법 군 에서 알음 알음 몇몇이 돈을 추렴해 보태라고 주지만 알려지면 경을 칠 일이다. 간첩이고, 적군을 추모하는 일 이라니 말이되는 게 아니니..그 자신이야 그저 사람으로 젊은 나이에 간 사람들을 달랠 뿐 이지만, 뭐 ...어쩜 군인인 스스로 도 전쟁을 치뤘다면 어딘가에서 총을 겨눴을지 모를 일이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 노인은 그런 일을 하면서 자신은 사람인가를 묻는데 말이다. 그런 것 조차 묻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암튼 그런데 재작년 부터 간첩의 묘에 국화가 놓인다. 작년에도 있었다 . 그래서 신경쓰인다고 좀 전에도 김중사가 어쩔까 하고 갔는데... 장을 보러 나가던 버스안에서 묘령의 여자를 본 노인은 아침일찍 묘에가서 혹여 꽃이라도 있으면 그냥 치워버리기로 마음먹으며 끝이난다 . 사건으로 만들지 않기로...한것.
예전에 이 작가는 탈북자들 문제를 다룬 글을 썼었다 . 이런 문제를 계속 환기 시 키는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 고마운 노릇이란 생각을 했다. 무얼 할 수있나는 답을 미룬 채...통일을 바랄 뿐 , 아..오늘 안그래도 오전내내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 소련 ,등에 걸친 전쟁에 대한 역사를 주욱 한번 훑어 읽었던 참이다. 뭐 다분히 편파적 시선의 글이긴 했지만..정보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 그런 중에 전쟁후 현재를 다룬 얘기를 읽자니 느낌이 발이 저린 것 같다고 해야하나..괜히.. 그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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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의 말이 베트남였나 필리핀였나에 가면 이 맥도날드에 가서 한끼 해결하는게 고급진 외식이란 얘길 해줘서 들은 기억이 난다. 어디나 똑같은 인테리어에 같은 로고를 쓰고 대부분 같은 식재료를 쓰며 같은 고용조건을 들어 최적화된 입지를 가지고 입점이 되어있을 것이 분명한 맥도날드가 정크푸드의 대명사로 이 책에선 더이상 갈데 없는 전락을 말하는 장소의 하나로 표현된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웠다. 뭐 나도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을 뿐이니 직접 겪은게 아니라서 현지의 물가를 체험하지 않고는 뭐랄 수 없는데 , 일단 당면한 여기의 문제만 집중해 보라고 해도 주인공 나정이 뉴스를 통해 재난지역을 보며 자신 의 불행을 객관화하려는 태도 , 괜찮다는 아니 없었던 것으로 치려는 저 나라의 불행보단 그래도 난 아직 괜찮은 거라는 위로에 빠지려는 상태가 퍽 위험해 보였다 . 당장에 허기를 느끼면서도 참는 중이면서 또 난데없는 폭력을 당하고도 그대로 스스로를 방치하는 모습이 습기 빠진 슬픔 ㅡ마른 우물 ,작가의 표현을 빌자면 ... 그런 느낌 . 슬픔을 허용하는 단계를 넘어 자신에겐 슬픔외엔 더 올게 없다고 체념 한 상태인 것 같아서 씁쓸하게 읽혔다 . 패스트푸드 자체를 즐기지 않는 탓에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등에 갈 일이 많지 않은데 어쩌다 아이가 원할 때 가도 기껏해야 커피나 마시는게 다인 나는 왜 사람들이 그렇게나 좋아하나를 몰랐다고 해야 한다 . 헌데 , 한때 늘 24시간 불이 켜진 맥도날드을 보며 위로를 받던 때가 있었다 . 들어가서 뭔가를 먹거나 사거나 하지 않아도 어쩐지 나만 깨어 눈뜨고 있는건 아니란 생각에서인지 그랬었다 . 그 느낌은 아직 생생해서 돌연 패스트푸드와 상관없이 맥도날드에 대한 호감이랄까 하는 것으로 이상하게 연결 되버린 웃긴 일이...있었다라고...... 그런 면에선 나역시 그 창문을 통해 뉴스를 보며 타인의 불행에서 위 로를 얻던 나정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어버리게 된다 . 이야기는 더 불행했지만 나정이 곱씹지 않는 얼굴이니 같이 잊어 주는 것으로 상상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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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얼굴 ㅡ천운영 조금씩 내리는 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던가... 이미 자신들도 한통속이 고 저들과 전혀 다를바 없는 이민족인 마당에 문화를 한다고 성악을 한다고 자신들은 우월하다는 자만에 빠져있는 모습을 그린듯 하지만 더 큰 맥락으론 원래의 문화가 가진 속성 자체가 그렇듯 잔인하고 짓밟고도 펄펄 살아남은 것들의 다른 얼굴임을 모르냐는 그런 얘기같 다. 이 글의 다른 얼굴을 얘기하자면 , 은행에 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린 걸 알고 신고접수를 한다 . 곰곰 생각하니 스시가게에서 자신의 가방을 소홀히 한 탓에 그때 들어왔던 아랍 청년이 가져간 것 같다 . 젊은아랍 청년은 웃으며 사람안구하니? 묻고 안구한다고 하니 그냥 갔다는데 웃는 얼굴로 그렇게 안생겼는데 어쩜 그럴 수 있냐는 거였다 . 웃는 얼굴로 ... 남의 뺨도 치는 세상에 , 어쩜 이리 곱게 살아 오셨는지 . 해맑아서 좋기도 하다 . 남편은 자기가 그렇지하며 위로를 해준다 . 아내는 두 딸을 낳고 스시가게를 3 호점이나 낸 한인 이민 세대 중 성공한 사람이고 남편은 시립 오페라 단원으로 있다 . 오페라 단원중 7명이나 한국인이고 그들의 식구들과 모여 파티를 한다 . 남편은 모순되게 오페라하우스건립이 오년째 이어지는 중이기만한 일에 모금 음악회가 열릴거고 시에서 뚝딱처리 안하고 모금등으로 하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 그러면서 한인회장등을 수준을 낮게 보듯 말하고 국내 휴대폰에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져서 감탄하는 걸 자랑삼는 이중의 모습에 국적이 대체 이 사람은 어디인 거야...싶어 졌었다 . 암튼 남편이 가진 얼굴은 이런 모습이라면 , 아내를 보자면 독일에 온지 삼십년 한국사람은 몰라줘도 독일사람은 다 알아 줄 자신만의 정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녀 . 그녀의 문화가 가진 얼굴은 , 정원을 몰라봐 줘서 시에서 월급이나 받는 당신들이 뭘 알겠냐 하는 거였고 그렇게나 큰 인내는 달팽이가 꽃잎을 먹는다고 일러바치러 온 계집아이가 저지른 짓이김에 달팽이가 죽어 있자 난폭하게 아이를 다그치며 어디 또 웃어 보라고 소리치는 데서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 안그래도 웃는 얼굴로 지갑을 훔쳐간 아랍인 얼굴에 심란하던 참에 뭔가를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웃으며 대하는 모습에 날카로워진 자신을 얼굴을 드러내지만 어린아이를 두고 어른 이 그러는 모습을 누가 이해를 해줄까 . 자기 딴에야 너그럽게 달팽 이에게 조금만 먹으라고 전해달라고 했지만 사실 계집아인 온전히 자신이 좋아하는 큰엄마 편에서 꽃을 먹는 달팽이가 나쁘니 먼저 처치한 후 칭찬을 받으러 왔다가 그 얘길 듣고 가서 서둘러 치워 버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나름 달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그렇게 보면 순서고 뭐고 입장만 봐도 꽃을 아프게 하면 안된다면서 , 달팽이 는 되고 아이들은 안된다는 어른의 말이 얼마나 이상하게 들렸을지 그녀가 상상이나 했을까 . 달팽이만도 못한 아이들을 만들어 버린 셈이고 꽃보다 못한 사람을 만들어 버린 꼴 . 문화의 생김은 원래 뭔가를 넘어서 생기는 거라고 하지만 그녀는 뭘하고 있는지 알면서 정원을 가꾸는지 , 가꾸다보니 신처럼 느껴진 건지..무섭기까지 했다 . 가끔 문화가 가진 어떤 압도적인 예술의 극치는 그토록 치를 떨도록 두려움에 떨게끔 하는 면이 있기도 하다는 것을 아주 오랫만에 기억 해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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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 여름 ㅡ 정이현 열두살로부터 훌쩍 20년을 뛰어넘은 기억의 이야기 . 추억이 반짝반짝이라거나 아름다워 라거나 할순 없겠지만 오랜 시간 적어도 그곳에 그 아이가 살아는 있기를 바라는 그런 바람이 이젠 생기고 있지 않을까 . 와타나베 리에 주인공 소녀는 한국인 엄마와 일본인 아빠를 두어서 집에서 다중언어 생활을 하고있는 처지이다. 엄마는 한국어로 자신에게 떠들고 아빠도 일본어로만 말한다 . 둘은 그러니까 별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일 것이다 .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이어지는 생활일까 . 더구나 계속 해외 로 나돌아 다니는 직업상 한곳에 머무는 일 없이 떠돌고 있고 맘붙일 곳이 없겠다 . 두 어른의 누구도 각자의 모국을 반기지 안는 상황이란데 에서 더 기가 막혔다 . 어째서 일까 . 암튼 리에의 엄마는 아무도 일본인도 한국인도 없는 곳이 편 하다고 한다 . 어쩐지 알것도 같고 . .. 두나라간의 국제적 문제는 이제 해외에서도 알만한 이야기 . 그래서 그들 시선이 불편하고 짧은 언어로 그들이 국적이나 뭔가를 초월한 사랑을 설명하자니 번거로울테고 , 사실 그런 사랑인지 모르겠는게 더 분명할테고 그저 누릴수있는 것을 누리고 사는 삶이기에 있는지도 모를 선택였을것 . 덕분에 리에로서는 고단하다 해야하나 부초같이 떠있는 삶이... 종종 오디션프로나 그런걸 보면 어학수준은 높은데 뭔갈 하 겠다는 꿈이 없고 안주할 곳을 찾지못하는 참가자의 이야기 를 보곤한다 . 와 ~ 누구는 돈들여가면서 돌아다니는데 싶 겠지만 평생 그렇게 친구하나 없이 그림자처럼 떠도는 삶은 뿌리가 없겠다는 이해가 퍽이나 와닿더라는 ...추억이랄만한 근거지를 둘 수조차 없는 약속할 수없는 삶이란게 얼마나 무책 임해지기 쉽고 무감각해지기 쉬운 조건인지 , 그런면에서 보면 리에의 경우는 이국에서 같은 말을 하는 친구를 만나 밥을 먹고 같은 문화의 놀이를 배우고 기다림을 아픔을 잃는다는 상실을 배우고 키우기까지 한 셈이니 더구나 반쪽일뿐여도 한국과 북 한 또 어찌보면 일본과도 둘이 만났을 뿐인데 그 세계는 엄청 많은 것을 응축한 집약의 세계처럼 , 짧고도 깊이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 유년의 기억은 평생을 만들기도 하니까 말이다 . 그런의미에서 영영 , 그 여름의 이미지가 남은 리에에게는 엄마 몰래 전한 목걸이같은 비밀의 여름이 될 것 이라는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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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ㅡ 이기호 그리고 와 생략된 이야기들 . 단편의 매력에 대해서야 늘 하는 말이지만 생략된 틈에서 발생하며 오해가 만들어 내는 불협화음이 즐겁게 들릴 수록 변칙적이고 다양 한 방향성을 지닐 수록 멋지지만 어떤 소설은 그렇듯 난해하단 얼굴 을 감출 수 없는 글도 더러 있기 마련이다 . 그러면 그런 대로 전혀 다른 왜곡이 될수밖에 없는 . 뭐, 어차피 상관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이해 따위를 바라고 쓸까 싶기도 하니 말이다 . 여러 번을 반복해 읽었지만 해석 ( 이경재 . 문학 평론가 ) 부분을 봐 도 썩 와닿지 않았달까 . 이 작가의 글을 좋아라 하지만 , 사실은 좋 은 놈인 척 하는 아주 나쁜 놈 이란 소릴 애둘러 한거라는 말을 뭘 그 리 빙 돌아 어렵게 쓴 건가 ... 그래야 평론가인가..( 사실 어려운 문장 도 없었다만) 사건과 연결점들이 다소간 무리하다 싶은, 구간 점프가 이건 너무 심해도 심하구나 랄까 . 학교선생으로 재직중인 윤희와 종 수는 교직원 연수차 2박 3일 해외 여행을 다녀오고 거기 이슬람사원 에서 무슬림과 라마단 기간에 대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윤희는 여자 예배실에 들어가 혼자 한시간이나 기도를 하고 나온다 . 별 일이야 있 겠냐 싶었지만 이후 부터 그녀는 변했고 1년후 학교로 히잡을 쓴 채 출근을 하자 당황한 종수는 이 이야기의 화자인 민호를 찾는다는 얘기 정작 민호와 윤희 사이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으므로 알 수없다 . 아마도 화자가 자신이니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은 빼고 모 호한 윤희의 대사만으로 넘어가 버린 듯하다 . 윤희는 이자놀음 따위는 이제 그만 하라고 뻔뻔하다고 인색하다 라는 표현을 하며 울며 소리치 고 종수를 향해선 어떻게 네가 내앞에 저 사람을 데려오느냐 따진다 . 그들을 뒤로 하고 혼자 집에 돌아오는 민호 이자 화자는 또 아무렇지 않게 아내가 여행 가방을 싸다 말고 옛날에 자신이 사다주었다는 수영 복얘길 하는데 기억에 생소하다 . 그리고 자신이 낡은 사슬같다 느끼는 걸로 끝이 나는데 ㅡ 윤희의 이슬람 교회 개종과 히잡과 교회 오빠들 사이에 연결 고리가 있지 싶다 . 학교의 교감도 기독교 신자이고 사회에서 보기에 겉으로 반듯한 (속은 썩었는지 몰라도) 학자의 모습일 테고 종수는 민호와 학교며 교회 선후배로 그 모습의 모범 답안이란 걸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는다는 것 . 그런데서 윤희는 이중적이 모습에 분노에 가까운 환멸을 느낀 것인지 모르겠다 . 그녀가 말하는 이자 놀음이 어떤 건지는 몰라도 연수갔을때 수영장 장면이 나오는 것과 마지막에 민호 아내의 수영복이 나오는 것을 봐서 그 민호 아내가 가진 수영복은 원래의 주인이 윤희였을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으려나 싶기 도 하다 . 친절을 가장 한 채 위로한답시고 무방비 상태의 윤희에게 (결혼할 여자가 있었을테니 ) 가혹한 희망과 폭행을 가한 것일 수도 있지 않나 ㅡ 그 잣나무 숲에서 삶의 의미와 희망을 줄 것처럼 굴면서...... 윤희는 몸과 마음이 깨끗한 상태로 되길 바랬으니 물로 씻고 울며 기도 한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 어머니의 일만이 아니고 .. 물론 작은 읍의 마을이 손바닥 만하니 인정만큼 모진 것도 만만찮을 거란 점도 있다만. 이건 순 개인적 상상의 나열일 뿐 ㅡ 그렇다는 얘기는 어디에도 없다 . 그저 종수가 민호를 만나 탁구를 치고 윤희에게 데려오고 몇마디 후에 헤어져 돌아오는 그런 얘기였으니 . 나머지는 상상으로 채워야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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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림 ㅡ 백 민석 이전의 소설에서도 그렇고 백민석의 글에선 병적 징후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범을 가장하고 혹은 견디고 살고 있는지 ㅡ보이 지 않을 문제를 보게 하는 손가락 같은 다소 희미하지만 , 그게 포인 트 일지 모를 글을 쓰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 가정의 문제는 가정이기 때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 줄곧 눈 물을 줄줄 흘리는 이유를 알수 없는 울음을 우는 여자와 어떤 이유 로 충동이 이는 건지 알수없게 성기 노출증에 시달리는 남자 . 그 일로 아내는 그를 더러운 벌레 보듯하며 이혼하고 아들과 면접할 때 조차 늘 일정 거리 밖에서 감시까지 한다 . 어째서 그런 병에 걸리는 것일까 ... 어떤 압박과 트라우마가 그런일 을 충동질할까 ... 단순하게 환자라 치부하려니 이 소설에선 너무나 정상적으로 살려 애를 쓰는 남자와 그 일상이 보여서 궁금해지고 만 다 . 단순히 보이는 데에만 그치면 모르겠지만 다른사람의 충격받는 모습에서 충동이 오고 더 큰 희열감을 위해 더 도발을 하게 되다 보면 노출증에서 또 다른 범죄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니 , 그냥 덮어 놓고 괜찮아 할 수도 없고 , 무섭다고 외치는 전 아내가 이해되기도 한다 . 직접 겪고 느꼈을 공포니까 , 아는 걸테고... 수림 ㅡ이란 , 우는 여자가 보내온 문자메세지로 부터온 제목이나 , 장마기간동안 자원봉사로 집수리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만나 서로 문자를 주고 받으며 , 상처를 말로 꺼내 주고 받고 이해를 시 키지 않아도 내내 본인들은 그 우중 ( 빗줄기 ) 속에 있다는 말 ㅡ같 아 더욱 인간 심리의 깊은 층위가 알고 싶어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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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정열 ㅡ기준영 스물일곱에 만나 겨우 칠개월을 만나고 크리스마스를 내내 들떠 준비하던 남자친구 무헌과 말희는 순조로운 만남과 기대와 경탄 의 나날이 이어지다 갑작스레 퓨즈가 나간 사람들처럼 맥이 끊겨 서는 크리스마스를 채우지도 못하고 헤어진다 . 무헌은 해외 발령 으로 나갔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런데로 성공한 인생을 살다 또 이혼을 하고 딸은 갖은 기대로 키웠지만 말썽속에 자라다 아내가 양육하기로 하면서 무헌만 입국을하게 된다 . 그리고 다시 일을 시작한 곳에서 우연히 만난 말희 와 예전에 다 못한 데이트를 이어 하려고 한다 . 그러다 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는얘길 듣고 만 나게 되면서 소소한 대화를 하고 집까지 데려다 주게되고 엄마를 만나고 가라는 말에 집안까지 들어가 기다리다가 마주친 말희의 남편 . 아이의 존재만 알다 남편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자 승부욕 이었을지 질투였을지모를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혀 뒤늦게 혼자 그 집앞을 배회한다는 이야기 . 얼마든지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었 을 때는 지켜준다는 등 ㅡ하면서 책임과 의무를 질 일로부터 멀리 떨어지려 하고선 시간이 지나선 , 남의 아내가 된 그녀에게 ..아니 어쩌면 그녀가 아닌 그 온전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 ㅡ구성 자체를 열정한 것일게다 . 자신은 내심 자유로워졌다 생각했지만 한편으 론 집이 터무니없이 커서 주인이 자신이 아닌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 잖은가 ..그러니 이 이상한 열정은 분명 그녀가 기인한 것이 아닌 그녀가 이룬 가정의 모습에서 온 그 온전 (?)하다면 온전한 , 아직 모양이 고스란히 갖춰진 그걸 염원한것이라는 ...생각을..한다. 있을 때는 있어도 좋다거나 싫다거나 무엇이 어떻다는 기준이 애매 하기마련이지만 없어도 있어도 , 또 다시 없어지는 그런 상태를 경험 하면 있는 것 만으로의 존재감에 동경과 부러움을 보내게 되는 것 아닐까... 철든다 ㅡ하는 거라고...? 그런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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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녀 ㅡ은희경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의ㅡ 그 금성인 여자 ㅡ인걸까 하면서 읽었달 까 ..뭐 결과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청춘의 시간은 회상이란 점 , 노년에 돌아보는 추억이란 점이 좀 놀라움이랄까. 같은 금성인인 여자이면서 판이하게 다른 언니와 다른 방식의 삶을 살고 같은 것도 다르게 표현하고 살아왔던 반면 먼 조카아들들과는 언뜻 언뜻 닮은 무늬가 그려져 놀라고 , 그 아들 의 입장에선 아 , 핏줄이나 내력이란게 이런것인가 ㅡ싶었을테고 , 처음엔 그저 노인들의 모습이 흥미로워 지켜보다가 유독 마리할머 니에 관심이 더 갔던건 그 고모할머니만 자신의 집안에 우호적이어 서 만은 아니었다 . 동류는 알아보는 거랄까 . 그런게 아니었나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까다로움은 그저 취향의 디테일 이라고 생각하고 웃어넘겼다가 마리가 요목조목 따지자 확연하게 이해가되면서 아, 타인이 보는 까다롭다는 건 이런 의미겠구나 하는 ㅡ뜻으로 또 알 겠어져서 웃음도 났었을 법하다. 따지면 언니 유리의 장례식으로 모인 자리 덕에 마리는 그간 잊고 지낸 시간들과 지금의 시간을 돌아보며 자신이 살려한 삶이 대체 무엇이었나 묻는다 . 언니 유리는 적극적 개입으로 자신과 집안을 모두 자신의 입맛대로 끌어가야 속이 편한 사람이었는데 심지어는 죽음의 방식마저 그러했다 . 언니는 밤산책중 돌연 목을 매 자살로 생을 마친다 . 아마도 그녀의 삶에서 마지막이 자살로 끝나지 않으 리란것을 알았던 것처럼 . 심장마비로 죽은걸로 장례절차는 이루어 지고 마리입장에선 , 죽음에 의지에 자신이 개입하는 의사조차 무시 되는 이것이 못마땅하게 여겨진다 . 사실 금성녀는 아버지가 이름을 지어주려고 한데에서 부터 오는 별 명이었다가 유독 별나서 학창시절 고상을 떤 덕에 굳어진 별명이기 도 하다 . 언니로 말하면 유난이라면 더 유난일 건데 그건 요즘 말로 그냥 가정을 다스리는 헬리콥터맘이나 가족들을 쥐고 흔드는 여인 쯤이라면 마리는 자신의 삶은 여기 말고 늘 다른 어디쯤 있는 사람 처럼 한발짝 떨어져 시크하게 살았다는게 유난이란 면에서 두 자매 의 동일성이다 . 뭐 그래봐야 먼 곳에서 바라보면 다 사람일일것이고 더 먼 우주에서 보면 지구일일 것이고 분류하자면 그래봐야 금성에 서 온 여자들일 것이다 . 각각은 비밀이 있던지 없던지 ...개성이 있던 지 없던지 . 특별하다 여기고 애를 쓰며 가꾸고 산 인생도 그렇고 여 기가 아닌 낯선 곳을 꿈꾸며 늘 이쯤의 삶에서 몸을 반쯤만 담근채로 애를 쓰는 삶도 고단하긴 마찬가지이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았을 테니....양쪽이 모두 까다롭긴 같을것 같 다 . 조금 다른 면에서 . 금성 아닌 곳에서 온 여성분 있던가...고독 따 위 그게 뭐예요 ..하는 분 있나? ( 그렇다면 ..그것도 조금 불행인듯) 생의 비밀은 말할 것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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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중 왜 지난년도의 것을 골랐나 했더니, 골라놓고 며칠이나 지나서 또 고를 때의 마음을 잊었었지만 후보작의 목록을 보다 깨달았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가 궁금해서 그랬던 것이다. 막상 '금성녀'라는 수상작 제목이 강렬하여서 시선을 뺏겨 버렸다. '금성녀'라니 별스럽기도 하고 성스럽기도 한 이 제목이 뭘 뜻하느냔 말이다. 수상해하며 읽은 것에 비하면 내용은 평범했다. 평범한 느낌은 아니지만 적어도 외계인이 나오는 내용은 아니었다.
'금성녀'는 유리와 마리라는 이름을 가진 두 자매의 이야기다. 책에서는 '백합과 샛별의 소녀'라는 말로 그네들을 수식하는데 어쩐지 일본만화풍 작명같은 느낌에 주춤하게 된다. 이제 일흔이 넘은 나이의 마리의 삶에, 유리의 갑작스러운 자살소식이 끼어든다. 유리의 장례를 치르며 마리는 지난 세월을 돌아보다 그동안 자신의 삶이라고 받아들였던 것들이 낯설어지기 시작하는 걸 느낀다. 계획적인 삶을 산다고 보였던 유리가 갑자기 자살을 한 것처럼.
소설에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오독되었던 마리의 삶보다 태도였다. 심장마비로 뒤바뀐 유리의 죽음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그녀가 남과 식사하는 것을 못 견뎌하는 것이나 비빔밥 한 그릇을 두고도 밥이 질고 나물이 잘못됐음을 타박하는 예민함은 상반되게 느껴진다. 깐깐하고 꼬장한 노인의 특징을 드러낸 것이겠지만 자신의 삶은 무던하게 흘리면서 신경 쏟는 것은 밥상의 문제라니. 진짜 사는게 다른 무엇보다 먹는 일이 중요하고 본능적이긴 하다만 자꾸 뭔가 안맞는데 싶었다.
개인적으로 새삼 식사 예절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터라 그런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 게다가 소리내지 않고 먹기 젓가락질 하는 법 같은 디테일을 보면서 본인은 양손잡이라니, 왼손 쓰는 것은 집안 내력'이라는 '메밀꽃 필 무렵' 코드의 구실이라기엔 또 조금 애매한 부분들이 눈에 밟혀왔다. 끌리는 매력을 발견하지 못해서 그런 점만 신경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처음에 염두에 두었던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가 이름만큼이나 괜찮았던 것도 아니었다.
작품집 전체적으로 담담한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조금 심심했다. '이상한 정열'이 개중에서 인상적이었는데 사랑과 전쟁에서 봤던 것 같은 내용이었다. 주방 도우미로 다시 만난 전여친과의~ 뭐 이런 에피소드로. 작품집 읽는 게 효율적인 면이 있어서 때때로 챙겨읽으려 하는데, 이번 것은 어쩐지 비슷한 느낌의 단편들이라 좀 아쉬웠다. 다음엔 좀 더 실험적이고 개성있는 글이 담긴 책을 골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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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황순원문학상 작품상은 은희경의 <금성녀>였다. 많은 작품들이 있고 그 중 이번 이외에도 많은 수상을 한 경험이 있는 기성 작가이지만 그래도 또 뭔가에 당선된다는 것.. 그것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권위있는 작품상의 수상이었기에 또 새롭고 많이 기뻤다는 그녀의 솔직함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 <금성녀>라는 제목과 더불어 특이한 그림의 표지를 보면서 도대체 어떤 이야기일까.. 사뭇 궁금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뭐 그런 금성녀인가.. 그렇다면 남녀의 어떤 갈등?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되고.. 약간은 촌스럽기도 한 것 같은 책의 제목 세글자가 많은 궁금증과 함께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었다. 은희경 이외에도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작가 정이현, 그리고 좀 어렵지만 관심이 가는 작가 전경린, 그 이외에도 간간히 단편집을 통해서 만났던 천운영,전성태, 조금은 낯선 백민석,윤이형, 이기호..
깊어가는 가을, 아니 시작되는 겨울에 이들의 단편을 만나본다.
<금성녀> 은희경 백합이라는 뜻의 유리, 샛별이라는 의미의 성녀.. 자매의 이름이다. 성이 김씨이기에 김성녀 즉 금성녀.. 할아버지는 성녀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큰 마을이라는 뜻 의 만리라는 이름을 보내셨지만 만니가 아닌 마리로 불리우게 된 금성녀.. J읍의 유지였던 아버지 덕분에 그 읍의 마스코트처럼 자랐던 두 자매 유리와 마리의 이야기였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어린 소녀 시절의 모습을 잠깐 묘사하고는 훌쩍 시간을 뛰어 넘어 70이 넘은 할머니가 된 그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언니 유리의 갑작스런 죽음.. 그것도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자살이라는 죽음.. 마리는 언니 유리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방법의 죽음이었기에 의아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인다. 그리고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순간 순간 가두어 두었던 과거를 떠 올린다.
시대를 훌쩍 뛰어넘었기에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인물들이 유리 마리 자매와는 제법 먼 촌수들의 자손들이다. 그들을 보면서 자신의 과거 그 때를 회상하는 마리.. 결국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빛을 잃고 점점 사글어 들지만 샛별은 영원히 그 빛을 간직한다. 그 빛의 사그러듬이 아쉽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억.. 이라는 장치를 통해 가슴에 품고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단편이라는 짧은 이야기속에 유리와 마리의 삶이 자세히 묘사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리의 독백과 사색 그리고 인물들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서도 그녀들의 삶을 짐작하고 웬지 긴 이야기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이야기였다는 생각이다.
<수림> 백민석 우리는 누구나 한 두 가지 정도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다만 그 문제라고 하는 것이 남들이 생각할때는 별 것 아닐 수도 있고 때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은 누구에게 들어내고 싶지 않은, 아무에게도 눈치 채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소설의 두 인물도 자신의 문제를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바라보는 독자인 나는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채 버린다. 그리고 그들은 장마철의 끝없는 빗속을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나무가 우거진 숲이 아닌 비가 내리는 물속의 숲 .. 수림을 살아가는 기분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 긴 장마도 끝날것이라는 나름의 희망의 끈을 잡고 있다.
바삭하게 마른 상태가 아닌 항상 젖어 있는 듯한 눅눅한 그 상태로.. 그들이 그러한 긴 장마와도 깉은 삶에서 벗어나 밝은 햇볕속에서 저 속까지 젖어있는 자신들의 삶을 바짝 말렸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루카> 윤이형 사랑의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이라는 일정한 잣대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잣대에서 조금 어긋나는 것을 볼때는 낯설기도 하고 과연 그것도 사랑일까. 하른 의문을 갖기도 하고 또 편견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들어 내 놓고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이들은 커밍 아웃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들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들어 내 놓지만 그것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감내해야한다. 다름.. 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더욱 견고할 것 같은 그들도 또 다른 다름이라는 것으로 인해 갈등하고 아파한다. 그들과 그들 주변의 사람들의 진실과 허상, 믿음과 불신등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소설이지만 웬지 이야기로 기억되기보다 상상속의 어떤 극적인 장면들로 기억 될 것 같은,,,
<맥도날드 멜랑콜리아> 전경린 맥도날드를 자주 애용하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할 때, 가끔 햄버거가 생각날때 들르는 곳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새까지 들락거리는 그 공간을 한번도 주의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맥도날드라고 하는 패스트푸드점이 이렇게 이야기의 소재가 되서 우리의 삶, 인생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영영,여름> 정이현 한국인 엄마와 일본인 아버지를 둔 와타나베 리에. 아버지의 직업상 많은 나라를 다니며 살아하는 통통한 소녀 리에.. 그녀는 어느 나라에 가든 제일 먼저 듣게 되는 현지어가 바로 '돼지'였다. 그런 그녀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중간지점에서 엄마와는 한국어로 아버지와는 일본어로 의사소통을 하며 오히려 그들을 지켜보는 그런 위치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다. 그런 그녀가 K라는 도시에서 만나게 된 한 소녀 메이. 중국인인 줄 알았는데 한국소녀였던 메이. 그녀와의 웬지 어설프지만 풋풋한 우정을 쌓아나간다. 무엇하나 온전하다.. 라고 말할 수 없는 곳에 서 있는 듯 한 리에이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내가 사는 곳은 이곳이다. 나의 절친은 누구다..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없는 부유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한 리에.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성숙한 어른처럼 많은 것을 깨닫고 초월(?)하고 있는 듯한 그녀가 매력적이다. 마지막 메이에 대해서 알게 되는 상황은 아하.. 그랬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린 소녀의 이야기이지만 정이현이라는 작가의 간결하고 잘 읽히는 글로 표현되니 또 다른 맛이 나는 이야기였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갑자기 이슬람교인으로 변한 여자 친구를 걱정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이다. 그러나 그 친절이라는 것이 누구를 위한 친절인지 나를 그런 사람으로 보여지고 싶어하는 인간의 이기심은 아닐지.. 하는 씁쓸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였다. 단편이어서 생략의 묘미가 있지만 마지막 윤희의 분노와 교회오빠 강민호의 연관성은 좀 연결짓기가 힘들었던.. 이야기였다.
<성묘> 전성태 적군묘지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6.25전쟁 당시 전사한 적군들을 위한 묘지. 아무도 찾아주는 이 없는 묘지.. 이 이야기는 이 묘지를 돌보는 '승리 상회'주인 박 노인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혼을 달래준다기 보다 그 옆에서 고추 농사를 지으며 웬지 그들이 신경이 쓰여서 시작한 일.. 박 노인의 현실..적군 묘지의 관리와 그들을 위한 제사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 아내의 고통과 함께 이제는 그곳을 떠나야한다는 갈등..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현실을 표현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다른 열굴> 천운영 많은 의미가 있는 제목이라는 생각이다. 소설속의 인물이 살고 있는 곳은 외국이고 그곳에서 많은 나와 다른 이들을 만나고 산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지는 다른 열굴보다 내 안에도 여러 다른 얼굴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장소,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고 돌아온 기분이다. 짧지만 긴 여행 같다고나 할까.. 사실 수상작..하면 그동안은 좀 어렵고 이해가 안 되기도 했고 그러한 글들 보다 더 어려운 저명한 평론가들의 평론을 읽으며 이해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해마다 수상작을 읽으면서 점점 우리의 삶과 밀접한 이야기 ,소설이기에 생각치도 못했던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작가 나름대로의 색깔의 옷을 입고 다양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끼게 된다. 이전 보다 많은 글들을 접해서 그렇게 느끼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수상작들이 작품성과 더불어 보다 많은 독자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앞으로도 더욱 좋은 많은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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