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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파하던 그들의 20대
"함께 아파하던 그들의 20대" 내용보기
김형경이라는 이름만 보고 그냥 무작정 선택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도 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 꽤 있어서 손에 잡았다 개혁에 대한 열정으로 20대의 한 시절을 보내고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20대 다른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시화 동호회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네 주인공인 구운형, 진은혜,
"함께 아파하던 그들의 20대" 내용보기
김형경이라는 이름만 보고 그냥 무작정 선택 읽을까 말까 살짝 고민도 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 꽤 있어서 손에 잡았다 개혁에 대한 열정으로 20대의 한 시절을 보내고 이런저런 고민과 함께 20대 다른 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시화 동호회에서 만난 젊은이들이 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네 주인공인 구운형, 진은혜, 김시현, 민형조 이 네 사람의 이름이 부제인 챕터가 세개씩 나오고 마지막에 다시 구운형으로 마무리 하는데 같은 사건을 네 명의 시점으로 보면서도 시간은 정체하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는 것과 그럼에도 각각 1인칭 시점이 아니라 전지적 작가 시점인 것이 특이할 만한 점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어떤 챕터에서는 지나치게 챕터의 주인공 얘기보다 다른 사람 얘기가 많아 가끔 내가 어떤 챕터를 읽고 있는 가가 헷갈리기도 한다 어쨌든, 주인공들이 공감하기도 하고, 공감하지 않기도 하면서 그렇게 책장을 넘겼던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서울 하늘은, 원하는 색깔이 나오지 않아 이런저런 색을 혼합해보다 그만 어떠한 색깔도 만들어 내지 못한 채 망쳐 버린 지저분한 물감 같아." <상 p10="" 은혜의말=""> ......................................................................................... 우리는 무엇을 힘들어 하는가. 우리에게 버거운 것은 어깨 무거운 이데올로기나 눈부시게 먼 이상이 아니다. 불합리하고 질척거리는 현실도 아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얼마나 명확한가. 우리가 진정으로 참을 수 없는 것은 자기 자신, 그리고 젊음일 것이다. 사방이 자욱한 안개에 싸여 한치도 눈앞이 보이지 않는 젊음 <상 p28="" 구운형=""> ......................................................................................... "난 요즈음 닮은 사람을 자주 봐.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흰 살결의 여자가 은혜 널 닮아서, 저만큼 앞서 걷는 키 큰 사람의 바바리 입은 뒷모습이 운형일 닮아서, 시장에서 두부를 파는 아주머니가 우리 어머닐 닮아서, 깜짝깜짝 놀라곤 해. 그리움이란, 그런 것 같아. 닮은 사람을 보는 거....." <상 p73,="" 민화의="" 말=""> ......................................................................................... 택시는 청계고가로 올라서자 조금씩 속력을 내기 시작한다. 운전사가 라디오를 끄는 걸 보면서야 은혜는 그동안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라디오를 끄는 순간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다니.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네 삶이라는 게 다 그랬다. 늘 마지막에 가셔야 혹은 뒤늦게야 진실을 알고 후회하게 되는 것. <상 p77="" 진은혜=""> ......................................................................................... 그 시절 은혜라고 해서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거대한 산업 사회 속에서 소모적인 톱니바퀴에 불과한 자신의 보잘것없음 따위는 이미 오래 전에 극복했다. 자신의 판단과는 다르게 엮어내야 하는 기사쓰기나 이 일이 내 삶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회의도 일찌감치 졸업했다. 다만 이 사회에 소속되어 그 일을 해내기 위해 자신의 본성과 다르게 꾸며야 하는 어려움만은 그때까지도 매번 새로웠다. 청바지에 잠바를 걸치고 들어가면 경비원으로부터 신분을 확인받던 건물이 정장 차림에 몇가지 액세서리를 달고 들어가면 그냥 통과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이런 저런 일들로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은혜는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방문하는 장소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 옷차림을 달리 할 필요가 있었고, 그럴 때마다 은혜는 문득문득 자신이 창녀 같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상 p82-83="" 진은혜=""> ......................................................................................... 우리는 누구도 민화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리라. 이것이 이십대를 마무리하는 우리의 통과의례가 되리라. 인생을 십진법단위로 나누어 인식하는 것이 순진한 환상이라 해도 아무튼 서른이 되면 달라지리라는 것, 그것만이 지금 이십대의 고개를 넘는 우리를 버티는 힘이 될 것이다. <상 p189="" 민형조=""> ......................................................................................... 묵묵히 일어나며 형조는 제 걸음이 무거운 것, 어두운 것, 질척거리는 무엇을 닮았다고 느낀다. 제 삶이라는 것이 무거운 짐을 지고 질척거리는 밤길을 걷는 일 같다. 이따금 달빛에 시계를 비추어 보며 자신의 삶이 몇 시쯤 와 있는가를 아득한 느낌으로 확인하면서. <상 p190="" 민형조=""> ......................................................................................... 운형은 프린스라는 게임이 아이들에게 삶의 비밀을 가르치고 있구나 싶었다. 제 삶에 있어서만은 제가 주인공이 되고 스스로 영웅이 되어야 하는 우리네 삶의 비밀. 공주라는 꿈 혹은 환상을 찾아 절벽도 건너 뛰고 독약도 요령껏 마시고 적들과 싸우기도 해야 하는 삶. 세 번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어 있는 삶. 공주를 구해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고 그 기쁨 또한 잠깐이지만 그래도 공주를 구하러 가는 동안만은 그것을 위해 살아 있을 수 있는 삶. <상 p201="" 구운형=""> ......................................................................................... 무의식의 힘은 어디까지 의식을 능가하는 것일까. 다시는 그림 따위는 그리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도 한사코 그 비슷한 길로 걸어 들어가고 그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이 의식은 어느만큼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있는가 <하 p27="" 민형조=""> ......................................................................................... "난 어렸을 때 어른이 되면 다 이름을 바꾸는 줄 알았어. 어른들 이름은 다 어른스럽고 우리 친구들 이름은 다 애들 이름 같았거든. 또 태어난 날이 저마다 다르듯 친구들의 띠라는 것도 다 다른 줄 알았어.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 내 친구들이 모두 용띠라는 걸 알았을 때 이상한 실망 같은 걸 느꼈었어. 뭐랄까,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거구나. 재미가 없겠구나.... 열 살 무렵이었을 거야. 건방졌지." <하 p99-100="" 은혜의말=""> .........................................................................................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내 과오는 너무 먼 곳을 보며 너무 큰 것을 탐내며 살았다는 걸 거다. 바로 내 발 밑의 땅이 진흙 구덩이인지 마른 땅인지 가려 본 다음 우선 땅바닥에 발을 튼튼히 붙이고 섰어야 했는데 그것을 간과했다. 그 이치를 몰라서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외면해 왔다는 게 옳다. 발밑으로 눈을 돌리면 더 이상 고개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지 못하게 될 것 같았다. 일상의 삶을 가꾸고 그것에 집착하다 보면 더 큰 것을 놓칠 것 같았다. <중략> 이 세상에 단 한가지라도 나를 붙잡는 일이 있다면 아주 작은 그 무엇이라도 내가 책임져야 하고 내게 위안을 주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에 매달려 또한 한 세상 살아볼 만도 하겠다. 우리 투쟁의 희미한 정망, 시가 이 땅에 쓸모있고 숭고한 것이라는 믿음, 그도 저도 아니라면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를 지켜봐주는 사람 하나.... 이제야 알 것 같다.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고 자식을 주렁주렁 낳는가를. <하 p153="" 민화의일기=""> ......................................................................................... "삶에 환상이란 없어. 현실을 넘어서거나, 넘어서지 못하면 그냥 견디거나, 그 두가지만 있을 뿐이지." <하 p212="" 운형의="" 말=""> ......................................................................................... 이렇게 서른을 맞을 줄은 몰랐다. 서른이 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세상이 한눈에 조감되고 인생의 길목에도 가로등 같은 것이 켜져 있을 줄 알았다. 결국, 인생을 십진법 단위로 인식한 것부터 환상이었다. 열 살이 되어도 아홉살과 다르지 않았고 스무 살이 되어도 열아홉살과 다르지 않았는데. 어쩌자고 서른이라는 나이에 그토록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일까. <하 p234="" 민형조="">
w*****u 2005.03.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제는 저 자유로운 새가 되어 죽도록 울고 싶다.
"이제는 저 자유로운 새가 되어 죽도록 울고 싶다." 내용보기
무거웠다. 첫문장을 접한 순간 난 그렇게 느꼈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라고. 단지 제목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었다. 그제서야 난 이 책이 무거운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른바 민주화 운동. 물론 나로서는 이와는 무관한 세대인 10대. 그러나 적잖이 방송매체를 통해서 알고있었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얼마나 많
"이제는 저 자유로운 새가 되어 죽도록 울고 싶다." 내용보기
무거웠다. 첫문장을 접한 순간 난 그렇게 느꼈다. 가벼운 내용은 아니라고. 단지 제목만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가볍게 읽으려고 했던 나의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었다. 그제서야 난 이 책이 무거운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른바 민주화 운동. 물론 나로서는 이와는 무관한 세대인 10대. 그러나 적잖이 방송매체를 통해서 알고있었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이 따랐는지. 이 책의 주내용이 바로 그것이었다. 책의 상황은 그래도 시절이 조금 더 나아진 후의 일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대학시절 함께하던 친구 5명중 '민화'라는 한 친구의 자살로 나머지 4친구들이 모이고 얘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각각 4명의 관점에서 내용이 전개되면서 민화의 자살에 얽힌 사건이 밝혀지고 친구 중 한명인 '형조'의 행동에 촛점이 맺힌다. 이 두 사건 모두 그 시절 암울했던 민주주의 사회 아래에서의 진정한 민주주의의를 꿈꿨던 사람들의 비애였던 것이다. 지금도 그 시절을 알 수 없지만 느낄수는 있다. 아직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의 민주주의가 이들의 투쟁과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그런데 갑자기 씁쓸해진다. 어디선가 이러한 문구를 봤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그 때 당시의 불의에 맞선 정의는 온데 간데 없고 그저 나 몰라라하는 나약한 정신에 절망을 느낀다는... 이제는 젊은이 열중에 1명만 선거날 투표한다는 사실에 나도 또한 수치스러워졌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위정자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국민의 참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실현될때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화는 이루어질것이다. 저 하늘의 자유로운 새가 울 수 있는 그런날이...

[인상깊은구절]
목덜미에 와닿는 바람결도 한결 서늘해져 있었다. "새들이 울 때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는 거 알아? 딱따구리는 딱따구르르 하고 부엉이는 부엉부엉 하고 까마귀도 소쩍새도 다 그래. 제 이름을 부르면서 울지. 그 생각을 하면, 세상에서 제일 슬프게 우는 동물은 새인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새들이 정말 제 이름을 부르며 우는 것 같았다.
r****e 2002.03.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내 가슴 깊은 곳을 들켜버린 듯한 기분
"내 가슴 깊은 곳을 들켜버린 듯한 기분"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울었다. 가슴 시리는 사랑얘기에 울음을 터뜨린 것도 아니고 끊임없는 주인공의 불행에 가슴아팠던 것도 아니다. 그렇고 그런 소설과는 좀 다르게 다가왔다. 언젠가부터 소위 운동권학생들을 다룬 소설책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80년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조금 여유를 갖고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같은 얘기라도 조금 더 성숙하게 글로 풀어낼
"내 가슴 깊은 곳을 들켜버린 듯한 기분" 내용보기
책을 읽으면서 내내 울었다. 가슴 시리는 사랑얘기에 울음을 터뜨린 것도 아니고 끊임없는 주인공의 불행에 가슴아팠던 것도 아니다. 그렇고 그런 소설과는 좀 다르게 다가왔다. 언젠가부터 소위 운동권학생들을 다룬 소설책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아마 80년대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이 조금 여유를 갖고 그때를 돌아볼 수 있게 되고, 같은 얘기라도 조금 더 성숙하게 글로 풀어낼 수 있는정도의 연륜이 쌓이게 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지금보다도 조금 더 어렸을때 그때는 정말 <민화>처럼 살고 싶었다. 그것만이 이땅의 지성인이, 청년이 갖춰야할 마음가짐인것 같았다. 그러다가 조금씩 좌절도 하고 실망도 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춰가야할 필요성도 느끼고 그러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내 모습을 이 소설은 그려내고 있다. 현실에 안주하는 모습들. 그리고 그 내면에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갈증을 담아 두고 있는 모습들. 변해가는 동지들에 대한 실망. 매번 엇갈리기만 하는 사랑의 기억.... 80년대와 90년대 무엇이 다를까. 대규모 집회가 줄어들었다고 하면 뭐할까. 아직도 친누나 결혼식장에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선배들이, 담배한갑 사러 학교앞 슈퍼를 가보는 것도 두려운 친구들이 수배자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 이제 조금더 먼 앞일을 걱정해보자. 라는 마음과 이순간에 못하면 평생 못한다. 후배들을 보면서 투쟁하자 라는 마음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뀌고 충동하는 내 머릿속을 작가는 인물과 시간을 들락날락거리며 파헤쳐논다. 사실 이 글을 읽으며 더더욱 혼란스러웠던건 사실이다. <진은혜>를 읽으면 그처럼 살고 싶고 <최민화>를 보면 또한 그처럼 살고 싶다. <시형><형조><운형> 모두 다 마찬가지다..... 책을 읽는 내내 계속 울었고 맘 한켠이 아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 안에서 잠자리에서 커피숍에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직도 내 머릿속은 엉켜있다.

[인상깊은구절]
민화는 들꽃같은 데가 있었다. 허허로운 들판에서 굵은 빗방울이나 휘몰아치는 바람, 인간들의 무심한 발기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키를 낮추고 이을 작게, 더 작게 갈무리 하는 들꽃. 작지만 강인하고 세상 한가운데서 부대끼면서도 맑고 투명한 눈빛을 잃지 않았던 민화. 민화의 단정하고 청빈한 분위기. 그리고 자신을 갈무리하는 엄격함은 들꽃을 닮았었다.
m*****0 2002.0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