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주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왕의 인격적인 능력이다. 프랑스의 역사가 샤를 프티뒤타유의 말이다. 이 책은 광기의 본질을 잘 표현해준다. 역사적으로 많은 왕들이 폭정을 일삼았고 그 폭정의 일상에는 광기가 자리 잡고있다. 그 광기의 본질은 선천적 유전인 정신질환이 주된 원인이 라고 저자는 추측하고 있으며, 후천적으로는 음모로 가득찬 왕실의 환경이 그들을 미치광이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한다. 근대에 이르러서의 통치자들은유년 시절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들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 유년시절에 겪어던 힘의 콤플렉스가 폭정을 하게된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쉽게 알지 못했던 유럽 군주들의 광기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현군이라고 일컬어지는 통치자들의 정신질환도 엿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지금 우리 모두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 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
| 처음 서론부분을 읽을때만해도 엄청난 기대와 흥분에 도취되어 읽어내려갔으나, 이 기대감은 10장정도가 지나자마자 바로 실망으로 바뀌었다. 26명이나 되는 인물들을 다루다보니, 깊이가 없고, 단지 사실과 현상만을 나열했을 뿐..원인이나 주변상황의 설명은 너무나도 빈약했다.그러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이 사람들이 속했을 당시의 정세나 시대상을 자세히 꿰고 있지 않으면 독자들은 그저 "누가 미쳤다. 누가 미쳐서 어떻게 했다. 누가 미치니까 다른 사람이 그 미친사람의 권리를 모두 계승했다." 라는식의 단편적인 이야기들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유럽역사에 빠삭한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겠지만, 불행히도 우리들은 서양역사의 큰 흐름과 주요사건들만을 알 뿐... 막말로 ''스페인의 후아나 여왕''이 누군지 아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이다. 솔직한 말로 이 책에 대해 극찬을 하거나, 호평을 늘어놓은 평론가들은 죄다 서양사의 전문가집단인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 하는 왕족들의 이야기를 지겨우리만치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것도 단지 단편적인 사실들과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짐작하는 수준의 이야기들만을 말이다. 주변상황이나 정세의 흐름 혹은 원인과 결과에 대한 설명은 심각할정도로 불친절하다. 한마디로 우리는 이 책을 볼 때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애니메이션만을 봤을때의 기분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하울의 원작인 소설을 보지 못 한 사람들은 하울 애니메이션상의 설명이 되지 않는 여러 부분들에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었다.) 물론 로마시대에 관한 부분은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유럽사로 들어가는 즉시 독자는 황량한 벌판에서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미지의 생물들과 무더기로 마주쳐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만다. 그도 그럴것이 로마사에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네로황제"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유럽사로 들어가면 헨리6세(우리가 흔히 아는인물은 헨리8세이다), 에릭 14세, 카를로스2세, 잔 가스토네 등등...대체 이 사람들이 누구란 말인가! 저자 자신은 이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을지 몰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에서 이 책을 접하는 대부분의 독자들은 저 사람들에 대해 모르는이가 태반일 수 밖에 없다. 저자를 원망할 순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출판한 말글빛냄이라는 출판사와 옮긴이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출판을 했어야 했다. 대단히 실망스러운부분이다. 결국 책을 한문장도 빠짐없이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기억에 남는것은 "누가 미쳤었는데, 그 사람이 미쳐서... 다른 나라의 누군가가 그 사람의 유산은 상속했고...어...근데 그 다음이 뭐였지...?" 내가 서양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진 몰라도,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바꿔주고 싶다. [권력과 광기]가 아니라, [권력자들의 정신이상행태의 끊임없는 나열] 이라고 말이다. 490여쪽에 달하는 대장정을 끝내고도 막상 기억에 남는부분이나, 남길만한 부분이 거의 없다는것은 실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 |
| 영웅들은 영웅 이후 자신들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상실한다. 영웅 이후 개인의 삶은 완전히 부재한다. 자신의 힘으로 영웅이 될 수는 있어도 자신의 의지로 영웅의 자리를 내놓을 수 없는 건 역사가 일러주는 준엄한 진리이자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의 무기력한 증거이기도 하다. 세기를 떨친 권력자들의 이면에 드리워진 내면의 본성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영웅으로 내정되었거나 밑바닥에서부터 자신의 힘으로 영웅이 된 세기의 권력자들에 대해 꼼꼼하게 정리한 결과물이다. 나는 읽으면서 내내 조셉 켐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과 영웅신화의 서사를 저급한 방식으로 우려먹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의 구조를 떠올렸다. 역사를 통해 볼 때 바뀌는 건 통치 체제와 정권을 잡는 무리뿐이었으며, 집단생활하고 있는 생물들의 사회구조는 결국 피라미드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인간이 아니라 개미나 꿀벌의 사회를 통해서도 증명된다. 상위계급에 속하는 자들은 필연적으로 권력을 가지게 되고 인간의 역사는 이들을 통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저자가 서문에서 말하고 있듯, 이 책의 연구 목적은 미치광이, 또는 정신병자였거나 비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권력자들의 정신 구조를 파헤치고 그들 광기의 정체를 밝혀내고 이 광기가 실제 인류의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고 어떤 방식으로 작용했는가를 밝히는 것이다. 시간도 오래 지났고 권력자들의 감추어진 실체에 대해 자료와 근거를 마련하기도 힘든 많은 한계가 있는 이런 주제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해낸 저자의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 현대의학과는 본질적으로 개념이 다른 그들의 정신병과 광기에 대해 과연 어떤 잣대와 기준으로 그들을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도 책을 읽어나가면서 흥미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
|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어마어마한 분량에 놀랐지만,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읽혀 별 부담없이 끝까지 읽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인물은 모두가 한두번 쯤은 들었을 유명 인사(?)들이다. 티베리우스부터 시작해서 광기로 대표되는 네로를 비롯하여 마지막에 나오는 히틀러, 스탈린까지. 나에게 의외의 인물이 있다면 세계2차대전의 영웅인 처칠과 루즈벨트정도. 이 책은 국가 지도자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현대의 민주주의에서는 유권자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준다. 하지만 그러한 올바른 판단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
| 과거 군주가 절대권력을 갖고 있던 시절, 왕의 말 한 마디로 한 나라의 정책이 좌지우지하던 때에 군주의 능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었을 것이다. 왕은 나라 안의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를 두루 살펴야 했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정책적 판단을 내려야 했으며, 대외관계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어쩌면 군주란 원치 않더라도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자리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보통의 능력으로도 벅찰 수 있는 권력자의 위치에 만약 ‘정신병자’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들의 광기에서 비롯된 일이 역사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권력자의 광기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사용하긴 했지만 우리가 아는 역사적인 사건이 어쩌면 한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부터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가정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한다. 저자는 먼 옛날 로마의 황제들로부터 20세기의 독재자들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들의 비정상적인 성격과 행동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보고 있다. 그에 앞서 무엇이 왕들의 광기를 유발했는지 혹은 그들이 정말로 미쳤었는지 또한 빠뜨리지 않고 있다. 그런데 광기어린 권력자들의 참모습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왕들의 광기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마법에 걸리거나 악마의 저주를 받은 것으로 치부되었으며, 낮은 의학수준으로 인해 만족스러운 결과가 얻을 수 없었다. 사실 오늘날에도 신체적인 질병보다 정신적일 질병의 원인을 파헤치는 것이 더욱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역사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빈약한 사료나 기록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미덕은 단지 권력자들의 광기어린 행동 사례만 일일이 나열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동시대 사람들의 기록과 현대의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제시하여 적극적으로 광기의 근원을 파헤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뇌염, 매독, 간질과 같은 신체적 질병이 정신질환을 유발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처나 과도한 정치적 스트레스가 ‘왕의 광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늘날에도 많은 정치적 결단이 ‘의외로’ 사적인 감정 변화로 인해 내려질 수 있으며, 그러므로 유권자들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이 중요하다는 결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권력자들의 광기의 근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자료의 불충분으로 인해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다양한 추측을 하는 데서 그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사적인 판단에 의해 좌우될 수도 있다는 점, 특히 그것이 질병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역사 연구에 있어 좀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역사는 결국 인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환경이 미치는 영향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만 개인의 인격이나 건강 또한 역사의 흐름을 돌릴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 소중한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의학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좀 더 많은 사실들을 알아낼 수 있다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역사적 진실을 밝혀낼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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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부제는 ''왕들의 광기는 역사에 무엇을 남겼는가?''이다. 그러면서 이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광기의 본질은 선천적 정신질환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권력 강화를 위한 의도된 수단인가?''
하지만 적어도 이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에 의한 것들이다.
이책은 고대 로마의 Tiberius, Caligula, 그리고 Nero에서부터 현대의 Stalin과 eausescu에 이르기까지 26명의 우리가 익히 잘아는 폭군들에 대한 글이다. 이 책이 추구하는 바에 부합하고자 폭군들 중에서도 정신병적인 문제(폭군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을까?)를 가지고 있는 권력자들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글이다.
내 눈에 비친 이 책의 전반을 꿰뚫는 문제의 본질 두어가지는 어린시절 부모로부터(주로 아버지가 가해자인) 당한 학대와 멸시가 화인이 되어 권력자의 정신을 병들게 했다는 점과 왕가 내부의 근친결혼으로 인한 열성유전자의 발현에 의한 정신병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모두에 언급했던 ''권력강화를 위한 의도된 행위''라고 볼만한 것들은 없는것 같다. 저자자신도 사실 이 말에 대한 어떠한 부연설명도 해주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이 적지않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생각해왔던 서양의 문명이라는 것, 특히 세계사의 한 시대를 앞에서 이끌었던 영국,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초강대국들이 사실은 정신병을 가진 황제들에 의해 상당기간 통치되었다는 것과 그러한 정신병의 상당부분이 근친결혼으로 인한 유전적 기질과 문란한 성생활로 인한 매독과 같은 성병들에 의해 유발되었다는 사실이다.
학창시절 세계사 공부를 하면서, ''도대체 통치자들이 얼마나 우매하길래 이런 결정들을 내렸을까?'' 하는 고민들을 한적이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약간의 해답을 얻은것 같다.
우리가 역사라는 이름으로 미화하고 포장하는 것들이 상당부분 이러한 블랙코미디같은 미친 역사의 산물이라는것이 나를 조금은 허탈하게 만들어 버렸다.
만약 미친 권력을 끌어내릴 수 있는 민중의 힘이 조금만 더 일찍 발휘되었더라면 우리의 현대사는 어떠한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21세기인 오늘날도 미친 권력이 세계 최강대국을 지배하고 있고, 그것에 대하여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아쉬움이나 가정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또한 우리가 칭송하는 수많은 음악가들, 화가들이 매독과 같은 성병으로 죽었다는 기록을 읽으면서 ''역시 예술가들은 뭔가 특이한 구석이 있어야 되나보다.''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느낀바로는 이러한 것들이 그시대 사회 전반을 휩쓸던 고질적인 문제였던것 같다.
또하나 나를 괴롭히는 것 중의 하나가 ''과연 우리의 지도자들이란 사람들은 제정신일까?'' 하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통치행위라는 것, 정치를 한다는 것이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일반 민중들을 얼마나 지치게 하고,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지를 수없이 보아온 지금 ''과연 그들은 제정신 일까?'' 그리고 ''아무소리 못하고 죽어지내는 우리는 제정신 일까?''
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어차피 불완전한, 사람이란 존재가 꾸려가는 역사는 미친 역사일 수 밖에 없다는 자괴감은 피할길이 없는것 같다.
책은 좋았지만, 하필 파본을 사는 바람에 10장과 11장은 반밖에 읽지 못하여 상태 평점은 별 두개 이상은 줄수가 없다... [인상깊은구절] 우리는 언제쯤이면 깨닫게 될까? 콜리지는 1831년에 이런글을 남겼다. "인간이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우리가 얻을수 있는 교훈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러나 격정과 당파는 우리의 눈을 멀게하며 경험이 비춰주는 빛은 선미에 달린 등불이어서 우리가 뒤에 남기는 물결 밖에 비추지 못한다!" 무서운 사실은 1993년에 이르러서도 고대 로마에서와 별 다를 바 없이 대중은 지도자들이 늘어놓는 무의미한 약속들을 쉽사리 수용하고 환호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