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해 보면, 내 인생의 7할은 '글'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대단한 작가인가보다 하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런 얘기는 결코 아니다. 단지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 혹은 글읽기에 남달리 관심을 가져왔다는 얘기일 뿐이다. 그리고 어느덧, 공자(孔子) 식으로 말해 '더 이상 미혹됨이 없어야 할' 나이가 되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그간의 관심을 더욱 공고히 하고 더욱 심화시켜 무언가를 남기는 일에 매진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언감생심. 나의 현실은 '보시다시피'다. 중학교 1학년 때 한자 공부를 핑계삼아 일간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당시 주로 봤던 건 TV프로그램 안내 정도에 국한되었을 뿐이었다. 이따금 스포츠면도 보긴 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소설이라는 걸 난생처음 접하게 되었다. 김동인의 <감자>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어찌나 아슬아슬한 표현들이 나오던지 몸은 불었다 줄었다, 마음은 달아올랐다 꺼졌다, 를 반복하면서, 그 여름 내내 단편소설들에 파묻혀 살고 말았다. 당시 내 맘에 쏙 들었던 작가는 김유정과 나도향이었다. 두 분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재미있는 소설을 썼던 분들인데 특히 나도향을 읽으면서는 '이런 게 감동적인 건가보다' 하고 억지춘향으로 감동 받은 척하며 억지로 울어보려 시도했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아마 <벙어리 삼룡이="">를 읽고서 그랬던 것 같다. 참고로, 당시만 해도 나는 소설에 등장하는 '벙어리 삼룡이'와 TV에 나오는 코미디언 '배삼룡'을 거의 동일시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배삼룡이 나오는 코미디를 보면 넋을 놓고 웃어 데다가도 이따금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던 기억이다. 억지 눈물에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또래 아이들 앞에서 우쭐대고 싶었던 것이다. 이렇게. "나 어제 소설 읽다가 하도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 그 정도 멘트면 당시 여학생들 관심사는 건 따논 당상이 아니었겠나. 물론 거의 환심을 샀다고 안심할 무렵 전두환인가 뭔가 하는 '머리선수'가 등장해서 자기 자식들만 과외 시켜 좋은 대학 보내려고 강남도 부촌도 아닌 서울 변두리 시장통에 있던 우리 학원을 문닫게 하는 바람에 정작 내 자랑 찬 문청文靑 흉내는 막을 내려야 했지만 말이다. 이후 한동안은 책을 잊고 지냈다. 그러다 그 놈의 문청 흉내 기회가 다시 찾아온 건 야학에서였다.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야학에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당시 문건으로 돌아다니던 '어느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읽었고, 정호승의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김지하의 <황토>,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신경림의 <농무> 등의 시집도 접할 기회가 있었다. 그래 나의 문청 흉내는 응당 시인흉내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땐 혼자 산에 오르는 일이 빈번했다. 물론 펜과 노트를 가지고서였다. 산 중턱 바윗등에 올라앉아 먼 데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시심이 발동해 넋 놓고 휘갈겨도 훌륭한 시詩가 될 것만 같았다. 대학에 와서는 오히려 책을 읽지 못했다. 글쟁이가 되겠노라고 입으로는 열심히 떠벌이고 다녔지만 정작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것과는 전혀 딴판의 생활에 빠져 있었다. 이런저런 핑계가 많았다. 야학교사 하랴, 연일 시위에 참가하랴, 연애질하랴, 술 퍼마시랴... 직장이라고 다녔던 곳이 죄다 글 쓰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작가협회 사무국, 광고회사 커피라이터, 신문사 잡지부, 문화재단, 또 신문사 등등. 그러나 정작 쓰고 싶은 글은 한 줄도 쓰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문청 흉내 25년, 글쟁입내 하고 싸돈지 10여년, 그러고 보니 덩그러니 남은 건 몇 백 권의 책과 가난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사 글 좀 써봐야지 싶어, 매양 컴퓨터 켜놓고 이따위 잡글을 양산하고 있다. 그러다 이런 책을 만났다, <글쓰기의 힘=""> 유홍준, 최재천, 정재승... 소위 글발 좋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김용석, 정운현, 송병선... 한없이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다. 이권우, 최성일... 책에 파묻혀 사는 부러운 사람들이다. 지승호, 김 경, 오한숙희... 글 감각이 예사롭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글쟁이들이 총출동하여 이른바 글쓰기의 고달픔과 매력과 위력과 마력에 대해 저마다의 시각으로 웅변하고 있는 책이 바로 <글쓰기의 힘="">이다. 요즘 쓰는 게 그래서였는지 특히 이권우의 '독후감"쓰기에 대한 조언이 가슴에 와 닿는다. 지승호의 인터넷에서의 글쓰기도 새겨둘 말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 깊이 새겨두고 싶은 건 송병선 교수의 차분한 조언이다. 우선 그는 '분명한 글'을 쓰라고 조언한다. 카뮈의 입을 빌려서다.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75쪽) 그리고 조언한다. "(글쓰기에 대한)두려움을 없애라, (많이)생각해라, (열심히)수정하라, 능동적 글쓰기를 하라."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는 말은 보르헤스의 지적이다. "결정본은 존재지 않는다."(83쪽) 제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도 자기가 쓴 글을 수정하고 점검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쓰면 쓸수록 느는 게 글솜씨다. 갈고 닦으면 닦을수록 좋아지는 게 문장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오늘도 한 줄 한 줄 정성어린 글을 남길지어다. 글쓰기의>글쓰기의>농무>껍데기는>황토>서울의>슬픔이>벙어리>감자> |
| 출판무크라는 특이한 단어를 이제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라는 출판사들의 연구모임격인 단체에서 계간처럼 발간하는 무크지이다. 이번이 7번째 출간으로 주로 출판관련 글을 묶어 출간하였다. 지금까지의 책은 당연히 두꺼운 여성잡지와 같은 형태였으나,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그야말로 일반인을 위한 예쁜 신동아 잡지같은 형식이다. 최종 소비자에게 다가서는 북페뎀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무크지의 특성 상 이 책은 그리 길지도 않고 그리 짧지도 않은 다양한 글쓰기의 힘과 방법에 대한 노우하우를 다양한 저자의 글을 받아 묶어내었다. 글을 왜 쓰는지에서부터, 어떻게 쓸 것인지, 실용적 글쓰기와 전문적 글쓰기, 디지털시대의 글쓰기, 거장에게 듣는 글쓰기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니즈에 따라 어느 곳에서부터 펼쳐 읽어도 좋다. 글쓰기에 대한 글인 바, 모든 글들이 힘이 있고 간결하고 일목요연하다. 글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차근차근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무크지의 부록에서 추천하고 있는 모범적인 책들을 찾아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허나 짧은 시간에 모범적인 책들의 진수만을 현장에서 글을 쓰는 저자로부터 듣고 싶다면, 그것도 서로 다른 노우하우와 서로 다른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이 무크지 한 권으로 모든 것이 완결된다. 다양한 저자의 경험을 읽다보면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을 지녔거나 비슷한 결론이 있기는 하다. 절대절명의 명제인 "다독, 다작, 다상량"인데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라는 명제는 그 누구에게서도 변함이 없다. 다만 쓰는 요령에 있어서는 일단 쓰고 보라는 저자도 있고, 많이 생각하고 마지막에 미친듯이 써 내려가라는 저자도 있으나 기본 명제를 운영하는 묘수의 차이라고 보인다. 마지막 스티븐 킹과의 가상대담에서 스티븐 킹의 문구가 최종적인 결론인 듯 싶다. "우리가 할 일이란 뮤즈가 올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쓰다 보면 어느 새 날아온 뮤즈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나 "수정본=초고-10"%"라는 문구나 "글쓰기에 관한 값진 교훈은 삶의 현장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스스로 찾아 익히는 법이다"라는 마지막 페이지의 글은 사뭇 던져지는 교훈의 덩어리가 크다. 글쓰기에 대한 교과서가 지루하게 여겨지거나 너무 전문적이어서 쉽게 접근하고 싶은 독자라면, 이미 저자의 길에 들어섰으나 글의 맛이 없는 독자라면, 다른 저자의 노우하우를 훔치고 싶은 독자라면 이 무크지가 최적의 대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
| 20년전에는 '무크'라는 것이 있었다. 'magazine + book'의 신조어로 잡지같이 정기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잡지의 형식을 띈 책으로 같은 제호로 다양한 기획을 선보인다는 것이었다. 군사정권덕분에 계간지가 나오기 힘든 시기의 고육지책이었다고 할까. 당시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더 나아가 '노동해방문학'까지 좍 펼쳐진 무크나 계간지의 전성기는 '리뷰'에 이르러 대중문화의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정점에 다다랐고 그 후 점차 사그라들었다. 문학계간지가 사회적 담론, 정치평론, 정치적 선전선동까지 담당했고 그 뒤에 꼬다리같이 소설과 시가 들어가는 폼새였는데 지금 보면 왕 황당한 정체성 혼란 그 자체지만 당시로서는 그들이 갖는 유일한 시대적 책무였겠다 싶다. 그런데 그런 시대적 특징이 결국 자기 이미지를 고착시키면서 그 매체를 갉아먹어버려서 지금은 그런 계간지를 사보는 사람이 너무나 적어진 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크나 계간지의 개념은 유효하다고 본다. 단행본이 해낼 수 없는 일관된 기획물은 언제든지 필요한 세상이니까. 그렇다고 잡지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내는 '북페뎀'시리즈는 꽤 알찬 기획이고 앞으로 생명력이 있을 것이라 보이는 출판과 관련된 모든것의 종합선물세트이다. 예전에 선배들에 비해 사회적인 것, 정치적인 것, 모호한 담론이란 기름기를 좍 빼고 오직 한국사회의 출판, 독서, 서적과 관련한 모든 것을 다루겠다는 것. 나름의 브랜드이고 실용적인 노선 아니겠는가. 나 또한 나름대로 출판기획과 관련된 북페뎀 한 권을 사서 본 바 있고, 그외에도 두세권 정도를 이미 사서 읽었는데 매번 알찬 느낌이 들었었다. 이번에 나온 '글쓰기의 힘'편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에는 출판의 세부전공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 좀더 원초적인 내용을 파고들어갔다. 부제도 '디지털 시대의 생존전략'이란다. 무릇 지금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디지털적 글쓰기인것..글을 쓴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고, 이제는 그냥 말을 잘하거나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모자라다는 것. 나를 알리고 표현하지 않고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얘기한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은 이제 등단을 한 일부 작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유희이자, 실용적인 보고서조차도 글쓰기의 개념을 알고 할때 빛을 발할 것이라는 걸 이들은 얘기하고 있다. 앞부분에는 글쓰기란 도대체 무언인지, 글쓰기가 갖는 치유적 힘에 대해, 글을 잘써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간단히 다루며 개론적인 내용을 서술한다. 김용석 교수가 쓴 첫번째 꼭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괴로울 때가 있다'는 말 십분 공감하였다. 그저 즐기기위해 독서를 해야하는데 어느순간부터는 전문 글쟁이가 되버린 이후에는 어떤 책을 읽을 때에도 '혹시 어디 써먹을 데 없나'하는 고민을 하게 될때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의 비애가 생긴다는.. 중반부는 본격적으로 글쓰기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중 오한숙희가 쓴 수대체의 매력 - 입말로 글쓰는 즐거운 수대체의 매력 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다 본인 자신이 글쟁이가 되었는지 자기 글의 장점이 수다체, 구어체라는 것을 알리며 솔직히 수다체로 늘어놓는것이 매력적. 3,4부에서는 실용적 글쓰기, 전문적 글쓰기에 대해 짧게 짧게 여러 유경험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풀어낸다. 몇 몇 꼭지는 너무 자의적이고, 자기 경험위주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얘기를 '무용담'삼아 풀어놓는 것 같아 눈에 거슬리거나 좀 공감이 가지 않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이해가 가는 내용이 많았다. 한겨레21이 탄생시킨 두 명의 칼럼니스트 스타로 생각하는 오지혜, 김경 중 한 명인 김 경이 쓴 '나의 스타일 나의 칼럼'은 일독을 요하는 꼭지다. 이 책 전체를 다 사지 않는다해도 서점 가판대에서 서서라도 읽어보면 좋을 독설적이고 재미있으며, 그녀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글이다. 뒤로가면서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에서 게시판 글쓰기, 블록질하기, 개인적 글쓰기 등에 대해 얘기하는데 여기부터는 좀 함량이 떨어지는지 혹은 내가 이미 잘 아는 내용인지 몰라도 그냥그냥 힘이 떨어지기 시작. 전체적인 총평은 글쓰기에 관심있다면 한 번쯤은 총론적으로 후루룩 개괄을 하기에는 이만한 기획물이 앞으로 오육년동안은 나올 일이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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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8년 3월쯤 읽었다.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그래서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한 분의 작가가 쓴글이 아니라 여러명의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놓은 책이다.그래서 지루함을 덜어 버릴 수 있었다. 컴맹이었던 내가 컴퓨터를 배워야겠다고 깨달은 것도 이 책을 읽고서다.
21세기는 문장으로 글을 쓴다기보다는 지식으로 글을 쓰는 시대다(유비쿼터스시대)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이란 뜻으로 라틴어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현대는 네트워크화 되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대용량의 통신망을 사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철학자,여성학자,교수,도서평론가,소설가,컨설팅이사,동화작가,역사연구소장,과학전문저술가,패션지차장,자유기고가,방송작가협회이사등이다.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다. 특히 나는 여성작가들의 글을 읽고, 글을쓰기 위해 드림위즈 아줌마닷컴이 기혼여성들이 작가로 발탁될 수 있는 등용문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작가방을 개설해서 활동중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글쓰기의 개념을 약간 달리 바라보게 해 준다. 글을 쓸 수 있는 분야, 작가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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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이나 글쓰기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는 지금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글쓰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담은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 <<글쓰기의 힘>>을 발간하였다.
이 책은 여느 글쓰기의 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필자는 모두 29명에 이른다. 모두가 다 각자의 분야에서 글쓰기에 관한한 전문가로 불리우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살려 글쓰기에 관해 다양한 접근을 소개하고 있다.
6부로 나누어진 이 책의 구조는 먼저 1부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왜 글쓰기인가?를 말하고 2부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가? 3부부터는 실제적으로 각 분야별로 실용적, 전문적인 글쓰기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짧지만 핵심적 상안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글쓰기 하면 소설이나 수필 등의 문학적인 글쓰기나 논술의 강조로 논리적인 글쓰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글쓰기는 디지털 시대에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글쓰기를 포함해서 우리 삶의 영역에 다양하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발견하게 한다.
현재까지 글쓰기에 관한 직,관접적인 책을 몇권 읽으면서 공통된 글쓰기 향상의 출발점들이 발견되는데 첫째는 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하고 둘째는 어째튼 많이 써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글쓰기에 대한 이론서를 읽었다고 해도 그리고 안다고 해도 글로 실제로 표현해 보지 않고 끊임없이 쓰고 고치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면 글쓰기 향상은 불가능함을 알게 된다.
글쓰기 지도를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나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현 시대에서 글쓰기가 감당하고 있는 분야와 역할이 무엇인지 다각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
| 글쓰기는 지적 활동의 최후 단계이다.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결국은 써서 남과 공유한다. 읽는 것은 수동적이다. 줄도 긋고 메모도 한다지만 남의 이야기를 내 것으로 만든다지만 지적 창조라고 보기에는 호흡이 짧다. 이야기하는 것은 사라진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대로 옮기면 책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 만큼 글쓰기가 지적 생산의 최고 단계이기는 한가 보다. 읽는 것까지 지적 활동에 포함시켜서 계산해 보다면 글쓰기는 지적 활동을 하는 인구 중 아주 극소수 만이 누리고 있는 활동이다. 문지방이 높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글쓰기는 교육에서 철저히 무시되고 있기 때문에 쓴다는 것은 취미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재능이고 특기가 되어 버렸다. 나도 세 줄이 넘어가는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왜 대학 시절이 아니냐고? 난 공과대학을 나왔다. 시험도 숙제도 수식이었다. 문장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문장이 아니라 설명이었을 뿐이다. 다행히 글을 못 쓴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았지만 긴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은 읽는 것을 넘어서 쓰는 것에 관심이 있다. 남의 이야기를 내 관점에서 종합해 보면서 나름 들려줄 만한 메시지도 나오기 때문인가 보다. 또, 쓰면서 얻을 수 있는 번쩍거림의 재미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책을 읽어 왔다. 요즘 꽤 많이 나온다. 학생들의 논술과 관련된 책에서 시작해서 직장인들을 위한 책까지 나왔다. 이 책은 독자의 범위가 넓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 방송 구성 작가, 인터넷에서의 글쓰기 등의 다양한 '필자'와 글쓰기 방법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두껍지만 자신이 관심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읽으면 크게 부담되는 책은 아니다. 다만 여러 필자가 모여서 쓴 책이어서 그런지 어느 장의 내용 구성이나 스타일은 다른 장과 따로 놀고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백과사전 격으로 한번 읽어볼 만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