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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를 들으며 고등학교 자율학습의 지루함을 넘기던 그 시절.
어느 때는 밤새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 것에 고민하며 새벽을 맞이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고민을 글로 담아내어 남기면 좋으련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 누군가는 그 밤새 고민을 잊지 않고 글로 남겨 시로 엮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의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새벽에 전화해도 되나요"
잠못 이루는 새벽을 맞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질문을 마음 속에 담아두었을 법합니다.
새벽에, 내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나와 가까운 사람이고 내가 사랑하는 혹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겠지요.
"~혼자가 아니라고 그러니 부디
외로워 말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세상 어딘가 새벽에 내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음은,
세상 어딘가에 나를 사랑하고 위로해주는 혹은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듯 합니다.
그 앞장에 있는 시, "자기만의 방식"
"하담삭하게"라는 단어가 쓰윽하고 와닿는 시입니다. "검은 물체"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순간 아이 잃은 어미를 위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어 불안해지려는 찰나에, 검은 물체와 어미는 "자기 만의 방식으로" 핏덩이를 애도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모양입니다. 검은물체가 마냥 나쁜 것은 아니었나 보네요.
이 시는, 글쓴이의 남편이 새끼 잃은 어미 고양이를 보면서 있었던 일을 듣고 썼다고 하지요. 일상의 소소한 일도 놓치지 않고 글로 담아내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습니다.
얼마 전, 우리 독서모임에서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모 금융기관 증권회사 창구에서 일하다가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글쓰기 모임에 가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또 이야기하였답니다. 글쓰고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었으니 부모님이 반대를 하셨겠죠.
모임의 마무리 즈음에 시인은 우리에게,
"전공이 아니어도 누구나 꿈이 있고 뜻이 있다면 길이 열리더라."
"혼자 쓰지말고 용기 있게 도전해보면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
는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어느날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너무 안오던 그 때에 사람들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가 그 일에 얽힌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고, 그 감정들이 문장화가 되고, 여기에 또 다른 이야기들이 떠오르고,
결국엔 "운명처럼 시가 갑자기 와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밤새 뒤척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때의 그 감정과 떠오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한편의 시로 만들었겠지요.
머리속에 도화지를 펼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떼어낸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던, "밤에 그린 밤"을 처음 썼다고 합니다.
"떼어내기엔 너무
아플 것 같아서
가만가만
다시 붙여보는데."
우리 중 누군가, 혹은 우리 모두가 예전 그 사람을 생각하며 잊으려하면서도 차마 잊지 못하는 망설임에 떼어냈다가 다시 붙였다가 하던 이야기가 있을 듯 하네요.
"아무도 안 봤으면 좋겠는데, 누군가는 봐주었으면 좋겠어~"
아마도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한번 이상은 해보았을 듯 합니다.
결국 가까운 사람에게 글을 보여주었는데, 너무 좋다고 하면서, "소질이 있어 다시 해봤으면 좋겠어 공모전에 도전해봐."라는 말을 듣고 공모전에 시를 내게 되었고, 결국 공모전 수상도 하고, 몰입해서 쓴 시가 모여
"새벽에 전화해도 되나요" 시집이 되었답니다.
새벽에 잠을 설치며 한번쯤 시인을 꿈꿨을 사람들에게 시인의 이야기와 함께 용기를 전해봅니다.
시인의 시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내었습니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읽는 이 누구나가 시를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지요.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 시인은 좋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상의 이야기를 이처럼 섬세하게 기록하여 다시 글로 풀어내는 솜씨는 쉽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본 "거품 물은 대게"를 생각하며 그 대게의 극심한 스트레스를 품은 게거품을 잊지 않고 시에 녹여 내여 "무책임한 감수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적어내는 것은 세상에 대한 섬세함과 글에 대한 예민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너무 어렵고 이해가 안되면 힘들고, 너무 알 것 같은 시는 쉽고
그 경계를 타는 시를 쓰고 싶었다."고 시인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에 실린 시는 너무 쉬워보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조금은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것 같기도 합니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행복했고,
한 사람 한 사람 깊게 생각하면서 시를 쓰니까
그 사람들 개개인에 애정을 많이 쏟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시인에게 새벽의 의미는 남다릅니다.
새벽이, 깜깜하고 깊은 것도 새벽이지만,
동트기 전도 새벽이고
새벽은 끝이 밝음이라
어둡지만 밝은 것도 있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일상의 이이기를 담아낸 시, 누군가를 생각하며 새벽에 밤샘하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
무엇보다 내 삶의 위로가 되는 누군가에게 새벽이라도 어둡고 추운 혹은 동이 트는 밝은 새벽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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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 쉽지 않다
양자의 세계, 쉽지 않다 —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를 읽고 “그 책을 읽는 건… 두뇌 학대야!”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지나가다 한마디 했다. 순간 나도 웃음이 터졌다.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전형적인 문과생인 나에게 수학은 이미 오래전 포기한 분야고, 숫자나 수식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도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를 읽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AI에 이어서 ‘양자 ETF’가 많이 언급되고 있고 뉴스에서는 ‘양자컴퓨터’란 말이 종종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그 ‘양자’가 뭔지, 왜 세상이 이렇게 떠들어대는지, 무엇보다 요즘 나에게 약간의 수익을 안겨주고 있는 양자ETF를 통해 생긴 호기심이 나를 자극했다. 글쓴이는 머리글에서 이 책이 과학 교양서임을, 인문학이 아닌 과학도 교양이 될 수 있음을 말했다. 그 말에 더욱 용기를 얻어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과연 “양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걸까?” 양자(quantum)는 쉽게 말해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원자폭탄의 그 원자보다도 작은 단위이다. 그런데 이 녀석이 참 묘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상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빛을 통해 세상을 산다. 문과생인 나는 여름 햇빛에 살을 데우며 "아, 뜨겁다." 정도 생각하겠지만, 과학자들은 빛이 '파동'이자 ‘입자’처럼 보인다고 한다. 즉, 빛은 파동인 동시에 입자의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이런 결과에 대해서 과학자들의 찬반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빛이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고 있다.’는 사실이 정립되면서 양자라는 개념이 태어났다. 이후 과학자들은 양자의 원리를 이용해 반도체, 레이저, LED 등을 만들었다. "양자"라고 하니 먼 미래의 이야기 같겠지만 실은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속에도 이미 양자 개념이 들어 있는 셈이다. 양자를 설명하면서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다. 이 실험은 “양자는 관찰하기 전까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는 걸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자 안에 고양이와 독가스 장치를 넣고,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가스가 나오게 만든다. 이때, 상자를 열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살아 있을 수도 있고, 죽어 있을 수도 있는 상태로 겹쳐 있다고 본다. 이런 상태를 ‘중첩’이라고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듣기엔 황당하지만, 실제로 미세한 입자 세계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하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작은 세상에서는 여러 가능성이 한꺼번에 존재하다가 누군가가 관찰하는 순간 하나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기존의 0과 1의 하나로 결정되는 고전 컴퓨터 세계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며,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그만큼 양자라는 것이 불확실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일까. 어찌되었든 이 ‘중첩’의 개념은 양자컴퓨터의 핵심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는 일반 컴퓨터, 이 책에서 말하는 고전 컴퓨터는 0 아니면 1, 두 가지 신호만 인식한다. 이것을 비트라고 한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상태, 즉 ‘큐비트(Qubit)’를 사용한다. 그래서 양자컴퓨터는 여러 계산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 컴퓨터가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면, 한번에 하나씩 계산해나간다. 다만 속도가 사람이 하는 것에 비해서 엄청 빠를 뿐이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여러 경우의 수를 동시에 시험해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병렬식으로 동시에 계산한다는 건데 이렇게 한다면 기존 컴퓨터에 비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다. 양자 상태는 아주 불안정해서, 조금만 진동이 생겨도 깨져버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양자컴퓨터는 극저온 상태에서만 작동한다. 가끔 양자 컴퓨터라고 뉴스에 등장하고, 이 책에서도 종종 나오는 사진에서 본 “황금색 고드름”처럼 생긴 장치가 바로 그 냉각 장비다. 이렇게 생긴 것을 만드려면 당연히 상당히 수준 높은 기술과 자본이 필요할 것이다. 아무나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된다면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암호 체계는 대부분 수학적 계산을 기반으로 한다. 그런데 양자컴퓨터는 이런 계산을 순식간에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보안 기술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또한 양자 컴퓨터는 의약품 개발이나 신소재 연구, 그리고 요즘 대세인 AI 학습 속도를 폭발적으로 높일 수도 있다. 아주 복잡한 계산을 병렬적으로 동시에 처리하여 그 속도를 무척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은 연구 단계이고, 기술적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래서 “양자컴퓨터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가능성의 문을 연 정도로 이해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나는 수식은 어렵고 과학 실험은 잘 이해가 안되는 문과생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양자는 이제 단지 과학자들만의 세계가 아니며 이미 우리 일상에 스며든 현실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고 금요일에 오랜만에 개장한 주식시장에서 양자 ETF는 25%의 상승을 보였다. 양자 ETF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주식시장의 “수익”보다 더 큰 양자의 세계가 있음을 깨달았다. "양자"라는 것이 단순히 한 분야에만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양자라는 낯선 단어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과학 입문서다. 수학이 두려운 사람도, 물리학에 울렁증이 있는 사람도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하여 쉽지만은 않다. 글쓴이는 친절한 말투의 과학자이지만, 역시나 어려운 양자 이론을 다루고 있기에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나 글쓴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지능력이 있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다. 양자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세계지만, 앞으로 다가올 세상을 바꾸는 열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조금은 어렵더라도 읽을 필요가 있는 과학 교양서이며 글쓴이는 아직 과학에 문외한인 독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이 책을 써냈다. 물론 그렇다해도 쉽지는 않다. 꼼꼼히 찬찬히 읽어야한다. 『처음 만나는 양자의 세계』는 ‘양자’라는 낯선 단어를 일상 언어로 다가오게 만든 책이다. 양자ETF라는 주식투자 때문에 책을 선택했지만, 다 읽고 나면 과학이 조금은 친근해진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어려운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이제는 "양자"는 어려워! 라고 방관할 시기는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양자에 입문하고 싶은 과학 초보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적어도 양자와 큐비트, 얽힘과 중첩, 슈뢰딩거의 고양이와 양자 컴퓨터의 미래 정도는 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 이 글은 예스24 리뷰어클럽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북플레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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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모집] 조선의 흉배 : 오색으로 전하는 응원
『조선의 흉배 : 오색으로 전하는 응원』은 조선시대 관리의 가슴에 새겨졌던 흉배와 궁궐을 장식한 궁중 길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러링북이다. 학업, 시험, 승진,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을 위해 전통 문양이 지닌 상징과 염원을 담아, 색을 입히며 마음을 기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책에는 단호 흉배, 단학 흉배, 쌍호 흉배, 쌍학 흉배, 해치 흉배, 봉황 흉배, 거북 흉배, 기린 흉배, 오조룡(2종), 화조도, 복숭아·거북이·사슴의 장생도, 괴석모란도, 화접도, 연화도, 까치호랑이, 책가도, 일월오봉도까지 총 20컷의 도안을 엄선해 수록했다. 각 도안 앞에는 짧은 상징 해설과 응원 메시지를 덧붙여, 색칠하는 순간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기도와 염원의 시간이 되도록 구성했다.조선의 흉배 : 오색으로 전하는 응원글쓴이이정개 저출판사윙스펜 평균 별점 5.0(932) --> 예스24 바로가기 닫기모집인원 : 10명 신청기간 : 10월 24일 (금)까지발표일자 : 10월 30일 (목)리뷰 작성기한 : 도서/상품 받고 2주 이내 ▶ 주소/연락처 업데이트 : 신청 전 상품 받으실 주소/연락처를 업데이트 해주세요! (선정 후 수정 불가)▶ 서평단 신청 방법 : 기대평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먼저 작성한 리뷰를 올려주시면 당첨확률이 올라갑니다!!※ 신청 전, 꼭 확인해주세요!- '사락' 개설 후, 이 글의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기존 YES블로그는 '사락'으로 개편되어 별도로 개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서/상품 발송- 도서/상품은 최근 배송지가 아닌 회원정보상의 주소/연락처 (클릭 시 수정 가능)로 발송됩니다. - 주소/연락처에 문제가 있을 시 선정에서 제외되거나 배송에서 누락될 수 있습니다(재발송 불가).▶ 리뷰 작성- 도서/상품을 받고 2주 이내 리뷰를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포스트가 아닌 '리뷰'로 작성)- 기간내 미작성, 불성실한 리뷰, 도서/상품과 무관한 리뷰 작성 시 이후 선정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리뷰어클럽은 개인의 감상이 포함된 300자 이상의 리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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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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