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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서부극 아니다. '마카로니'는 몰라도 웨스턴 아니다.
증거: 1) 주인공이 너무 맞는다. 존 웨인, 게리 쿠퍼 이래 너무 안 맞아 온 주인공들의 죄를 대속하기라도 하듯, 혹은 돈벌이을 위해 상징조작 역사왜곡을 지나치게 일삼아 온 거대영화자본이 맞아야 할 몽둥이를 매품팔듯 대신 맞기라도 하듯, 블론디(이스트우드 분)은 초장 30분 동안 열나게 터지고 빈사상태로만 우리에게 화면에 비친다. 굳이 선해하면 나니아 크로니클의 사자, 록키 4의 록키, 다이하드의 잔 매클레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지저스님(스님의 일종 아님. 종교가 다름)처럼 부당한 고행 극복을 통해 savior로 다시나는 컨벤션을 답습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대강 정리하고 치우기에는 여전히 너무 많이 맞는다. 2) 주인공이 맞고 다니는 30분이 지나면, 다음 90분은 전쟁의 허망함과 파멸성을 일깨우는 영상설교가 이어지는데, 모리코네의 재능은 영화 하나만 놓고 보면 그 유명한 주제가 그것보다도 오히려 낙오병, 패잔병, 전쟁불구자들의 처량한 신세를 묘사하는 데에 더 큰 비중으로 쓰이고 있다. 선입견 따위는 떨쳐 버리고 영화에만 집중하면 내 말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3) 영화의 주인공이 정말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정직하게 이야기해 보자. 주입식 교육에 찌든 희생양이라면서 정작 현재까지도 a라면 a식의 단순 조건 반사말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인사들이여, 이런저런 거 안 외운다고 후두려패는 선생이 지금은 곁에 없으니 어디 그 소중한 창의력을 마음껏 발동해서 대답해 보기 바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스트우드가 분한 블론디가 맞나? 아님 그 다음으로 존재감 만땅인 엔젤아이(리 밴 클립 분)인가? 나오는 양적 분량으로건 치는 대사로건, (내 생각일 뿐이겠으나) 감독의 제작 의도로건 간에, 주인공은 우리 맘에 들건 안 들건 the ugly, 뚜코(일라이 왈라크)라고 봐야 한다.
선, 이 세상의 가오마담이긴 하나 실무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 무수한 부조리에 대해 그저 높은 차원에서의 약한 균형만을 간신히 맞추고 자릴 뜨는 냉정한 일개 조율자,
악, 효율과 합리를 추구하되 그 궁극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탐욕의 충족으로, 탐욕을 위해 결국 스스로의 존재도 비용 부문의 일부로서 처리하고 마는, 영혼이 없는 캘큘레이터, robber baron을 상징하는 엔젤 아이(이름도 참),
이 둘, 자신보다 절대 우월한 위치에서 판을 벌이고 게임하는 양 축 사이에서, 못 배웠건 무식하건 못낫건 전혀 개의치 않고 하이에나나 스라소니처럼 저보다 약한 동물들을 적당히 도중에 패 가면서 제 살길을 추구하는 추한 놈, 이는 어떤 의미에서 민중의 한 일그러진 단면이고, 어찌 보면 최빈수로 발견되는 평균의 일상인인지도 모른다. 사회생태학적 관점에서건 일관성 없는 어중띤 좌파세계관의 시야에서건 홍적세 이래 이 지구를 지배한 종자는 영웅이나 성인, 혹은 자본가나 독재자가 아닌 바로 이런 추하고 매력 없는 보통의 잡식동물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은 바퀴벌레처럼 결코 죽지 않는 번식력으로 시종 지표를 누벼 왔지만 hero나 antihero는 핼리혜성만큼이나 드믈게 지구를 방문한, 일개 客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imdb에 가 보라. 일라이 왈라크가 제일 앞에 나와 있다. 마지막 증거로 제시한다.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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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당시 우수의 눈빛을 지닌 총잡이 블런디는 멕시코 총잡이 투코와 동업자입니다. |
| 10대 때 이 영화를 본후 잊어지지 않았다. 잘 알다시피 헐리웃의 서부영화와는 다르다. 서부 영화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 시리즈는 잊을 수 없는 음악과 별로 대사가 없는 냉혹한 주인공들 때문에 굉장히 좋아했다.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대성공을한후 많은 이태리 서부영화가 만들어졌었다. 이게 먼저던가? 또 다른 시리즈 하나 더 있다. 같은 감독과 주연으로 그 영화와 이영화 음악이 너무 비슷해서 그때 구별이 안갔다. (축배의 노래와 여자의 마음이 같은 노랜줄 알았던 것처럼 ) 헐리웃 서부영화에선 존 웨인식의 완벽한 선한 사람이 악당을 상대하지만 이 영화는 완벽한 선인도 완벽한 악인도 없었던 것 같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조차 모르고 이름도 없던가? 이스트 우드를 블론디로만 불렀다. 너무나 멋진 블론드 머릴 가진 이스트우드....담배를 질근질근 씹으면서 햇빛 때문인지 주욱 찡그린 표정, 돈 때문에 어떤 짓도 하는 사람들, 당시까지 헐리웃에서 보면 도저히 주인공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이라서 참 마음에 든다. 처음 봤을 때가 여름이어서 그런지 여름이면 가끔 이 영화가 생각날 때가 있다. 감독이 정말 잘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