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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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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픈 사람이다. 이유 없이 슬픔 사람이다. 그 어떤 시절도 사람도 내가 슬픈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그렇지만 모든 슬픔에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아주 많은 슬픔이 이유 없는 채로 우리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갈 곳 잃은 슬픔들이 매일매일 산책한다."    (8p)박참새 시인은 스스로를 '슬픈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억지로 밝은 척, 기쁜 척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조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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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픈 사람이다. 이유 없이 슬픔 사람이다. 

그 어떤 시절도 사람도 내가 슬픈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모든 슬픔에 이유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아주 많은 슬픔이 이유 없는 채로 우리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갈 곳 잃은 슬픔들이 매일매일 산책한다." 

   (8p)


박참새 시인은 스스로를 '슬픈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네요. 억지로 밝은 척, 기쁜 척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조금 머쓱해졌네요.

특히나 슬픔이라는 감정은 선뜻 남들 앞에서 드러내지 못할 때가 많아서, 먼저 슬픔을 말하는 시인 덕분에 은근히 마음이 놓였달까요.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은 박참새 시인의 첫 산문집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사람들이 깨어진 부분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자신만의 빗금이 가진 무늬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게 슬프고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했어요.

이 책에는 인쇄가 덜 된 것 같은, 잉크로 적은 글이 물에 젖어 지워진 듯한 페이지들이 중간 중간에 섞여 있어요. 마치 책 속에 빗금이 가진 무늬를 숨겨 놓은 것 같기도 해요.


"우리 모두에겐 뭔가가 있어. 

그건 너무나 깊이 내재되어 있어서 삶 동안 발현되지 않기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지 않고, 사실은 조금씩 엇비슷한 크기의 

서글픔이라는 걸, 그렇다는 걸 알아서는 아니고 그냥 조금

그렇게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믿으면 이 슬픔의 연원이 

우리 사이에 놓인 핏줄 같은 강물에서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조금 접어둘 수 있고, 매일 미워하느라 바빴던 속 모를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도

사과할 수 있게 된다. ··· 이 말도 안 되게 넘실대는 서글픔, 다 내 것이라니." 

   (157-158p)


#탁월하게서글픈자의식#박참새#마음산책#마음산책출판사#박참새첫산문집#한국에세이#에세이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6.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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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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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참새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잊기 어렵기도 하지만, 모 수상소감으로 더 깊히 각인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면 호기심에 자꾸 사는 것 같아요.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은 책 자체가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서 받고나서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요. 작가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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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참새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잊기 어렵기도 하지만, 모 수상소감으로 더 깊히 각인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이 나오면 호기심에 자꾸 사는 것 같아요. 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은 책 자체가 너무 예쁘게 만들어져서 받고나서 기분이 얼마나 좋던지요. 작가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l 202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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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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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어 오랫 동안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가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면 박참새 시인의 시도 함께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머릿 속 생각들과 닮은 부분도 색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어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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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마음에 들어 오랫 동안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가 드디어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나면 박참새 시인의 시도 함께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나의 머릿 속 생각들과 닮은 부분도 색다르게 다가오는 부분도 있어 흥미롭게 읽고 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e******4 2026.0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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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놓은 낱말과 빗금이 가진 무늬
"시인이 놓은 낱말과 빗금이 가진 무늬" 내용보기
책 뒤에는,왜 시선이 갈까?책을 받고 나서 왜 책 뒤쪽을 먼저 읽어야 했을까?이 책이 그리하게 하였다.분명 명징하게 책 제목이 있음에도 뒤엔, ‘나만이 가진 빗금의 무늬를 쓰는일‘이라는 소나기 같은 빗금으로 떡 하니 누워있으면서,’내가 기어코 무언가를 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이런 기분이 든다. 내몸은 텅 비었고, 나는 그저 받아 적었을 뿐이다, 성실히 남의 것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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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뒤에는,

왜 시선이 갈까?

책을 받고 나서 왜 책 뒤쪽을 먼저 읽어야 했을까?

이 책이 그리하게 하였다.

분명 명징하게 책 제목이 있음에도 뒤엔, ‘나만이 가진 빗금의 무늬를 쓰는

일‘이라는 소나기 같은 빗금으로 떡 하니 누워있으면서,

’내가 기어코 무언가를 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이런 기분이 든다. 내

몸은 텅 비었고, 나는 그저 받아 적었을 뿐이다, 성실히 남의 것이 되어서.

그러면 그 글은 나의 갑옷이 된다. 튼튼하고 남다른. 그 어떤 공격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 것만 같다.‘는 몇 줄의 글이 함께 누워서는 내 마음을 자꾸

허둥거리게 만든다.

나도 지금 한 권의 책을 어루만지고 있다, 박참새 작가처럼.

나는 글자에 눈이 가지만 작가는 책을 읽을 때마다 손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리고 바쁜 손은 언제나 설명하고 있다는 부연 설명을 달아준다.

이렇게 책장을 넘기면서, 몇 줄 또 몇 줄 읽으면서, 머릿속이 하얘지게 한다.

박참새 작가는 참 재주가 용한가 보다.

독자의 마음을 순간순간 빼앗고, 슬퍼하게 하고, 가슴 아파하게 하고,그리고

가끔 절망하게 만드는 재주…….

그래서 이 책은 진도가 빠르면 안 되겠구나 싶다.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매우 천천히 한 줄 한 줄, 한 글자 한 글자 다시

뚫어지게 바라보며 진도를 나가야지 싶다.

그래도 폭우와 폭염의 올여름을 이 책을 읽는 기쁨으로 버틴 듯해서 좋다.

군데군데, 조판을 잘못한 것처럼, 글자들이 팔이나 다리가 없는 것처럼

누워 있고, 마치 복사한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편집의 고정 관념을 깬 것도,

작가의 마음이든 출판사의 의향이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박수!!!

부록에서, ’시는 어떻게 쓰는 걸까? 다시 모르겠다. 할 일을 급하게 쳐냈다.

새로 산 책상에서는 무언갈 할 수 있다.‘라는 2024년 6월의 메모가 와르르

와닿는다, 무너지듯.

나도 누군가의 꿈에 나와서, 수화기를 들고서도 한참을 말을 못 하면서,

그러다가 누군가로부터 ’사랑해, 사랑해‘ 연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다 보니 다시 옮겨 쓰고 싶은 문단을 만났다, 마음이 덜컹대면서.

’낡아진 마음을 들고 책에게 갔다. 그리고 책 안으로 숨었다. 진짜인 것들은

모두 책에다 쏟거나 말했다. 말해도 괜찮은 것들만 골라서 말하거나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오해를 사거나 미움을 받거나 사랑을 느끼기 일쑤

였지만 책은 그대로였다. 걔는 말도 없었다. 말을 안 한다. 그냥 있다. 내가

있어 달라고 한 바로 그곳에. 내가 한참 찢어지고 온 날에는 그곳에 그냥

그렇게 있는 책,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얘는 종이고 나는 사람인데

찢기는 쪽은 나구나. 너는 나를 안 버리겠구나. 내가 너를 버리기 전까지는

내 옆에 계속 있겠구나. 너는 계속 책이겠구나.‘……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j*****5 2025.08.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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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의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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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이라는 제목에서 바로 보이듯 박참새는 첫 산문집에서 서글픔을 양분 삼아 시를 짓는 시인의 정체성을 기입해나간다. “내가 나를 허락하잔 마음으로” 시인이라 자칭하던 시절을 거쳐 마침내 ‘제도권의 승인’을 얻었음에도 애매한 존재에 머물러 있다는 감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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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하게 서글픈 자의식’이라는 제목에서 바로 보이듯 박참새는 첫 산문집에서 서글픔을 양분 삼아 시를 짓는 시인의 정체성을 기입해나간다. “내가 나를 허락하잔 마음으로” 시인이라 자칭하던 시절을 거쳐 마침내 ‘제도권의 승인’을 얻었음에도 애매한 존재에 머물러 있다는 감각은 없어지지 않는다. 
YES마니아 : 로얄 d****y 2025.08.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