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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배워보고자 하는 이들이 우선 찾는 것이 마땅한 사진 이론서이다. 이런 저런 사진에 관한 이론서를 몇 권 접해 보다가 우연히 눈에 띈 것이 홍순태 선생님의 '사진 이론을 버려라'이다. 카메라의 기계적 메커니즘과 이론적 배경을 주로 담고 있었던 사진 이론집 만을 보다가 갑자기 사고의 전환을 가져올 만한 신선한 충격을 느끼며 읽어 보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카메라의 이론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또한 이론으로 설명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 보다는 차라리 직접 사진을 접해 보면서 실제로 촬영해 보고 자연스럽게 테크닉을 익혀 보자는 것이다. 물론 이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면서도 꼭 필요한 중요한 요점만을 추려내어 사진 촬영시의 상황설명과 함께 필수적인 데이터는 기술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러하다해도 셔터속도와 조리개 개폐와의 상관관계나 카메라에 있어서의 절대적인 요소인 광량과의 관계마저도 알지 못하는 절대적 초보자(?)들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그 순간 부터 당황하게 되리라. 때문에 그러한 분들은 아마도 저자의 의도이겠지만, 전반부의 실전 테크닉을 보기 전에 먼저 후반부의 기초 이론을 숙지해 보길 권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버릴 이론이라도 있다는 얘기는 그전에 이론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전체적으로 꼭 필요한 내용들을 실전에 치중해서 담다 보니, 사실 이론의 깊은 맛은 보기 힘들지만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반영된 책이라 생각된다. 일회용 책이 아닌, 사진을 배워나가는 연장선상에서 두고 두고 볼 책이라면 말이다. 매우 유익한 사진 입문서로서 후에 어느 정도 이론에 자신감이 생긴 분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인상깊은구절] 사진 중에는 눈으로만 바라보는 풍경이 있고 마음으로 내다보는 풍경도 있다. 후자는 사진가의 잠재의식의 세계를 풍경과 병합하여 하나의 영상으로 응축시키는, 소위 '심상적 풍경' 사진이다. 이는 단순한 미적 표현이 아니라 수시로 변하는 시대적 상황, 인간의 가치관 등에 따른 잠재의식의 변화에 따라, 풍경을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풍경을 미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기록의 의미로서 보다 강조한 풍경사진도 있다. 이 사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파괴되는 자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사회적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비판적인 사진이다. 주제에 대한 적극성, 그 현상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진실을 통찰하려는 시각, 대상에서 문제점을 파헤치려는 사회의식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