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헤이안 시대에 관심이 있어 서적을 사다가, 고금와카집에 대해 나온 우리나라 책은 없기에 이 책을 샀습니다만... 딱 한번 읽고 그대로 책장에 넣은 후 다시 뽑은 일이 없습니다. 번안시집인 것도 아니고, 외국의 시집에 대해 다루면서 어떻게 시의 원문을 넣지 않을 수가 있는 겁니까. 장가는 길어 그렇다 치지만 단가도 마찬가지더군요. 이래서야 일어 원문이 어떤 운율인지, 어떤 뉘앙스인지, 어떤 단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례로 현대 일본어에서는 아름답다는 뜻인 우츠쿠시이는 만엽집에서는 사랑스럽다는 뜻으로 쓰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단어의 중의성, 동음어를 이용한 언어유희 등이 다수 있는데 이래서는 그런 쪽에 대해서는 전혀 파악이 불가능해집니다. 번역문 위쪽에 원문을 넣어주는 그 작은 배려조차 불가능했던 겁니까? 설마 천년도 더 전에 백골이 진토되었을 원저자들에게 저작료를 지불해야 하는 건 아닐터입니다만. 조금 격앙해 말이 거칠어지긴 했습니다만, 한마디로 잘라 말하자면 ''일본의 옛 와카라는 ''시''에 대해 알고 싶다면 사지 마십시오.'' 역사상의 가치에 대해서라면 또 모르지만 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