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책 #하리뷰 #에세이 #내돈내산구마모토 뒷골목의 작은 서점에서 천천히, 마음을 포개며 읽게 되는, #책과고양이그리고나의이야기 #다지리히사코 #니라이난카이 작년에 <다이다이 서점에서>를 읽고나서 오래도록 여운에 잠겨있었다. 필사도 꽤 많이 했고 가본적도 없는 구마모토를, 다이다이 서점이 떠올리며 그리워했다. 그리고 다이다이 서점 주인 다지리 히사코의 책이 또 나왔다. 그렇게 나의 그리움은 배가되었다. 이미 그녀를 만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책을 다 읽고 필사도 하고나니 시간이 꽤 흘렀다. 이제야 리뷰를 써야지 싶어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서점을 처음 시작할 때 개업식 초대장에 쓰는 글이 있었다. “한 권의 책도 분명히 마음을 담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정성 들여 팔고 싶어서 많이 들여놓지는 않았습니다. 불편한 서점일지도 모릅니다. 찾는 책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나 풍경처럼, 책과 만날 수 있는 서점이고 싶습니다.” _ 다이다이 서점 개업식 초대장에서 다이다이 서점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심지가 단단한 다지리 히사코 작가의 신념이 드러나는 초대장이었다. 정성 들여 팔고 싶은 서점, 조금은 불편한 서점, 찾는 책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연히 책을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서점, 너무 멋지지 않은가.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다이다이 서점이 사람이 함께하는 서점이라는 사실이다. 서점이 책을 사고 파는 곳이니 당연히 사람이 오고갈테지만 사람이 오래 머무르고 그 서점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많은 곳은 당연하지 않다. 동네 뒷골목 작은 서점에는 노인부터 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드나든다. 구마모토를 뒤흔든 지진에 서점이 엉망이 되었을 때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함께 정리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작가는 서점주인에게 자신에 대해 글을 쓰라고 하고 자신의 글을 들려주기도 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어쩐지 자꾸만 마음이 뭉클해지게 한다. 왜 그럴까. 서점주인의 마음으로 다이다이 서점 바테이블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는 마음이랄까. 내가 그녀의 글을 좋아하는 건 그 풍경 안으로 나를 데려가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문장은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어떤 책은 책 속에서 또 다른 책을 만나고 그 책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나에게 다지리 히사코 작가의 책이 그렇다. 책방을 좋아해서 많은 곳은 아니지만 책방을 종종 간다. 가보면 안다. 주인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래서 나만의 서점, 나에게 괜찮은 서점, 나의 취향과 맞는 서점을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언젠가 다이다이 서점에 간다면 내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고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지리 히사코 작가의 다이다이 서점, 그녀의 글이 좋아하는 것에는 번역자의 역할도 클 것이다. 그러니 한정윤 편집자의 글을 좋아하는 것이라고도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