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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에 대한 나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다들 지적하듯이 전국민 기본소득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재원을 마련해야하는데 한달 몇백만원 월급으로 아파트 대출금, 생활비, 자식 둘 교육비까지 부담하며 겨우 적자만 면하는 중간계층의 서민으로서는 기본소득을 받기 위해 세금을 더 내야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우리나라의 복지제도가 잘 되어있어 최소한 곤궁하고 어려운 사람들은 구제해주고 있으니 내 앞가림만 잘 하면서 살아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자식봉양을 기대할 수 없는 우리 세대들은 노후 걱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국가에 나를 맡기는 거 보다는 각자도생이 살길이라고 세금이나 덜 내면 좋겠다며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 뿐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기본사회에 관련된 정균승 교수님의 강연을 듣게 되었는데, “기존의 복지제도는 사회안전망이다. 망은 빈틈이 있어서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다. 기본사회가 지향하는 것은 사회안전판이다.”라는 강연 중의 말씀이 크게 공감이 되어 그때부터 기본사회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본소득을 넘어 기본사회로] 책 속에는 저자의 사람에 대한 존중, 인간존엄의 가치실현에 대한 신념이 곳곳에 묻어나 있다. 급격한 기술 진보시대에 직면하여 인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웃, 연결, 관계, 나눔, 지속가능한 생활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주고 있다. 사람의 가치를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부속으로 보고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 만을 챙겨주던 불완전한 복지제도의 한계를 넘어 사람다움을 지키며 살수 있는 사회가 기본사회라고 말하는 것 같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기본소득과 기본 사회는 시혜가 아니라 우리의 당연한 권리이자 인간 존엄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새로운 사회계약이다. 그것은 사람을 살리고 사회를 숨 쉬게 하는 새로운 성장의 숨결이다.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주어지는 기회가 되고 우리 모두에게 함께 살아갈 힘을 되돌려 주는 공동체의 심장이다”
이 책을 통해 기본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도 있지만 그 보다도 향후 10~20년 뒤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 좀 더 희망적이고 따뜻한 대한민국을 꿈꾸게 한다. 가치를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은 우리 모두가 꾸준히 고민해야 할 숙제다. 저자가 십 수년간 고민해온 함께 살아가는 사회, 기본소득을 넘어 기본사회를 꿈꾸는 멋진 여정에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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