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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서울로 아버지의 손을 잡고 친척집에 놀러갔을 때였다. 그 집 다락방 구석을 뒤지다 찾아낸 오래된 그림 동화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던 그림동화 책, '어린왕' 가 그것이었다. 그로부터 한참이나 지나서, 언젠가 기억나지 않지만, 내 어린시절 동심을 깨뜨려 버리기에 충분했던 생떽쥐베리 평전과, 어린왕자에 대한 재해석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 즈음해서 어린왕자 이야기를 원전에 충실하게 다시 읽어 보고 싶었다. 여전히 나의 가슴에, 아마도 이제는 잊혀질 일이 없을 거라 여기는 대목을 소개하고 싶다. 사막 한 가운데 불시착한 아마도 작가 본인을 비유한 듯한 사내는 이상한 사내아이를 만나게 된다. 차림새도, 말투도 이상한 그 아이는 양을 한 마리 그려달라고 한다. 통통한 양, 마른 양, 풀을 뜯는 양, 뛰어노는 양 등 어떤 그림에도 만족하지 않는 아이에게 이내 짜증이 나고 만다. 그래서 그는 상자 하나를 그리고는 이 상자 안에 그 양이 있다고 소리친다. 하지만 소년은 그제야 자신의 양을 찾았다고 기쁨에 차서 소리친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보아뱀이 코끼리를 삼킨 그림과 모자 그림 이야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비슷한 이야기를 두번 다룸으로써 보다 강조되어 기억에 오히려 더욱 남는 듯 하다. 과연 요즘 아이들이 읽는 어린아이는 어떤 느낌일까? 어린왕자 속의 보아뱀 그림을 본다면? 서울 강남의 아이들이 책이 무거워 가방이 아니라 여행용 가방(carrier)를 들고 다닌 다는 뉴스를 떠올려 보면,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어린왕자가 만난 어른들과 다른, 그런 아이다운 상상력과, 아이다운 창의력과, 아이다운 자유를 가지는 것이 그들이 어린시절 가지고 있던 그런 소중한 보물들을 어른이 되기전까지 소중하게 보호해 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아직 한국말 조차도 서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정말 어설픈 영어를 말하는 아이를 부추기고 칭찬한다고 해봐야 얼마나 앞서가는 것이겠는가? 내 아이에게는 그러지 않으리라, 어린왕자 이야기를 읽고 자신만의 B612호를 꿈꿀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닌, 인도하고, 그 꿈을 펼쳐주고 싶다... |
| 이 책 소개글에 어린이들을 위해서라고 했는데... ㅋㅋㅋ 저는 아주 큰 어른이지만, 이 책을 너무 좋아합니다. 사실 영어로 쓰인 어린왕자를 여러권 가지고 있어요. 출판사에서 쉽게 쓴 책도 있고 원서도 있고(물론 매번 실패하는)... 사람이 책 욕심이 끝이 없다더니, 특히 영어 문고를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같은 타이틀도 조금 난이도가 틀리다거나, 유난히 패키지가 이쁘다거나 하면 삽니다. 이 책은 색감이 정말 이뻐요. 눈을 편안하게 하고 자꾸 보고 싶어집니다. 영어 공부에 있어 자꾸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지 않나요?! 이 책은 내용이 다소 쉬운듯 하지만, 그래서 더욱 읽기가 좋고, 무엇보다 오디오 테이프가 딸려있어 청취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나중에 제 아이랑 같이 들으면 정말 좋을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