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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우리 집 마당은 초록풀 바다'... 마당에 길게 자란, 손질 안 된 잡초들더러 '바다'라니요, 정말 기막힌 발상 아닌가요? 그래서 내용 리뷰도 안 보고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샀습니다. 첫 장면을 펼치면 아이들이 마당에 종이 상자를 놓고 긴 막대기로 노 젓는 시늉을 하며 탐험 놀이를 시작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마당 한 켠에 수북히 쌓인 잡동사니더러 '고물섬', 빗물이 고인 낡은 욕조더러 '욕조섬'이라고 하네요. 정말 귀엽습니다.
이처럼 그림책 곳곳에 작가의 섬세하고 창의적인 발상들이 가득 가득 합니다. 놀이터의 '모래섬'에는 개미들이 살고, '쓰레기섬'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고물섬'에는 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이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욕조섬'에는 낡은 구두 잠수함이 가라앉아 있네요. 또, 네모난 '돌섬'에서는 오늘 메뚜기와 도마뱀이 달리기 시합을 한답니다. '수레섬'에서 졸졸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입가에는 저절로 작은 웃음이 머뭅니다. 아마도 작가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림책에 고스란히 옮겨다 놓은 게 아닌가 싶어요.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집에서는 마당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귀찮고, 손질하기 힘 들고, 괜히 공간만 차지하는 마당이 차츰 콘크리트 바닥으로, 아파트 주차장으로 바뀌어간 것이지요. 덕분에 우리의 생활이 좀 더 편리해지기는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큰 것을 잃었어요. 바로 '자연'입니다. 흙을 밟고 맘껏 뛰놀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마저 잃게 된 것이지요.
이 그림책 속 아이들처럼 '초록풀 바다'에서 살 수 있다면 아이들의 삶이 얼마나 행복해질까요... 작가도 이 말을 하고 싶었던지,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결국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사방이 온통 콘크리트인 이웃집들에 둘러 싸여 있는 아이의 집을 원경으로 그리고는 이렇게 써 놓은 것이죠, "나는 우리 집 마당이 정말 정말 좋아요!"..., 아무렴, 그렇고 말고요... [인상깊은구절] 초록풀 바다랑 작은 섬들이 이고, 개미, 지렁이, 거미, 모기... 내 친구들이 모여 사는 우리 집 마당. 언제나 신나는 모험의 세계지요. 나는 우리 집 마당이 정말 정말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