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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 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홍콩 침사추이역 네이선 로드에 있는 청킹 맨션은 오래된 아파트로 유명하다. 1-2층은 상가인데 대낮인데도 어두운 음침함이 있다. 들어가보면 흑인, 중동인, 인도인들을 포함한 아시안이 아닌 유색인종이 가득하고, 파는 음식도 아프리카, 중동, 인도 음식이고 휴대폰과 전자제품 중고를 싸게 파는 작은 가게들이 즐비하다. 홍콩인데 홍콩이 아닌 곳. 일본인 인류학자 오가와 사야카는 마침 대학원생때 아프리카에서 생활하며 스와힐리어를 배운 바 있고, 홍콩에서 연구교수로 지낼 기회가 되자, 이곳 청킹맨션에서 인류학적 탐구를 시작했다. 여러가지 이유로 홍콩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중계업을 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탄자니아 인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류학적으로 엿본 것이다. 그 핵심이 된 사람은 난민 자격을 얻는 바람에 홍콩에 거주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이유로 역시 탄자니아에 가보지 못한 지 너무나 오래 된 이 공간의 비공식 보스인 카라마다. 그는 탄자니아나 다른 아프리카에서 중국이나 홍콩과 교역을 하기 위해 온 이들을 안내하고, 무역을 중개하고, 또 비공식 송금을 하는 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묘한 공동체적 커먼즈를 만드는데, 신뢰와 불신의 사이, 의리와 의리 없음의 사이, 경계가 없는 듯 있는 듯한 일본인이나 한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를 맺으면서 그 와중에도 서로 돈이 오고가고 또 잃으면 잃는대로, 또 속이면 속는대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경제적 활동을 이어간다. 기존의 호혜적 상호관계, 증여와 분배이론을 뒤흔드는 불확실성속이라 다 붕괴되고 불신속에 배신과 응징, 복수가 난무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평화로우면서 유머가 가득한 생활을 이어가는 이들을 오가와 사야카는 꽤 오래 함께 지내고 그들 공동체 안에 들어가서 생활하면서 국외자로서 관찰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일단 겁나게 재미있다. 요새 한국도 우즈베키스탄, 중동, 동남아시아등에서 중고자동차 매매를 하러 오거나 정착한 이들이 늘고 있다. 홍콩은 꽤 오래전부터 중고자동차를 중동이나 아프리카로 보내는 중고매매 일이 국제적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자동차와 같은 큰 덩어리가 아니면, 개인이 오고갈때 슬쩍 물건을 보내기도 하고, 돈을 환전하는 것도 수수료가 꽤 나가고 은행에 계좌를 털 형편이 안되는 사람이 많으니 휴먼 트랜잭션을 이용하고 그 안에서 적은 수수료가 오고가는 형식으로 송금을 하면서 경제 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무리하지 않고, 겸사겸사 넘어가면서 지내고, 네트워크의 영역을 침범하지는 않는 등 나름의 질서가 있는데, 그것이 이미 꽤 발전한 서구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무척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다. ‘내가 널 더우면 네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보다 조금 더 확장된 ‘내가 널 도우면 누군가 나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외국에서 살아가는 다른 대륙인들의 삶의 방식을 볼 수 있다. 저자는 이것을 수렵채집민들이 사냥하고 채집하고 같이 나누던 일방적 이양, 분배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 분배는 증여교환이 갖는 주고 받는 의무, 답례의 의무가 포함되어있지 않다. 1회성 분배가 개인적으로 자발적으로 실천되는데 분배는 ‘함께 있기를 바라는 ‘의사표명이고 관계성을 개선하고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잘 놀고, 잘 베풀고, 시간을 기꺼이 함께 해야하는 것이다. 그래서 귀향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여기 살아가기 위해서도 돈을 벌고 쓴다. 클럽에 가고 파티를 하고 그냥 보면 흥청망청 쓰는 것 같지만 실은 그게 지금 여기서 살아가는 것이고, 낭비되는 것이 아니라 분배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면에서 돈벌이는 중요한 활동이 된다. 돈벌이는 동료나 증여를 순환시키는 수단이 된다. 사회를 만드는 놀이가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세상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던 방식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것도 공산주의국가로 전환되었으면서 동시에 세계 금융경제의 중심이었던 홍콩 한 복판 청킹맨션의 아프리카 인들의 공동체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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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와르인줄 알았습니다만 청킹맨션의 탄자니아 인의 얘기입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표지부너 일단 마음에 들고 제목도 뭔가 신기란긋 흥미를 끄는 제목입니다 저는 요즘 여러 국각와 인권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이런분야의 책을 읽을거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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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킹맨션의 보스인 카라마는 오만과 탄자니아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나고 탄자니아에서 꽤나 명문가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의 행실을 보면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겠지만. (실제로 그를 만난다면 사인해주세요!라는 말이 나올 것 같음과 동시에 무서워서 쫄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 '정'이 있다면 청킹맨션의 탄자니아 사람들에게는 '줄건줘' 같은 내가 여건이 될 때 도와주는 호혜성을 지녔다. 이들의 돌봄이 부러우면서도 거리가 느껴지는 건 내가 뼈한국인이어서일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