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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노래하나 그 희망은 이를 악무는 고통이다
"희망을 노래하나 그 희망은 이를 악무는 고통이다" 내용보기
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스스로 깡촌에서 자랐음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자기소개는 글 자체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그점은 묵직한 글의 힘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그 거친 사투리로 그려내는 것은 성정치적 약자임과 동시에 사회계급적 약자인 소녀 가장의 삶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의 문인들이 그려냈던 당시 민초들의 삶은
"희망을 노래하나 그 희망은 이를 악무는 고통이다" 내용보기
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가 청소년들에게 '바치는' 성장 소설이라고 한다. 스스로 깡촌에서 자랐음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자기소개는 글 자체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그점은 묵직한 글의 힘으로 다가온다. 작가가 그 거친 사투리로 그려내는 것은 성정치적 약자임과 동시에 사회계급적 약자인 소녀 가장의 삶이기 때문이다. 일제 치하의 문인들이 그려냈던 당시 민초들의 삶은 여과없는 거칠음 그 자체였었다. 설렁탕 한그릇으로 중학교 시절 내 눈물을 다 뽑아냈던 현진건이나 돌밭의 감자보다 비참하게 굴러야 했던 김동인의 글들에서 받았던 느낄까말까한 감정이 고스란히 돌아온다.   청소년 책이라고 하기엔 표현이든, 서사든 가릴 것 없이 '청소년 추천도서'라는 매끄러운 단어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에 진짜 청소년 도서다. 김기덕 영화(물론 그가 여성을 마주하는 시선과 삶의 자세에 대해서는 대다수 페미니스트들과 이견이 없다)가 가진 유일한 미덕, 사람들이 고개돌리고 싶어하는 인간 스스로의 추악함을 여과없이 펼쳐 보이는 그 예술감각이 이 책에서 내가 가장 크게 받은 감상 중 하나다. 위안부 출신의 할머니를 모시고 병든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키워나가는 소녀 가장. 주인공 그룹은 전부 여성이고, 그때문에 더없이 모진 삶을 산다. 심지어 보살펴주는 집의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동생은 그집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끔찍한 상황... 책을 다 읽은 뒤에 다시 펴보지 못할 정도의 두려움을 남기는건, 그러나 두려움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애써 눈을 가릴 뿐인 것이지.   애써, 정말 애써, 작가는 남은 힘을 모아 애써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 힘이 실리는 바가 뭇 소설들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에 의미가 있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서사에서의 당연한 귀결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말하는, 오히려 역설적인 희망 말이다.                                                     실제로 2004년 평택에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중학교 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쓴 소설. 다 읽고나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고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말았다. 이 사진은, 실제 주인공이 목을 매기 직전에 가족들을 위해 한가득 해놓은 밥이었다...  
r****r 2005.06.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