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암병동' 친구들에게 바침. 어느 독자로부터의 편지.
"'암병동' 친구들에게 바침. 어느 독자로부터의 편지." 내용보기
'암병동'의 친구들에게. 친구들. 잘 있었나!!! 언젠가 자네들의 모습을 지켜본 젊은 독자라네. 아 참. 이건 요설인데, 자네들을 창조해낸 사람. 그 솔제니친 이라는 작가가 사형인지 혹은 감옥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둘 중 하나의 존속을 허용하는 '법'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고 그러네. 어디까지나 요설이니 귀담아 듣지 말게. 글은 독촉받아야 나오는 법이라고들 하네만 정
"'암병동' 친구들에게 바침. 어느 독자로부터의 편지." 내용보기
'암병동'의 친구들에게. 친구들. 잘 있었나!!! 언젠가 자네들의 모습을 지켜본 젊은 독자라네. 아 참. 이건 요설인데, 자네들을 창조해낸 사람. 그 솔제니친 이라는 작가가 사형인지 혹은 감옥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둘 중 하나의 존속을 허용하는 '법'을 지지한다고 의견을 표명했다고 그러네. 어디까지나 요설이니 귀담아 듣지 말게. 글은 독촉받아야 나오는 법이라고들 하네만 정말 그런가봐. 자네들의 이야기를 읽은지가 아주 오래전인데 이렇게야 늦게 펜을 쥐게 되었네. 그럼 우리 얘기를 시작해 볼까? 나는 편안한 시대에 살고 있네. 지극히 편안한. 물론 자네들의 사회 환경과 시대에 대한 상대적 의미로 말하는 것일세. 그래서 나와 같은 세대의 인간들은 이 편안함이란 무거운 짐을 못견뎌하며 몸부림 치지. 사소한 열정에 자살하고, 목적의식 없이 될대로 되라며 시간을 내 버리고 흔들리고, 두려워 할 것은 없는데 이 편안함과 이 아늑함을 두려워 한다네. 그래서 우수운 얘기지만 이러한 평화와 암울함 없는 시대 때문에 또다른 위기의 시대가 탄생한다고 하네. 우습지 않나? 자네들이 사는 그 러시아의 시대 배경은 암울하네. 사상적 혼란과 숨막히는 내외적인 압력. 쉬시하며 일이 터지고 다시 쉬쉬하며 그 일은 감추어 지지. 떠벌리기 좋아하는 한사람의 독재자가 나타났다가 학살을 자행하고, 저 사람은 누구누구 일뿐이다 라며 소리치고....살육과 잔인한 숙청의 연속이지. 사람들이 열망하는 그것을 내놓아 대중들에게 지지를 받고서는 자신은 그 모든 행위에 그와는 반대되는 색을 칠하고도 버젓이 살아남고, 나머지 사람은 무참하게 제거해 버리지. 점 같은 미세한 이색(異色)을 보이기 라도 하면 말이야. 우리나라에서는 '혁명'을 암묵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네. 혁명은 낡고 진부한 틀을 깨고 새 새대를 불러세우는 '송가(頌歌)'인것처럼 말일세. 자네 나라는 무엇이지? 혁명으로 달성된 것은 무엇이지? 도끼자루(柯斧)를 쥔 자들이 바뀌었을 뿐이 아닐까? 독두(禿頭)와 콧수염만의 러시아 인가? 그들이 바뀜에 따라 민중들은 울기도 하고 잠깐 눈물을 그치기도 하는가?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 러시아적 군주주제도 지지 하지 않지만, 수뇌들과 특수 관료층이 우글우글 거리는, 권력투쟁의 장으로서의 정부 그리고 그 정부의 정치는 무엇보다도 혐오스러워. 빠벨 니콜라예비치!!! 자네는 그야말로 '쓰레기' 일세. 코스토글로토프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란 말이야!! 당신은 기회주의자야!!! 암울한 시대에서 언제나 자신의 이권을 챙기고, 자신을 민중전체를 대변하고 그들에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고 착각하는 더러운 관리야. 당신은 우리시대의 관리들. 높은 자리에 앉아서 펜이나 잡고 목청만 높일줄 밖에는 실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자본주의 코뮤니즘 할것 없이 시대가 낳은 불합리한 특권층의 전형적인 상징이야. 자신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과업이고 그 권위의 칼로 양심도 없이 사람을 헤치지. 일말의 양심조차도 없이 말일세. 자네는 민중들을 싫어하지. 아니 두려워 하고 있어. 왜 그런지 나는 아네. 그 더러운 허욕. 뜬 구름 같은 권위. 그게 손상당할까봐 두려워 하고 있어. 일개의 공장직원에서 엄청난 지금의 위치에 자네가 이르는 과정동안....어떤가? 그 과정동안 아무런 부끄러움이 없었던가? 아니!!! 자넨 부정할수 없을 게야. 지난날 자네 때문에 자살해 버린 여인의 현몽(現夢)때문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았나?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전형적인 관리. 인간보다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한, 따라서 불합리할수 밖에 없는 정치강령에 신복(信服)하는 자네는, 인간이 사는 어느곳에서든 무찔러야 할 적일세. 슈뢰빈. 나는 당신의 마음을 아네. 살기위해, 모든 혼란에서 벌어지는 참극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했던 혼란기의 민중들의 모습을 자네는 보여주었지. 자네가 뿌시뀐의 시를 빌어 말했지. "이 혼란한 시대에는 죄수, 폭군, 배신자 밖에 존재하지 않지!!" 민중들은 언제나 갈림길에 서야 했어. 비참하게도 언제나 이런 잔인한 선택을 해아 할수밖에 없었어. 왜냐고? 살아야 했으니까. 반드시 살아남아야 했으니까!!!! 자네는 금서를 불태우고 순응적으로 전직 했다네. 자식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자네는 말하지. 살기 위해, 미래를 위해 기어다녔지만 결국은 이것 뿐 이라고. 언제나 짓밟혀야만 했던 민중들이야. 언제나 다수이지만 소수로 취급된 민중들이야. 민중들은 병이 들어있어. 불합리한 시대때문에 모두다 병을 앓고 있어. 그리고 사회 역시 병을 앓고 있어. 암을 앓고 있어. 아픈 사람들. 환자들을 오로지 치료하는 그것이 암을, 낡은 사회의 병증을 치료할수는 없을거야. 진정 사회의 병을, 암(癌)을 치료할수 있는 것은 바로 환자를 잘 아는 거야. 환자의 의사(意思)를 아는 것이야. 의사의 의무만을 강조하는, 환자의 알 권리를 찢어버리고 박탈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환자와 의사가 하나가 되는 거야. 하나의 병을, 하나의 암을 치료하기 위해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거야. 그리고 자신이 펼칠수 있는 능력의 날개를 가능한 넓게 펼치려는 의사의 자세. 이런 의미에서의 치료가 사회를, 사회의 암을 치료해 줄수 있을 거야!!!!!
e*******a 2001.08.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