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동안 손으로 글자 한 자 조차도 적지 않는 날이 많다. 연락을 할 때는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종이에 글자를 적는 날보다는 적지 않는 날이 많다. 굳이 걷는 순간에도 적어야 하는 메모가 있다면, 휴대전화기의 기능을 이용한다. 휴대전화기를 제외하고, 업무와 관련해서 한글을 바르게 사용하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맞춤법에 어긋나는 경우 대부분 글자 밑에 빨간 줄이 그어지기 때문이다. 대충 이게 틀렸구나 하고 고치면 대부분 빨간 줄은 사라진다. 한자를 대할 때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읽을 수는 있어서 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을 밑줄 긋고 읽으면서 똑같은 생각을 했다. 물론 쉬운 글자야 읽고 쓰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겠지만, 이 책에서 제시된-물론 개인에 따라 편차는 각양각색이겠지만- 사례들의 많은 경우가 나에게는 읽을 수는 있어도 쓸 수는 없는 한자의 어려움과 유사했다. 한 번 읽었다는 안도감보다는 언제나 가까이에 두고 책 표지가 닳아지도록 이곳저곳을 뒤져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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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사용에 있어서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는 적지 않다.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말하기의 경우, 말한 이의 전하고자 하는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글쓰기는 전하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문장이 정확하게 사용되었는가를 확인해야만 한다. 한국어에서 그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문법적 정확성과 맞춤법 등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발행되는 일간지는 기록으로 남기에, 매체에서 정확한 언어의 사용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표현들이 대체로 의미나 맥락 파악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에, 말하기에서는 문법적으로 정확한가를 따지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기록으로 남는 출판물에서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일간지로 발행되는 신문은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필자의 의도를 전달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칼럼들은 물론, 사건들을 취재하여 빠르게 작성되는 기사들도 신문사 내에서 문장이 정확하게 구사되었는지를 다시 검토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열을 하는 팀이 구성되어 기사나 칼럼의 표현을 검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일간지의 교열기자로 활동했던 이들이 약 2년 동안 ‘우리말 바루기’라는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들을 엮은 결과물이다. 바루기라는 단어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곧게 하기'라는 뜻이기에, 우리말의 정확한 사용을 알리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칼럼이라 할 수 있다. 전체 4권 중의 두 번째 시리즈로서, 2권의 목차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바른 말과 글이 생명이다’라는 제목의 1부에는 4개의 하위 항목들이 자리하고 있다. ‘바른 표현, 건강한 글’과 ‘틀리기 쉬운 말’ 그리고 ‘말을 가려 써야 뜻이 통한다’와 ‘말도 따라야 할 법이 있다’ 등의 항목이 그것이다. 2부의 ‘말 속에 삶이 있다’라는 제목 아래 역시 4개의 항목이 설정되어 있다. ‘말과 생활’과 ‘말과 문화’를 비롯해 ‘말과 경제’와 ‘말과 자연’ 등의 주제로 연재되었던 항목들을 주제에 맞게 분류하여 수록하고 있다. ‘우리말의 지평을 넓히자’라는 3부에는, ‘한자성어’와 ‘외래어’ 등의 항목으로 상대적으로 간략한 정보들이 제시되고 있다고 하겠다. 책의 말미에는 ‘찾아보기’ 항목을 마련해서, 수록된 표현들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간혹 글을 쓰다가 혼동하기 쉬운 표현들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글쓰기로 인도하는 안내서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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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가 있다’ 2권은 1권과 마찬가지로 일상 속에서 잘못 쓰거나 헷갈려하는 말들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쉽게 틀릴 수 있는 말과 비슷하거나 같은 뜻이지만 그 쓰임에 따라서 알맞게 써야 할 말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어떤 게 맞는지 아리송해지는 띄어쓰기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올바른 표현과 말을 설명해주고 그게 어째서 그런 것인지 쉽게 이해되지만 읽을 때는 알면서도 실제로 말하고 쓸 때는 그렇지 않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입버릇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1권이 올바른 말이 무엇이고 바른 표현과 문법에 대해 한정했다면 2권은 좀 더 폭넓게 띄어쓰기 등 “우리말의 지평을 넓히”려는 의도가 더해서 좀 더 내용이 풍부해졌다. 읽을 때는 잘 알게 되면서도 책을 덮으면 곧장 잊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그래도 읽게 되니 이런 부분에서는 조심해야하고 앞으로 틀리지 않게 말하고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도록 하는 기회가 됐다. 조금이라도 더 바르게 쓰고 말의 풍부함을 갖고 싶다. 모르고 있고 착각하고 있고 잘못 쓰고 있고 헷갈려하고 있는 여러 우리말을 알아간다. 그 알아감이 너무 부족하고 느리기만 하지만 그만두고 싶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