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 이승훈 - 강원도 춘천 출생. 그래서인지 그의 시에는 춘천이라는 지명이 간혹 나온다. 「왕십리」라는 시에서도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는/ 춘천으로 간다 춘천은/ 내 고향 춘천엔 그리움과 상처만 산다 아니/” 이와 같이 춘천이란 지명이 나온다. 고향이라는 이미지는 따스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리움과 상처만 산다고 했다. 상처라는 것은 나쁜 이미지로 다가오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어떤 상처인지는 모르지만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아무는 특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인도 그렇게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로 춘천이라는 지명이 나오는 시는 「춘천을 생각하며」이다.
「춘천을 생각하며」에서도 춘천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춘천은 내 고향 그러나 한 번도 따뜻하지 않았다 이런/말은 할 필요가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문제다 어/린 시절 가정 문제고 젊은 시절 내면 문제고 30대에/나를 휩쓸고 간 안개 같던 여자 문제지만” 여기에서도 한 번도 따뜻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왕십리」라는 시에서는 그리움과 상처로, 「춘천을 생각하며」에서는 따뜻하지 않은 고향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회피를 하며 개인적인 문제라고 고백한다. 진실로 친한 친구가 아니면 개인적인 문제까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시인도 그러하기에 개인적인 문제이니 알리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해본다.
세 번째로 춘천이라는 지명이 나오는 시는 「죽은 아우를 생각하며」이다.
「죽은 아우를 생각하며」에서는 “…다시 달려가/면 춘천에 달려가면 이 추운 저녁 늦게 달려가면 형님! 부르며 골목에서 네가 갑자기 뛰어올 것만 같아 다시/ 달려가면 이 눈길 밟고 달려가면 경춘가도 달려가면 춘천은 거기 있지만 너는 없고 너무 늦었다 너를 사랑/하기엔…“
이렇듯 춘천은 동생을 추억할 수 있는 장소이면서 아픔이 있는 장소로 그려지고 있다.
이 세 개의 시에서 볼 때 그에게 있어 춘천이라는 고향은 따스한 어머니를 그릴 수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아픔을 주는 곳이다.
사람마다 고향이 주는 이미지는 다를 것이다.
시인이 고향을 상처가 아닌 따뜻한 그리움이 있는 곳으로 다시 느끼기를 바랄뿐이다.
나는 강원도 춘천이 좋다. 어렸을 적 겨울 방학이면 며칠씩 다녀온 곳. 스케이트도 타고 옥수수도 먹었던 따뜻한 곳으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잠깐씩 다녀온 나에겐 상처가 아닌 좋은 곳으로 기억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