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것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원하는 직장에 다니던 마흔 살의 어른일지라도. 국어 강사, 신문 기자, 출판 편집자를 거쳐 온 이윤주 편집자의 산문집이다.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많아도 이렇게 솔직하게 모든 걸 불특정 다수에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많을까 싶다. 마흔이 된 한 사람의 인생을 책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행운이다. 마흔 살이 되면 다시 읽어 보고픈 책이다. 나의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문장을 계속 만났다. 아마 그것은 내가 겪어보지 못한 20년의 세월. 그리고 사람이라면 본디 가지고 있을 가슴 속 깊은 심연을 직접 마주한, 우울증 환자로서 말할 수 있는 지점일 것이다. 인덱스를 이렇게 많이 붙인 책은 또 오랜만이다. 그리 긴 책도 아닌데 문장 하나하나가 유쾌하고 재밌어서 계속 표시를 남겼다. '우울'이란 무거운 소재를 마냥 무겁지 않고 가볍지 않게 풀어내기에 모든 사람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울을 경험한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두. 또 '힐링'만을 내세운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추천사를 쓴 안희연 시인의 말로 내 마음을 대변한다. "힐링이라는 말이 지겨운가. 적당히 따뜻한 것 말고 뜨거운 이야기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펼치시기를" (안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