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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뜯어보니,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도 사랑술이라고 옮겼더라면 더 좋았겠단 생각이 든다. 에밀파게의 독서술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천천히 읽고, 또 천천히 읽어라. 여유가 된다면 거듭 읽어라. 1970년대 번역이라 오래된 느낌은 어쩔 수 없지만 요즘의 친절한 번역과는 다른 맛이 있다(처음에 번역자 이휘영 교수를 이화영 교수랑 헷갈렸다는 건 안 비밀). 이 책 자체로 천천히 읽기를 연습하라고 부추기는 듯하다. 역자 해설을 가장 처음에 실어 놓은 편집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휘청대며 찰랑대는 온전한 한 권의 느낌은 우리가 문고본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100여년 전에 쓴 프랑스 인문서를 읽는 일은 그렇게 손쉽게 해치울 수 있는 소일거리는 아니다. 이 점을 명심하고 펼친다면 남는 게 있을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