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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을 통해 알지 못했고, 신간 서적에서도 보지 못했던 책. 평소 관심 가졌거나 알아봤던 책은 아니지만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해 빌려 온 책. 아무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책 은근 좋다... 라고 생각 되는 책이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이 딱 그런 책이다. 제목은 참 좋은데 얇고, 사진은 있는데 글이 많지 않은 책. 그래서 이 책은 빌려서 읽을 책이지, 소장할 만한 가치는 없을 거라 판단했는데... 의외로 좋은 글이 있어 행복했다. 나이만큼 인격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인격은 자신이 얼마나 인생을 진지하고 치열하게 살아왔느냐, 얼마나 사랑하고 나눴는가에 따라 만들어져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처음 살아보는 오늘이다. 내일도 처음 살아보는 내일이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서툴고 실수투성이 날들이다. 오늘 적용했던 쿠폰이 내일은 안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14-15) - 나이를 먹으면 뭐든 관대해지고 따스한 사람으로 변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나이를 먹고도 어른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내가 내 인생에 고민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는 아마 이런 것들 때문 아닐까?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평범하면서도 온화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 화가 난다고, 나에게 나쁜 말을 했다고 쫓아가 차로 들이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건 아마도 이런 미덕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 아닐까? 너무 자본을 쫓으며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돈으로 인해 점점 인색한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으니까. 그리고 끊임없이 배웠으면 좋겠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생활 속에서 사색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수많은 감정을 겪으면서 깨닫는다. 내가 얼마나 나약하며, 후지며 아름답고 강한 인간인가를. (33) - 가끔은 내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행동과 마음씀씀이 때문에. 비록 그 아름다움이 오래 지속(?)되지 않긴 하지만... 오늘도 나는 수많은 감정으로 나를 닦달했다. 화가 났고, 안타까웠고, 성질을 냈고, 소리를 살짝 질렀으며 침묵했고, 이야기를 들었으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이런 내가 나약하고 후지다고 생각하면서도 후진 나를 후지지 않게 세워나가는 건 결국 또한 나 자신임을 깨닫는다. 때론 후짐을 인정하기에 나는 강한 인간 아닐까 인생 뭐 없다. (45) - 닦달하고 화를 내도 변하지 않는 건 변하지 않고, 달라지지 않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변하지는 않지. 그래 인생 뭐 있어? 오늘 하루 즐겁게 살고 웃으면 되는 거지. 왜 그렇게 남의 일, 집안일에 관심이 많은지. 자기랑 다르게 사는 남이 불행해지는 걸 확인하면서 자기가 사는 방식이 제일이라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63) - 주사 같은 말이다. 사이다 같은 말이다. 내가 사는 방식이 제일이라고 인정받고 싶어 남의 불행을 지켜보는 것. 수군거리고, 남의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부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 날 그 집의 몰락(?)을 지켜보며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나는 타인의 인생에 관심이 별로 없다. 관심이 없다고 표현을 과격하게 했지만... 나는, 나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 자체로 인정하려 노력한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나와 다른 환경 속에서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테고 나 역시도 내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니까. 오늘 사실... 좋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화가 났고 우울했으며 걱정이 되고 생각이 많아졌지만... 잘 될 거라 믿고 싶어졌다. 내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니까. 다만 오늘... 따스하게, 다정하게 그리고 가까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과 다르게 조금은 과격(?)하게 표현하지만... 이젠 따스하게 그리고 다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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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책보다는 TV와 더 가깝게 지냈다.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에 비하면 많이 보는 편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아니, 나와 같이 빠져있는 사람들만 들어봤을지도 모른다. 어릴적에 부모님들은 아예 TV속으로 들어가겠다는 말을 종종 하셨다. 빠져 산 덕(?)에 TV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는 거의 알고있는 편이다.
종합병원, 사랑이 꽃피는 계절, 우리가 결혼 할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마디. 모두 드라마의 제목이자 내가 본 드라마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주의깊게 보는 것은 연출가나 작가이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계속 챙겨보듯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연출가와 작가가 만나를 그들의 작품을 꼭 챙겨보게 된다. 드라마를 한두편 보면서 하명희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얼마전에는 작가의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도 읽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가의 전작인 소설은 드라마를 보는듯한 이야기였는데 이번 글에서는 어떤 느낌을 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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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는 소설인 전작과 달리 에세이이다. 에세이는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감정에 깊게 빠져 그 감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선을 지키는 것이 정말 힘든 글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들에게는 공감을 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들도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 참 힘들지 않을까한다. 절대 쓰지 않겠다던 에세이를 통해 작가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내가 평생 같이 살아야할 나,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당신이라는 두 개의 소제목을 통해 작가는 우리들에게 잔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우리의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이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나로 출발한 이야기는 너, 우리라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람'을 빼고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은 사람으로 인해 많이 아파하고 행복하기도 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나만 받는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위로받게 된다.
왜 그렇게 남의 일, 집안일에 관심이 많은지. 자기랑 다르게 사는 남이 불행해지는 걸 확인하면서 자기가 사는 방식이 제일이라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거지. - 본문 63쪽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이 더해져 이야기가 주는 느낌이 크다. 소소한 일상의 풍경이나 소품을 담은 사진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이러한 평범함을 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섣부른 위로는 아니다. 그냥 말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우리들은 묵묵히 들어줄 뿐이다. 하지만 이내 이야기를 읽으면서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일이며 그러 일로 인해 받은 상처들을 담고 있다. 마음까지 추워진 계절에 따뜻한 위로를 해주는 책을 만났다. |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는다. 꼬이고 꼬인 인간관계가 드라마 속에서도 진행되는게 싫고, 다음편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이다. 그래서 SBS에서 방영되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역시도 내용이 어떤지 모른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고 하지만 이 역시도 그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이 그런 작가의 첫번째 에세이라고는 해도, 책 자체가 제목 그대로 『따듯하게 다정하게, 가까이』느껴졌기 때문에 두번째, 세번째 책이 출간된다고 해도 기대될것 같다.
드라마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짧은 글들에 담긴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책 곳곳에 함께 수록된 사진들도 글에 잘 어울어져서 글의 풍미를 더하고, 글 자체도 깔끔하지만 그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그들과의 사이에서 만들어내는 여러 감정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한 마디들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모두와의 관계가 다 좋을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상처 받기도 할 것이고, 그런 경우에 따뜻한 위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솔직한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자신의 민낯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기회를 통해서 자신에게 내재된 감정들에 대해서 인생이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될 것 같다.
이렇듯 내용면에서도 따뜻한 위로가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 자체도 그렇게 크지 않고, 두껍지도 않기 때문에 가볍게 가지고 다니면서 읽어도 좋을것이고,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해도 좋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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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형제, 친구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줄 수 있는 그 한 사람, 지금 당신 옆에 있는가? -p.148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를 만났다.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드라마를 봤었다. 내용상으로는 좋았던 점도 아쉬웠던 점도 있었지만, 다른 무엇보다 내 관심을 끈 것은 드라마의 제목이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커다란 관심이나 애정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난 드라마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자기계발서나 자신의 삶을 담은 에세이를 절대 출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다는 작가가 어쭙잖은 위로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드라마 제목에서도 그렇더니 책에서도 '따뜻한' 이 들어간다.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그런 위로가 필요한 요즘이기에 관심이 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랑, 사람, 사람과의 관계, 가족, 결혼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는다. 그것은 사랑하는 이성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가족, 우정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는 말.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에서 보았던 구절로 저자도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나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사랑은 당연하고, 우정에서도 역시 크게 느꼈던... 더없이 소중하고 항상 함께일 줄 알았던 친구와의 사이가 틀어진 후 내가 받았던 상처, 배신감, 증오의 감정을 지나 무덤덤해지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어쩌면 우리의 관계에서 더 많이 좋아했던 사람은 나였고, 그래서 약자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어떠한 관계든 '더' 좋아하는 쪽은 아니고 싶은... 물론 마음먹은 대로 되는 부분도 아니지만... 적당한 거리에서 많은 기대가 오고 가지 않아 상처를 덜 받을 수 있는 관계. 그게 졸겠다는 생각. 저자는 토마스 만의 이 생각에 동의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는 건 사랑하는 능력을 많이 가졌다는 의미라고...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아야 한다고...
감성적인 글들과 함께 사람과의 다양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위로가 되는 글들도 많다. 다만, 이런 에세이들에서 많이 접해 봤던 느낌이라 차별화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위로를 받고 싶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처럼 중요한 건, 그 사람에게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핵폭탄의 위력을 발휘한다(p.151)는 것.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하다는 것.
인간도 그렇고 동물도 그렇고 다 자신 안에 자정 능력이 있다.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아야 한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과 같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는 긴장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사람과 만나 상처를 치유받으려고 하는 편보단, 자신을 잘 앍고 익숙한 자신과의 대화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우선 자신의 마음을 핥고 쓸어주고 이해해주고, 상처에 딱지 정도는 생길 때까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편이 낫다. 그게 딱지 아래 살이 꽉 차 저절로 딱지가 떨어지게 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 -p75
그렇다면 신뢰에도 유효기간을 적용할 수 있을까? 신뢰도 선택과 노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사랑하면 당연히 믿는 거라고 알고 있다. 믿을만한 사람인가를 따지는 게 계산적인 것 같아서 조금의 의심도 의식적으로 배제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갖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그 믿음이 얼마나 쉽게 배신당하는지. -p.104
자신의 마음을 이해받고 있다는 것을 알면 자신의 사랑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 특별한 말도 아닌 "밥 먹어."라는 말에도 감동한다. 사람 사이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기저에 있으면 그 사람에게 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핵폭탄의 위력을 발휘한다. -p.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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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힘이 들 때면 누군가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다정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감동 받아 울컥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일을 먼저 겪었거나 설령 그가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진심어린 조언이나 애정이 듬뿍 담긴 말을 건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기도 한다. <따뜻하게 다정하게,가까이> 는 제목만 보고 요즘같이 쓸쓸한 가을에 읽으면 딱일 듯해서 고른 책이다. 하지만 책을 막상 접하고 보니 오히려 따스한 봄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살구색 표지가 마음을 더 훈훈하게 했다. 게다가 저자가 드라마 작가로, 내가 처음 본 케이블 방송 드라마로 기억하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와 오래 전에 재미있게 봤었던 <종합병원>과 얼마 전 본 <따뜻한 말 한마디>를 썼다니 그가 쓴 에세이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더 기대가 되었다.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한 말처럼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는 말에 격한 공감을 한다. 표지 뒷면의 "누구랑 살고 계세요?" 라는 저자의 질문에 처음엔 당연히 가족들을 생각했지만 내가 평생 같이 살아야할 사람,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소중하지만 우리의 삶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 그러고 보니 나 자신의 소중함을, 다른 누구보다 나를 더 사랑해야함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가 깡패라는 요 부분. 나이는 푸른 젊은 때만 가질 수 있는 생기를 빼앗아 가니 깡패같다는.. 그러고 보니 묻지도 않고 남의 것을 빼앗아 가니 깡패가 맞는 듯하다. 나이를 깡패라고 표현한 저자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면서 잊고 있었던 나 자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인간관계와 삶을 깊이 들여다보게하는 시간이었다. 밤삼킨별로 더 많이 알려진 사진 작가 김효정의 이쁜 사진들을 함께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쓸쓸하고 추운 이 계절에 허전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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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직접 보지는 못하였지만, 이 책을 쓴 하명희 작가님의 감정 에세이 집 “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를 다 읽은 후에, 드라마도 감동을 주고 나의 가슴에 많은 여운을 남기는 드라마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 라는 책은 책 첫표지에 써있는 글씨처럼, 문득, 쓸쓸해질 때 마음을 채워주는 그 한마디 ... 라는 말에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에세이집이였다. 예전에는 남의 마음과 생각을 읽는 것이 나에게는 사치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잘 읽지 않았던 에세이 집을 요즘들어 최근 1년 동안에는 벌써 7권이 넘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만큼 나도 나이를 먹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여 듣는 습관이 없거나, 바쁘게 살다보니 남의 말을 그냥 무심코 듣고 흘려버리는 사람이 된거 같아 마음이 아프지만, 이렇게 따뜻한 작가분들의 감성적인 글을 읽다보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읽고 난 뒤에 몇주동안은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처음 프롤로그부터 내 맘에 참 와닿았다. 아직 살아보기 전엔 누구도 알수 없다는 말이 공감이가다 못해, 앞으로의 나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이 에세이 집은 통 2개의 큰 파트로 되어있다. 나를 사랑하자! 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자! 이 두 가지 파트이다. 부부사이나 사랑하는 애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역시 그 상대방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일상의 사진들과 자신을 사랑하고 ,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조화시켜, 더욱 더 사름의 감성을 끌어당겼다. 내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파트보다는 2번째 파트가 더 내마음에 들었다. [ 내가 평생 사랑해야 할 당신 ] 편에서 나는 나의지금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왜 나는 그런 마음이 드는지, 어떻게하면 서로 더 좋은 감정을 유지하고 행복할 수 있을지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한번읽고 지나가기 보다는 계속 곱씹어 보면서,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행복을 느끼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처음 작가가 말했듯이 살아보기 전엔 한치 앞도 모르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감정을 하나씩 싹틔어보는 좋은 시간이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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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살아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일들이 참 많다며,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 중 하나가 에세이를 출간하는 일이었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저자의 다음 드라마는 뭐가 될까 궁금했던 정도로 이름을 기억했다. 저자의 드라마나 소설을 봤어도,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들었어도, 내가 이 책을 읽게 되리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휘리릭 넘기던 페이지의 한 구절에서 시선이 멈췄다.
그 사람의 사정은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으면 정확히 모른다. 인간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며 모든 것에 한계가 있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온 범위의 삶과 다른 삶에 대해선 공부해야 알 수 있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충고하는 것보단 밥 한 끼 사주는 편이 낫다. (81페이지)
그 사람이 되어 보지 않으면 정확히 모르는 것들. 때로 상대방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여기는 것들. 누군가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쩌면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 못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한다. 사람을 상처 내는 것도 말로 시작한다. 마치 그 사람에 대해 경험하지 않은 부분까지 다 아는 것처럼 말이 나올 때는 부담스럽고 불편해진다.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그냥, 아는 만큼만 보고, 갈 수 있는 만큼만 가면 안 되는 건가. 내가 아는 만큼만 이해하고, 다가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솔직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이라고 믿으며...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안에 자신만의 상처가 있다. 개인의 상처는 객관적인 게 아니다. 얼굴만 봐서는 그 사람이 뭐로 아파하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인간관계는 어려운 거다. 어려운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이 어떤 말을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말조심만 해도 인간관계 절반은 성공이다. (62페이지)
저 부분을 한참 들여다보다, 책의 처음으로 돌아가 천천히 읽었다. 분량도 짧아서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새삼스러운 말도 없었다. 그저, 저자의 말투가 이렇구나, 하는 정도? 그런데 이 짧은 이야기 속에서 하고자 하는 말의 방향을 가만히 살펴보니, 타인을 향한 게 아니라 나를 향하고 있는 거였다. 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짜증 냈던 거, 내가 알 수 없어서 부담스럽고 귀찮았던 것들을 꺼내며 말하는 듯했다. 차마 말하지 않은 것들을 대신 들려주는 기분 같은 거... 대부분 내가 경험했던 순간들, 감정들이었기에 조금만 더 들어보자, 하는 의미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겼다. 무조건 착하고 옳은 것만을 강요하는 위로가 아니라, 아닌 건 아니 거라고 말하는 그 고요한 독설이 좋았다. 독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너무 착한 사람 흉내만 내면서 어설픈 위로를 건네는 게 아니어서 좋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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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특별함은 시간이 흐른 후, 혹은 어느 날의 느낌표로 알게 되는 듯하다. 불행한 삶이 괴롭고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는 것도 시선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하기만 하면 그 외의 불행을 알아채지도 못하고, 항상 옳은 선택이라고만 믿는다면 잘못된 길을 알지 못할 것이기에. 일상에서 치고받는 순간들이 가져오는 것이 꼭 나쁘게만 작용하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 시선과 감정의 다양성은 인간관계로 이어져 삶의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과 이어져 나아가는 중에도 우리가 미처 짚어내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표현하는 많은 것, 타인에 대한 배려가 가리는 이중성, 사랑을 둘러싼 사람의 마음.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고 다 알 수 있는 게 없어서, 때로 그 순간이 죽을 것처럼 아프지만 또 그렇게 받아들이며 흘러간다. 그렇게 겪으며 무심코 알게 되는 것들, 사람이, 사랑이, 그 순간의 아픔을 상쇄시켜주기도 하고...
인류가 시작되면서, 사랑이 만들어지면서, 사랑도 함께 시작됐다. 사람에게 사랑은 유전자에 깊숙이 박힌 본능이다. 더 많이 사랑한다는 건 사랑하는 능력을 더 많이 가졌다는 의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능력은 굉장히 좋은 성품을 만든다. 좋은 성품은 다른 사람들도 기쁘게 하고, 자신도 기쁘게 한다. 사랑을 유지하는 건 사랑에 빠지는 거보다 훨씬 더 어렵다.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하는 거다. (109페이지)
인생 뭐 별거 없다고 생각하지만, 살면서 겪게 되는 감정들이 특별해지고 문득 알게 되는 것들이 쌓여 다음 페이지를 넘기게 할 때, '별것 있는' 인생이 될 것만 같다. 저자가 드라마와 글을 통해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을 하게 되는 것에서 그걸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살아보면서 알 수 있는 일이 그 순간 하나둘씩 늘어갈 때, 자신에게로 향하는 별것 있는 순간들이 하나둘씩 쌓여간다는 것을, 저자의 짧은 글에 함축된 말을, 이렇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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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감성 에세이’라는 수식어가 들어가면 손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마치 남의 일기장을 보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잘 공감되지 않는 감성을 굳이 시간을 들여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런 제가 이 책을 선택한 건 하명희 작가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 작가의 책.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동일한 소재의 드라마들과는 달리,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불륜 이후의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누구는 실수라고 하지만 그 한 번의 실수가 얼마나 많은 도미노들을 쓰러트리는지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대사들이 좋았어요. 그래서 대본집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혹시 생각이 있는 출판사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대본집을 출간해주시기를-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달래듯, 하명희 작가의 ‘감성 에세이’라 하여 선뜻 읽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부응하듯 저는 참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따뜻한 말 한마디> 대사들도 반가웠고요. 그 중 몇 가지, 인상적인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좋은 선택이라고 했는데 꽝일 때도 있고, 나쁜 선택이었는데 자신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때도 있다. 일희일비란 말이 그래서 나온 걸지도 모른다. 어떤 선택에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선택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택에 대한 책임이다. 나쁜 선택도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p22 나는 이런 인과응보 없는 삶을 가진 사람들의 인생이 오히려 저주받은 인생 같다. 불행이 찾아오면 인생 전체를 돌아보게 되는데 착한 사람들은 우선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하며 더 자신을 들여다본다. 찾아보면 잘못이 아주 많다. 불행을 잘못에 대한 대가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럼 겸손해진다......양심이 깨어있지 않으면 수많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수많은 감정을 겪으면서 깨닫는다. 내가 얼마나 나약하며 후지며 아름답고 강한 인간인가를. -p33 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달라는 건, 칭찬해달라는 말이다. 힘들다는 뜻이다. -p61 특별함 속엔 따뜻함이 없어. 별거 아닌 일들. 잠자고 먹고 치우고 차 마시고 이런 거. 이런 게 너무 소중해. 이 작은 것들이 삶이고 진짜 같아. -p138 ‘감성 에세이’는 특히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 쉽기 때문에 어쩌면 제가 좋게 읽은 이 책도 누군가에게 시들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 푹 빠졌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어떨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춥고 음산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어 행복한 겨울이라면, 이 책을 통해 많은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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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얇았다. 시집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안에 사진도 좋았다. 글귀도 좋았다. 목차의 글귀도 좋다. 처음 이야기가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모든것이 처음이다. 이말이 얼마나 와닿던지 오늘도 처음이고 내일도 처음이고 항상 예측하려는 삶을 살려고 하다보니 오늘과 비슷한 내일을 만드는거 같다. 경험으로 배울수 있는 삶을 만들었어야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삶의 선택. 나는 항상 후회한다. 어제한 선택도 후회하고 잘한건지 다시돌아가고 싶은마음뿐일때가 많다. 아무리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여도 후회를 한다. 그 선택이 내삶을 어떻게 바꿀지는 정말 예측이 안되는 일인거 같다. 못된 애들이 잘 나간다라는 문장이 있다.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학창시절의 괴롭히고 학교 잘안나오고 이랬던 애들이 근황을 들어보면 좋은 소식만 들려온다. 그럴때면 나를 돌아보면 슬퍼질때가 많다. 왜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이렇게 두렵만 하면 살고 있나 그러면서 변하지 않고 그들이 안좋게 되기만을 바라는 그럼생각만 하고 있다. 남의 일은 쉽다. 친구를 위로해주는것 말을 들어주면 공감해줄때는 쉽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어찌나 어려운지. 위로도 통하지 않고 그런 위로가 싫어서 쉽게 꺼내지도 않게 된다. 왜 내 일은 이렇게 어려운걸까. 목차에 보면 너의 감정 쓰레기통 같았어. 나는. 이 글이 너무 속시원하게 적혀있는거 같다. 감정 쓰레기통. 누군가의 이야기만 들어주고 있다보면 그 친구는 속시원할지 몰라도 듣기만 하다보면 어느순간 멍해진다. 내가 여기있는이유는 그 감정 쓰레기통 역할일뿐인것이다. 책의 반의 이야기는 사랑이야기이다. 사랑이야기에는 아직 느끼는게 없는거 같다. 들은게 있어서 알게된것은 이별의 이유가 사랑했던 이유와 같다는 말. 그사람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것 사람사는것이 다그러는게 아닐까 하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시선이 그리고 환경이 달라졌을뿐. 미래를 예측할수 없기에 현재를 살기에 우리는 사랑의 끝을 모르는게 아닐까. 책에 나온 노부부 처럼 오래오래 따뜻하게 다정하게 그리고 가까이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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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온 늦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 작가는 프롤로그에서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들 중 하나가 에세이를 출간하는 일이었다면서 입을 뗐다.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 중 하나가 내 삶을 본보기로 남의 삶에 훈수 놓는 것, 어줍짢은 위로를 하는 것이라서 말이다. 사실 에세이의 본질은 그렇지 않지만.. 요즘 나오는 에세이들의 절반은 자신의 삶이 어떠했으므로 당신도 이런 인생을 꿈꿀 수 있다고 훈수를 두는 것이나, 아파야 청춘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들을 늘어놓으며 이 책의 저자가 한 말마따나 어쭙잖은 위로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읽으면서도 '집어 던지고 싶을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구름에 둥실둥실 떠 있는 이야기들을 꺼내놓으면서 청춘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말을 꺼내놓는 에세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나.. 싶어서 얼른 책을 덮어버리곤 한다. 나처럼 배배 꼬인 사람이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찌됐든 이렇게 배배 꼬인 나에게도 에세이란 장르는 매력적임에 틀림없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쓰는 에세이일수록 (그러니까 글을 잘 쓴다는게 기술적인 면이 아닌 마음적 감성적으로 나와 코드가 맞는 글을 쓰는 사람이 쓰는 글) 나는 하염없이 헤어나오질 않는다. 푹 빠진다고 할까.
<따뜻하게 다정하게, 가까이>는 기술적으로 보나 감성적으로 보나 참 잘 다가온 책 같다는 느낌이 든다. 더군다나 밤 삼킨별의 감상적인 사진들도 함께 담겨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이 책의 따스함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한 건 밤별, 밤삼킨별의 사진 덕분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밤별의 사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 책엔 그녀의 사진이 그득그득 담겨 있어서, 근데 그 담겨 있는 사진들 모두가 외롭게만 보이는 사진들이 아니었기에 따스함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시선이 따뜻하다면 외롭게 보이길 바라고 찍은 사진에서조차 따뜻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고나 할까. 저자의 글과 잘 어울리는 사진들이 곳곳에서 나를 반긴다.
이런 저런 면에서 작고 두껍지 않은 책인데 눈길이 가는 묘한 책이다.
책의 내용은 거창한 게 아니다. 제목이 의도하는 그대로, 아주 일상적이라서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되돌리는 리셋 버튼이 없는 인생이란 것, 삶은 선택의 연속, 그런데 인과응보는 랜덤인 것 같고, 남의 일에만 선수인데, 이기적인 인간인 것을 인정하는 아주 보편적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처음 읽을 때부터 훅 들어오는 작가의 이야기는 공감이라는 꼬리표를 따로 붙이지 않아도 사람들이 어디서든 접했을 때 '무조건' 고개를 끄덕일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보편적이란 말은 흔하다라는 말로도 종종 치환되기 때문에 그 애매한 줄타기가 관건인데, 가끔은 저자도 흔한 이야기를 꺼내 선을 넘어갈 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잘 해낸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17p 살면서 운명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환상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체념을 합리화시키는 도구로써 '운명'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다.
66p 당신을 원망하지 않으려고 해. 원망해서 당신한테 고통을 주면 하겠는데, 원망하면 내가 고통스럽더라고.
81p 상대방을 위한다고 충고하는 것보단 밥 한 끼 사주는 편이 낫다
이 페이지는 글이 이것밖에 없었다. 그냥 보고 넘길 수도 있었는데, 나는 한참을 이 페이지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냥 그런 기분 있지 않나. 그냥 괜스레 이 문장 "왜 내 진심은 항상 벽에 부딪혀?"에 눈길이 갔다. 지금 나의 상황이 이렇다는 게 아니라, 그냥 요즘 나는 항상 벽에 부딪히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던지라. (물론 다른 의미의 벽이었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는 진심이 담겨 있기 마련인데 늘 열심히 진심을 담아 보내도 돌아오는 것이 진심이 아닐 땐 정말 벽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걸 정확하게 포착해서 내 마음에 쿵 박힌 것만 같은 느낌. 사람들은 말한다. 진심은 결국 통한다고. 하지만 통하지 않는 진심이 통하는 진심보다 더 많다. 진심이 통하려면 상대방도 나와 같은 진심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거, 내 마음을 딱 대변하는 말이거든.
둘러 보면 책에는 이런 구절이 널리고 널렸다. 아마 나에겐 쿵 하고 오지 않았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서 쿵 하고 닿을 말들도 많이 있다. 그 중 어떤 것이라도 이 책을 읽을 당신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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