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와 그를 진심으로 아끼고 지켜주고 싶어 했던 동성 커플 루디와 폴의 이야기 <초콜렛 도넛>. 1970년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왜 제목이 초콜렛 도넛인가 했더니 마르코가 초콜렛 도넛을 좋아해서였다. 그들이 한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서 가족이 되기 위해 서로가 원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외에 어떤 조건이 충족 되어야만 하는 건지,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닌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인공 루디는 게이 바에서 일하는 립싱크 가수이다. 언젠가 자신의 목소리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를 꿈꾸고 있다. 또 다른 주인공 폴은 검사이다. 한 번 결혼하기도 했지만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실패했고 이혼했다. 어느 날, 폴은 노래 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게이 바에서 루디를 보고 반했고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된다.
마르코는 루디의 옆집에 살던 아이였다. 엄마와 둘이 살고 있었는데, 엄마가 마약 복용 혐의로 체포되자 위탁가정에 맡겨질 처지가 된다. 마르코가 지내게 될 위탁가정에서는 마르코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마르코는 그 집을 빠져 나와 엄마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루디를 만나게 되고, 루디는 마르코가 가여워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루디와 폴은 감옥에 있는 마르코의 엄마를 찾아가 그녀가 출소할 때까지 위탁가정이 아닌 자신들이 마르코를 돌봐주고 싶다고 말하고, 관련 서류들에 서명을 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루디와 폴, 마르코는 안정되고 아름다운 한 가족이 되었다. 루디, 폴과 같이 지내면서 다운증후군인 마르코는 안정을 되찾았다. 그들은 서로를 원했고, 믿었고, 사랑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결국 마르코의 양육권을 위해 법정에 서게 된 루디와 폴. 그리고 마르코의 죽음. 슬픈 결말.... 어떻게 보면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게 다 옳지 않듯, 나와 다르다고 다 옳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루디와 폴의 말처럼 정말 남들과 다르다고 나쁜 부모는 아닌데.. 오히려 남들과 겉모습은 다 똑같아도 속은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편견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래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고 반성해볼 수 있었다. 내가 판사였더라면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아. 근데 결말은 정말 슬펐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옳다고 정해진 법, 원칙, 사람들의 시선이 반드시 옳은 것일까. 개인적으로 소설은 좀 짧았고, 생략된 부분이 많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더 길게 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맨 뒤에 수록된 사진을 보고 영화를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 이렇게 셋이서 오순도순 살면 얼마나 좋을까, 루디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 평범한 일상이, 아직 루디에게는 막연한 꿈과 같았다." (p.74)
사랑에 빠진 보통의 연인들의 생각이 아닐까 싶다.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와 셋이서 오순도순 사는것이 뭐가 그리 힘들겠냐 싶겠지만, 이 얇은 책 속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는 루디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1970년대 말이란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지키고 싶은 달콤한 희망'을 부재로 달고 있다. '진한 눈썹에 매부리코, 두꺼운 쌍꺼풀이 한눈에 들어왔다. 순간 폴의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등즐기가 자르르 울렸다.' (p.10) 로 첫 장면부터 요즘 아이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인 '심쿵'을 폴은 느낀다. 문제는 폴의 심장을 내려 앉게 만든이가 여장남자인 루디라는 것이다. 동성애만으로 이 이야기가 그려졌다면 그리 큰 이슈를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 이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첫 눈에 반한 사랑은 폴에게만 다가온것이 아니었다. 루디 역시 폴에게 첫 눈에 사랑을 느끼지만, 이들이 살고 있는 시대는 1979년 이었고, 폴은 검사라는 지위를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본인의 성정체성을 꽁꽁 숨겨야만 했다. 몰래하는 사랑도 힘이든데, 천상 하는 행동은 여자인 루디에게 어느날 마르코가 찾아온다. 무책임한 엄마로부터 버림받고 빈 집에 홀로 남겨진 이웃진 소년 마르코는 보통의 아이와는 다른 아이다. 폴과 루디처럼.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에게서 루디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는지도 모른다. 폴과 함께 마르코를 임시 보호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루디는 그렇게도 바라던 사랑하는 남자와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단 한 번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 적이 없었지만, 이제 그것은 부끄러운 것이 되어야 했다. 순순히 인정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마르코를 지킬 수 없었다. 마르코를 위해. 루디는 모든 것을 버렸다. 그건 사랑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p.144)
게이 바에서 노래를 부르던 루디가 노래를 포기하면서 까지 마르코를 택한 것은 모성애처럼 보여진다. 자신의 아이가 아닌 마르코에게서 루디는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고, 여느 주부의 일상처럼 이들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다. 사랑스런 아이로 자신만을 바라보는 루디와 폴로 인해서 마르코 역시 가정의 따스함과 행복을 맛보게 된다.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는 타인인 세 남자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이들은 그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동국은 루디와 폴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마르코를 데려가고, 법원은 동성애자 커플이라는 단 한 가지의 이유만으로 그들에게 양육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루디와 폴은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마르코를 되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법원은 쉽게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마르코로 인해 완벽한 가정을 꿈꾸던 루디에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서인지 폴은 자신의 검사직도 파면당한 상태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지만, 생모의 출현은 모든것을 멈추게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돌아온것은 마르코의 죽음. 여전히 아이을 방치해 둔 생모와 따뜻했던 폴과 루디를 찾아가다 사고를 당한 마르코. 누가 옳은가는 이야기할 수가 없다. 시대적인 배경이 동성애자와 장애아를 편견하였다고 하여도 생모의 출현만큼 강한 것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뿐인가? 이 이야기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내 기준으로도 안되는 일이다. 세상이 바낀다고 해도 여전히 난 동성애를 반대하고 있기에 학교나 군대에서 소수성을 이유로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다수의 성에 대한 불평등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분명 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는 동성애자냐 이성애자냐의 문제도, 백인이냐 흑인이냐의 문제도, 부자이냐 가난한 자이냐의 문제도 아닌 자녀를 빼앗겨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보편적인 고통의 문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트래비스 파인 감독의 말처럼 진심으로 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지키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화가 소설보다 더한 감동을 전해줄때가 많다. 위탁가정에서 초콜렛 도넛을 보며 꼬르륵 소리를 들었던 마르코에게 초콜렛 도넛을 안겨주는 폴과 첫만남으로 '심쿵'을 느꼈던 이들이 만든 가정은 성과 혈연을 제하고 바라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가정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내겐 이 책의 부제처럼 '지키고 싶은 달콤한 희망'이 가장 적절한 답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희망을 위해 싸우는 이들이 존재하고, 그 희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싸우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
비욘드 블랙 / 김헌식저
|
|
책을 읽으며 요즘 대학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연극 <프라이드>가 떠올랐다. 책과 연극이 모두 동성애자의 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기도하지만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의 소수자들을 희화화하기 않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
|
『초콜렛 도넛』은 가족 이야기다. 하지만 흔한 가족 이야기는 아니다. 남성 동성애 커플과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자 아이가 서로 하나되는 가족을 꿈꾸는 이야기다.
폴의 직업은 검사다.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를 떠나 영감님이라 불리는 직업. 하지만, 그 영감님은 성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 사람이다. 결혼의 경험이 있지만, 결국엔 실패하고 홀로 살아가는 폴은 힘겨운 노력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그런 그는 결국 자신의 성적 이끎을 외면하지 못하고, 게이 바에서 일하는 댄서 루디를 만나 한 눈에 반하고 만다. 루디는 아직은 게이 바에서 립싱크를 하며 댄서로 일하지만, 그럼에도 무대에 설 수 있음에 자위하며 언젠가는 가수가 될 꿈을 품고 살아가는 동성애자이다. 이렇게 폴과 루디, 동성애 커플은 점차 서로에게 기대며 의지한다.
그런 커플 사이로 한 아이가 들어온다. 바로 루디의 옆집에 살던 마르코다. 마르코는 초콜렛 도넛을 좋아하며, 애쉴리라는 인형을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다. 이 아이는 마약중독자인 편모와 함께 살았지만, 엄마가 마약복용으로 붙잡히게 됨으로 위탁가정에 맡겨지게 된다. 하지만, 마르코를 맡은 가정은 실제로는 마르코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다. 게다가, 마르코가 좋아하는 초콜렛 도넛을 마크로에게는 주지도 않으며, 자기 딸에게만 준다. 이런 그들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틈을 타 그 집을 빠져 나와 집을 찾아 헤매던 마르코는 루디와 만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폴과 루디 커플은 마르코를 양육하게 되면서, 세 사람은 그들만의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게 된다.
남들이 볼 때, 이 조합은 말도 안 되는 조합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역겨운 조합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들은 진정한 가정을 이루어가길 꿈꾸며, 서로를 사랑으로 보듬는다.
안타까운 건, 주변의 편견이 이들 가정이 누리는 행복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동성애자는 위탁양육을 할 수 없다는 것. 동성애는 검사의 체면을 깎아내린다는 것. 이런 편견에 맞서 폴은 마르코를 되찾기 위해 당당하게 커밍아웃을 하고 폴과 루디는 힘겨운 법정투쟁을 해나간다. 하지만, 아직 편견의 벽은 높기만 했다. 이 책의 결과는 새드엔딩이다.
이 책, 『초콜렛 도넛』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과연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와 다르다고 그 사랑이 거짓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 과연 아이들을 위하는가? 아니면, 그러한 규범에 갇혀 도리어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가? 원칙을 따르는 것이 언제나 옳은가?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등의 질문을 해보게 된다.
보편적이지 않은 사랑도 진실일 수 있다. 때론 규범을 따르는 것이 죄를 범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원칙을 따르는 것이 맞겠지만, 그럼에도 마음의 움직임을 외면한 원칙이 때론 크나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음도 생각해보게 된다. 아니, 때로는 원칙주의 역시 죄를 범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비록 법의 테두리는 벗어나진 않겠지만 말이다.
아울러 편견에 갇혀 더 큰 것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겐 없는지 돌아보게도 된다. 어쩌면, 편견에 갇혀 있는 자들 역시 드러나지 않는 죄를 범하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말이다.
나의 잣대로 상대를 판단하지 말자. 나의 원칙이 때론 누군가의 행복을 빼앗는 도구가 될 수도 있음을 생각하자. 나의 작은 시각이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
|
얼마전에 읽게된 책 초콜렛도넛
일단 '실화'라길래 손이 갔다.
책 메인 표지를 보면 다운증후군에 걸린 아이가 초콜렛도넛을 들고있다.
이 책에서 초콜렛도넛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사랑과 관심과 행복. 그리고 이별
무슨 이야기일지 상상도 하지않고 무작정 읽기시작했는데,
책을 든지 2시간도 안되서 다 읽어버렸다.
우리나라에서도 책에서 영화까지 나온 실화 '도가니'
다른 내용이지만 비슷한 느낌이다.
역시 실화이기에 드라마틱한 결과는 얻지 못하나보다.
동성애커플이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둘과 나의 자식이 아니지만 진심으로 아끼는 다운증후군의 아이..
셋의 사랑이야기가 마음이 아프고 따듯하기도 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 한국이나 해외나 차별은 너무 심하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이런걸까? 싶은 책이었다.
책 초콜렛도넛을 너무 감명깊게 봐서 그런가 영화 초콜렛도넛도 볼 생각이다^^ |
![]() 원래 책부터 읽고 영화를 보게 되는게 세상의 이치(?)인데 저는 영화 부터 보고 나서 책을
읽게 되었네요^^ 처음에 초콜렛도넛 예고편을 보고나서 솔직히 좀 꺼려 했는데 신선한
내용 같아서 한번 도전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다 보고 나서 제가 한마디 하게 되었는데
정말 최고 라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영화관을 나왔네요ㅎ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계속 남게
되었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접하고 나서 꼭! 소장 하면서 읽고 싶었
는데 이렇게 책을 접하게 되어 좋네요. 간단한 내용을 애기 하자면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와
그를 누구보다 마음으로 사랑한 동성 커플, 루디와 풀이 하나의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인데요. 각자의 상처와 외로움을 꺼내어 놓고 함꼐 있는 시간을 통해
서로의 위안이 되어주기 시작한 이 세 남자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이어 갑니다.
과연 마르코가 원하는 해피엔딩은 이어질지가 이 책 내용의 포인트 같습니다^^
각각의 부제목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읽기 편했던거 같고 그 내용에 맞게 영화의 장면이
떠올라서 재미 있게 본거 같았습니다. 책 한번 보시고 영화 보시는걸로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책을 읽으면서 편견 앞에서 제일 마음이 아팠던거 같고 마르코가 다시 태어
난다면 행복과 가정 아래서 하고 싶는거 다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으로 인해서 화가 났었는데... 요즘도 이런 편견들이 많이 있는거 같는데
없어 젔으면 좋겠네요. 살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 겠지만 그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보니까
저 까지 기분이 좋아 지는거 같았습니다. 어떤 모습 이던 간에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은 보기
좋은거 같습니다. 생각 나면 읽고 싶는 그런 책 같아서 좋았고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거 같습니다.
![]() ![]()
|
|
지난 달 영화로 먼저 만났던 [초콜렛 도넛]의 마르코. 실화를 소재로 각색되어 만들어졌고, 원작 소설이 있는것은 알고있었지만 원작을 감독 본인이 직접 쓴것까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 [초콜렛 도넛]을 쓴 작가 '트래비스 파인'은 동명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휴대성이 용이하게 손바닥만한 크기로 국내에 출간된 [초콜렛 도넛]에는 영화에 나왔던 마르코의 모습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책과 영화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것이다. 영화를 보지않고 책을 읽어도 상관없지만 둘 중에 어느것을 먼저보더라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싶다. 원작자와 영화감독이 같은사람이기에 책과 영화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다만 영화를 먼저보고나서 책을 읽으니 단순히 소설이 아니라 시나리오집처럼 느껴지긴했다. 독자의 상상력으로 캐릭터들이 머릿속에 떠올라야하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건 어쩔 수 없는거겠지... 유능한 검사인 폴, 게이바에서 댄서로 일하는 루디. 둘의 공통점은 이성이 아닌 동성에게 끌리는 성적취향이다. 1970년대 시대적인 분위기로 봤을때 동성애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설곳이 없었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남몰래 사랑을 나누게되는 사이가 되는 두사람. 단순히 동성애자의 사랑이 이야기의 전부라면 시시할지도 모른다. 그 둘 사이이데 마르코라는 소년이 들어오게된다. 마르코는 다운증후군을 겪고있는 루디의 옆집 아이였다. 마르코의 엄마는 마약중독자이고 이혼을 했는지 아빠는 보이지 않는다. 보살핌을 받아야할 아이가 계속 방치되자 루디는 안타까움에 마르코와 어울려주게되고, 어느날 마르코의 엄마가 마약현행범으로 체포되었을때를 계기로 마르코를 스스로 맡아서 키우겠다고 자처한다. 물론, 연인이었던 폴도 루디의 편에 서주었다. 임시보육이긴 했지만 그들에겐 마르코라는 아들이 생긴거였다. 하지만 사회는 동성애자가 잘되는꼴을 그냥 용납하지 못한다. 여러가지 이유를 핑계로 마르코를 둘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하고, 특히나 검찰은 더욱 교묘하게 폴과 루디, 그리고 마르코를 괴롭힌다. 검사였던 폴이 동성연인때문에 검찰에 먹칠을하고 커밍아웃을 했다는것에대한 보복인것 같다. 법원에서 외치는 폴과 루디의 진정성있는 말과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려야했던 마르코의 불안감과 외로움.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람들이 얼마나 차갑고 모질게 대했었는지,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지금도 주변에선 사람들의 눈치때문에 숨죽여 살아가는 자들이 여전히 많다는걸 새삼 느끼게된다. 일반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고, 큰 일이 벌어진뒤에야 약간의 미안함을 비치는(미안하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사람들을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하고 생각해보게 된다... 작가는 자신이 원했던 방향대로 성공적인 영화를 완성한것 같다. 영화도 좋고, 원작인 책도 좋고... "남들과 다르다고 나쁜 부모는 아니잖아요." 라고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가 다시 머릿속에 들린다. 다름과 틀림을 여전히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책도 좋지만 영화 [초콜렛 도넛]을 보는것도 추천. |
|
우리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은 어떨까. 대부분의 가정에는 가족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 속에는 엄마, 아빠 ,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 외에 다른 가족들이 함께 할때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경우도 있고 엄마나 아빠의 형제들이 함께 하는 가족 사진이 있다. 가족의 구성원이 조금씩 다를수는 없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것은 엄마는 여자이고 아빠는 남자라는 것이다. 다른 성을 가진 엄마, 아빠를 우리들은 생각할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본다면 가족의 구성원들은 제한적일수 있다. 혈연 관계가 아니면 가족이 될 수 없는 것일까. 간혹 친부모이지만 남보다 못할때도 있고 남이지만 가족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때가 있다. 우리의 이런 편견 때문에 한 가정이 사라지고 만다.
![]()
초콜렛 도넛. 단 것을 싫하는 분들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달콤함의 매력에 빠져든다. 초콜렛 도넛을 먹을때처럼 달콤함을 전하는 이야기였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마르코의 바람처럼 해피엔딩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성애자 부부와 함께 살기 원하는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 우리가 알고 있던 가족의 모습이 아니다. 이들을 보면서 부모의 자격이 단지 낳았다는 것만으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소유가 아닌 사랑으로 돌봐주려 한다. 마약중독자인 엄마대신 사랑으로 보살펴주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을 부모로 인정하지 않는다.
첫눈에 서로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루시와 폴. 이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사랑한다고 말할수 없다. 그런 두 사람 앞에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가 나타난다. 장애를 가진 부족한 아이가 아니라 이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거의 방임하다시피하는 엄마의 존재를 대신해 루시는 자신이 보호자가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에게 부모가 되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당사자인 마르코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마르코가 마지막으로 찾아 간곳이 어디였을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왜 들에게는 해피엔딩의 삶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행복은 강자에게만 허락되는 것일까.
부모는 어떤 사람들이 될수 있을까.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들은 쉽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야기의 배경은 1979년 캘리포니아이다. 지금은 30여년이 훨씬 넘은 2014년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폴처럼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쉽게 밝힐수 없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그들을 포근히 감싸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초콜렛 도넛처럼 달콤한 이야기를 기대했다. 해피엔딩을 원했다. 평생 마음속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잠시의 행복도 허락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한다. 하지만 결국 그 현실속에 있는 사람들 중 나도 함께 서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의 사랑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
|
추석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영화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예고편으로 먼저 만나 보았던 초콜렛 도넛. 실제 다운증후군을 가진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제 8요일>. <사랑해 말순씨> 외에는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았고, 동성애를 다룬 영화도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지라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보게되었다. 하지만 그리 길지 않은 예고편만으로도 깊은 감동이 전해져서 영화가 개봉되면 딸아이와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울 지역에서는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아쉬워하던 차에 초콜렛 도넛을 책으로 만나게 되었다.
초콜렛 도넛은 하나뿐인 엄마로부터 버림받은 다운증후군 소년과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당당하게 밤무대 쇼댄서로 살아가는 동성애자인 한 남자 루디, 그리고 어렵게 이룬 자신의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검사 폴. 이 세 명의 남자가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의 가족을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난 달콤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보통 '초콜렛 도넛'하면 달콤하고 행복한 느낌이 든다. 다운증후군 소년 마르코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달콤한 초롤렛 도넛이고, 그 다음이 해피엔딩 스토리, 디스코다. 마르코는 싱글맘인 엄마와 살다가 마약 복용으로 체포된 엄마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아동보호소로 보내질 처지가 되는데... 마르코의 옆 집에 사는 동성애자 루디는 무책임한 엄마에게 버림받은 마르코를 집으로 데려온다. 자신이 일하는 바에서 우연히 만나 연인이 된 검사 폴, 이 세 남자는 평범하지만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고 싶고 마르코의 지속적인 안전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마르코의 양육권을 위한 재판을 시작하지만, 세상의 차별과 편견은 그들의 바람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우리 현실에는 어쩌면 잘 맞지 않고 드문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1970년대 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랑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니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이며, 가족 간의 사랑,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