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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식 선생님의 책에는 거품이 하나도 없다. 초등학교 아이들 교육이 어떠해야 하며 초등학교 선생님은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지 목소리 높이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씀하시는데 그 향기가 깊고 맑다. 냇가에 나가 물고기 잡이라도 하듯 편안하게 말씀하시며 샛별학교 이야기 교육이야기를 숨김없이 보여주신다. 아이들에게도 교사 학부모에게도 검박하고 겸손하신 어조로 쉽고 바른 우리말로 아이들 교육에 필요한 생각거리를 풀어 놓으셨다.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여 그 속에서 책 읽기를 즐기고 자기 생각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한민국 모든 학교, 모든 교실에서 모든 선생님들이 다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아이들 몸을 보살피고 책읽히고 생각을 틔워주는 일이다. 그 일을 얼마나 소중하게 실천하고 계신지, 아이들을 얼마나 깊고 바르게 사랑하시는지 책을 다 읽고 나면 전해져 온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학교 어머니회에서 어린이날 기념으로 전교생에게 빵과 우유를 선물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 그 돈으로 도서실에 책을 사들이기로 하고 대신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사랑의 편지를 써서 보내자고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편지 선물은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아이의 가슴에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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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기를 권함
주중식 교장 선생님이 책을 내셨다.
‘들꽃은 스스로 자란다’
이 제목은 오래 된 것이다.
이 제목으로 아주 오래 전에 샛별 초등학교 아이들을 TV에서 보았던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 때는 얼마나 가슴이 설레었던지.
이제는 교장 선생님이 되셔서 샛별 초등학교를 이끌어 가고 계신다 한다.
선생님이 책을 내셨다는 소식을 듣고 우선 전자 서점에 들어가 주문을 해 얼른 구해 읽었다.
기대했던 대로 소박한 질감의 종이에 아이 그림과 정다운 글씨로 곱게 장정을 한 책이었다. 그냥 들고 있기만 해도 가볍고 크기도 알맞은 것이어서 우선 느낌이 좋았다.
책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되어 있다. 늘 웃음꽃이 피어나는 교실에서 선생님이 진정 닮고 싶고 그 마음이 되고 싶다는 들꽃인 아이들과 생활하며, 또 홀로 앉아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이 앞의 두 부분이고 가운데 부분은 아이들과 아이를 돌보는 우리들이 살아가며 진정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목조목 이야기 해 주시는데 주로 건강한 몸과 바른 생각, 좋은 습관 들이기, 그리고 책 읽기와 일기 쓰기에 대한 것이다.
끝에 두 부분은 샛별 초등학교를 입학하는 날부터 시작하여 졸업하는 날까지 특별한 행사 때나 기념일에 틈틈이 아이들에게 들려주시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선생님이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가르침과 아이를 키우며 깨우쳤던 삶의 지혜,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며 겪었던 일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가만히 읽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지런해지는 느낌이 든다.
어떤 글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무엇보다 글쓴이의 삶에 진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쓴이를 알고 글을 만나면 그 느낌이 확실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게 되어 언젠가 읽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하는데 일정한 힘과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글쓴이를 알고 싶어 하고 또 책을 읽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이 세상을 진정 평화의 동산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주중식 선생님의 마음과 열정이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도 온전히 배여 있어 책을 읽으면 왠지 내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래도 읽는 사람을 별로 부끄럽지 않게 해주고 오히려 용기를 내서 ‘아, 이제부터 나도 한 번 해봐야지.’라는 마음이 들게 되니 그것은 참 이상한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따뜻한 마음과 올곧은 생각으로 뚜벅 뚜벅 한 길을 걸어가는 어른의 뒷모습을 보는 듯하여 한없이 든든해질 것이다. 그리고 30년 이상을 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실천하며 산 사람의 삶의 무게와 결마다 새겨진 그 자취가 아름답다 여겨질 것이다.
천천히 읽기를 권하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하였지만 읽다 보면 누구나 저절로 생각의 속도가 느려지고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함께 쓸모있게 다가갈 이 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며 아이들을 어떻게 돌보아야 할 지 막막한 초보 부모부터 잘 해 온 것 같은데 어느 순간 턱 막히는 아이와의 관계가 불편한 부모님, 학급 경영부터 학교 경영에 이르기까지 금방 실천하고 따라 해볼 수 있는 원칙과 지혜가 필요한 선생님들, 나아가 글쓰기를 어려워하거나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부터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친구들에게까지 사실 매우 유용한 책이기도 하다.
[인상깊은구절] 여러 사람을 살려내는 돈이나 사업도 좋고, 위대한 사상을 일구고 가는 것이 후세에 남기고 갈 만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 더 좋은 것은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 저 사람은 참된 삶을 살아 간 사람이라는 말 한마디 듣는것이 우리가 이 세상에 왔다가 기념으로 남길 만한 가장 큰 유물이라며 끝을 맺습니다. 손바닥만한 책 한 권 읽으면서 오만 가지 생각을 하고, 어린 소년처럼 주먹을 불끈 쥐어보는 아침입니다. |